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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관동현은 죽은 해진 어르신을 위해 뒤처리를 하고 있었다. 오늘 밤 그는 단밤 술집에서 보스 몇 명과 만나기로 약속했다.

부하에게서 누군가가 이곳에서 트집을 잡는다는 말을 듣고 살펴보러 온 것이었다.

마침 위세를 세울 기회가 없어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회를 주다니? 그는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하였다.

임아름의 얼굴이 별안간 창백해졌다. 관동현? 어떻게 저 사람이? 저 사람은 해진 어르신의 양자잖아!

해진 어르신이 죽은 후 관동현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그녀는 관동현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 정말 큰 일이었다!

"어느 개새......"

진시우를 발견한 관동현은 순식간에 표정이 굳었고 즐겁던 기분이 싹 가셔졌다.

진, 진, 진 선생님?!

그는 순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다.

그는 막 '진 선생님'이라고 부르면서 달려가 인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오늘 진시우가 해진 어르신을 죽인 후 그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동현 형님! 동현 형님, 좀 도와주세요! 저 놈이 동현 형님의 체면을 봐주지 않잖아요. 꼭 한바탕 혼내야 해요!"

관동현은 불쌍한 척하는 빡빡이를 쳐죽이고 싶었다. 빌어먹을 놈, 내가 해진 어르신과 함께 황천길에 들어서는 걸 보고 싶은 거야?!

그는 어쩔 바를 몰라 하다가 진시우 곁에 있는 임아름을 보고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그는 곧장 다가가 빡빡이를 세게 걷어찼다.

"누가 감히 너더러 임 사장님을 건드리라고 했어? 임 사장님이 우리 시에서 유명한 기업가인 걸 몰라?"

"못난 놈이 감히 임 사장님을 넘보다니, 네가 무슨 자격으로!"

"아아아...... 제가 잘못했어요. 동현 현님, 제가 잘못했어요."

"재수 없게! 빡빡이를 데리고 나가서 정신 좀 차리게 해줘!"

관동현은 화가 치밀었다.

임아름과 천동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특별히 천동은 더 놀랐다. 어라, 아름 누님이 언제 이렇게 대단한 인물이 되었어?

유명한 동현 보스도 아름 누님을 이렇게 존경하다니?

관동현은 겸손하게 허리를 숙이면서 말했다.

"임 사장님, 부하들이 철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임아름은 조금 얼떨떨한 얼굴로 말했다.

"아,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관동현은 감히 진시우 쪽을 볼 수 없어 이렇게 말했다.

"임 사장님, 오늘은 제가 쏘겠습니다. 이후 제가 맡은 곳은 마음껏 다니십시오! 모두 공짜입니다!"

"아네......"

임아름은 어안이 벙벙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임 사장님, 전 용무가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관동현은 1초도 있고 싶지 않아 재빨리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 다음 주위 사람들에게 모이지 말라고 호통을 쳤다.

천동은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아름 누님, 정말 멋져요!"

"그, 그런가......"

임아름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때 진시우가 말했다.

"관동현은 날 두려워하니까 너희들은 이제부터 저 사람 무시해도 돼."

임아름은 깜작 놀라면서 고개를 홱 돌렸다. 그녀는 진시우를 노려보면서 큰소리로 말했다.

"헛소리 그만 좀 해! 관동현이 그 말을 듣고 돌아와서 복수하면 어떡하려고 그러는 거야!"

진시우는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이야!"

임아름은 냉소했다.

"어느 시골에서 온지 모를 촌놈을 관동현이 어떻게 알아? 정말 허풍도 잘 치네!"

"......"

진시우는 더 이상 변명하기 싫었다. 믿거나 말거나.

천동은 아무런 말도 없이 곁에서 깊은 사색에 빠져있었다.

임아름은 술 마시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졌다. 그녀는 천동을 보낸 후 진시우와 집에 돌아갔다.

집에 도착하기 바쁘게 임하운이 그녀를 서재로 불렀다.

임하운은 진지하게 말했다.

"전성 인터내셔넬을 천용그룹에 주기로 내부 확정되었다고 들었다......"

임아름은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

"그, 그러면 어떡해요? 저희가 헛수고를 한 것이 아닌가요?"

임하운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도 기회가 있어. 이 씨 가문의 어르신이 온양시에 있는데 모레 생일 파티를 주최한다고 들었다. 너의 할아버지가 장 씨 어르신에게 요청장을 얻어달라고 부탁했어."

임아름은 걱정하면서 말했다.

"장 씨 어르신은...... 정말 저희를 도울까요?"

임하운이 말했다.

"그래도 약속은 했으니 아마 그럴 거야......"

부녀는 기분이 울적해졌다. 방에 돌아온 임아름은 진시우가 바닥에 누워있는 걸 보니 더 울화가 치밀었다.

다음날, 진시우가 회사에 가자 천동은 더 공손한 모습으로 그를 시우 형님이라고 불렀다.

퇴근한 후 그는 여전히 임아름 부녀의 차를 타고 돌아갔다. 차에서 부녀는 무슨 좋은 일이 있는지 매우 즐거워 보였다.

집에 돌아온 후 부녀는 임호군을 끌고 서재에 갔다.

임하운이 말했다.

"아버지, 이 씨 어르신의 생일 파티 초청장을 받았습니다!"

임호군도 매우 좋아했다.

"그래? 그 사람이 아직도 예전의 은혜를 기억하고 있는구나......"

"내일 저희가 이 씨 어르신 생일 파티에 참석할 수 있으니 어르신과 말할 기회가 생길 거예요!"

임아름은 매우 기뻐하면서 말했다.

"그래...... 하지만 초청장이 4장이라 아쉽구나!"

임호군은 진시우도 함께 데려가고 싶었기에 탄식을 금치 못했다.

임아름은 미간을 찌푸렸다.

"할아버지, 왜 자꾸 그 사람을 생각하는 거예요. 이렇게 중요한 장소에 그 사람을 데려가면 얼마나 창피해요!"

"뭐가 창피하다는 거냐? 진시우가 얼마나 좋은 아인데!"

임아름은 따질 기분이 나지 않아 곧장 방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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