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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눈치챘어?

Penulis: 도화
가정부는 처음에 사양하며 말했다.

“이런 건 괜찮아요. 왜 저한테까지 선물을 사 오셨어요?”

하시윤은 그녀의 손에 다시 쇼핑백을 쥐여주며 말했다.

“비싼 것도 아닌데요. 그냥 예뻐서 샀어요.”

그 뒤로 가정부는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오늘 정우 상태가 좀 어떻던가요?”

점심에 환승하는 공항에서 영상 통화를 했지만 그때는 서정우가 곤히 잠들어 있어 제대로 얼굴을 보지도 못했다.

하시윤은 침대 옆에 앉아 조심스레 서정우의 작고 말랑한 얼굴을 쓰다듬었다. 아이는 전보다 살이 빠진 것 같았다.

가정부가 말했다.

“요 며칠은 괜찮았어요. 다만 그날 좀 놀래서 이제는 어르신이랑 사모님만 봐도 움찔하는 정도예요.”

말을 마치고 가정부는 한숨을 쉬었다.

“그날 어르신도 화가 많이 나서 사모님을 불러다 한참을 꾸짖었대요.”

하시윤에게 선물을 받아서 그런지 가정부는 술술 털어놓았다.

그녀는 말을 이었다.

“어르신은 원래 심연정 씨를 엄청 예뻐하셨어요. 도련님이 아프기 전에는 두 집안에서 대표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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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18화 DNA 검사

    전화는 금방 연결됐다. 변성기를 거친 기괴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상대는 여유로운 태도로 말을 이었다.“아이고, 그걸 막아내네. 대단해.”하지만 이내 비아냥거리는 투로 덧붙였다.“그런데 한 번은 막아도 매번은 못 막을걸? 집 밖에 깔린 경호원들, 내가 마음만 먹으면 하나하나 다 치워버릴 수 있거든. 다음번에는 이번처럼 미리 귀띔해 주는 친절은 없을 거야.”자신만만한 목소리였다. 그는 마치 재미있는 놀이라도 하듯 천연덕스럽게 물었다.“경호원 다음은 또 누구 차례일까?”그는 혼자서 대답까지 내놓았다.“뭐, 서지혁이 또 새로운 사람을 붙여놓겠지만 상관없어. 우린 시간 많으니까.”하시윤이 침묵을 지키자 그는 낮게 낄낄거렸다.“앞으로 매일매일을 살얼음판 걷는 기분으로 살게 될 거야. 생각만 해도 짜릿하지 않아?”“입 닥쳐.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하시윤이 서늘하게 쏘아붙이자 상대의 웃음기가 가셨다. 목소리는 금세 진지해졌다.“차를 한 대 준비해 뒀어. 이게 마지막 기회야. 이번에 안 가면 앞으로는 가고 싶어도 못 가게 될 거다.”“너무 갑작스러워. 난 아직 못 가. 시간이 필요해.”하시윤의 말에 상대가 대답했다.“시간은 무슨. 그냥 시간 끌면서 간 보려는 거 모를 줄 알아?”상대는 다 알고 있다는 듯 부드러운 어조로 말을 이었다.“우리 회장님이 곤란한 상황에 부딪치니까 결과 나올 때까지 버티려는 모양인데 단언컨대 네가 원하는 결과는 안 나올 거야. 그러니까 헛수고하지 마.”그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갔다.“내일 차 보낼 테니까 탈 거면 타고 말 거면 말아.”하시윤이 대꾸할 틈도 주지 않고 그는 할 말만 내뱉었다.“나중에 다시 연락하지. 그럼 이만.”전화는 그대로 끊겼다.하시윤은 휴대폰을 쥔 손을 천천히 내렸다.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미뤄왔지만 서경민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을 터였다. 그 잔인하고 단호한 사람이 이만큼이나 기다려준 것 자체가 기적 같은 일이었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 서정우는 갓 목욕을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17화 통지

