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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Penulis: 고요
존귀하신 섭정왕 전하께서 동생의 처소에서 요리를 직접 하신다니, 온자신은 놀라서 휘둥그레진 눈으로 동생을 바라봤다.

놀란 그의 반응과는 다르게 온사는 아주 평온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야 좋지요. 그럼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전하.”

북진연은 피식 웃으며 온사의 손에서 산나물이 든 바구니를 받아들었다.

“그럼 잠시 쉬고 있어. 난 식자재를 씻어서 오지.”

말을 마친 그는 주방으로 들어가 능수능란하게 바구니에 든 야생 버섯과 죽순을 씻고 손질했다.

온사는 정자로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온자신은 조심스럽게 그녀의 뒤로 가서 멀뚱멀뚱 서 있었다.

“오… 무우야, 정말 섭정왕 전하에게 요리를 맡기려고? 이건 좀….”

바짝 긴장한 그와는 다르게 온사는 아주 덤덤한 얼굴이었다.

“안 될 것도 없지 않나요?”

온사는 담담히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곳은 불문의 정토입니다. 저는 출가인이니 잡다한 예법에 신경 쓸 이유가 없지요.”

과거의 온사였다면 조금은 신경 쓰였을지도 모른다.

존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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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707화

    쿠우웅!천지를 뒤흔들 것 같은 굉음이 나더니 청동관이 드디어 산산조각이 났다.사방으로 청동 파편이 튕기고 짙은 독안개가 하늘로 치솟으며 천장을 뚫고 밖으로 나갔다.한참 뒤, 제사대를 뒤덮은 독안개가 완전히 사라진 후에 모든 사람이 일제히 청동관 쪽을 바라보았는데, 관 안에서 검은 그림자가 늠름한 자태로 우뚝 서 있었다.“저… 저것이 진짜 부패시왕이야?”다른 부족들은 말할 것도 없고 기성과 무명 일행은 그 모습을 보자마자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관 속에 해골 아니면 썩은 시체가 들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하 궁전의 청동관에 갇혀 천년이나 잠든 부패시왕은 외모가 준수한 사내라는 것에 놀라움을 금지 못했다.건장한 체구에 시반은 찾아볼 수 없고 어디를 봐도 부패시왕이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았다.두 사람 외 다른 사람들도 눈앞의 사내가 왜 부패시왕이라고 불리는지 이해되지 않는 눈치였다.솔직히 란사도 그 이유가 궁금했다.그런데 옥패 공간에서 부패시왕을 살펴보던 그녀는 무언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이게 무슨 일이야? 왜 부패시왕이 낯설지 않지?’분명 저런 얼굴을 본 기억이 없는데 왜 이런 느낌이 드는지 이상했다.그때 부패시왕이 늘씬한 다리를 들어 바닥에 깔린 청동 부스러기를 밟으며 천천히 나왔다.시체라고 하기에 균형 잡힌 자세로 안정적으로 움직였고, 얼굴에 혈색이 없어도 여전히 빼어난 준수한 얼굴과 사선으로 뻗은 갈매기 눈썹과 감은 눈 사이에는 싸늘한 냉기와 고독이 감도는 것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싹하게 만들었다.정말이지 본체는 분신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그의 몸에서 광기란 조금도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만백성을 굽어보는 자상함과 만물을 제압할 수 있는 위압감만 느껴졌다.그리고 가슴에 한연검을 품고 있었는데 검을 지키는 호위처럼 손을 놓지 않았다.부패시왕이 청동관에서 걸어 나오자 주변에서 맴돌던 죽음의 기운은 주묘실 안에서 미친 듯이 폭주하던 분신을 순식간에 제압했다.그 바람에 장천허는 더 이상 분신을 조종할 수 없게 되었다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706화

