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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부인, 내가 먹여 살릴게요.

무슨 말이지?

그의 시선이 제멋대로 그녀의 입술이 멈춰졌다. 뭔가를 암시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여자가 남자한테 고마움을 표시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키스다.

하서관의 심장이 두근대기 시작했다. 하얀 귓불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몰라요."

말을 끝낸 후 그녀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를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육한정은 도피하는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똑똑하고, 영리하다. 독립적이고, 남에게 기대기 싫어한다. 자신의 진심도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

신호가 빨간불에 걸리자 차가 멈추어 섰다. 하서관은 창문 너머로 해성에서 제일 유명한 케이크 가게를 쳐다보았다.

"케이크 먹고 싶어요?" 귓가에 육한정의 낮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서관의 눈동자에 슬픔 감정이 피어올랐다. 그녀가 가벼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옛날에 엄마랑 자주가던 가게예요."

육한정은 차를 돌리더니 갓길에 차를 세웠다. "먹고 싶으면 사러 가요."

해성에서 꽤 오래된 케이크 가게였다. 특히 상류층에서 인기가 많았다. 매일 한정 수량만 판매한다.

하서관은 어릴 때부터 케이크를 좋아했다. 엄마가 항상 여기서 케이크를 사주곤 했는데… 그녀의 제일 아름다운 기억이다.

십 년, 이곳에 오지 않은 지 십 년이다.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육한정이 이 모습을 보는 게 싫었다. "저기… 잠시만 기다려줘요. 화장실 다녀올게요."

그녀는 화장실에서 세수를 했다.

육한정은 멀어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았는데… 그녀는 아직 어렸다.

그는 케이크 가게로 발걸음을 향했다.

우연찮게 하소정도 이 가게에 있었다. 그녀의 친구 공진아와 함께.

공진아가 하소정을 끌어당겼다. "소정아, 하서관 그 촌뜨기가 스폰하고 다닌다며? 그거 진짜야?"

하소정이 경멸하며 낄낄댔다. "당연히 진짜지. 내 눈으로 똑똑히 봤어. 그 기생오라비가 하서관 집까지 데려다주는 거."

"요즘 스폰 비싼데? 하서관 금방 시골에서 올라오지 않았어? 무슨 돈이 있어서?"

하소정이 대답했다. "기생오라비도 급이 있잖아. 탑급 같은 경우에는 몸값이 어마어마하다던데…"

그때 귓가에서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점장님, 케이크 하나만 주세요."

목소리 너무 좋은 거 아니야?

그 목소리가 하소정과 공진아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육한정이 한눈에 들어왔다.

육한정은 카운터 옆에 서 있었다. 하얀 셔츠에 검은색 정장 바지가 그의 기럭지를 모델처럼 보이게 했다. 서 있기만 했는데도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 보기만 해도 눈이 반짝였다.

어머, 너무 잘생긴 거 아니야?

공진아의 넋이 빠져버렸다. 그녀는 하소정의 소매를 살짝 끌어당겼다. "소정아. 이 남자야? 우리가 방금 말한 탑급?"

잘생긴 데다가 몸매까지 좋다…

이렇게 잘생긴 남자는 처음 본다. 남자에게 제일 좋은 옷걸이가 권력이라더니… 육한정에게서 뿜어져나오는 우아한 분위기가 그를 멋있어 보이게 했다.

하소정의 심장이 두근대기 시작했다.

그때 공진아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소정아, 하서관이 데리고 다닌다던 남자… 이 남자 아닐까?"

"무슨 헛소리야!" 하소정이 공진아를 째려보았다. "하서관 같은 사람은 급 낮은 애들밖에 못 찾아! 못생기고 뚱뚱한. 이 남자가 그 남자면 내가 손에 장을 지진다!"

하소정은 절대로 믿지 않을 것이다. 하서관이 데리고 다니는 남자가 지금 눈앞에 있는 탑급 남자라는 사실을.

그때 점장이 그에게 사과했다. "손님, 죄송합니다. 방금 저 손님이 마지막 케이크를 사 가셨어요. 오늘 준비한 케이크 다 팔렸어요. 내일 일찍 오셔서 사세요."

하소정이 마지막 케이크를 샀다.

이름을 불리자 하소정의 심장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그녀는 신속하게 앞으로 다가가더니 쑥스러운 얼굴로 육한정을 쳐다보았다. "저기, 혹시… 케이크 필요하세요? 제것 양보해드릴 수 있는데… 대신 연락처 추가 할 수 있을까요?"

하소정은 이미 이 남자에게 빠져버렸다. 그녀는 막무가내로 직진했다.

그녀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얼굴도 이뻐서 쫓아다니는 남자도 많았다. 참 이상하다. 이 남자한테 작업을 거는 게 이렇게나 떨리다니.

하소정의 마음에 기대감이 가득 찼다. 육한정은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블랙카드를 꺼내더니 점장에게 건네주었다. "그럼 야근을 해서라도 하나 만들어주세요."

점장은 육한정의 블랙카드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카드 위에는 금색으로 ‘육’이라고 적혀있었다.

육. 해성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집안이었다.

점장은 자신의 눈앞에 있는 남자의 신분을 한눈에 알아챘다. 그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상업계의 거물이 고작 동네 케이크 가게에 찾아오다니.

"선… 선생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특별히 제작해 드릴게요."

점장이 주방으로 뛰쳐 들어갔다.

하소정과 공진아는 조금 멍해졌다. 점장이 왜 저 남자한테 케이크를 특별제작해주는 거지?

그들은 줄 서서 주문했는데… VVIP급 대우였다.

육한정은 케이크가 다 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아무 신문이나 집고는 읽기 시작했다.

하소정이 완전히 무시당하고 말았다. 체면 깎이는 일이었다. 그녀는 손을 뻗어 자신의 치마를 끌어 내렸다.

"아야, 머리가 어지럽네." 하소정은 머리가 아픈 척 비틀거리며 육한정의 품 쪽으로 넘어졌다.

그녀는 눈을 감으며 남자의 품속에 떨어지길 기대했다.

다음 순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바닥에 엎어졌다.

육한정이 옆으로 피했기 때문이다. 하소정은 완전히 물을 먹었다.

그때 머리 위에서 듣기 좋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소정, 왜 여기서 나한테 큰절하고 있어?"

고개를 들자 하서관이 눈에 들어왔다.

하소정은 기분이 나빠졌다. 그녀는 허둥대며 신속하게 일어났다. "하서관, 여긴 어쩐 일이야?"

하소정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하서관이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지? 분명히 왕대표가 방 안에 들어가는 걸 확인하고 집을 나왔는데.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그때 육한정이 앞으로 걸어오더니 자연스럽게 하서관의 허리를 낚아챘다. "왜 이렇게 늦었어요?"

하소정과 공진아가 차가운 숨을 들이쉬었다. 하서관이랑 이 남자가?

"하서관, 저 사람 누구야?" 하소정이 급하게 물었다.

하서관이 입꼬리를 올렸다. "내가 데리고 다는 기생오라비라고 네가 그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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