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언제나 가는 곳에서, 언제나 하던 방법으로. 메이에게서 메일이 도착한 것은 의뢰한 지 정확히 하루가 지났을 때였다. 늘 가던 역에서, 늘 쓰던 사물함을 늘 하던 방법으로 열고 그 안에 들어 있던 보고서 용지를 읽어보니, 뭐.「흔히 있는 이야기, 라는 거지」 하고, 나도 모르게 쓴웃음이 나올 만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정작 메이조차도 뭐랄까, 너무나도 흔해서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이야기라 보수를 하루 무료로 해주겠다고 적어놓을 정도였다. 혹은, 말이다. 밤의 세계를 알고 있기 때문에, 태양이 떠 있는 세상은 이렇지 않을 거라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결국은.「어쩔 수 없나」 이 말에 도달하는 것이겠지. 정략결혼이라고 해야 할까. 하야세 유사쿠는 시도의 회사에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었기에 하야세 미카와 맞선을 거쳐 결혼했다. 그곳에 사랑이 있었는지는 일단 제쳐두고, 어쨌든 결혼한 지 3년 만에 시도와 관련된 회사 대부분이 도산으로 내몰렸다. 그 결과 하야세 유사쿠는 원했던 것을 손에 넣지 못했고, 그저 덤으로 따라온 아내만이 곁에 남았다.「저 녀석을 보고 있으면 짜증이 난다, 라고?」 하야세 유사쿠가 고급 라운지에서 호스티스에게 털어놓았다는 말이다. 논리적으로라면 이해할 수 있다. 하야세…… 아니, 시도 미카는 하야세 유사쿠에게 있어서 자신의 실패라고 할 만한 상징이다. 하지만 간단히 내칠 수도 없고, 억지로라도 이혼을 하게 되면 세컨드 커리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뻔하다. 그러므로 밖에서 스트레스를 풀어 어떻게든 마음의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참으로 올바른 성인 업소 이용법이야, 정말이지」 그야말로 질릴 정도로, 오히려 건전하다고까지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유일한 오점이라고 할 만한 게 있다면, 대중적인 업소에서 출입 금지를 잔뜩 당해서 갈 곳이 고급 업소밖에 남지 않았다는 정도일까. 그야 그런 의미에서 유명인이라면 정보를 알아내는 것도 간단하겠지.「어쨌든 하야세
굳이 말하자면 처음부터 수를 잘못 썼다는 것이겠지. 일단 시원하게 해준 뒤 냉정해져서 함께 착지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갈 데까지 가버리거나 딱 잘라 거절했어야 일이 꼬이지 않았을 것이다.「점장의 말을 조금만 더 일찍 들었더라면, 하고 생각하는 건 응석인가」 육체관계를 갖는 것으로 집세를 깎는다. 하야세 씨가 먼저 제안한 계약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좋았던 것이다. 그랬다면 말할 것도 없이 내가 져야 할 책임의 형태가 훨씬 알기 쉽게 보였을 테니까. 하지만.「……빠져들게, 만들어버렸지」 결과가 정반대로 나왔다고 말할 수는 없다. 어떤 의미에서는 확신범이라고 해도 좋다. 하야세 씨가 원하는 것을 눈치채고 있으면서도, 확신이 없다는 것을 핑계 삼아 결과적으로 여자의 마음을 가지고 논 쓰레기가 되었다. 그렇게 겉으로 드러난 하야세 씨는,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봉사라는 행위로 채우려는 여자였다. 그리고 나는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녀의 모든 것을 긍정해버렸다는, 정말이지 죄 많은 짓을 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으ー아ー……」 침대에 등을 대고 몸을 내던져보니, 내가 저지른 일의 크기를 알려주기라도 하듯 탄력이 되돌아온다. 윤기가 흐르는 얼굴로 돌아간 하야세 씨의 뒷모습에서는 무언가를 털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 무언가가 아니다. 나에게 빠져드는 것을 좋다고 받아들인 것이다. 역시 이 부분만큼은 내가 받아들여야겠지.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나에게 일이라서 그랬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당연히 방금까지 내가 하고 있던 일이 관리인의 업무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다.「어, 어떡하지」 아마 하야세 씨는 지금 상태를 유지하려고 움직일 것이다. 오히려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핑계를 내세워, 나와의 관계에 더욱 의존할 가능성마저 있다. 그렇게 되어버리면 기다리고 있는 것은 파탄과 파멸이다. 아직 미숙했던 시절에 자주 보았던 손님들의 말로. 그런 식으로 하야세 씨를 만들고 싶지는 않다. 어쩔 수 없
