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판 / 알파의 상처 입은 힐러 / 제52장: 기묘한 감정

Share

제52장: 기묘한 감정

Author: Sada Vii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22 15:28:30

레이븐 / 스칼렛의 시점

그는 이미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깐,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 우리 눈이 마주쳤다. 무언가가 우리 사이에서 번쩍였다—너무 빨라서 이해할 수 없었고, 너무 날카로워서 무시할 수 없었다. 내가 그 의미를 파악하기도 전에,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시선을 돌렸다.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내 휴대폰은 무릎 위에 잊힌 채 놓여 있었고, 단 하나의 단어가 머릿속에서 메아리쳤다.

직원.

그가 한 말에는 잘못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그의 직원이자, 그의 치유사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것이 우리 사이의 약속이었고, 늘 그래 왔다.

그런데 왜 그가 그 말을 하는 것을 들으니 갈비뼈 아래에 불편한 아픔이 남는 걸까?

마담은 부드럽고 이해심 가득한 웃음을 지으며, 이미 그 정정을 받아들였다.

“물론이죠,” 그녀가 말했다. “그렇게 준비해 드릴게요.”

나는 알파 디미트리의 옆모습에 시선을 고정한 채, 주변의 여자들 대신 그를 바라보며, 조용히 숨을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알파의 상처 입은 힐러   제69장: 제임스 바르도

    레이븐 / 스칼렛의 시점그녀는 작고 안심시키는 웃음을 지으며 손을 뻗어 내 손목을 살짝 움켜쥐었다.“질문 대부분에 ‘모릅니다’라고 대답했어.” 표정이 더 진지해졌다. “확인한 건 네 전남편이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뿐이야. 더 물어보기도 전에 누군가 회의 때문에 그를 데리러 왔지. 당분간은 다시 나를 부를 필요 없다고 했어.”얼굴의 긴장이 조금 풀렸다.“오늘 와 줘서 다행이야. 그가 다시 부르더라도, 이제 네가 뭐라고 말했는지 아니까. 그렇지 않았다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전혀 몰랐을 거야.”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공황의 마지막 자국은 여전히 갈비뼈 아래에 남아 있었다.“오늘 만난 게 다행이네. 그가 또 뭔가 물으면, 네가 하는 말이 내가 이미 들려준 이야기와 맞도록 해.”제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즉시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이 전남편을 뭐라고 부를까? 루칸의 이름은—”이름이 끝나기도 전에 손이 그녀의 입으로 날아갔다. 반응은 즉각적이었고, 생각보다 본능에 이끌렸다.“조심해,” 나는 목소리를 낮추며 경고했다. “그 남자의 이름을 말하지 마. 여기에서도. 어디서도.”눈이 커졌다가 내 손바닥에 대고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손을 내렸다.“미안,” 그녀가 속삭였다. “생각이 짧았어.”뒤로 물러나 더 안전한 것을 찾았다. 알파 디미트리가 더 조사하기로 마음먹더라도 아무 의미도 없을 만큼 평범한 이름.“제임스,” 잠시 후 말했다. “제임스로 부르자. 제임스 바르도 같은 거.”제나가 나를 바라보더니 작은 웃음이 새어 나왔다.“제임스 바르도?” 소리가 어떤지 시험하듯 반복했다. “사실 제임스 뭔가, 괜찮은데.”진짜 웃음이 터져 나와 방 안의 긴장을 조금 풀었다.“진지하게 해.”제나가 양손을 들고 항복하는 자세를 취했지만, 웃음은 그대로였다.“알겠어, 알겠어. 미안. 제임스 바르도로 할게.”고개를 저은 뒤, 더 중요한 쪽으로 화제를 돌렸다.“휴대폰 있어?”“응. 여기 배정받자마자 하나 샀어.” 어깨를 으쓱했다. “

