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세준은 카시트 안에 밤톨이를 눕히는 것도 그저 조심조심, 소중소중. 리아를 다루던 손길과는 사뭇 달랐다. 그래서 차가 출발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 뒤였다.“아저씨, 이렇게 겁 많은 사람이 킬러는 어떻게 했대요?”“앞으로 그딴 단어 사용 금지야.”“왜요?”“딱 뒤지고 싶을 만큼 쪽팔리니까 두 번 다신 하지 말라고.”그저 웃겼다. 준수 아저씨가 아저씨 눈 근처에 붙은 휴지 조각을 떼어줬다는 말에는 폭소가 터져서 죽을 뻔했는데.“근데요 아저씨.”“또 뭐!”“이러다 집에는 내일 도착하겠어요.”느릿느릿. 차 속도가 거의 기어가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세준은 개의치 않았다. 밤톨이가 타고 있는데 내일 도착하면 뭐 어때서. 안전 운전은 기본 중에 기본이지 씹.***밤톨이의 이름이 정해졌다.‘도세화’. 작명소 대신, 리아와 세준이 긴 시간 고민해 직접 지은 이름이었다.“세화, 엄청 예뻐요.”“누가 들어도 내 딸. 도세준 딸.”“어머?”그리고 SJ 홀딩스 전 직원에게는 특별 보너스가 지급되었다.도세화 공주님의 탄생을 알리는 기분 좋은 보너스였다. 하지만 기철의 표정은 그저 시무룩했다. “마스터. 서운합니다. 저희도 금액이 같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최기철. 너 SJ 직원 아니야?”“맞는데.. 그건 맞는데....”훗, 이 새끼가 사람을 뭘로 보고.“김준수랑 손잡고 O츠 매장 시청점이나 가. 가서 내 이름 대.”“예?”“유모차에 대한 보답.”기철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차라니! 그것도 O츠라니!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비싼 유모차로 사드렸지! 살다 보니 이런 보너스를 다 받아보다니! 마스터는 최고다! 진정한 상남자다! 세화는 존나게 복덩이다!“진짜입니까? 저희가 고릅니까?”“어. 나 퇴근.”“아직 2시입니다!”“그러니까. 퇴근.”엘리베이터로 향하는 세준을 향해 90도 직각 인사가 내리꽂혔다.“존경하는 마스터! 세화랑 행복한 시간 보내십시오!”“지랄.”자꾸만 씰룩씰 웃음이 나는 게, 아무래도 이번
세준은 이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멀어지는 간호사의 뒷모습을 끝까지 응시했다. 리아도, 밤톨이도 괜찮다.아무래도 세상에... 신은 있는 모양이다.“창피해 죽겠습니다.”“내가 뭐.”“간호사가 설마 납치라도 할까 봐서요?”“딸이잖아 딸! 세상이 얼마나 험한데!”기철은 생각했다. 오늘부터 모셔야 할 분은 마스터가 아니다. 누구보다 험한 짓을 해왔던 도세준. 그를 이토록 변하게 한 강리아를 모실 것이다.“우리 사모님은 언제쯤 나오시려나.”“뭐?”“오늘부터 사모님이 제 보스십니다.”“지랄하네. 나 화장실.”세준이 화장실로 터벅터벅 향하자, 준수가 기철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아무래도 울러 가시는 모양입니다.”“설마.”“99.9% 확실합니다.”준수의 예상대로였다. 화장실에서 나온 세준의 눈가엔 새하얀 휴지 쪼가리가 붙어 있었다. 준수는 한숨을 내쉬며 휴지를 떼어내 주었다.“많이 우셨나 봅니다.”“뭐래. 아니거든.”“휴지가 앵간해선 잘 안 붙거든요.”“하아... 씨발...”***병실 안, 세준이 리아의 손을 꼭 붙잡고 그 작은 손등에 이마를 포갰다.“고생했어.”기진맥진한 리아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밤톨이는요..?”“건강해. 무지 예쁘더라.”“설마.. 아저씨 닮았어요? 아니죠?”“어.”짜증은 나는데 내심 다행이었다. 뭐, 우락부락한 자기보다야 강리아를 닮은 게 낫지. 누구든 건들면 죽여버리면 그만인 것을.기철과 준수도 그제야 침대 가까이로 다가가 리아의 상태를 살폈다.“리아야! 고생했어. 진짜로 마스터 말고 너 닮았더라.”“진짜야. 우리도 보자마자 겁나게 안심했다고.”“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기철 아저씨, 준수 아저씨.”리아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잠이 들었다. 완전히 맥이 빠진 듯, 더는 말할 기운도 없다는 듯.“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마스터.”“유명한 작명소 좀 알아볼까요? 무당도 알아볼 겸 겸사겸사요.”“와줘서 고맙다.”에? 기철과 준수가 또 한 번 입