「――아, 어……? 나?」 분명 관리인 씨의 등을 씻겨드리기 위해 욕실에 갔다가, 역시나 기분 좋게 해주셨고. 대체 무슨 열 때문인지, 아직도 멍한 머릿속에는 그 이후의 기억이 남아 있지 않았다. 「아, 정신이 드셨어요? 괜찮아요? 머리가 아프다거나 하지는 않아요?」 「어, 관리인, 씨? ……아, 그렇구나, 나」 「네. 역시 넓다고 해도 욕실에서 그런 짓을 하는 건 안 되겠네요. 현기증이 나서 위험하니까요」 ……아아, 하고. 좁은 욕실 안에서 그런 짓을 하고 있었으니 어지러울 만도 하다. 그런데도 스스로를 멈출 수 없었으니 정말 어쩔 도리가 없다. 「으……죄, 죄송해, 요」 「아뇨 아뇨, 별일 아니에요. 차, 드세요」 「아, 네. 감사, 합니다」 상냥하시구나, 하고. 페트병에 든 차를 받아 들면서, 새삼 그런 생각을 한다. 슬쩍 몸을 확인해보니 관리인 씨의 것인 듯한 커다란 셔츠를 입혀주셨고, 받은 차도 조금 미지근해서 열이 오른 몸에는 딱 좋았다. 이렇게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멋진 사람에게, 나는 무슨 짓을……이라는 생각도 든다. 당연히 자기혐오를 하고 있지만……정말 나는 어떻게 되어버린 걸까. 하지만, 도저히 멈출 수가 없다. 아니, 멈추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적어도 이제는 내 힘으로는 무리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렇게 고민했던 첫 번째 때보다도, 이번에는 훨씬 쉽게 발이 움직여버렸으니까. 분명 나는 세 번째를 원하게 될 거라는 걸, 알아버렸다. ……이렇게나 파렴치한 여자였던 걸까, 나는. 자기혐오감은 점점 커져만 가는데, 그래도……그만큼이나 더, 라는 생각이.「하야세 씨는, 펠라치오 해본 적 있어요?」 「응걱!? 콜록! 켁!? 과, 관리인 씨!?」 페, 펠라치오!? 갑, 갑자기 관리인 씨는 왜 그렇게 진지한 얼굴로!?「아뇨, 갑자기 물어서 죄송해요. 조금 신경 쓰이는 게 있어서」 「으, 으우……정말」 아아, 응. 놀란 건 한순간이었다. 역시 관리인 씨의
브레이크가 사라진 대신 생겨난 것은 스위치였다.「그럼, 실례할게요」 「네, 네……!」 이상한 일이다. 일종의 직업병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자의 알몸을 앞에 두고, 한다고 마음먹으면 오히려 진정된다고 할까. 조금 전까지의 동요가 거짓말처럼 가라앉았다.「읏!」 목욕 타월은 그대로 두른 채. 등까지 돌아간 타월 너머로 손가락을 움직여보니, 정말이지 잔뜩 긴장해 있었다.「그렇게 긴장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것도 이상하겠네요. 마음껏 긴장하세요. 아무리 굳어도 제대로 풀어드릴 테니까요」 「우……그, 그래도 역시」 「물론 역시 없던 일로 해도 괜찮고요. 뭐라면 지난번의 암호를 이번에도 사용하죠. 괜찮아요. 이번에는 제대로 말하게 해드릴 테니까」 「……알, 겠어요」 등을 밀어주는 게 아니라 마사지를 하는 거라고 슬쩍 말해봤지만, 태도가 바뀐 것에 의문을 품지는 않는 모양이다. 좋아. 정말 두 번째 손님다운 반응이다.「아……응, 으으」 「하야세 씨는 자세가 좋으시네요. 그만큼 이 허리 위쪽은 꽤 많이 뭉쳐 있어요」 「그, 런, 가요……기분, 좋아요」 그렇다. 나에게 만져진다는 것은 이미 성적으로 기분 좋게 해준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설령 이 상태에서 갑자기 팔을 두르고 가슴을 주물러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그래. 어차피 마지막에는 만져질 거라고 이해하고 있는 것이니까.「그런데, 어……그, 으음」 「알고 있어요. 괜찮아요.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요」 「하, 하지만……이건」 그러니까, 일까. 평범한 마사지 같은 것이 시작되는 것에 위화감을 느낀다. 말하자면 마사지라는 인식은 애무로 넘어가기 위한 명분 같은 것이었을 테니까.「――기대는, 저버리지 않을 테니까요?」 「햐우웃♡」 목욕 타월이 둘러져 있지 않은 어깨에 손을 대면서, 귀 가까이 입을 가져가 작게 속삭인다. 정말이지 극적인 깜짝 반응을 받아버렸지만, 효과는 확실했다는 걸로 해두자.「그리고 말이죠, 하야세 씨」 「응