    서인준이 보내온 대형 에어바운스는 상상 이상으로 거대했다. 마당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웅장한 성이 세워지자 서정우는 채 완성되기도 전부터 제자리에서 방방 뛰며 온갖 아양을 떨었다.“삼촌, 삼촌은 진짜 최고예요! 제가 제일 사랑하는 거 알죠?”그 말에 서인준은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그 소리 한 번 더 하면 다음번에는 더 좋은 거 사줄게.”하시윤은 서시은을 품에 안은 채 기가 찬다는 듯 마당을 바라보았다.“너무 과한 거 아니에요?”“애들이 좋아하면 그만이죠. 과할 게 뭐 있습니까.”서인준은 대수롭지 않게 대꾸하며 서시은의 볼을 살짝 건드렸다.“그나저나 형은 언제 온대요? 연락 왔어요?”“곧 온다고만 하고 정확한 날짜는 안 알려주네요.”서인준이 길게 숨을 내뱉으며 화제를 돌렸다.“요즘 아빠한테 계속 전화를 드리는데 통 연락이 안 돼요. 무슨 일인지 모르겠네요.”하시윤 역시 서경민과 연락이 닿지 않던 터였다. 전에는 여러 번 걸면 마지못해 받기라도 하더니 이제는 아예 묵묵부답이었다. 그가 또 무슨 뒤통수를 치려고 이토록 조용한 건지 의구심이 피어올랐다.경호원들이 에어바운스 점검을 마치자 서정우는 신발을 벗어 던지고 성 안으로 돌진했다.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며 내지르는 비명이 마당 가득 울려 퍼졌다.품 안의 서시은도 기분이 좋은지 짧은 다리를 힘차게 버둥거렸다.그때, 서인준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화면을 하시윤에게 보여주며 곤란한 기색을 내비쳤다.“경찰이에요.”그는 한숨을 내쉬었다.“뻔하죠. 또 아버지랑 연락됐냐고 묻는 걸 겁니다.”경찰은 집요했다. 서경민의 행방을 쫓는 데 진전이 없는지 수시로 전화를 걸어와 귀찮게 굴었다.서인준이 전화를 받으러 자리를 비운 사이, 하시윤은 서시은을 에어바운스 위에 살짝 올려주었다.“삼촌! 삼촌도 같이 놀아요!”서정우가 소리쳤지만 전화를 마친 서인준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삼촌은 일이 생겨서 가봐야겠다. 미안하다, 정우야.”그는 다급히 하시윤에게 다가왔다.“집에 일이 좀 생겼답니다. 가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16화 확인

    서지혁이 걸음을 옮겼다.세 구의 시신이 들것 위에 놓여 있었는데 상태가 처참했다. 두 구는 반듯하게 뉘어져 있었고 나머지 한 구는 몸을 웅크린 자세 그대로였다. 훼손을 우려한 탓인지 억지로 펴지 못한 모양이었다.서지혁은 나란히 놓인 두 구를 살폈다. 직감적으로 서경민이 아니라는 느낌이 왔다.그는 웅크린 시신 곁으로 다가가 물었다.“이 시신, 어느 차에서 나왔습니까?”소방대원도 확답하지 못했다. 차들이 워낙 심하게 뒤엉키고 녹아내려 경계조차 불분명한 탓이었다.서지혁은 시신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시신은 마치 겁에 질린 듯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이마를 무릎에 맞대고 있었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다른 시신들과 달리 기괴한 자세를 하고 있었고 사지도 온전해 보였다.뒤따라온 연재윤이 거침없이 손을 뻗어 시신을 헤집었다.“열어보면 알 거 아니야.”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주변 사람들도 미처 말리지 못했다. 어차피 확인해야 할 일이었기에 누구도 나서서 제지하지 않았다.시신은 연재윤의 손길이 닿자마자 바스러지는 소리가 났다.“악, 깜짝이야.”연재윤이 급하게 손을 털어냈다.시신의 한쪽 손이 복부를 누르고 있었다. 몸을 웅크린 덕분인지 그 손의 뼈대는 제법 온전했다. 팔뼈는 부서졌지만 손뼈가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서지혁이 그 뼈를 집어 들었다. 손가락뼈에 끼워진 반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그는 단번에 알아봤다. 그 반지는 서경민의 것이었으니까.뼈를 돌려 확인하던 서지혁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유해의 새끼손가락 끝마디 뼈가 한 마디 모자랐다. 서경민은 예전에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다쳐 끝마디가 없었다.다가온 소방대원이 설명을 덧붙였다.“이 세 구가 있던 차량들이 사고의 중심부였습니다. 불길이 가장 거셌던 곳이죠.”세 대의 차량이 1차 충돌을 일으켰고 뒤따르던 십여 대의 차량이 연쇄 추돌하며 화재가 발생했다는 설명이었다. 워낙 충격이 커서 불이 붙기 전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서지혁은 여전히 그 손뼈를 쥔 채 반지를 빼냈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15화 파멸