이상한 건 간호사도 의사도 별다른 반응이 없다는 것.그들은 욕을 하는 산모를 눈앞에 두고도 늘 봐오던 일인 것처럼 너무도 평온하기만 했다.“저기요! 진짜 괜찮은 겁니까? 이런 애가 아니었는데..”“예. 많은 분들이 겪는 과정입니다.”우와... 얼마나 고통이 크면 안 하던 쌍욕을 시전하냐고. 도대체 이 지옥은 언제 끝나는 거냐고.리아는 발작 + 침묵 + 욕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 그러다 기진맥진. 모든 힘이 빠져 헉헉거리는 숨만 쉴 무렵, 또 한 번 내진이 이어지고 드디어 분만실로 향했다.“애기. 잘 하고 와. 아저씨 앞에 있어.”“아저씨... 나 혹시 죽으면요....”“떽!”분만실 안, 찢어지는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세준은 그 소리를 들으며 머리칼을 움켜쥐었다. 내 인생에 둘째는 없다. 밤톨이가 끝이다. 이딴 짓은 두 번 다신 못할 짓이다. 잠시 후, 기철과 준수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병원에 도착했다.아침 댓바람부터 이 기쁜 소식을 듣고 달려온 것.“마스터! 밤톨이는요?”“리아는요? 괜찮은 겁니까?”“씨발... 왜 이제 와! 이 개새끼들아!”? 엥? 저희를 기다리셨습니까? 설마... 무서우신 겁니까?“최대한 빨리 온 건데요.”“내가 문자를 언제 보냈는데! 이 씹새끼들아!”“흠... 욕이 더 찰져지셨네.”그때,“꺄아아악..! 끄아아앙! 꺄...! 씨발!”생각보다 심각한 비명소리에 기철도, 준수도 숨을 죽였다.이런 날 것 없는 비명소리는 태어나 처음이었다. “이게 지금.. 리아 입에서 나는 소리라고요?”“에이 설마요.. 다른 산모 아닙니까?”“씨발을 얼마나 했는지 알아? 심지어 개씨발이라고도 했다고.”헉. 리아가 맞구나. 큰일이구나. 밤톨이가 많이 큰가? 분명 딸이랬는데, 역시나 마스터를 닮은 건가. “어떡합니까.”“언제 끝납니까.”“아...”등치만 커다란 세 남자가 분만실 앞에서 그저 안절부절. 한시도 가만히 있질 못하고 서성이기를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잠시 후, “뿌애애애앵..!”리아의
리아는 숨이 턱 막혀버렸다. 자신의 그곳을 응시하는 아저씨의 눈길이 너무도 집요해서.털이 없는 걸 싫다고 해서 보여주기 싫었는데, 지금 그의 눈빛은 분명 불이라도 붙은 듯 이글거리고 있었다."아... 아저씨... 왁싱한 날은 섹스하면 안 되는데....""먹는 건 되잖아."이런 말을 이제 적응 될 때도 됐는데, 그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세준은 결국 참지 못했다. 음모가 모조리 사라진 음부를 혓바닥으로 길게 핥아올렸다."읏, 아저씨!""느낌 한 번 뒤지게 좋네, 아."맨들맨들하고 도톰한 살 사이를 부드럽게 핥았다. 이건, 그조차도 예상하지 못한 전개였다. 집에 오면 강리아랑 맛있는 저녁을 먹고, 태교 음악을 함께 들으며 배나 좀 쓰담쓰담 하려고 했었는데. 결국은 가랑이 사이에 고개를 묻고, 게걸스럽게 보지나 빨고 있다니."흐아아앙, 이건, 이건 아니야앙, 아저씨 ,지, 지금은 나..."가만히 있기에도 버거운 만삭의 몸은, 흥분이 몰려올수록 자꾸만 숨이 찼다.최대한 참아보려고 노력했지만, 집요하게 아랫도리를 휘젓는 혀의 감각은 도무지 참을래야 참을 수가 없었다."흣, 아, 숨, 숨을 못, 못 쉬... 하아...."그제야 세준의 입술이 떨어졌다. 그것도 애액과 타액에 흠뻑 젖어 반짝인 채로."괜찮아?""하아..... 아저씨.... 하아... 일으켜 줘."뒤늦은 민망함이 몰려온 세준이 리아의 상체를 받쳐 일으켜 세웠다. 어떡하지, 진짜 숨이 좀 과하게 차보이는데. 아씨, 나는 진짜 답이 없는 변태 새끼인가."있어, 물 갖다 줄게."주방으로 향하는 세준의 바지춤이 묵직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리아는 그 모습을 보며 혀를 찼다. "밤톨아, 아빠는 거짓말 쟁이야. 언제는 털이 좋네 마네 난리를 치더니, 아무래도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인 것 같아.""밤톨이한테 색안경 씌우지 마.""색안경 아니거든요? 사실만 말한 거거든요?"리아는 세준의 손에 들린 물잔을 거의 빼앗듯이 낚아채고는, 물을 마시는 내내 매섭게도 노려보았다.
