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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Author: 희나리K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21 20:47:30

“대체 언제쯤 철이 드실 겁니까.”

“그런 말은, 나이 어린 인간들이나 듣는 말이 아닌가.”

“아닙니다. 어른이 되고도 한심한 짓을 하는 자들이 듣는 말입니다.”

참지 못한 로일드가 펄쩍 뛰었다.

“나는 흑사조다. 전장의 하늘을 지배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기저귀나 너십시오. 젖은 채로 두면 냄새납니다.”

칼데론을 제외하고는 고개조차 숙여본 적 없던 로일드였지만, 그렇게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각성한 여자는 제국의 군주보다 더 무서운 존재라는걸.

“할게. 할 건데, 나도 부탁이 있는데.”

“토 달지 마셔요. 조건도 붙이지 마시고요.”

어찌 일 년도 지나지 않아 성격이 이렇게 바뀌는 거지? 수명이 짧아서 그런지, 확실히 마족과는 다른 행보잖아.

“중요한 이야기란 말이다.”

“말씀하세요.”

“다 이해하겠다. 다만, 침대에서만큼은 순한 벨리오로 돌아와 줬으면 좋...”

말을 끝마치지 못한 건, 벨리오가 침실로 향해 쿵! 문을 닫아버렸기 때문이었다.

***

“잠깐만 다녀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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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연의 군주는 로맨티스트   제18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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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연의 군주는 로맨티스트   제179화

    카드 기록, 그리고 CCTV. 앞으로 일주일 간 집에 없었다는 증거는 그것만으로도 확실할 것이다. 이 정도면 미안했던 감정마저 사라질 정도로 찌질한 새끼. 이웃을 잘 만나는 것도 복이라던데, 우리는 아마, 서로가 이웃 복이 지지리도 없는 거겠지?“티브이에서 보았다. 5성급 호텔.”“가요! 5성급! 제가 쏠게요!”처음으로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에게 감사했다.유산이라도 안 남겨주셨으면 어쩔 뻔했어? 솔직히 펜션은커녕, 지금쯤 칼데론과 무얼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생각해보니 제주도 여행을 떠난 것도 그 유산이 들어왔기 때문이었고. 그리고, 혼자 벌어 혼자 먹고살기도 바빴던 시절이었다면 아마 사랑 같은 건 우습게 버렸을 테다. 이십 년이 넘도록 사랑이 밥 먹여주냐. 그 말이 희대의 명언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으니까. 아무튼, 아버지라는 분. 일단은 고맙습니다. 덕분에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않기로 했어요. 만약 제 통장이 예전처럼 텅텅 비어있었다면 죄도, 사람도, 현실도, 인생도. 모든 걸 미워했을 겁니다.***호텔 생활은 그야말로 문란함 그 자체였다. 몸에 걸쳐진 가운은 눈만 마주치면 벗겨지기에 바빴고, 미주와 칼데론은 세상에 오직 둘만 남은 듯 서로를 갈구했다.그리고 오늘은, 호텔에서의 마지막 밤. 침대 위에 엎드린 미주의 입에서는 아찔한 교성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동시에 무언가를 결심한 듯한 칼데론의 눈동자가 흠뻑 젖은 엉덩이 사이를 뚫어지게 응시했다.“읏, 하아, 멈추지 마요, 으앙, 군주님...!”이미 요란한 분수를 한참이나 터뜨린 뒤, 그의 손끝이 뒷구멍 주름을 향해 서서히 다가갔다. “아흐, 거기는, 아앙..!”이미 손가락은 수도 없이 들락날락 한 곳.기다란 검지가 꼭 닫힌 입구를 지그시 누르며 조금씩 비집고 들어갔다. 엉덩이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폭신한 베개를 꽉 움켜쥔 손은 애처로웠다.“오늘은 이곳을 제대로 느껴볼 생각이다.”“네..? 하아... 그게 무슨...”그때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몰

  • 심연의 군주는 로맨티스트   제178화

    기분 좋게 주차장을 벗어나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팔짱을 끼고 밀착된 몸. 누가 봐도 좁은 공간, 그의 배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자다 일어나서 시간을 확인하고는, 아무것도 못 먹고 출발했으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먹고 싶은 거 없어요?”“있다. 미주 보지.”이제는 놀랍지도 않았다. 라면 아니면 보지. 둘 중 하나라고 예상하고 있었으니까.띵!도착음과 함께 문이 열리고, 복도를 가로질러 현관문 앞에 섰을 때. 미주와 칼데론은 누구도 도어락을 열지 못했다.현관문 앞에는 A4용지 하나가 붙어 있었는데, 내용은 홍주로그 계정이 캡처된 이미지 아래 손글씨로 또박또박 적은 문장이었다.「마지막 경고야. 한 번만 더 좆같은 소리로 내 잠을 깨운다면, 그땐 보지랑 가슴을 도려내겠어. 사람이 잠을 못 자면 어떻게 미쳐가는지 제대로 보여줄 테니까. 각오해.」눈물이 맺힐 만큼 서늘했다. 칼데론은 말리기도 전, 1203호 문을 미친 듯이 두드렸다. 단 한마디도 내뱉지 않고 주먹으로 쾅쾅쾅.미주는 팔을 붙잡아 매달리며 말려봤지만, 아무래도 소용없는 일이라는 걸 깨닫고 울먹였다.“하지 마세요. 경찰에 신고할게요. 제발 그만해요. 제발...”그때, 당당하게 열린 현관문.옆집 남자 박홍식이 모습을 드러냈다. “초인종 누를 줄 몰라? 사람 한번 지랄맞게 부르네. 썅.” “문 앞에 적어놓은 말을 그대로 읊어보거라.”“눈깔 없어? 어제도 씨발 한숨도 못 잤다고. 이 섹스에 미친 좆같은 새끼들아.”어제? 어제는 집에 없었는데? 게다가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이후 얼마나 조심하고 눈치를 봤는데. 미주의 목소리가 쩌렁하게 울렸다.“어제요? 저희 어제 집에 없었거든요?”“지랄하지 마. 오빠, 오빠. 오빠. 새벽 내내 더 세게 박아 달라고 염병을 떨어댔잖아.”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지? 둘이 있을 땐, 늘 군주님이라 부르는데? 특히나 섹스할 때는 더더욱이 말이다. 이제야 제대로 살펴본 눈동자는 무언가에 취한 듯 흐릿하게 풀려있었고, 미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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