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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화 : 입맞춤.

Author: 기봉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10 10:55:13

바늘을 멈췄다.

조형이 끝났다.

“하- 이제 도색만 남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몰랐다.

정신을 차렸을 땐 손이 욱신거리고 있었다.

뒤늦게 기지개를 켜자, 한쪽에 둔 휴대폰이 눈에 들어왔다.

액정을 켠 순간, 아찔했다.

부재중 전화.

-유진 씨.

일곱 통이나 와 있었다.

나는 거의 반사적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꽤 오래전이었다.

순간 머릿속에 윤슬기 얼굴이 스쳤다.

“설마 또 그 새끼가!”

나는 곧장 통화 버튼을 눌렀다.

신호음.

받지 않았다.

다시 걸었다.

이번에도.

“아…”

심장이 점점 조여드는 거 같았다.

나는 의자까지 밀쳐가며 벌떡 일어났다.

현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점점 빨라졌다.

문손잡이를 잡는 손에 식은땀이 배어 있었다.

철컥.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대로 멈췄다.

복도 벽에 유진 씨가 기대어 쪼그려 앉아 있었다.

얼굴은 팔 사이에 깊게 파묻혀 있었다.

“…유, 유진 씨?”

내 목소리에 유진 씨의 어깨가 아주 조금 움찔했다.

천천히, 정말 천천히 고개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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