그래도 지금은 절대로 안 된다.아무리 하고 싶어도 밤톨이를 두고, 어찌 그런 민망하고 포악스러운 행위를 한단 말인가.“그건 밤톨이 태어나면.”“근데요...”“또 뭐.”“아기 낳으면 배도 막 처지고 몸도 미워진다는데.”세준의 입에서 한숨이 새어 나왔다. “또 지랄이지.”“그래서 막 바람피우고 그러는 거잖아요! 와이프 몸이 예전 같지 않으니까!”“이게 사람을 또 쓰레기로 보고 앉았네.”도세준 사전에 그따위 치졸함은 존재하지 않았다. 강리아를 만난 후, 그에겐 오직 강리아 뿐이었다. 다만, 이제는 지켜야 할 기지배 하나가 더 늘었을 뿐. “진짜로 바람 안 피울 거예요?”“너나 잘해, 씹.”이 기지배가 진짜... 사랑으로 감싸주려 해도 늘 조동아리가 방정이지. 이렇게 또 사람을 빡치게 만든다니까.“씻어.”세준의 심기가 언짢아 보이자, 리아가 애교스러운 말투를 장착하며 칭얼거렸다.“씻겨줘엉..”“싫어.”“흐아앙.. 다리 아프단 말이에요. 배도 좀 땡기고...”“배? 배가?”“네... 진짜에요. 진짜.”아, 오늘은 좀 무리했나.씨발.. 그럼 또 씻겨줘야지. 리아를 번쩍 안아들자, 리아는 세준의 가슴팍에 이마를 기댔다.“나중에 밤톨이만 안아주면 나 서운해요.”“그런 질투는 좀 한심하지 않나?”“한심해도 할 거예요. 나도 맨날 안아줘요. 약속 해요. 빨리요.”“아휴. 이 지랄병.”그렇게 투닥거리며 도착한 욕실 안, 거울을 바라본 리아가 기겁을 했다. 온몸에 덕지덕지 남아있는 키스마크가 생각보다 많았다. 생각보다 짙었다.“아저씨...! 이거 안 없어지면 어떡해요! 창피하잖아!”“누가 본다고 지랄인데.”“아니요, 그게 아니라 나 산모 왁싱 받으러 갈 거란 말이에요.”뭐라? 산모 왁싱? 지금 소중한 보지털을 뽑겠단 소리야? 그것도 단 한 마디 상의도 없이?“누가 그딴 거 하래? 제 정신이야?”“어차피 병원에서 다 제모한대요! 그냥 밀면 까슬까슬하게 수염처럼 난단 말이에요!"아.. 애를 낳을 때는 털을 미는구나
리아의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짝이는 반지가 끼워졌다. 화려한 레스토랑도 호텔도 아니었다. 그저 퇴근을 한 어느 날 툭 끼워진 반지.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아는 웃었다. 그것도 너무나도 환하게, 예쁘게. “우와아, 알맹이 엄청 커요! 이거 다이아몬드에요?”“그럼 큐빅이겠어요?”“예뻐요. 반짝반짝 빛이 나요.”세준은 그런 리아의 얼굴을 한참 동안 내려다봤다.씨발, 또 울 것 같잖아. 나 혹시 조울증인가.아니야. 존나게 행복한데 그럴 리가 없어.좆같은 생각은 그만 하고, 그냥 이 순간 하고 싶은 말이나 하면 되잖아.“강리아.”“네?”“골 때리는 네가 내 인생에 들어온 순간, 모든 게 달라졌어.”리아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벌써부터 감동을 한 가득 먹은 듯.“아저씨...”“좋은 아빠가 될게. 좋은 남편이 될게. 좋은 사람이 될게.”이 아저씨가 오늘따라 왜 이러지?리아는 가슴이 콩닥콩닥 뛰면서도, 세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진심에 눈시울을 붉혔다.“아저씨는요, 저한테는 이미 세상 누구보다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에요.”“평생 내 옆에 있어.”“으응. 아저씨가 나랑 밤톨이, 평생 데리고 살아요.”리아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자, 세준의 눈에도 뜨거운 눈물이 차올랐다. “응. 평생.”