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connecter주영도는 결국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강루인을 잃은 것도, 아내를 잃은 것도 결국 자초한 일이었다.가슴이 찢어질 듯한 통증이 밀려온 탓에 그는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들었다.주영도의 몸은 그대로 무너져 내렸고 시야는 순식간에 하얗게 번져 갔다.안개처럼 흐릿한 그의 시선에 낯익은 여인의 그림자가 어렴풋이 떠올랐다.주영도는 반사적으로 손을 뻗으며 이름을 불렀다.“강루인, 여보...”최지호는 자신이 던진 말이 주영도를 쓰러뜨렸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 채 선샤인 빌리지를 떠나 곧장 함지율의 집으로 향했다.강루인의 죽음으로 무너진 사람은 주영도뿐이 아니었다.함지율 역시 그 못지않게 무너져가고 있었다.사실 최지호가 주영도에게 그토록 독한 말을 쏟아낸 이유도 결국 함지율 때문이었다.주영도의 자기중심적인 선택들이 결국 강루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었고 그 비극으로 인해 함지율까지 함께 상처를 떠안게 되었다.결국 그의 잘못에 대한 대가를 다른 사람들까지 나누어 짊어지게 된 셈이었다.최지호는 침대 위에 앉아 있는 함지율을 바라보았다.눈은 심하게 부어 있었고 얼굴에는 짙은 슬픔이 내려앉아 있었다.그 모습을 보는 순간 그는 가슴 한구석이 저릿하게 아려 왔다.예전에는 제법 말주변이 있다고 생각했던 최지호였지만 지금은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알 수 없었고 위로의 말조차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그가 어떤 말을 한다고 해도 강루인의 죽음이 남긴 상실감을 지워 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최지호는 결국 침대 위로 올라가 조용히 그녀를 품에 안고 아무 말 없이 그저 곁을 지켜주었다.어느새 오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공항 주차장에서 노윤환은 백미러 너머로 뒷좌석에 앉아 있는 주영도를 힐끗 바라보았다.그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대표님, 집으로 모실까요?”주영도는 무릎 위에 올려둔 노트북에서 시선조차 떼지 않은 채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니. 회사로 가.”노윤환은 걱정 어린 눈빛으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대표님,
주영도의 행동에는 조금이라도 봐주는 기색이 없었고 거의 분풀이에 가까웠다.구연정은 그대로 중심을 잃고 비참하게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그녀가 아직 충격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주영도는 망설임 없이 문을 힘껏 닫아버렸다.넘어지면서 부딪힌 팔과 다리는 욱신거렸지만 구연정이 가장 아픈 곳은 다름 아닌 심장이었다.눈물이 순식간에 그녀의 두 눈을 잠식하듯 번져 나와 이내 눈가를 넘쳤고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이 흩어졌다.소란을 듣고 달려온 진경자는 바닥에 주저앉아 서럽게 울고 있는 구연정을 발견했다.그녀는 잠시 시선을 돌려 굳게 닫힌 방문을 바라보았다.아쉽게도 애처로운 구연정의 모습을 함께 감상해 줄 사람은 없었다.그녀는 감정이 다채롭게 드러나는 편이었지만 주영도는 반대로 늘 같은 표정으로 굳어 있는 얼굴이었다.다음 날, 주영도를 찾아온 최지호는 방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반쯤 죽은 사람처럼 넋을 잃고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덥수룩하게 자란 수염과 구겨진 옷차림을 본 그는 못마땅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도대체 얼마나 안 씻은 거야?”가까이 다가가자 술 냄새와 퀴퀴한 냄새가 뒤섞여 그의 코끝을 찔렀다.하지만 주영도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고 마치 외부와의 감각이 완전히 차단된 사람 같았다.최지호는 애초에 대답을 기대하지도 않은 듯 말을 이었다.“매일 이렇게 폐인처럼 살고 있었던 거야?”볼살까지 눈에 띄게 빠져 있었으니 제대로 먹지도 않은 것이 분명했다.최지호는 속으로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굳이 왜 저러고 있는 거지? 인제 와서 저렇게 애틋한 척한들 무슨 소용이 있다고.’늦게 찾아온 사랑은 잡초만도 못하다는 말이 있다.사람이 이미 떠난 뒤라면 지금 주영도의 깊은 후회와 애틋함은 잡초보다도 못한 셈이었다.그마저도 이제는 바라봐 줄 사람이 없으니 더더욱 의미 없는 것이었다.“지금 네 꼴을 보면 내가 강루인이었어도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겠다. 안 그러면 재수 없어서 어떻게 살겠어.”죽