「――크다, 등이네요」 「그런, 가요?」 듣자마자 브레이크가 듣지 않게 된 게 아니라, 아예 없어져 버렸다는 걸 실감하고 있는 요즘입니다만, 다들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나는 이제 솔직히 타월 너머라고는 해도 만져지는 하야세 씨의 손에 계속 두근거리고 있다.「그러네요. 역시 남자, 분이시네요」 「그야, 네. 남자, 니까요」 네, 그렇습니다. 저도 남자예요, 하야세 씨. 그러니까 이런 짓을 당해버리면 말이죠, 남자아이의 그 부분이 시끄러워져서 어쩔 수가 없어요.「닦을, 보람이 있네요」 「닦을 보람이라니」 「후후. 힘 조절은, 괜찮으신가요? 조금 더, 세게 하는 게 좋을까요?」 「아ー……그럼, 부탁드릴게요」 다만, 뭐랄까. 김으로 흐려진 거울 너머이기는 하지만, 엿볼 수 있는 하야세 씨의 표정은 밝았다.「영차. 이런 느낌, 인가요?」 「네. 좋은 느낌이에요. 기분 좋네요」 「다행, 이에요. 그럼 계속할게요」 그래, 밝았다. 이걸로 부끄러워하고 있다거나, 혹은 도발적이었다면 이야기는 또 달랐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에로틱한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게 굉장히 곤란한 것이다. 솔직히 나만 안달복달하고 있다. 하지만 말이지, 어쩔 수 없잖아? 뭐랄까, 거울에 말이야, 힐끗힐끗 비친다고. 그 훌륭한 쌍둥이 산이 말이야. 견딜 수가 없다고. 누구냐, 치라리즘은 최고의 에로스라고 말한 놈은. 나와라. 좌부동상 열 장쯤 하사해 주마.「하, 응……영차……으음」 게다가 열심히 해주고 있다는 건 알아. 고맙습니다. 그런데 말이야, 그 살짝 먹먹한 목소리가 말이지, 이제 미안하지만 신음소리처럼 들려버려서, 더더욱 그런 거야. 아ー……빡세다. 절대 이 사람 뭔가 고장 나 있어. 주로 이성과의 거리감 같은 게. 아니면 그것 때문 아니냐? 남편이랑 잘 안 풀리는 것도 말이야.「あの」
「다녀오셨어요, 관리인 씨」 「――아ー……네. 다녀왔습니다」 비보인지 희소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집에 돌아왔더니 젊은 유부녀가 두 손을 가지런히 짚고 맞이해준 건에 대하여. 어? 뭐야 이거, 무슨 뜻인지 조금도 모르겠는데. 설마 나는 어디의 도련님 같은 거였나? 이런 ‘다녀오셨어요’는 태어나서 처음이라 너무 당황스러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진짜 모르겠는데?「저, 저기, 하야세 씨?」 「네」 「으음, 그렇게 집주인을 맞이하는 게 보통, 인 건가요?」 「아……저, 죄송해요! 시, 싫으셨나요!?」 싫으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닌데 말이지. 아니, 그보다 그런 걱정을 할 거라면 빨리 일어나 주셨으면 좋겠는데……아ー.「싫다는 건 아니에요. 조금 당황했을 뿐이에요. 아니, 정말 놀랐어요. 순간 이렇게 귀엽고 얌전하다고 해야 하나요? 그런 사람이랑 내가 언제 결혼했더라, 싶을 정도로」 「귀, 귀엽……!?」 「아하하, 죄송해요. 그래도 그렇네요. ‘다녀오셨어요’라는 말을 듣는 것도 오랜만이었고. 응. 역시 좋은 거네요. 고마워요. 그보다 냄새 좋네요? 저녁 만들어 주신다는 메시지를 받아서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어, 아, 네, 네! 밑손질은 벌써 끝났으니까 금방 만들 수 있어요!」 자세히 보니 바닥에 짚고 있던 손가락이 떨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게 당연한 행동은 아닌 모양이다. 긴장했던 건지, 불안했던 건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의 감정이었는지는 판단할 수 없지만, 일단 그건 제쳐두고.「아, 죄송해요. 외투, 제가 받아둘게요」 「네? 아, 아아. 으음, 감사합니다」 저, 엄청나게 거리를 좁혀 오는데? 아니, 가까워. 가까우니까. 시키는 대로 정장을 벗으려고 하자 보조가 너무 완벽하다. 아니, 넥타이 푸는 것도 손에 익었잖아. 이봐, 옛날의 현모양처 이미지 그 자체잖아, 젠장.「아, 식사 전에 목욕하는 게 좋으셨나요? 아니면 이대로 식사하셔도 괜찮으신가요?」 「……이렇게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