    지금도 청동관 표면에 핏빛 문양이 끊임없이 흐르고, 안에 흉악한 야수가 곧 뛰쳐나올 기세로 격렬하게 흔들렸다.[가능할까?][…]간단한 질문이지만 란사는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이미 짐작했다.북진연이 피식 웃었다.[걱정 마. 실망시키지 않을 테니까.]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부패시왕의 분신이 갑자기 광기를 부렸다.“크앙!”9미터 장신이 다시 목표를 향해 사나운 기세로 돌진하면서, 시독이 감도는 주먹으로 백호가 서 있는 곳을 힘껏 내리쳤다.이번에 북진연은 더는 실력을 감추지 않았다.중상을 입은 데다 부패시독에 감염되어서 여전히 고통스럽지만 여기서 물러설 수 없으니 반드시 최선을 다해야 했다.“으르렁!”백호는 벌건 입을 최대한 벌이고 돌진하는 부패시왕의 분신을 향해 울부짖었다.그리고 온몸에 힘을 주어 성수의 영력을 끌어내고는 몸을 번쩍 날려 정면으로 맞섰다.부패시왕과 백호가 맞붙은 순간 우르릉 천둥번개 치는 소리가 울리는 동시에 거센 충격파가 주변으로 퍼지며 현장을 초토화시켰다.북진연은 분신의 주먹을 온몸으로 받아낸 것이었다.물론 이것은 진짜 목적이 아니었다.분신의 주먹을 받아 친 순간, 북진연은 반작용력을 이용해 뒤로 튕겨 나갔는데 그쪽 방향은 바로 장천허가 있는 제사대였다.“너!”갑작스러운 상황에 장천허가 당황했다.백호의 목표가 자신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그는 한 손을 뻗어 허공에서 날아오는 백호를 막으려고 했는데, 백호가 그의 어깨를 스쳐 가는 것이었다.‘아니야! 내가 착각했어! 짐승의 목표는 내가 아니라 뒤에 있는 청동관이야!’“네가 감히!”화가 치밀어 오른 장천허가 돌아서서 백호를 막으려고 했다.이것까지 계산한 북진연은 성수의 힘을 폭증시켜 무방비상태인 장천허를 가차 없이 날려버렸다.이곳에서 모든 걸 통제하는 장천허가 사라지니 북진연은 코앞에서 관의 틈새를 통해 내부를 똑똑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청동관 안에는 훤칠한 장신인 사람이 누워 있었는데 낡고 찢어진 도포 사이로 창백한 피부가 드러나고, 온몸은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705화

    기성과 무명이 청동관에 있는 물건의 정체를 추측할 때, 북진연이 천천히 일어서며 입을 열었다.“저것은 부패시왕이다.”“네?”충격을 받은 기성이 고개를 홱 돌렸다.“백호 대인,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백호는 이 답이 충분히 충격적이라는 것을 알기에 인내심 있게 다시 한번 말했다.“관에 있는 것이 진짜 부패시왕의 본체다.”기성과 무명은 동시에 두 눈을 휘둥그레 뜨며 경악했다.“잠깐만요! 관에 있는 것이 진짜 부패시왕이라고요?”“그럼 방금 우리와 싸웠던 부패시왕은 분신이란 말씀입니까?”그 순간 주변에 싸늘한 정적이 흘렀다.‘또 분신이라고? 9미터 부패시왕이 분신이란 말이야?’충격적인 사실에 적지 않은 사람들은 놀라움보다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방금 우리가 반격할 틈도 없이 처참하게 몰아붙였던 부패시왕이 가짜라고?’‘밖에서 만났던 분신도 모자라 지하 궁전에 나타난 9미터 시왕도 분신이란 말이야?’‘진짜 부패시왕이 본체가 이제야 나타나다니, 우리 다 속았어!’“장천허, 네 짓이냐?”무명은 제사대를 올려보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이 분신은 우리를 제압하기 위한 장기말이고 네놈의 진짜 목적은 청동관에 잠들어 있는 본체를 소환하는 것이었냐?”“하하하, 이제야 눈치챘네.”장천허는 검은 지팡이를 들고 청동관에서 살기가 나오도록 내버려두었다.그리고 아래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시큰둥하게 말했다.“이제 와서 알았다고 해도 너무 늦었다. 부패시왕의 본체는 곧 깨어날 것이다. 충분한 피와 에너지를 제물로 바쳤으니 너희들 힘으로 막을 수 없다! 하하하하!”“배신자 같은 놈! 비열하기 짝이 없구나!”이 순간 기성과 무명은 무력감으로 사지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장처허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청동관의 핏빛 문양만 봐도 충분한 제물을 바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부패시왕의 본체가 각성하는 것은 이미 결정되었으니 그들 힘으로 막거나 중단하는 건 불가능했다.한편 북진연은 장천허를 싸늘하게 주시하다가 몸을 살짝 움직였다.체내에서 시독이 아직도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704화

