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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Author: 한마음
손기욱은 고개를 들어 노후작을 바라보았다. 노후작은 추궁하는 듯한 아들의 눈빛을 보니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작게 중얼거렸다.

“그… 그리 큰일도 아니야. 그… 형님들이 유왕부의 은화를 좀 받았어. 난 이미 옳지 않은 일이라고 말하고 은화를 돌려보내라고 했지.”

손기욱의 눈빛이 싸늘하게 번뜩였다.

“유왕부의 은화를 받아요? 내가 뼈를 내어주고 유왕과의 관계를 끊었는데 당신들은 은밀히 은화를 받았다?”

그는 황제가 왜 반복적으로 그를 시험하고 굳이 그에게 소연을 보냈는지 이제야 깨달았다.

소씨 가문은 선황후의 친정으로 이미 세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였다. 다른 사람들은 소씨 가문을 신경 쓰지 않았지만 손기욱은 황제가 소씨 가문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알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탁자를 쾅쾅 두드리던 큰댁 대부인은 기세가 한풀 꺾여서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유왕비는 후작부의 수양딸이기도 한데 효도의 뜻으로 건넨 은화를 좀 받으면 어때서? 뭐가 문제야?”

둘째 부인도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거들었다.

“그래. 따지고 보면 동서가 그 아이를 머물게 했으니 난 받아도 아무런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했지. 기욱이 넌 무르겠지만, 집을 수리하는데 돈이 한두 푼 드는 것도 아니고….”

그 은화는 유왕비가 그들에게 선물한 도자기 안에 숨겨져 있었다. 노부인과 강씨 어멈은 유왕비에게 받은 물건을 돌려주라고 요구했지만 그들은 은표를 남기고 도자기만 돌려주었던 것이다.

요즘 경성에서 손기욱이 몰래 유왕을 지지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노후작이 의아해하는 사이, 둘째 태부인이 부주의로 말을 꺼냈던 것이다.

노후작이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우린 형님들을 박대한 적이 없건만, 우리가 유왕비를 어찌 대하는지 다 보셨지 않습니까! 지금 그런 궤변이 다 무슨 소용이에요? 받은 은표는 모두 돌려보내세요!”

손기욱은 진작에 그들에게 이해관계를 분석해 주었고 노후작도 지금 유왕과 엮이는 게 아무런 이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노부인은 곱지 않게 노후작을 힐끔 쳐다보았다.

조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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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기욱은 고개를 들어 노후작을 바라보았다. 노후작은 추궁하는 듯한 아들의 눈빛을 보니 마음이 불편해졌다.그는 고개를 숙이고 작게 중얼거렸다.“그… 그리 큰일도 아니야. 그… 형님들이 유왕부의 은화를 좀 받았어. 난 이미 옳지 않은 일이라고 말하고 은화를 돌려보내라고 했지.”손기욱의 눈빛이 싸늘하게 번뜩였다.“유왕부의 은화를 받아요? 내가 뼈를 내어주고 유왕과의 관계를 끊었는데 당신들은 은밀히 은화를 받았다?”그는 황제가 왜 반복적으로 그를 시험하고 굳이 그에게 소연을 보냈는지 이제야 깨달았다.소씨 가문은 선황후의 친정으로 이미 세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였다. 다른 사람들은 소씨 가문을 신경 쓰지 않았지만 손기욱은 황제가 소씨 가문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알고 있었다.조금 전까지 탁자를 쾅쾅 두드리던 큰댁 대부인은 기세가 한풀 꺾여서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유왕비는 후작부의 수양딸이기도 한데 효도의 뜻으로 건넨 은화를 좀 받으면 어때서? 뭐가 문제야?”둘째 부인도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거들었다.“그래. 따지고 보면 동서가 그 아이를 머물게 했으니 난 받아도 아무런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했지. 기욱이 넌 무르겠지만, 집을 수리하는데 돈이 한두 푼 드는 것도 아니고….”그 은화는 유왕비가 그들에게 선물한 도자기 안에 숨겨져 있었다. 노부인과 강씨 어멈은 유왕비에게 받은 물건을 돌려주라고 요구했지만 그들은 은표를 남기고 도자기만 돌려주었던 것이다.요즘 경성에서 손기욱이 몰래 유왕을 지지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노후작이 의아해하는 사이, 둘째 태부인이 부주의로 말을 꺼냈던 것이다.노후작이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우린 형님들을 박대한 적이 없건만, 우리가 유왕비를 어찌 대하는지 다 보셨지 않습니까! 지금 그런 궤변이 다 무슨 소용이에요? 받은 은표는 모두 돌려보내세요!”손기욱은 진작에 그들에게 이해관계를 분석해 주었고 노후작도 지금 유왕과 엮이는 게 아무런 이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노부인은 곱지 않게 노후작을 힐끔 쳐다보았다.조금 전