  • 알파의 상처 입은 힐러   제68장: 위장 이야기

    레이븐 / 스칼렛의 시점네가 떠난 동안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그 질문이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순간 내 머릿속이 미친 듯이 돌아갔다. 나는 그녀의 작은 병영 방 한가운데에 서서, 한쪽 어깨에 아직 토트백을 멘 채, 그녀에게 어디까지 말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제나는 그냥 내 가장 친한 친구가 아니었다. 그녀는 내가 가진 가장 가까운 여동생 같은 존재였다. 그녀는 내 옆에서 머리를 잘랐고, 나와 함께 표식을 불태웠으며, 우리 둘 중 누가 살아 나올지조차 모르는 상태로 적진으로 나를 따라왔다.그녀에게 거짓말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었다.하지만 진실을 말하는 것은 그보다 더 나빴다.만약 내가 제나에게 키르케나 오로스타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 둘 다 처형당할 수 있었다. 알파 디미트리는 자신의 혈통과 관련된 비밀을 나에게 맡겼고, 그 비밀은 내가 목숨으로 맹세할 만큼 위험했다. 제나에게 말하는 것은 그 약속을 깨는 것만이 아니었다. 그녀를 애초에 알면 안 되는 것을 아는 또 다른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었다.다만 알파 디미트리가 나를 처형하라고 명령하는 장면을 상상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었다. 그는 나를 키스하고, 팔에 안아 주며, 자신의 보호 아래 내가 안전하다고 말해 준 바로 그 사람이었다. 우리 사이에 있었던 모든 일 후에 그가 정말로 나를 바라보며, 내가 제나에게 진실을 말했다고 해서 내 죽음을 명령할 수 있을까? 더 심하게는, 내가 그녀를 그의 비밀에 끌어들였다는 이유만으로 그녀의 죽음을 명령할 수 있을까?그 생각은 떠오르자마자 거의 즉시 차단했다. 알파 디미트리가 나에게 느끼는 감정이 무엇이든, 그의 혈통이 걸려 있을 때 그 감정이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두 사람의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 그 한계를 시험할 마음은 없었다.침묵을 지키는 이유가 두려움만은 아니었다. 알파 디미트리는 나를 믿어 주었고, 우리 사이에 있었던 모든 일 후에 그 신뢰를 배신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속이 뒤틀렸다.나는 그럴 수 없었다. 제나를 위해

  • 알파의 상처 입은 힐러   제67장: 제나를 찾아서

    레이븐 / 스칼렛의 시점의심스러워 보이지 않으면서 반박할 방법이 없었기에, 나는 차에서 내려 토트백을 어깨에 걸쳤다. 약초밭이 앞으로 펼쳐져 있었고, 그쪽으로 향하며 그를 떼어 낼 방법을 필사적으로 찾아 헤맸다.생강 뿌리. 레드 라즈베리 잎.둘 다 쉽게 찾아 필요한 만큼 채집했다. 손이 무엇을 하는지 거의 신경 쓰지 않은 채. 머릿속에 떠오른 모든 아이디어에는 문제가 있었다. 베타 페트루는 남을 것이고, 다크문 양에게 다른 날 다시 와도 되는지 허락을 구하는 것은 약초가 처음부터 진짜 이유가 아니었다는 것을 뻔히 드러낼 터였다.바람이 말을 가져가도록 목소리를 낮춘 채 중얼거렸다.왜 그렇게 빨리 동의했을까. 더 잘 계획했어야 했다.식물을 채집하고 조심스럽게 싸서 차로 돌아왔다. 베타 페트루는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갈 곳이 없는 것처럼 문에 기댄 채.시선이 내 손의 약초로 내려갔다가 다시 얼굴로 돌아왔다. 눈에서 무언가가 바뀌었다. 짧았지만 날카로워, 그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한 경비가 급히 다가왔다.그의 주의가 경비에게로 옮겨졌다. “무슨 일인가?”경비가 나를 흘끗 보았다. “사적인 일입니다, 베타.”“급한가?”“매우.”턱이 굳었다. 베타 페트루는 한순간 더 나를 바라보다가 차에서 몸을 일으켰다.“이 일을 처리해야겠군.” 약초밭을 흘끗 보았다. “여기 있어. 너를 데려다줄 사람을 보내 주지.”얇은 미소가 입가에 스쳤다. “알파 디미트리의 가장 아끼는 치유사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안 되니까.”“감사합니다,” 나는 겨우 대답했다.그가 경비를 따라갔고, 나는 그들의 차량이 먼 막사 너머로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았다.그제야 참아 두었던 숨을 내쉬었다.그가 나를 데리러 보낼 사람을 얼마나 오래 기다릴지 알 수 없었다. 주어진 시간이 무엇이든, 낭비할 수 없었다.재빨리 약초를 토트백에 넣고 다른 물건들 아래에 숨겼다. 나중에 누가 물어도, 여기 온 이유가 정확히 그것이다.적어도, 내가 그들에

