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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Author: Mira divah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23 23:48:43

개비

성 미카엘 영지의 대연회장은 수입된 흰 난초, 빈티지 샴페인, 그리고 숨 막히는 부의 냄새로 가득했다. 현악 사중주단이 구석에서 부드럽게 연주하는 가운데, 수정 샹들리에가 비단으로 덮인 수십 개의 원형 테이블 위로 반짝이는 빛을 던졌다.

나는 네이선의 손가락을 꽉 끼고 들어갔다. 진홍색 드레스의 무거운 실크가 걸을 때마다 종아리를 스쳤고, 방을 가득 채운 보수적인 파스텔 가운들과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 아치형 출입구를 지나자마자, 상류 사회 잡담의 집단적인 웅성거림이 절반으로 줄었다. 시선이 우리에게 쏠렸다. 속삭임이 갑작스러운 바람처럼 테이블 사이로 파도쳤다.

“어깨 힘 빼, 자기야,” 네이선이 내 귓가에 낮고 벨벳 같은 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는 손을 내 등 아래로 옮기며 넓은 손바닥으로 실크를 통해 부드럽게 눌러, 나를 그의 옆에 고정시켰다. “왕좌를 차지하려는 여왕처럼 보여. 그렇게 행동해.”

천천히 숨이 폐로 들어찼다. 그의 손에서 나오는 열기가 척추를 타고 퍼지며 발끝까지 기분 좋은 전율을 보냈다. 나는 턱을 들고 어깨를 뒤로 젖힌 뒤, 입술에 미묘하고 신비로운 미소를 머금었다.

바에 닿기도 전에, 날카롭고 다급한 목소리가 음악을 가로질렀다.

“네이선!”

반짝이는 아이스 블루 디자이너 가운을 입은 날씬한 여자가 손님 무리를 헤치고 나왔다. 검은 머리는 흠잡을 데 없이 올린 머리로 스타일링되어 있었고, 목에는 다이아몬드가 드리워져 있었지만, 얼굴은 다급한 분노로 붉어져 있었다.

리나. 네이선이 밖에서 전화로 차버린 전 여자친구였다.

“네이선, 다행이다!” 리나가 헐떡이며 우리 앞에 미끄러지듯 멈춰 섰고, 나를 완전히 무시했다. “미치광이처럼 시내를 가로질러 운전해 왔어! 네가 전화를 꺼 버렸잖아—설명을 듣게 해 주지도 않고! 그 녹음은 완전히 오해였어, 자기야, 맹세해—!”

네이선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얼굴은 완전히 평온했고, 어두운 눈은 동요하지 않았으며, 턱은 이완되어 있었다. 그는 지나가는 웨이터의 쟁반에서 샴페인 잔 두 개를 아무렇지 않게 집어 들어 하나를 내게 건넸다.

“리나,” 네이선이 부드럽게 말하며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 “분위기 망치고 있군.”

리나의 눈이 옆으로 휙 돌아와 나를 훑었다. 목선의 깊게 파인 부분부터 엉덩이, 그리고 힐까지. 입술이 순수하고 절박한 경멸로 비틀렸다.

“그리고 이건 뭐야?” 리나가 비웃으며 나를 향해 미친 듯이 손짓했다. “농담이야, 네이선? 오해 때문에 나를 차 버리고 사촌 결혼식에 길에서 주운 어떤… 덩치 큰 아무 여자나 대신 데려온 거야? 저 여자 좀 봐! 우리 집단에 어울리지도 않아! 방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잖아!”

우리 주변의 방이 죽은 듯 조용해졌다. 근처 손님들이 고개를 돌리고 샴페인을 홀짝이며 열차 사고 같은 상황이 펼쳐지기를 기다렸다.

오래된 본능이 뱃속 깊이 불타올랐다—움츠러들고, 신발을 내려다보고, 내가 차지한 공간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싶은 충동. 하지만 네이선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목소리를 높이거나 분노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저 샴페인 잔을 돌리며 게으르고, 재미있어하고, 완전히 통제된 표정을 지었다.

“한 가지는 맞아, 리나,” 네이선이 부드럽게 중얼거리며 근처 테이블에 샴페인 잔을 내려놓았다. “저 여자는 공간을 차지하지. 그리고 이 방에서 볼 가치가 있는 유일한 존재야.”

리나에게 더 이상 말 한마디 없이, 네이선은 차콜 색 블레이저의 안쪽 가슴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리나의 눈이 커지며 그의 손이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갑자기 희망의 불꽃이 얼굴을 스쳤다. “네이선… 그게… 나를 위해 산 거야?”

네이선이 작고 무거운 빨간 벨벳 상자를 꺼냈다.

리나가 숨을 헐떡이며 손을 뻗은 채 앞으로 나섰다. “알았어! 나를 여기 데려온 게 프로포즈하려고 그랬다는 거! 아, 자기야, 용서할게, 그냥—”

네이선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힘들이지 않은 우아함으로, 그는 리나를 가구 조각처럼 지나쳐 바로 앞으로 걸어갔다. 나를 직접 마주 보고, 어둡고 조용한 눈이 내 눈에 고정되며 숨이 목구멍 뒤로 들이치는 강렬함을 느꼈다.

천천히, 차분하게, 네이선은 광택 나는 대리석 바닥 위에 내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

연회장 곳곳에서 숨이 멎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손님들이 테이블에서 일어서며 유리잔이 부드럽게 부딪쳤다. 방 건너편에서 조엘을 발견했는데, 그의 턱이 절대적이고 공포에 질린 충격으로 벌어져 있었다.

“네이선… 뭐 하는 거예요?” 내가 속삭였다. 심장이 갈비뼈를 세차게 두드리고, 목소리는 방의 갑작스러운 고요함 속에 거의 들리지 않았다.

네이선이 엄지손가락으로 벨벳 상자를 톡 열었다.

수정 샹들리에의 빛 아래, 흠 없는 3캐럿 오벌 컷 다이아몬드가 눈부시고 눈부신 불꽃을 튕겨냈다. 작은 재산 가치가 있는 반지였다.

리나가 뒤에서 날카롭고 목이 막힌 비명을 질렀다. “네이선! 안 돼! 그 반지는 내 것이었어!”

네이선은 그녀를 완전히 무시했다. 손을 뻗어 길고 따뜻한 손가락으로 떨리는 내 손을 부드럽게 감싸, 내 손가락 관절을 입술 쪽으로 들어 올렸다.

“가브리엘라,” 네이선이 깊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조용한 연회장에 또렷이 울려 퍼지게 말했다. “나는 평생 사과 없이 세상에서 공간을 차지하는 사람을 찾아다녔어.” 목소리가 낮아지며 더 조용해졌지만 여전히 분명했다. “너는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답고, 황홀하고, 완전히 잊을 수 없어. 그리고 너 없이 하루도 더 살고 싶지 않아. 나와 결혼해 줄래?”

머리가 멈췄다. 폐에서 공기가 완전히 빠져나갔다. 내 발치에 무릎 꿇은 잘생기고 차분한 남자를 내려다보며, 내 손을 잡고 있는 그의 무겁고 전기 같은 온기를 느끼면서, 조엘 가족의 모든 사람이 완전한 충격과 불신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이게 너무 오래 이어진 어떤 꿈인 걸까? 글쎄, 이제는 깨어날 때인 것 같아. 더 이상 재미있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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