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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Author: 희나리K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20 04:25:36

다시 그의 침실을 찾은 건, 한 시녀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타나 아가씨, 군주님께서 찾으십니다.”

그 단순한 문장에 마른침을 삼켰다.

갑자기 나를 왜 찾는 거지? 막상 그 얼굴을 마주하면 무슨 말부터 해야 하는 거지?

이상하게 복도를 지나는 내내 다리가 후들거렸다.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커다란 문 앞에 섰을 때, 기다렸다는 듯 문이 스르륵 열렸다.

칼데론은 상의를 탈의한 채 침대 위에 등을 기대앉아있는데 말이다.

“저를.... 찾으셨다고요...”

그의 붉은 눈동자가 타나를 훑어내렸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제 품 안에 안겨 있던 나약한 존재. 그리고 그 몇 시간이 애가 닳아 부를 수밖에 없던 존재.

“이리 와.”

덜컥 숨이 막혔다.

설마 또 하려는 거야? 지금은 도무지 불가능한데, 온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는데.

“타나.”

두 손을 모으고 천천히 그를 향해 다가갔다.

무언가 말을 꺼내려던 중, 침대 앞에 서자마자 손목이 붙잡혀 침대 위에 눕혀졌다.

“군, 군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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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연의 군주는 로맨티스트   제35화

    칼데론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 땐, 하늘빛 시녀복을 입은 타나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그의 허벅지 위에 앉아 있었다.정확하게 말하자면 두 다리가 바닥에서 떠올라 너무도 폭 안겨 있던 것.모두의 시선이 왕좌로 향했다.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듯, 혹은 이런 일은 예상조차 못했다는 듯. 타나 역시 마찬가지였다.등과 허리를 휘감은 손바닥, 지그시 내려다보는 붉은 눈동자.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들까지. 물론 그 시선을 거리낌 없이 보내는 자들이 누군지는 대충 알 것 같았다. 분위기상 국회의원 뭐, 그런 비슷한 느낌이랄까. “군, 군주님...”파르르 떨리는 입술과 눈동자는 기본이었고, 기어 들어갈듯한 목소리로 칼데론의 셔츠 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눈 감아.”“네..?”“말 좀 듣지.”눈꺼풀이 닫히는 순간, 입술이 부드럽게 포개졌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아랫입술을 혀로 톡톡 건드렸다. 당장 열라는 듯 갈급하게도 말이다...!웅장한 대전 안에선 정적만이 감돌았다. 누구도 시선을 떼지 못했고, 기침 소리조차 내질 못했다. 다만 비슷한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저 자그마한 인간 여자가 둠바스의 군주를 홀려도 잔뜩 홀려놨다고. 당장 처리해야 할 문제들도 한두 개가 아닌데, 오르테아스의 목을 가져오라 명을 내려도 시원찮을 판국에 이런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는 표정들. 타나는 이 순간이 꿈이기를 바랐다. 숨도 쉬지 못할 만큼 억눌린 분위기 속, 그의 혀가 달콤하게 스며들었다. 도대체 무슨 상황이길래 이래..? 왜 수많은 눈동자 앞에서 숨소리가 거칠어지냐고..!“읍, 군, 군주 님.. 여기서 이러시면...”칼데론은 느릿하게 입술을 떼고 혈각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언제까지 군주의 취미생활에 참견할 텐가? 감히?”혈각들의 형체가 하나둘 연기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그중 가장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던 벨톤 역시 주먹을 부르르 떨며 모습을 감췄다. 로일드의 목소리가 묵직하게 떨어졌다.“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그의

  • 심연의 군주는 로맨티스트   제3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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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연의 군주는 로맨티스트   제3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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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연의 군주는 로맨티스트   제3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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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연의 군주는 로맨티스트   제31화

