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으, 응, 어…… 어라?」「정신이 들었냐」「……아, 맞다. 나…… 그, 랬지」 아사카 씨가 정신을 잃고 있었던 건 10분 정도인가. 의도적으로 한계까지 몰아붙일 생각은 없었지만, 깊게 절정에 이르게 하긴 했으니 몸이 조금 나른할 것이다. 그 정도는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알겠어?」「뭘 말이야」「아아, 알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 그래. 그게 바로 돈을 받고 일하는 남자와 잤을 때 느끼는 허무함이다. 눈을 떴을 때 눈앞에 상대가 없다는 외로움. 그렇게나 서로 좋아한다고 말했던 꿈같은 시간의 끝을 실감하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괴로움.「일부러 그랬어. 그걸 실감하게 만든 거야. 물론 너한테만 그러는 건 아니야. 나…… 아니, 내가 아니더라도 강습에서는 반드시 이렇게 해」「그……렇구나」 반대로 말하면, 그 부분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 상대를 빠져들게 만들 수 있다. 물론 내실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데다, 소수이긴 하지만 버려졌다는 느낌을 원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거짓말이라는 건 좋은 거야. 서로 거짓말이라는 걸 이해하고 있다면 더더욱」「거짓말이…… 좋은 거라고?」「실감했잖아? 거짓말이니까, 정말로 좋아하는 상대가 아니니까.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솔직한 부분, 혹은 진심인 부분이 드러나는 거야. 그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난 본능을 끌어내고, 상대에게 부딪치게 한 다음 받아 주는 것. 그게 프로야」 상대가 숨기고 싶어 하고, 단단히 방어하고 있으면서도 가장 취약한 마음을 움켜쥐는 거다. 자기한테만 보여 줄 수 있는 모습을 만들어 버리면, 그다음부터는 끝없이 깊은 늪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게 된다.「……무섭네」「좋은 감각이야. 그래, 무서워. 마음을 쥐여 버리면 상대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말이야, 거짓말 위에 성립하는 유희라는 걸 이해하는 사람일수록 풍속업을 가장 제대로 즐길 수 있어」 그런 의미에서 하야세 유사쿠는 실로 올바른 방식으로 풍속업을 즐기고 있었다. 자신의 자존심을 채우기 위해서
「유나」 「읏……!」 그저 이름을 불렀을 뿐이다. 그것만으로도 내 등줄기에 전기라도 흐른 것처럼 찌릿찌릿한 감각이 퍼진 것 같았다. 「에, 으, 아……」 「좋아해」 「히읏」 아니, 전혀 달랐다. 모든 게 달랐다. 이 녀석의 분위기도, 눈빛도, 표정도. 지금까지 들어 본 적 있는, 들어 본 적 있는 ‘좋아해’라는 두 글자와는 완전히. 「좋아해」 「아, 아……」 살며시 뺨을 만져 왔다. 어느새 옆으로 돌려져 있던 내 얼굴이 정면을 향했고, 시선이 마주치자 그곳에는 무척이나 다정한 눈이 있었다. ……뭐랄까, 달콤하다. 「에, 아…… 응, 으……」 키스당했다. 「응, 흐…… 응으응, 하, 음……」 아아, 달콤해. 혀를 섞는 진한 키스도 아니고, 정말 입술이 맞닿고 서로 얽힐 뿐인 키스인데도 엄청나게 달콤했다. 「아……」 「귀엽네. 좋아해」 「히, 으…… ‘좋아해’라는 말만, 하는 거지……」 「딱히 벌칙은 없으니까」 아, 안 돼. 이거, 위험해. 뭐가 위험한지 모른다는 게 제일 위험하지만, 그래도 알고 있는 범위에서 말하자면. 엄청나게,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 응……♡ 흐, 응, 으으♡ 음♡ 응, 흐……♡」 또다. 키스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순간, 입술이 닿았다. 알겠다는 듯 살짝 미소 지은 뒤, 곧바로 입술이 포개졌다. 참을 수가 없다. 나, 이거, 이 키스……. 「푸, 아…… 조, 좋아해♡」 녹아 버릴 것 같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렇게 서 있을 수 있는 건, 어느새 이 녀석이 허리에 손을 둘러 나를 받쳐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고 있어. 알고 있다고. 이런 걸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내가 얼마나 호구인지.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이 녀석은 너무 능숙해. 여자가 어떤 존재인지 속속들이 알고 있어. 이 녀석은 진짜야. 진짜 프로라는 거야. 나나 그 장소에 서서 남자를 물색하는 애들이랑은 격이라는 게 다르다고 해야 하나? 그런
