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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기대는 사람

Author: 6jay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09-25 09:00:15

토요일 오전, 태주는 봄이를 데리고 명자의 집에 갔다. 발표회 영상을 큰 화면으로 보고 싶다는 어머니의 부탁 때문이었다.

명자는 소파 가운데에 봄이를 앉히고 같은 영상을 세 번이나 돌려 봤다. 봄이가 박자를 놓친 장면에서는 웃었고, 옆 친구에게 동작을 알려 주는 장면에서는 눈가를 훔쳤다.

“우리 봄이가 언제 이렇게 컸니.”

“할머니, 나 내년에는 학교도 가.”

“그러니까. 할머니보다 더 바빠지겠네.”

태주는 주방에서 귤을 씻어 왔다. 명자는 영상을 멈추고 휴대전화 사진을 넘기다가 세 사람이 함께 찍힌 사진에 손을 멈췄다.

“서연이도 왔구나.”

“봄이가 오라고 했어요.”

“잘했네. 정숙 씨는 아직 마음이 힘든 모양이고.”

태주는 대답 대신 봄이에게 귤껍질을 토끼 귀처럼 벗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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