  • 알파의 상처 입은 힐러   제66장: 그의 가장 아끼는 치유사

    레이븐 / 스칼렛의 시점나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맞습니다.”거짓말이 너무 빠르게 나왔고, 베타 페트루의 눈이 아주 살짝 가늘어졌다. “친구요?”“네.”그는 한순간 더 나를 살피더니 다크문 양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렇다면 스칼렛이 혼자 약초를 채집하도록 두어서는 안 되겠군요.”위장이 조여들었다.내가 예상한 것이 아니었고, 베타 페트루는 물론 그 틈을 낭비하지 않았다.“내가 호위하겠습니다,” 그가 말했다. 목소리는 여전히 온화했다. “그녀는 알파 디미트리의 개인 치유사입니다. 성벽 너머에 있는 동안 그녀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안 되겠죠?”다크문 양의 어깨가 굳었다. “물론이죠. 스칼렛은 현재 임무를 마친 뒤에—”“어두워진 뒤에요?” 베타 페트루가 끼어들며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우리 치유사가 어두워진 뒤에 바깥 영토로 이동하게 두시겠습니까?”다크문 양이 망설였다.“그 길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아시지 않습니까,” 그가 계속했다. 어조는 여전히 차분했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알파 디미트리가 기뻐할 것 같지는 않군요.”다크문 양이 즉시 고개를 숙였다. “아니요. 물론 아니죠. 죄송합니다. 원한다면 즉시 떠나도 됩니다… 아니면 그녀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때에.”“괜찮습니다.” 그는 사과를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손짓으로 치워 버렸다.그러다 나를 향해 몸을 돌렸다. “스칼렛. 나와 함께 오십시오.”나는 단 한 초만 망설인 뒤 그를 따라갔다. 치유 구역을 떠나며 머릿속이 빠르게 돌아갔다. 약초와 편리한 호위 이상인 무언가가 있었지만, 지금 거절하는 것은 제나에게 닿을 가장 좋은 기회를 잃는 것을 의미했다.베타 페트루가 나에게서 무엇을 원하든, 때가 되면 대처하리라.밖에서는 오후 햇살이 돌길을 날카롭게 비추고 있었다. 베타 페트루는 측면 입구 근처에 주차된 어두운 차량 쪽으로 나를 이끌었다.그 차를 바라보며 걸음을 늦췄다.그가 조수석 문을 열었다.“타세요. 내가 운전하겠습니다. 알파 디미트리의 개인