솔직히, 있는 힘껏 눈살을 찌푸리고 존나 큰 한숨을 내쉬지 않은 나 자신을 칭찬해 줬으면 좋겠다. 아니, 뭐, 그 건방진 갸루도 드레스를 입으니까 제법 그럴듯해 보이네, 하는 감상이 앞선 덕분일지도 모르겠지만.「아, 너, 는……」 뭐어? 네가 어쨌다고? 진짜 제발 좀 봐줘라. 나는 지금 네 남자친구가 위험한 놈 아니냐고 조사 중이라고. 아아…… 토할 것 같네.「……하아. 별일이네. 그때는 고마웠어. 덕분에 즐거웠다」「왜! 왜 이런 데 있는 건데!」「그건 내가 할 소리거든. 뭐, 언젠가는 이렇게 됐을 일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언젠가는 이렇게 됐을 일이라니……! 돌아갈 거야!」 돌아가고 싶은 건 나도 마찬가지다. 미카가 해 주는 밥이 너무나도 그립다. 아키라 군의 신상 조사는 금방 끝날 일이 아니고, 그동안 다른 일도 해 보려고 욕심을 부린 내가 잘못했어. 하지만 뭐, 일단 맡은 일은 일이니까 말이지. 에휴. 아무래도 결국은 어쩔 수 없다는 말로 귀결되는 모양이다.「그래도 괜찮겠어?」「……읏!?」「아, 미안.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해. 아무리 생각해도 길거리에서 남자 잡는 갸루가 일하기에 적합한 곳은 아니거든, 여긴. 돈이 궁하다는 개똥 같은 이유로는 계속 일할 수 없어. 위약금까지 떠안고 나중엔 꼼짝도 못 하게 돼서 길바닥에서 죽게 될 게 뻔하니까, 얼른 돌아가는 게 좋을 거야」「~~읏!! 바, 바보 취급하지 마!」 오오, 화내셨네. 하지만 말이야.「바보 취급하는 게 아니야. 이거, 전부 네가 한 번쯤은 스스로 생각해 본 거잖아」「뭐, 뭐어!?」「보면 알지, 그 정도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대충 예상할 수 있고. 여기 점장한테 그런 말 못 들었어? 너 같은 애가 많다고. 그렇다면 결말도 비슷비슷하겠지」「읏, 으, 윽! 이, 이 자식…… 으, 으으으읏!!」 말문이 막혔네. 이거 내가 두고 간 돈도 썼거나 어떻게든 처리했나 보네? 교과서적인 전개도 이런 교과서적인 전개가 없다. 너무 뻔해서 오히려 놀라울 지경이야.
타이밍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역시 유나가 최고야.」 그러니까 그 녀석과 관계를 가진 직후 아키라에게 연락이 왔다는 게 정말 기뻤다. 머리가 이상해질 정도로 기분 좋았던 일을 빨리 잊고 싶었으니까. 하지만.「으, 응. 고마워♡ 나도 아키라랑 야한 짓을 하면 싫은 일은 전부 잊을 수 있어서 좋아♡ 최고야♡」 ……전혀 달랐다. 그 녀석과 비교하면 머릿속이 새하얘질 정도도 아니었고, 몸속에서 뭔가 폭발하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기분 좋은 것도 아니었다. 아니, 기분은 좋았다. 좋아하는 사람과 하는 관계는 역시 기분이 좋으니까. 절정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절정에 도달한 척 연기했지만, 뭔가가 채워졌다고 느끼는 건 아키라와 관계를 가질 때뿐이었다.「어라…… 오늘은 유난히 응석쟁이네.」 옆에서 담배를 피우는 아키라에게 꼭 달라붙자, 아키라가 웃어 주었다. 아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이 미소만큼은 나에게만 보여 주는 거라고 믿을 수 있었다. 그래. 다른 여자와도 수없이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해도.「저기, 한 번 더 하자.」「아하하. 미안, 미안. 나도 하고 싶긴 한데…… 아까 다 쏟아 버렸거든. 유나가 너무 귀여운 게 잘못이지.」「부, 부끄러운 말 하지 마…… 정말♡ 그래도 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대신 꼭 안아 줄게.」 ……안아 줄게, 라. 아아, 뭐랄까. 정말 좋아하는 사람에게 안겨서 이렇게 따뜻한데, 왜 그럴까. 어째서 이런 게 신경 쓰이는 걸까. 여자한테는 이렇게 해 주면 된다는 식으로 취급받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보다 말이야, 유나.」「응? 왜?」 가슴에 대고 있던 얼굴을 들자, 곧바로 알 수 있었다.「이번에 투어를 할 수 있을 것 같거든.」「투어?」「응, 응. 알고 있지? 그 하우스 선배 밴드 말이야. 그쪽에 붙어서 오프닝 공연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와서.」「그렇구나.」 내 도움이 필요하다는 거였다.「그런데 말이야, 같이 따라가는 거라서 교통비 같은 게 꽤 빠