***그날 밤, 두 사람은 출산 전 마지막 정사를 진득하게 나눴다. 한 달 전부턴 조심해야 했기에 오늘을 마지막 정사로 기약하기로 한 것.볼록한 배 아래에 두꺼운 베개를 받치고 엎드린 리아. 그런 리아를 세준은 뒤에서 꼭 끌어안았다.“배 괜찮아?”“으응.. 아저씨.. 나 지금 좋아.....”살끼리 부딪히는 마찰음은 느릿하고 둔탁했지만, 리아의 신음은 교태가 가득했다. 벌어진 다리 사이, 그 사이를 넘나드는 좆은 크기와 다르게 조심스럽기 그지없었고.“아흑..! 살살.. 아니.. 으아아.. 조금만 더요..”“더 세게는 안 돼.”힘을 주지 않아도 리아의 입에선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여지없이 터져 나오자, 골반을 움켜쥔 손에만 바짝 힘이 들어
차가 대문 앞에 멈춰 서자, 철문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외부와 완전히 분리된 공간. 철저한 보안이 세팅된 곳. 아파트는 사절이다. 보는 눈이 많다는 건 전부 다 위험 요소니까. 주차를 하자마자 강리아를 안아들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품에 안긴 무게는 가벼웠고, 꽤나 작고 앙증맞았다. 침대 위에 눕혀두고, 위스키 잔을 채웠다. 오늘따라 알코올이 흐릿하게 느껴졌다.“뭘까. 진짜 뒤지고 싶었던 건가.”한 모금, 두 모금. 침묵이 이어지던 찰나, 리아의 눈꺼풀이 작게 떨려왔다. 동시에 세준의 입꼬리도 함께 올라갔다.“일
“눈 떠.”그 말과 함께 입을 막고 있던 손을 떼어냈다. 비명을 지르든 말든, 어차피 아무도 들어줄 리 없는 동떨어진 주택이니까. 하지만 리아는 기침도, 비명도 없었다. 오히려 도세준 만큼이나 차분해보였다.“아저씨... 저 죽이러 온 거죠.” “뭐 이딴 년이 다 있어.” “해요…… 일.”그동안 타깃들 중 절반은 살려달라 아우성이었다. 나머지 절반은 그 아우성을 내뱉을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근데 얘는 뭐냐고. 왜 사람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거냐고. “돌겠네, 씨발.”한 발 뒤로 물러서자, 리아가 몸을 일으켜 침대 헤
“거참, 더럽게 을씨년스럽네.”대문 앞, 가죽 장갑을 고쳐 낀 도세준. 그가 담벼락을 넘는 건 순간이었다. 오늘은 유독 기분이 좆같았다. 이딴 귀찮은 일에 직접 움직인 건 꽤 오랜만이었으니까. 그동안은 분명 아랫것들이 대신하던 일이었다. 짜증을 내면서도 직접 움직인 이유는 단 하나. 여태 지불한 정산금만 해도 17억에 육박하는 VIP 강 회장. 그가 이번 타깃을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엔 직접 움직여주게.” “회장님. 부하들도 믿을만한 놈들입니다.” “알고 있네. 하지만 이번엔 그 어떤 여지도 남겨선 안 돼.”
오늘은 부디 아무 일도 없길, 제발 평온한 주말이 되길. 그 바람으로 서재에 틀어박혀 시간을 흘려보냈다. CCTV도 보지 않았다. 어젯밤, 그 작은 배를 만지던 감각을 잊고 싶었다. 아침부터 슬립 차림으로 다가오던 그 미소도 함께 떨쳐내기 위함이었다. 집 안도 잠잠했다. 발소리도, 쓸데없는 콧노래도 오늘은 없었다. 점심은 따로 먹었다. 같이 먹자는 리아의 말에 세준은 바쁘다며 고개를 저었다. 오늘은 그냥 그러고 싶었다. 리아는 침실에서 드라마와 영화를 번갈아 틀어두고도, 생각은 오직 하나에 꽂혀 있었다. 아저씨는 어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