강루인이 하룻밤만 더 버티면 되는 일이었다.그 하루가 지나면 주영도가 모든 문제를 정리한 뒤 직접 그녀를 데리러 갈 예정이었다.그렇게만 됐다면 앞으로는 누구도 함부로 그녀를 건드리거나 괴롭히지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한발 늦은 차이로 강루인을 데려오지 못했다.귓가에 맴도는 주영도의 애틋한 목소리는 구연정의 심장을 날카롭게 후벼 팠고 코끝까지 시큰거렸다.그녀는 그의 옷소매를 움켜쥐고 있던 손에 천천히 힘을 풀더니 조용히 그의 허리를 감싸안았다.“강루인, 너무 보고 싶어. 내 곁으로 돌아오면 안 돼?”“강루인...”결국 참지 못한 구연정은 잠긴 목소리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영도야, 나 연정이야. 강루인이 아니야.”귓가에 맴돌던 속삭임이 순간 끊겨버리더니 그녀는 그의 손에 거칠게 밀려났다.예상하지 못한 힘에 균형을 잃은 구연정은 비틀거리더니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주영도는 미간을 깊게 찌푸리며 물었다.“네가 왜 여기 있어? 당장 나가! 강루인은 널 싫어한단 말이야. 그 사람 앞에 나타나지 마! ”“영도야...”구연정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너무 많은 말을 삼키고 있었다.왜 자신이 떠난 뒤 함께했던 약속은 잊은 채 다른 여자와 결혼했는지.왜 강루인이 떠난 뒤에야 모든 것을 잃은 사람처럼 무너져 내렸는지.그녀는 모든 것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고 그 억울함과 원망은 오랜 세월 동안 가슴 깊은 곳에 응어리처럼 쌓여 있었다.자신과 함께했던 수많은 시간마저 그녀는 문득 의심스러워졌다.구연정은 바닥에서 비틀거리며 일어서더니 충동적으로 주영도에게 다가가 그의 목을 끌어안은 채 망설임 없이 입술을 맞췄다.“영도야, 날 밀어내지 마. 그럼 내가 너무 힘들어.”실내의 조명은 희미하고 따뜻했다.구연정의 입맞춤은 점점 흐트러지고 조급해졌다.마치 그동안 쌓여 온 서러움과 미련, 그리고 미처 전하지 못한 감정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려는 듯했다.“강루인은 이제 이 세상에 없잖아. 우리 다시 시작하면 안 될까? 네가 오 년 동안 다른 여자랑 살아온
시간이 흐를수록 주영도의 얼굴에는 짙은 음울함만이 더해져 갔다.그는 더 이상 회사에도 나가지 않았고 하루 종일 선샤인 빌리지에 틀어박혀 지냈다.그래야만 강루인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주영도는 두 사람이 함께 잠들었던 침대에 누워 있고, 강루인이 사용했던 생활용품들을 곁에 두고 있었으며 남아 있는 흔적과 향 덕분에 그녀가 아직도 곁에서 떠나지 않았다는 착각에 빠졌다.다만 그 흔적은 거의 맡을 수 없을 정도로 점점 옅어지고 있었다.“아주머니! 아주머니!”주영도는 술병을 끌어안은 채 큰 소리로 외쳤다.급히 계단을 올라온 진경자가 숨을 고르며 물었다.“무슨 일이세요?”“이불 커버 바꿨어요?”진경자는 반달 넘게 한 번도 교체되지 않은 침대 시트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요.”강루인이 사고를 당한 뒤로 그녀가 사용했던 물건들은 누구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다.진경자 역시 마찬가지였다.잠시라도 손을 대는 순간 주영도는 천지가 뒤집힌 듯 분노하며 마치 그녀가 돌이킬 수 없는 죄라도 저지른 사람처럼 몰아붙였고 당장이라도 물어뜯을 듯 살벌한 기세를 드러내곤 했다.주영도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럼 왜 강루인 냄새가 안 나는 거지?”진경자는 술 냄새를 진하게 풍기고 있는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불평과 걱정이 뒤섞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술 좀 줄이면 다시 맡을 수 있을 거예요.”그녀가 치운 빈 술병만 해도 이미 셀 수 없을 정도였다.주영도는 술병을 품에 꼭 끌어안은 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안 돼요. 강루인이 저를 피해 숨어 버렸잖아요. 제가 술에 취해야만 돌아올 거거든요.”진경자는 그의 초췌한 몰골을 바라보며 입술만 달싹일 뿐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예전의 단정하고 품위 있던 주영도의 모습은 이미 찾아볼 수 없었다.수염은 거칠게 자라 있었고 옷은 구겨진 채 아무렇게나 걸쳐져 있었으며 머리카락마저 정돈되지 않아 사방으로 흐트러져 있었다.그 처참한 모습에 그녀의 마음도 무거워졌다.진경자는 지금껏 이