    귀동도 란사를 부축이며 눈에서 서늘한 살기를 드러냈다.“저와 희동 형이 나가서 도와줄게요. 누나를 해친 놈을 죽여버릴 거예요!”생각해 보니 두 녀석은 밖으로 나가지 않은 지 꽤 오래되었다.란사가 밖으로 내보내지 않은 것은 주변 사람에게 설명하기가 곤란한 것도 있지만, 옥패 공간에 있어야만 영기로 두 녀석의 몸에서 부족한 부분을 치유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말하자면 희동의 마음 병과 귀동의 체내 독은 영기를 떠나면 안 되었다.란사는 흐뭇하게 귀동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걱정 마. 밖에 놈들은 누나가 해결할 수 있어. 정말 버거울 때면 누나가 도와달라고 말할게.”“저와 희동 형이 항상 대기하고 있다는 걸 꼭 기억해 주세요!”귀동은 란사가 밖의 상황을 말하지 않아도 강요하지 않고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희동의 손을 잡고 옆으로 물러갔다.다만 멀리 가거나 방금 놀이를 계속하지 않고 긴장한 표정으로 란사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당장이라도 출동할 것처럼 기다리는 것 같은데 란사는 정말 옥패 공간에서 내보낼 생각이 없었다.희동의 체구만 봐도 답이 나왔다.밖의 주묘실에서 신장이 9미터인 부패시왕과 거대한 백호가 격전을 벌이면서 이미 난장판을 만들었는데, 여기에 덩치가 크고 상당한 힘을 키운 희동까지 합류한다면 지하 궁전 전체는 버티지 못하고 무너질 것이다.그리고 귀동은 체내 독소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았기에 몸이 허약한 녀석을 내보내 살인을 저지르게 할 수 없었다.그러니 반드시 버텨내야 했다.생각은 그렇지만 정작 주묘실의 형세는 더욱 악화되었다.란사가 북진연을 보호하면 장천허는 부패시왕을 조종하여 기성과 무명 일행을 공격하고, 기성과 무명 일행을 보호하면 목표를 바꿔서 부상을 입은 북진연을 공격했다.게다가 란사가 옥경선인정으로 부패시왕의 공격을 막아내면 기성과 무명은 가까스로 버텨내는데, 장천허는 비열하게 기습하여 속수무책으로 만들었다.지금은 완전히 장천허에게 끌려가는 꼴이 되었다.모든 사람이 궁지에 몰리고 지하 궁전도 곧 무너질 것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703화