  • 시녀의 생존수칙   제552화

    이때, 탕약을 들고 들어온 한씨 어멈은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연경을 보고 못 말린다는 듯 노부인을 바라보며 말했다.“노부인, 연이 아씨가 놀라지 않습니까.”“아씨, 겁낼 것 없어요. 노부인은 그저 속에 맺힌 원한이 너무 많아 격한 말로 감정을 풀어내시는 겁니다. 노부인께서 진짜 독한 마음을 먹으셨다면 진씨 가문이 어찌 오늘날까지 건재할 수 있었겠어요?”연경은 그 말이 위로가 되기는커녕, 또 한번 놀랐다.집안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큰 사건이 있었단 말인가?위씨 노부인이 멍하니 있는 연경에게 말했다.“자, 이제 이 할미에게 솔직하게 말해 보렴. 너는 정말 무안 후작이 좋아서 혼인을 하려는 것이냐? 만약 네가 진심으로 그와의 혼인을 원치 않는다면, 내가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이 혼인을 파기해 주겠다.”“네 원래 신분이 좋지 못해서 그가 이런 일을 꾸민 것 같구나. 예전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지만, 앞으로는 이 할미가 네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마. 우리 집안의 딸은 굳이 서러움을 감내하며 싫은 사람에게 시집갈 필요가 없어!”위씨 노부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단호한 의지가 느껴졌다.한편, 경성으로 돌아간 손기욱은 먼저 궁으로 입궁하여 황제에게 문안을 올리고 경성을 떠날 수 있게 허락해준 황제에게 감사를 표했다.무안 후작부에 막 들어선 그는 갑자기 연거푸 재채기가 나왔다.손씨 가문의 큰댁과 둘째 숙부네 댁은 송학당에서 뭔가를 의논 중이었는데 손기욱을 보자마자 어색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사람들은 허둥지둥 그의 시선을 피하기에 급급했다.굳은 표정을 짓고 있던 노부인은 아들을 보자 반갑게 맞이하며 그의 손을 잡고 물었다.“혼사는 정해졌느냐?”“예. 강씨 어멈이 승주에 남았는데 앞으로 제가 직접 가기 불편할 때, 어멈이 절차를 도와주실 겁니다.”노부인은 크게 기뻐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잘됐구나. 우리 후작부도 올해는 거하게 잔치 한번 벌여야지.”손기욱이 전에 금수원의 두 무능아들을 두고 협박한 적이 있었기에 노부인은 그의 혼인 문제에 대

  • 시녀의 생존수칙   제55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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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녀의 생존수칙   제550화

    오후에 한씨 어멈을 통해 처를 임대하는 악습이 민간에 존재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녀는 한참을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중매인과 임대자는 진이 낭자가 사라진 것을 보고 사방으로 찾아다니더니 진이 낭자의 부군 집에 찾아가 해명을 요구하겠다고 하더군요.”아민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아씨, 저들이 관아에 고발하진 않겠지요?”연경은 고개를 저었다.“처를 임대하는 행위 자체가 잘못된 것이니 감히 관아에 고발하진 못할 거야. 사적으로 하는 거래는 관아도 눈감아 주지만 정말로 일이 커지면 불똥이 관아에 튈 수도 있거든. 그들이 진이 낭자의 부군 집에 찾아가게 해선 안 돼. 아민 너는 내일 치풍에게 말해서 내가 시킨 일을 진행시키라고 하렴.”아민 자매가 놀라며 물었다.“가능할까요? 만약에 그들이 응하지 않으면 어쩌죠?”“응할 거야. 한씨 어멈 말로는 처를 임대하는 자들은 대부분 가난한 집안 출신이라고 하더라. 그들이 정상적으로 장가들 능력이 있었다면 자연히 남의 부인을 임대하는 희한한 짓거리를 하지 않았을 테지.”연경은 은표 한 장을 꺼내 아민에게 건네며 자세히 당부했다.다음날, 서주행은 오시가 지나서야 양심재에 왔다.연경은 초췌한 그의 모습을 보고 큰 부인이 시녀들을 데리고 나간 후, 그에게 진이의 상황을 물었다.서주행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너무 울어서 내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아. 한참은 임대자의 집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니 또 한참은 딸이 걱정된다고 울고….”“오라버니,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진이 낭자는 결국 다른 사람의 부인이잖아요.”평소에 온화하던 서주행의 얼굴에 살기가 스쳤다.손기욱의 뼛속부터 스며나오는 차가움과는 달리 그의 얼굴은 완전히 일그러져 있었다.“내 절대 진이를 그 짐승 곁으로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다! 전에도 이혼을 권했던 적이 있지. 하지만 진이는 감히 그럴 수 없다며 거절했어. 이제는 그 아이도 체념해야 할 때야!”연경은 품에서 종이 한장을 꺼내 건넸다.“진이 낭자는 2년 계약으로 임대되었는데