    거대한 굉음이 터지더니 연달아 몇 번의 충돌음이 고막을 때렸다. 거리가 제법 벌어진 탓에 전방 상황은 보이지 않았다.서지혁은 급히 속도를 줄이며 연재윤보다 더 큰 목소리로 외쳤다.“권엽, 들리면 대답해!”수화기 너머에서는 무언가 부딪히고 깨지는 소름 끼치는 소리만 들릴 뿐,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연재윤 역시 미친 듯이 이름을 불렀지만 돌아오는 건 정적뿐이었다. 그는 창백해진 얼굴로 서지혁을 돌아봤다.“방금 그 소리, 뭐야?”서지혁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방금 들린 둔탁한 소리는 휴대폰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뒤의 굉음은...서지혁이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뗐다.“사고가 난 것 같아.”연재윤이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설마... 아니지? 그럴 리 없잖아.”그는 현실을 부정하듯 덧붙였다.“누가 사고가 났다는 거야? 네 아버지가? 그 사람에게 사고라도 난 거야?”서지혁은 대답 대신 액셀을 밟았다.한참을 더 달린 후에야 전방의 상황이 시야에 들어왔다. 도로는 이미 꽉 막혀 있어 마비된 상태였다.서지혁은 갓길에 차를 급히 세우더니 안전벨트를 풀며 외쳤다.“내려, 어서!”연재윤도 상황을 직감했다. 뒤편에서 유조차와 대형 화물차가 달려오고 있었다. 여기서 멈춰 있다가는 뒤차에 들이받혀 끔찍한 연쇄 사고에 휘말릴 터였다.앞차의 운전자들은 상황 파악을 못 한 채 창문만 내리고 투덜거리고 있었다.연재윤이 목청이 터져라 소리쳤다.“당장 내려요! 차 버리고 대피하라고!”그제야 정신을 차린 운전자들이 차를 버리고 멀리 달아나기 시작했다. 서지혁은 가드레일을 뛰어넘어 사고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앞쪽으로 달려갔다. 얼마 가지 않아 눈앞에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차량 여러 대가 뒤엉킨 채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제기랄.”서지혁이 나직이 내뱉었다.“저 안에 있을 거야.”뒤따라온 연재윤이 그 소리에 당장이라도 불길 속으로 뛰어들 듯 달려 나갔다.“권엽이 저기 있다는 거야? 권엽?”“가지 마!”서지혁이 그의 팔을 낚아채며 제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14화 기약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서경민의 목소리가 들렸다.“지혁아.”서지혁은 핸들을 꽉 쥐며 짧게 답했다.“네.”“맨 뒤에서 따라오는 차, 너 맞지?”“맞습니다.”서지혁의 대답에 서경민이 나직하게 물었다.“아무리 그래도 우리 사이에 꼭 이렇게 남들까지 끌어들여서 이 아비를 구석으로 몰아야겠니?”“자수하세요. 그럼 다른 길도 있습니다. 앞쪽 나들목으로 나가면 제가 변호사 붙여드릴게요.”그 말에 서경민이 실소를 터뜨렸다.“참 효자 났구나. 나를 위해 그런 길까지 미리 다 닦아놓고.”비웃음 섞인 웃음소리는 금세 차갑게 식었다.“그래서, 자수하면 내 끝이 달라지기라도 해?”서지혁은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그가 저지른 짓들을 생각하면 자수든 뭐든 참작될 여지가 없었다. 그의 결말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서경민이 다시 말을 이었다.“나도 너한테 선택지를 하나 주마. 앞쪽 나들목에서 빠져나가.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네가 살던 하강으로 돌아가라.”그가 덧붙였다.“앞으로 우리 부자는 남남으로 사는 거야. 다시는 엮이지 말고.”곁에서 듣고 있던 연재윤이 눈을 부릅뜨며 고개를 저었다. 절대 안 된다는 듯 입 모양으로 다급하게 신호를 보냈다.하지만 서지혁은 전방만 주시한 채 냉정하게 말을 가로챘다.“그럼 시윤이는요?”그 질문에 서경민이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어이가 없다는 말투였다.“너란 놈도 참... 이 판국에도 그 여자 때문에 나랑 거래를 하려고 드네.”서지혁은 대답 대신 침묵했다.서경민은 잠시 입맛을 다시더니 중얼거렸다.“하시윤이라...”그 이름을 내뱉는 목소리에는 증오가 뚝뚝 묻어났다.본인은 숨기려 했겠지만 서지혁은 단번에 알아챘다. 그는 절대로 하시윤을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서지혁이 한숨을 내쉬며 뼈아픈 진실을 뱉었다.“제가 고속도로를 내려가든 말든 상황은 안 바뀌어요. 아빠는 경찰 못 피합니다. 오늘 저희가 아니었어도 어차피 끝이었어요.”그가 쐐기를 박듯 덧붙였다.“신지원이 다 불었습니다. 하강도 곧 압수수색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13화 도주