「이거야 원, 가망이 별로 없으려나.」 아사카 씨와 일이 있고 사흘이 지났다. 그동안 관리인실을 찾아오는 일도 없었고, 심지어 방으로 돌아온 기색조차 없었다.「돈 자체는 뭐, 아깝지 않지만.」 그때 두고 온 집세는 딱히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돈을 돌려받지 못하면 죽을 만큼 궁한 것도 아니고, 애초에 그렇게 하기로 결정한 건 나 자신이다. 아깝다고 생각할 자격도 없겠지.「정말 이래도 괜찮은 거야? 아사카 씨.」 약속한 날까지는 아직 이틀 남았다. 조급해할 필요는 없지만, 돈이 생겼을 때 바로 갚는 행동을 하지 못하면 나중까지 질질 끌게 된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이미 글렀다고도 할 수 있겠지. 스스로를 조금이라도 봐주기 시작하면, 점점 더 돈을 내놓지 못하게 될 테니까.「다만……」 계속 이 아파트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건 신경 쓰인다. 아사카 씨는 나를 관리인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돈을 갚을 때 느끼는 어색함 같은 건 없을 터다. 그녀가 어떻게 생활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한 번쯤은 돌아와도 이상하지 않다.「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 된 건가?」 설마 그럴 리 없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게 괴로운 점이지. 그때 얻은 돈을 써 버리고, 다시 길거리에서 호객하며 돈을 벌려고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으니까.「아아…… 정말이지!」 내버려 둘 수 없다는 게 대체 무슨 꼴인지. 나도 정말 많이 물러졌군. 아니, 미카 탓이다. 미카가 나더러 여자를 불행하게 만들 사람은 아니라고 했잖아! ……하아.「어쩔 수 없나.」 정말이지, 이 세상은 온통 어쩔 수 없는 일들로 이루어져 있다니까.「어라? 다이 씨?」「안녕. 잠깐 괜찮아?」「네, 괜찮아요. 메이 언니라면 아직 안 돌아왔는데요?」「알고 있어. 너한테 볼일이 있어서. 이봐, 하야세 유사쿠 건으로 신세도 졌잖아. 점검도 겸해서 말이지.」 내가 찾아온 곳은 메이가 일하는 고급 소프랜드였다. 익숙한 곳이라고 해야 할까. 뒷문으로 들어가
그다지 애먹지 않았다고 하면 아사카 씨에게 실례일지도 모르겠지만, 역시 성적인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은 상대하기 편하다.「아゛헤아……♡」 아사카 씨는 침대 위에서 엉덩이를 치켜든 채 엎드려, 파르르 작게 경련하고 있었다. 그렇게나 기세등등했던 걸 생각하면 참 꼴사나운 모습이지만, 이제 어쩐다.「어이.」「아…… 으, 아……」「……이거야 원.」 완전히 정신이 나가 버렸다. 식스나인만으로 이렇게까지 되는 것도 드문 일이지만, 애무에 꽤 민감하게 반응했으니 그런 경험은 별로 없었던 걸까?「으음.」 이대로 단숨에 쾌락에 빠뜨려 버리는 건 지금까지의 패턴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 없이 나에게서 도망칠 수 없도록 만든 다음, 목욕탕이니 뭐니 하며 아카네 마마 밑에서 일하게 하는 코스를 택했겠지만.「지금의 나는 아직 어중간한 위치에 있으니까.」 낮과 밤의 경계에 여전히 걸쳐 있는 나다. 밤의 세계에서 계속 살아가기를 선택하지 않은 자신을 존중한다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되겠지. 무엇보다 물어볼 타이밍이 없긴 했지만, 아사카 씨가 규칙을 무시하면서까지 돈을 긁어모으는 짓을 하는 것도 어쩌면 나 때문일지 모른다.「열 번이었나?」 내가 파악한 것만 해도 아사카 씨는 열 번이나 절정에 달했다. 어설프게 참으려고 하니까 계속 절정에 빠지는 거라고, 나중에 가서야 말하는 건 조금 비겁한 짓이겠지. 어쩔 수 없지. 그래, 어쩔 수 없어. 일단 아카네 마마에게 보내기 전에 잠깐 내가 맡아 두는 형태로 해 둘까.「자, 그럼.」「응읏♡ 아, 아, 아아♡ 흐, 니이잇♡」 콘돔을 착용하고 아사카 씨와 관계를 맺었다. 난잡한 분위기에 비하면 제법 괜찮은 몸이었지만, 정신이 나간 탓에 힘이 풀려 있었다.「어이, 그러니까.」「응깃♡」 엉덩이를 가볍게 찰싹 때리자 몸이 움찔했고, 조금 긴장감이 돌아왔다. 이 정도라면 사정하는 데는 지장이 없겠군.「으゛읏♡ 자, 자지♡ 들어와, 있어어♡」「잘됐네. 원했던 거잖아?」「으゛응♡ 원, 했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