    란사도 잠시 망설이다가 북진연의 힘을 빌려 옥경선인정을 능운의 머리 위로 이동시켜 마침 불어오는 독안개 회오리를 막아냈다.팅!솔직히 말해서 본래 옥경선인정은 능운이 준 것이니, 무슨 일이 있어도 먼저 그를 구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었다.방금 망설인 것은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나 고민했을 뿐이었다.안타깝게도 지금 그녀의 능력으로 완벽한 수법을 생각해 낼 수 없었다.모든 사람을 옥패 공간에 들여보내면 모를까, 하지만 이렇게 하면 백수족과 만고족은 물론 장천허를 포함한 천시족과 남쪽 부족들에게 옥패 공간의 존재를 폭로하는 것이 되니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니 어쩔 수 없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이 선택으로 제사대 위 장천허가 드디어 발견한 것처럼 두 눈을 번쩍 떴다.“하하하하, 이제 너를 구해줄 사람은 없다!”두 번째로 방출한 시왕의 독안개는 마치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듯 순식간에 북진연의 정면을 돌진했다.이번에 독안개를 막지 못해서 백호는 꼼짝없이 검은 안개에 침식되고 말았다.뼈를 파고드는 통증이 온몸을 휘감자마자 백호의 체내에서 성수 영력과 독안개가 뒤엉키면서 치열하게 싸웠다.이런 상황을 대비해 미리 방어했지만 결국 당해서 거대한 백호의 몸뚱이가 일시적으로 굳어버렸다.맞은편의 부패시왕이 이 순간을 노리고 허영 장검을 사정없이 내리쳤다.우르릉 쾅!북진연은 검은 검기가 번개 같은 속도로 다가오는 것을 보고도 몸을 움직일 수 없어서 그대로 치여 저 멀리 튕겨 나갔다.쿵!상대방의 힘이 얼마나 막강한지 백호가 떨어진 곳에 깊은 구덩이가 파였다.“백호 대인!”“어서 백호 대인을 구하러 가!”온몸이 피로 물든 북진연은 입가에 피를 흘리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방금 일검에 성수의 위엄이 절반이나 줄어들었다.그 모습을 본 기성과 무명 일행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다급한 마음에 곧바로 부하들을 이끌고 지원에 나섰더니 북진연의 제압에서 벗어난 부패시왕은 주변에 살기를 뿜어내며 더욱 폭주하는 것이었다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702화

    ’성녀는 어디 있어? 대체 어디에 숨은 거야?’성녀가 진작에 주묘실에서 나갔다고 생각했는데 방금 이상한 물건이 나타날 때 또 미세한 영력이 움직이는 것을 감지했다.그는 단번에 성녀의 영력이라 확신했다.왜냐면 그녀 외에 이렇게 순수한 영력을 지닌 사람은 없으니까.그래서 아직 주묘실에 있다고 확신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그래도 괜찮았다.한 번에 못 찾으면 두 번, 세 번, 네 번… 언젠가 꼭 찾아낼 것이다!지금 옥패 공간에서 란사는 장천허의 표정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었다.이 인간이 지금도 자신을 찾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옥패 공간에 숨어서 나가지 않은 것이었다.괜히 나갔다가 장천허의 함정에 빠져 북진연의 발목을 잡을 바에 차라리 옥패 공간에서 기회를 엿보는 것이 나았다.어쨌든 이 인간이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하늘과 땅 사이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작은 공간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란사는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보다가 장천허가 몰래 북진연과 기성 일행을 기습할 때 나서서 막았다.번번이 실패하자 장천허가 완전히 뚜껑이 열려버렸다.“흥! 본 대사제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왔는 줄 알아?”기습도 실패하고 성녀도 찾아내지 못하자, 장천허의 안색이 싸늘하게 굳어졌다.그는 검은 지팡이를 잡고 청동관을 세게 내리쳤다.“말로 통하지 않는 놈들! 그리 죽고 싶다면 오늘 너희들에게 제대로 공포를 안겨줄 것이다!”나지막하게 외치는 사이에 청동관의 뚜껑이 살짝 움이면서 작은 틈이 벌어졌다.그 순간 부식력이 강한 독안개가 흘러나와 주묘실 내부를 가득 채웠다.“안 돼!”란사는 독안개를 보자마자 곧바로 옥경선인정으로 북진연을 보호했다.그런데 장천허의 첫 번째 목표가 바뀔 줄이야.독안개는 작은 회오리 바람처럼 맴돌아 마침 천시족과 혈투를 벌이는 능운에게 돌진하는 것이었다.“소족장! 어서 비켜요!”백수족 부하들이 우르르 달려가 막으려고 했으나 독안개에 휩쓸리는 즉시 온몸이 부식되었다.“아아아아악!”“아아아악!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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