  • 알파의 상처 입은 힐러   제65장: 바깥 영토

    레이븐 / 스칼렛의 시점“그 사람이 다른 말은 안 했나요?” 내가 물었다.다크문 양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언제 돌아오느냐고만 물었어. 네 행방이 알파 디미트리와 직접 연결되어 있으니까… 나는 전혀 모른다고 대답했지.”나는 침을 삼켰다.“언제 다시 올 거라고는 안 했나요?”“안 했어.”그 말이 가슴에 쌓이는 불안을 거의 덜어 주지 않았다. 내가 없는 동안 누군가가 나를 찾아왔지만, 이름도 대지 않고 왜 나를 원하는지 설명도 없이 떠났다.다크문 양이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시선이 부드러워졌다.“여행치고는 좋아 보이네. 피부가 빛나고 있어.”그 관찰이 나를 당황하게 했다. 표정을 중립으로 유지하며, 그녀가 질문을 시작하지 않기를 바랐다. 여행, 강장제, 침묵의 날들, 블러드팽 경계 너머에서 일어난 어떤 것도 이야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녀가 밀어붙인다면, 알파 디미트리에게로 돌리리라.다크문 양이 내가 대답할 틈을 주지 않고 말을 이었다. “오늘 아침은 업무 이야기로 너를 귀찮게 하지 않을게. 하지만 피곤하거나, 무엇이든 필요하면 바로 말해. 즉시.”멈출 새도 없이 한쪽 눈썹이 올라갔다. 알파 디미트리가 앞서 개입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아팠을 때 그가 즉시 나서서, 불필요한 압박을 받지 않도록 해 주었던. 다크문 양의 갑작스러운 조심스러움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녀가 지시를 받은 것이다. 그가 직접 말했을 수도, 아니면 기대치를 분명히 했을 수도.나는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녀가 한순간 더 내 시선을 붙잡은 뒤,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 문을 열었다.“일하러 돌아가.”나는 말 없이 그룹으로 돌아갔다. 일은 재개되었지만, 내 마음은 이미 바깥 영토에 가 있었다.한두 시간이 흘렀다.다크문 양이 다시 우리 작업대 가장자리에 나타나, 손을 모아 우리를 지켜보았다.“배고프니, 스칼렛?”질문이 예상 밖으로 다가와, 멈출 새도 없이 고개를 들었다. 다크문 양은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점심을 먹을 자격이 있어. 전원

  • 알파의 상처 입은 힐러   제64장: 빨간 머리 치유사

    레이븐 / 스칼렛의 시점나의 엿새간의 휴가는 내가 원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지나갔다.키스 이후, 알파 디미트리는 다시는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나 역시 스스로 꺼낼 용기나, 어쩌면 자신감이 없었다. 그 주제는 우리 사이에 말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었고, 함께 보낸 나머지 시간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편안한 리듬으로 흘러갔다. 그는 더 친절해졌지만, 억지로거나 티 나는 방식으로는 아니었다. 내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 주었고, 날카로운 명령을 멈추었으며, 감시당하는 느낌 없이 나를 살폈다.어떻게든 블러드팽을 떠나 있던 날들이 하나씩 사라져 갔다. 시간이 흐려져 돌아가기로 한 날이 찾아왔고, 내가 떠날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기도 전에.이제, 우리는 돌아왔다.그의 방으로 들어섰을 때 이미 성에는 밤이 내려앉아 있었다. 나무와 깨끗한 린넨의 익숙한 향이 방을 채웠다. 강장제는 우리가 키르케를 찾아 떠나기 전과 똑같은 자리에 사이드 테이블 위에 기다리고 있었다.습관처럼 그쪽으로 다가가 잔을 들어 올려, 맛을 보고 평소처럼 진찰을 시작할 준비를 했다.“필요 없습니다.”알파 디미트리의 목소리가 나를 멈췄다. 그는 창문 근처에 서 있었다. 재킷은 이미 벗어 둔 채, 여행 내내 나를 따라다니던 그 단단한 초록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내일부터 평소의 직무로 돌아갑니다,” 그가 말했다. “공적인 모습도 포함해서요. 어두워진 뒤에 도착했으니, 모든 것은 아침부터 재개됩니다.”그는 잠시 멈췄다.“규칙이 하나 있습니다.” 그의 톤은 내가 듣기를 기대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출장에 대해 누가 묻거든, 모든 질문을 나에게로 돌리세요. 다크문 양은 당신을 괴롭히지 않겠지만, 당신은 직무를 제대로 수행해야 합니다. 알겠습니까?”나는 며칠 만에 처음으로 소리 내어 대답했다.“네, 알파. 완전히 이해했습니다.”침묵과 타이핑으로만 소통하던 여러 날 끝에 내 목소리를 듣는 것이 낯설게 느껴졌다. 알파 디미트리의 입가에 작고 진심 어린 미소가 그려졌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