    한참을 뱅뱅 돌던 택시는 결국 구석진 곳에 자리한 아주 보잘것없는 집 앞에 멈춰 섰다.마당은 좁고 집은 작다 못해 낡아빠져서 유리창 몇 군데는 아예 박살이 나 있었다.기사는 대문 앞에서 반 분 정도 기색을 살피더니 그제야 안으로 들어갔다.연재윤과 권엽은 그가 나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하지만 몇 걸음 채 떼기도 전에 연재윤의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무시하려다 슬쩍 꺼내 본 화면에는 서지혁의 이름이 떠 있었다.소리를 끄려던 연재윤은 잠시 고민하다 걸음을 멈췄다. 그는 권엽을 잡아끌어 구석으로 몸을 숨긴 뒤 전화를 받았다.“나중에 통화해. 지금 우리...”“들어가지 마.”서지혁이 다짜고짜 말을 잘랐다.연재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어?”“계속 기다려.”연재윤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너 지금 이 근처야? 어디 있는 건데?”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상대는 할 말만 끝내고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연재윤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생각에 잠기더니 결국 권엽을 붙들고 좀 더 먼 곳으로 물러났다.상황 파악이 안 된 권엽이 속이 타들어 가는 목소리로 물었다.“왜 안 들어가는 거야?”연재윤인들 이유를 알 리 없었다. 그저 짧게 대답할 뿐이었다.“일단 좀 더 지켜보자고.”그렇게 10여 분을 더 버텼을까. 낡은 집 문이 열리더니 기사가 다시 밖으로 나왔다. 그는 태연하게 우산을 쓰고 자리를 떠났다.그제야 연재윤은 무릎을 쳤다. 이곳 역시 은신처가 아니라 그저 시간을 때우기 위한 경유지였던 것이다.만약 미행이 붙었다면 이 정도 시간은 추격자의 인내심을 바닥나게 하기에 충분했다. 분명 참지 못하고 들이닥쳤을 터였다.기사 수준에서 나올 법한 잔머리가 아니었다. 필시 서경민의 지시였을 것이다.이쯤 되니 연재윤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 늙은 여우의 치밀함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두 사람은 다시 기사의 뒤를 밟았다. 기사는 결국 길가에 늘어선 어느 평범한 단층집 앞에 멈춰 섰다.마당도 없이 길가에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67화 실력이 모자랐던 대가

    하시윤은 서정우를 데리고 퇴근 시간에 맞춰 서강 그룹을 찾았다.차가 정문 앞에 멈춰 서고 창문이 내려가자 서정우는 창틀에 매달려 고개를 내밀었다.“아빠는 어디 있어요?”하시윤은 아이가 위험할까 봐 뒤에서 살며시 감싸 안았다.“정우야, 조심해야지.”건물에서 쏟아져 나오던 직원들은 단번에 그들을 알아봤다. 지난번처럼 경악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다들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수군거렸다.잠시 후 나타난 서지혁은 차 안의 아이를 발견하자마자 다가와 창 너머로 서정우에게 입을 맞췄다.“우리 정우도 왔네.”그는 차 문을 열어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51화 지혁 씨가 저를 좋아해 주는 걸로 충분해요

    이야기가 나온 김에 서인준이 몇 마디 더 보탰다.“형도 나처럼 심연정을 별로 안 좋아해서 그랬을 수도 있는데, 내가 듣기로는 4년 전 그 사건 이후로 아빠 태도가 꽤 유해졌었대. 엄마는 여전히 고집을 꺾지 않으셨지만 말이야.”그는 서지혁을 빤히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그때 아빠가 집안이나 인품이나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참한 아가씨들을 몇 명 골라서 형 의사를 물었는데 형이 단칼에 다 거절했었잖아?”그는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대체 왜 그랬던 거야?”서지혁이 차 문을 열며 말했다.“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그가 덧붙였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56화 뻔뻔함

    서지혁이 웃으며 잔을 들었다.“제 안목도 꽤 훌륭한 편이죠.”그 말에 연정훈이 얼른 맞장구를 쳤다.“그럼요, 서 대표님 안목이야 두말하면 잔소리죠. 사실 시윤 씨가 우리 회사 식당에 딱 두 번 나타났을 때도 난리가 났었어요. 다른 부서 사람들이 시윤 씨 누구냐고 얼마나 캐묻고 다녔는지 모릅니다. 강수호만 아니었어도 줄 선 남자들 한 트럭이었을걸요?”서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거봐, 내가 먼저 채 가길 천만다행이라니까.”비즈니스 냄새 물씬 풍기는 낯간지러운 칭찬 릴레이를 더는 듣기 힘들었는지 하시윤이 서둘러 말을 끊었다.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55화 다른 남자가 눈에 들어오겠어요?

    성문영은 밖에서 더 지체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서경민이 어디로 갔는지는 몰라도 떠날 때 분명 병원을 지키라고 신신당부했기 때문이다. 만약 돌아왔을 때 자리에 없으면 의심을 살 게 뻔했다. 그녀는 할 말을 다 마쳤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녀가 막 방을 나서려는데 심태진이 무슨 생각으로인지 다급하게 쫓아와 뒤에서 그녀를 껴안았다.“문영아...”물기 어린 목소리로 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성문영은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그녀는 심태진의 손을 거칠게 떼어냈다.“이러지 마.”그녀가 덧붙였다.“설령 우리가 온갖 고난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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