    침실을 나서 정원으로 향했다. 이곳을 걸어야 그나마 마음이 편안해진다. 걷는 내내 몸에 걸쳐진 하늘색 시녀복 자락을 자꾸만 매만졌다.'나는 침실에서 시중을 드는 시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건가 봐.'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이내 고개를 저었다. 이런 우울감에 빠져 있어 봤자 도움되는 건 하나도 없으니까.아, 이제는 로일드의 교육으로 인해 어느 정도 독초는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그리고 이 세계에서는 어떤 것들을 조심해야 하는지도 말이다.지난날 마주했던 말하는 흑개구리는 정말로 위험한 마물이었다.칼데론이 아니었으면 물속에 잠겨 뼈만 남았을 거라는 말은 지금 와서 생각해도 서늘함이 몰려올 지경. 혀를 뽑아버리게 내버려뒀어야 되나, 그런 후회도 잠깐 했었다.한참을 걷고, 또 걷던 중.“너구나?”생전 처음 들어보는 날카로운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세상 화려한 블랙 드레스와 귓불과 목선에서 반짝거리는 장신구가 반짝였다.오렌지빛의 머리칼은 꼭 물결 펌을 한 것처럼 허리까지 흘러내렸고 이목구비도 또렷한 게 꽤나 예쁜 여자였다. 하지만 인간이 아닌 마족이라는 사실은 금세 알아차렸다.눈동자 색은 오묘한 보랏빛을 내며 반짝였고, 이 세계에서 인간 따위가 저런 화려한 드레스를 입을 리는 결코 없었다. 일단 두 손을 모아 고개부터 숙였다. 시녀복을 걸친 자신은 아무리 봐도 처지가 달라 보였다. “맞지? 군주 님의 혼을 쏙 빼놨다던 그 인간 여자.”“네? 그, 그게 아니라....”여자의 시선이 타나를 훑었다. 성이랑은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존재인 건 분명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덜미와 가슴 부근에 남겨진 키스 마크는 물론 선명하게 도드라진 칼데론의 표식이라니. 불쾌한 한숨과 함께 여자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요상스러운 취미가 생기셨네. 그 옷은 또 뭐야?”대꾸할 말이 없어 입을 꾹 다물었다. 시선은 여전히 발끝만 향한 채로.그때, “보네타.”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칼데론이 두 여자의 사이를 가로막았다.타나를 등지고 보네타를

  • 심연의 군주는 로맨티스트   제30화

    벌어진 허벅지 사이, 그의 손이 예고도 없이 뻗어져왔다.기다란 손가락이 골짜기를 쓸어올리자, 민망한 소리와 함께 투명한 애액이 손가락을 적셨다. “읏, 아흣...”이제는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신음. 그는 번들거리는 손가락을 들어 올려 혀로 핥았다. 무화과 잼을 처음 맛보던 날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더니. 지금은 아주 그냥 맛있어 죽겠다는 듯 올라간 입꼬리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잔에 담아 마시고 싶을 지경이라고.”“그.. 그게 무슨...”그때부터였다. 칼데론이 허벅지 사이로 달려들었다.고개를 파묻고 갈증이 난 짐승처럼 혀를 놀리는데, 골짜기 사이사이는 물론 음핵까지 쫍쫍 빨아들이는 모습이 탐욕스러운 변태가 따로 없었다.당연히 그 모습은 타나를 잔뜩 흥분시켰고 말이다.“하앙, 군, 군주.. 님..! 하으윽..!”커다란 손에 엉덩이가 붙잡힌 타나는 고개를 뒤로 꺾으며 허리를 튕겼다. 구멍 안으로 들이닥친 혀가 질벽을 모조리 훑었다. 동시에 입술로는 쫍쫍쫍. 여유 따윈 주지 않고 모조리 빨아들였다. 긴 머리칼 역시도 허벅지를 간지럽혔다. 아무리 애원해도 멈출 기미라고는 보이질 않았다.“하으, 아앙, 그, 그만, 그만요.. 윽..!”뾰족하게 세운 혀가 음핵은 물론 요도구 근처를 짜릿하게 자극해왔다.더 미치겠는 건, 그러면서도 위로 들린 붉은 눈동자는 자신을 응시하고 있다는 것.“하, 안 돼요... 진짜 안 돼요... 으으응..”참을 수 없는 요의감이 몰려와 고개를 저었다.왜 이렇게 뭔가를 싸버릴 것 같은 거지? 아무리 노력해도 몰려오는 감각은 도무지 참을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그의 입에서 벗어나고자 황급히 몸을 비틀었지만, 그럴수록 그의 혀에 속도가 붙었다. “아아앙, 안돼.. 앙! 어으으윽...!”순간, 애액인지 오줌인지 모를 뜨거운 액체가 왈칵 쏟아져 나왔다. 동시에 침대 위로 통통 튕기듯 튀어 오르는 새하얀 엉덩이. "후하, 후하, 어떡해, 나 어떡해...."진정될 기미라고는 보이지 않는, 고통이라 느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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