  • 시녀의 생존수칙   제549화

    서주행이 진이가 곧 다른 사내의 첩으로 간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 그녀는 이미 사내의 집으로 향하는 길에 올라 있었다.그가 오늘에야 겨우 승주에 도착한 까닭은 오는 길에 여러 차례 일행을 막아보았으나 번번이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며칠 동안 초조함에 시달리던 그는 차라리 목적지에 도착하여 기회를 엿보다가 사람을 빼내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물론 그는 충동적으로 그 사람 집으로 찾아가지는 않고 사람들을 데리고 성문 앞에서 기다렸다.거의 두 시진을 기다린 끝에 진이가 탄 소수레가 성문에 들어섰다.진이는 곧 죽을 사람처럼 안색이 파리하게 질려 있었고 맑고 곱던 눈은 생기를 잃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굳은 표정으로 소수레에 타고 있었다. 사람을 좋아하고 성격도 활발하던 그녀는 이제는 마치 혼이 빠져나간 목상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서주행은 가슴이 저릿하고 숨이 막혀왔다.그는 한참을 뒤따라가다가 진이가 동행한 어멈에게 이끌려 어느 한 작은 저택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낭자, 어서 옷을 갈아입으십시오. 승주에서는 밤이 되어야 혼례를 올린답니다. 새 부군이 될 분은 정직하고 성실한 분이라 반드시 붉은 비단치마에 면사포를 씌워서 집으로 들여보내라고 고집하시네요.”새 부군이라는 말을 들은 진이가 온몸을 떨더니 마침내 눈물 한방울을 떨어뜨렸다.이렇게 되기 직전 그녀는 부군에게 밤새도록 빌었지만 그의 마음을 바꾸지는 못했다. 사랑하는 딸이 그의 손아귀에 있었기에 진이는 결국 그의 명을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오는 내내 울며 죽고 싶은 생각이 수없이 들었지만, 딸의 유순하고 맑은 눈망울이 떠올라 죽음조차 택할 수 없었다.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녀는 대경에 아직도 이런 악습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몰랐을 것이다.옛 왕조에는 사내가 자신의 처를 다른 사내에게 돈을 받고 임대해 주는 풍습이 존재했는데 계약서를 써서 기간을 명시하게 되어 있었다. 임대자는 여인에게 예물을 줄 필요 없이 그녀의 부군에게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고 여인은 그

  • 시녀의 생존수칙   제548화

    얘기를 들은 서주행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어리석은 짓이야! 지금 시국에 국공부를 적으로 만드는 건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라고.”연경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서주행은 그녀의 작은 얼굴에서 핏기가 싹 사라지는 것을 보자, 달래듯 말했다.“착한 내 동생, 너무 걱정은 마. 기욱은 항상 자기 주관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니 분명히 뒤처리도 대비했을 것이야.”연경은 곧 이유를 추측해냈다.“경성의 정세는 대체 어느 정도로 불안정한 거죠?”서주행은 멈칫하다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난 아무 얘기도 안 했는데 벌써 눈치챘단 말이야?”연경 덕분에 이제 그는 경성에서 좋은 명성을 얻고 많은 고위 관료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그를 저택으로 초대했다. 그는 더 이상 예전처럼 게으름을 부리지 않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진료를 보고 인맥도 많이 쌓았다.그는 각 가문의 뒷방 여인이나 시녀들을 통해 복잡하고 치밀한 정보들을 알아낼 수 있었다.예를 들어, 누가 황제의 반대파에 서서 위협을 가하고 있고 누군가는 제위를 찬탈할 계획을 진행 중이며, 또 누군가는 폐하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반란을 일으키려 하고 있었다.경성은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력들이 꿈틀거리고 있었고 반란군 세력들은 적절한 기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황제는 중병으로 조회에 나올 수도 없는 상황이고 이미 대경을 통치할 힘을 잃은 상태였다.그러나 이런 소식들은 모두 경성의 높은 성벽 안에서 엄격히 차단되었고 대경에서 내란이 일 것이라는 소식이 전파된다면 나라 전체가 흔들릴 것임을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서주행은 이런 세세한 것들을 연경에게 알려 걱정만 늘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연경은 마른침을 삼키며 그에게 말했다.“오라버니, 무섭게 왜 그러세요. 나으리께서 막 경성으로 돌아가셨는데… 만약 경성이 그렇게 혼란스럽다면 돌아가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하지만 손기욱의 부모님이 아직 경성에 계신다는 생각이 들자, 연경은 굳게 입술을 깨물었다.서주행은 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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