죽었다면 이 세상에 남아 있는 모든 것을 깨끗이 정리해야만 남겨진 사람도 비로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었고, 그것이 주영도가 해야 할 일이었다.하지만 그는 누군가 강루인의 물건에 손을 대기만 하면 마치 이성을 잃은 사람처럼 곧장 달려들었다.주세웅이 보낸 사람들은 감히 맞서 싸우지는 못하고 피하거나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수밖에 없었다.주영도는 말뿐이 아니라 인정사정없이 그대로 행동에 옮겼다.주세웅을 제압해 밖으로 끌어내라는 그의 명령에 주세웅은 결국 사람들에게 붙들려 그대로 끌려 나가고 말았다.도둑을 잡으려면 우두머리부터 잡으라는 말처럼 주세웅이 끌려 나가자 나머지 사람들도 더는 버티지 못하고 하나둘 자리를 떠났다.친손자에게 쫓겨나듯 끌려 나온 주세웅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금방이라도 욕설이 터질 듯 얼굴을 붉혔다.분노로 들끓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노윤환은 뒤에서 식은땀만 흘리고 있었다.주영도가 이토록 완전히 이성을 잃은 모습을 보는 것은 그 역시 처음이었다.공식 구조대는 이미 철수했지만 주영도가 동원한 사람들은 여전히 수색 작업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그는 어둡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노윤환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교도소 CCTV 가져와.”노윤환은 잠시 멈칫했지만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감히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강루인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는 사실을 주영도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다.평소 그녀는 누구보다 건강했다.그런 사람이 갑자기 쓰러졌다니 믿기지 않았던 것이다.그는 분명히 다른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했다.교도소 CCTV를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다.결국 노윤환은 여러 경로를 동원해 영상을 손에 넣었다.주영도는 컴퓨터 앞에 앉아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은 채 영상만 들여다보고 있었다.영상 속 교도소 방 안에서 강루인은 대부분의 시간을 마치 인형처럼 조용히 침대 위에만 앉아만 있었을 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식사 시간 외에는 다른 움직
강루인의 빈소는 결국 주영도의 뜻대로 강제로 철거되었다.그는 끝까지 강루인이 살아 있다고 주장하며 그녀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았다.주영도는 고집스럽고 독선적인 성격답게 누구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았고 오직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었다.광기에 가까울 정도로 무너져 내린 그의 모습에 어머니인 박정금조차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녀가 달래도 소용없었고 화를 내도 소용없었다.주영도는 결국 강루인의 영정사진을 품에 안은 채 선샤인 빌리지로 돌아갔다.그가 안고 온 영정사진을 보는 순간 겨우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까스로 눈물을 참아내고 있던 진경자의 눈시울이 또다시 붉어졌다.강루인의 사망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도 그녀는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고 사람이 하루아침에 그렇게 사라질 리 없다고 분명 잘못 들은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기 귀를 의심했다.