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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Author: 황치즈빵
깜짝 놀라 덩달아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는데? 문득 최근에 읽었던 서스펜스 소설이 떠올랐다.

더러운 것에 씐 건 아니겠지?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는 남자가 더 무서워졌다.

지나치게 탐닉하다가 몸이 허해서 귀신이 노린 걸까.

아니면 왜 반나절 동안 말이 없지?

지금이라도 도망쳐야 하나.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 때 문득 어디선가 순백의 새끼 고양이가 나타났다.

고양이가 우아하게 걸어가자 앞에 있던 180 남자가 그대로 꿇었다.

저주인 건가.

이해는 안 되지만 우선 나도 무릎을 꿇었다.

남자는 새끼 고양이를 껴안고 안타깝게 울었다.

할 말을 잃었다.

너무 울어 목소리가 갈라져 말을 못 했던 걸까.

말하자마자 당장 계약을 파기하고 싶어질 정도였다.

내내 그가 죽을 결심을 한 줄 알았는데 고양이가 몰래 집을 나간 것 때문이었다.

윤성이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쪽이 왜 여기 있습니까?”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쪽 옆집에 살아요. 며칠 늦게 돌아올 거예요.”

아무 일 없으니 이만 가볼 생각이었다. 이런 낭패한 꼴은 못 본 척하는 게 예의니까.

나는 그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

...

엄마가 부른 공사팀은 매우 신속하게 일주일 만에 집 전체에 방음 시설을 설치했다.

회사 게임 사업부에서 나는 주로 인기 캐릭터의 대화 플롯을 편집한다.

윤성과 계약한 후 회사에서는 캐릭터 프리뷰도 가장 먼저 공개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칭찬이 아닌 내 대본 표절이 먼저 화제가 되었다.

새집에서 포름알데히드를 들이마시던 난 어리둥절했다.

내가 언제 표절을 했지? 왜 난 모르는 일일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서 열자 윤성이 착한 ‘딸’을 안고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인터넷을 봤겠지.

그를 집으로 들이자 역시나 첫 마디는 이러했다.

“표절한 기사 봤어요?”

“봤어요. 근데 난 장담컨대 표절 안 했어요.”

“그쪽 믿어요. 회사에 연락해서 물어볼래요?”

회사 홍보팀은 대체 뭐 하는 건지.

먼저 나한테 전화하지도 않고 내가 전화를 걸어도 못 들은 척 받지 않는다.

나는 무기력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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