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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지워진 영상

Author: 지호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10-12 19:42:14

경찰 두 명이 병실에 들어온 건 오후 두 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윤서는 침대 머리맡을 세우고 앉았다. 부러진 코에는 보호대가 붙어 있었고, 왼쪽 눈두덩은 여전히 부어 있었다.

“남편분이 때린 게 맞습니까?”

“네.”

“어제 처음 있었던 일인가요?”

“아니요. 전에도 여러 번 있었어요.”

경찰이 진술서를 펼쳤다.

윤서는 기억나는 날짜와 장소를 차례로 말했다. 말하는 동안 간호사가 가져온 진단서와 상처 사진도 제출했다.

“그리고 증거가 하나 더 있을 수 있어요.”

경찰의 펜이 멈췄다.

“집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대요. 시어머니가 몰래 설치하셨다고 남편한테 들었어요.”

“어디에 설치돼 있습니까?”

“거실이랑… 침실에도요.”

윤서는 잠시 말을 멈췄다.

침실.

그곳에서 벌어진 일들이 고스란히 찍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손끝이 차가워졌다.

“영상이 있다면 폭행 장면도 남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침실에는 제 사생활도 찍혔을 거예요.”

윤서는 경찰을 똑바로 바라봤다.

“수사에 필요한 부분만 확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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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실 책상 위에 서류가 하나씩 놓였다.첫 번째는 카메라 관리 서버의 접속 기록이었다. 남태호 계정, 접속 백스물여덟 회. 그중 수십 회에 걸쳐 대용량 파일이 외부로 전송돼 있었다.“지난번 조사 때 저장한 영상이 없다고 하셨죠.”태호는 대답하지 않았다. 옆자리의 변호사도 입을 열지 않았다.두 번째 서류가 놓였다. 최미연의 진술서 사본이었다.[아들 남태호의 서재 책상 서랍에서 외장 저장장치를 가져왔다. 아들이 침실 영상을 그 안에 내려받아 보관하고 있었다.]태호의 턱에 힘이 들어갔다. 어머니는 이제 그것까지 내놓았다. 자기 죄를 덜기 위해서인지, 아들을 끝까지 쥐고 있기 위해서인지 알 수 없었다.세 번째는 가사도우미의 진술이었다.[사모님이 시키는 대로 서재에 들어갔다. 서랍 맨 안쪽에 검은 저장장치가 있었다. 사모님 가방에 넣어 드렸다. 며칠 뒤 사모님이 갤러리 작업실에서 그걸 부수는 걸 봤다.]마지막으로 수사관은 사진 한 장을 올려놓았다.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 맨 끝 칸에 선 태호의 차. 조수석의 가방.“그날 그 가방 안에 현금 사천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한진우 씨 휴대폰에는 남태호 씨와 주고받은 메시지가 남아 있었고요. 얼마면 되느냐고 물으셨더군요.”조사실이 조용해졌다.태호는 서류들을 내려다봤다. 접속 기록, 어머니, 도우미, 그리고 자신이 보낸 문자 한 줄. 어디에도 빠져나갈 틈이 없었다.“……받았습니다.”목소리가 낮게 갈라져 나왔다.“영상, 제가 내려받았습니다.”“왜 갖고 계셨습니까?”태호는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 다시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처음에는 아내가 무엇을 하는지 보려고 했다. 그다음에는 그냥 봤다. 아내가 모르는 곳에서 아내를 보는 게 좋았다. 그 말을 이 방에서 소리 내어 할 수는 없었다.“……모르겠습니다.”수사관은 더 묻지 않았다. 대신 마지막 서류를 덮었다.“침실 2 영상에는 남태호 씨가 채윤서 씨를 폭행하는 장면도 남아 있습니다. 어머님이 부순 하드에 있던 것과 같은 밤입니다. 다른 각도에서요

  • 시어머니가 붙여준 도련님과 불륜 중입니다   88. 거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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