진경자는 그렇게 착하고 젊은 사람이 이토록 허무하게 세상을 떠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생각할수록 가슴이 먹먹해진 그녀는 또다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왜 우세요?”그 모습을 본 주영도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불만 가득한 기색을 드러내며 입을 열었다.“강루인은 안 죽었어요. 그런데 왜 눈물 흘리시는 거예요?”실의에 잠겨 있던 진경자는 순간 숨이 턱 막힌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주영도가 강루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는 그의 날카로운 태도마저 이해하려 애쓰고 있었다.그때 누군가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계단을 내려왔다.주영도의 시선은 곧바로 그쪽으로 향했고 여성용 캐리어를 확인하는 순간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누가 강루인의 물건을 건드리라고 했지?”강루인의 캐리어였다.상대가 아직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진경자가 먼저 설명했다.“사모님의 물건을 전부 정리해서 가져간다고 했어요.”그 사람들은 주영도가 돌아오기 불과 십여 분 전에 들이닥쳤고 진경자가 막아 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그들은 곧장 2층으로 올라가 버렸다.밖의 보안이 어떻게 뚫린 건지, 대체
원효정이 사회 초년생 같진 않았지만 속내를 숨김없이 드러냈다.강루인은 그녀가 왜 다가와 인사를 건넸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스티븐이 그녀와 몇 마디 더 나눈 것이 원효정의 질투를 부른 것이었다.원효정이 뭐라 더 말하려던 찰나 원기성에게 불려갔다.강루인도 이홍섭 덕에 이 자리에 온 터라 스승의 체면을 깎지 않으려 조용히 듣기만 했다.세미나 일정이 꽤 자유로웠다. 여유 시간에 밖으로 나가 거리를 돌아다니며 이홍섭과 주변 사람들에게 줄 선물을 골랐다.차성열과도 연락을 주고받았고 시간이 맞아 함께 밥을 먹기로 했다.차성열이 물었
사실 습관이란 참 무서운 것이다.익숙한 분위기 속에서 강루인은 쉽게 길을 잃었다. 이건 그녀가 통제할 수 없는 몸의 본능이었다.주영도의 품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리 두렵지 않은 것 같았다.하지만 평화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날카로운 벨 소리가 이 귀한 고요를 깨뜨렸다.강루인은 무의식적으로 주영도의 옷을 붙잡았다. 그가 전화를 받지 않기를 바랐다.주영도의 시선이 그를 꽉 잡은 그녀의 손으로 향했다. 그녀의 뜻대로 받지 않으려 했지만 끈질기게 울려대는 벨 소
다음 날 주영도가 잠에서 깼을 때 그는 바닥에 누워있었다.멍한 상태로 일어나 약간 욱신거리는 뒷머리를 만졌다. 어쩌다가 바닥에서 잤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옷에서 나는 술 냄새를 맡은 주영도는 눈살을 찌푸렸다. 바로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진경자가 아직 구아정네 집에 있어 오용주가 집안일을 맡았다.주영도가 물었다.“루인이 언제 나갔어요?”오용주가 어리둥절해 하며 되물었다.“사모님 위층에 안 계세요?”강루인이 어젯밤에 이미 집을 나간 걸 그녀도 모르고 있었다.주영도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주영도는 구아정에게 수술해줄 의사까지 찾아줬다. 그런데 수술 직전 구아정은 심장 문제로 또다시 병원에 실려 갔다.주영도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의사가 막 구아정에게 응급 처치를 마친 참이었다.의사가 말했다.“환자분의 현재 건강 상태로는 임신 중절 수술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수술을 원하신다면 환자 상태가 안정되고 검사를 마친 후에 신중하게 고려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요.”핏기없이 창백한 얼굴로 누워있는 구아정을 보던 주영도의 얼굴이 어둡게 가라앉았다.채정화가 눈시울이 붉어진 채 갈라진 목소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