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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Penulis: 루니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7-29 11:13:27

“이 아이 아버지, 태율 오라버니잖아요.”

주막 안에서 가장 먼저 웃은 사람은 해원이었다.

“하.”

태율의 얼굴이 새하얘졌다.

“소희야, 미쳤어?”

소희가 배를 감싸 쥐었다.

“왜요? 이제 와서 모른 척하게요?”

현수가 태율의 멱살을 잡았다.

“형, 이 개새끼야. 내 여자 건드렸어?”

해원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네 여자?”

현수가 멈칫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방금까지 내 동생이랑 자겠다고 지랄하더니 벌써 네 여자야?”

태성이 웃었다.

“현수야, 넌 입 열 때마다 병신이 되는 재주가 있구나.”

태율이 현수의 손을 뿌리쳤다.

“나 아니야.”

소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뭐라고요?”

“너랑 잔 적 없어.”

짝!

소희가 태율의 뺨을 후려쳤다.

“개자식.”

“내 방에 들어와놓고?”

“들어간 건 맞아. 하지만—”

“옷 벗은 것도 기억 안 나?”

진필이 중얼거렸다.

“염병, 오늘 술값 안 내도 되겠네.”

해원은 태율을 똑바로 봤다.

“벗었어?”

태율이 이를 악물었다.

“술에 취해서.”

“그래서?”

“아무 일 없었어.”

소희가 비웃었다.

“그럼 내 배는 혼자 불렀나?”

현수가 소희에게 다가갔다.

“진짜 형 애야?”

“당신이 왜 궁금한데?”

“나한테는 사랑한다고 했잖아!”

해원이 박수를 쳤다.

짝. 짝.

“아주 개판이네.”

그녀는 세 형제를 차례로 가리켰다.

“한 놈은 내 남편이었다면서 내 동생한테 사랑 타령하고, 한 놈은 혼서에 내 이름 엮어놓고 내 동생 방에서 옷 벗고.”

해원이 태성을 봤다.

“그리고 넌 아직 뭘 숨겼는지 모르겠고.”

태성이 어깨를 으쓱했다.

“나는 깨끗해.”

소희가 갑자기 웃었다.

“정말요?”

태성의 표정이 굳었다.

“왜 웃어?”

소희는 대답 대신 태성에게 다가가 갑자기 입을 맞췄다.

태성이 바로 그녀를 밀어냈다.

“미쳤어?”

주막 안에서 욕설이 터졌다.

태율이 소리쳤다.

“야, 이 미친년아!”

현수도 탁자를 걷어찼다.

“형까지 건드려?”

소희가 웃었다.

“왜? 언니는 되고 나는 안 돼?”

해원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나는 싫다는 놈한테 안 들이대.”

“잘난 척하지 마.”

“잘난 척이 아니라 기본이야, 이 멍청한 년아.”

태성이 입술을 손등으로 문질렀다.

“다시는 이 짓 하지 마.”

소희가 이를 악물었다.

“오라버니도 나 좋아했잖아요.”

“언제.”

“혼례 전날.”

최씨 부인이 비명을 질렀다.

“그만!”

해원이 돌아봤다.

“어머님은 또 뭘 알아요?”

“아무것도 모른다.”

“저 집 인간들은 거짓말할 때마다 똑같은 얼굴을 하네.”

해원은 다시 소희를 봤다.

“네 배 속 아이, 태율 애라는 증거 있어?”

“날짜가 맞아.”

“날짜?”

소희가 입을 다물었다.

해원이 웃었다.

“너 현수랑도 잤지?”

소희의 얼굴이 굳었다.

현수가 고개를 홱 돌렸다.

“뭐?”

“맞네.”

“언니.”

“태율 방에도 들어갔고, 현수랑도 붙어먹었고. 그런데 태율 애라고?”

소희가 악을 썼다.

“태율 오라버니 애라고!”

태율도 소리쳤다.

“아니라니까!”

해원이 태율을 봤다.

“그럼 네 것이 아니라고 어떻게 확신해?”

태율이 입을 다물었다.

태성이 비웃었다.

“아까는 네 것이 더 크니 어쩌니 잘도 떠들더니 애 생기니까 작아졌냐?”

“형은 닥쳐!”

해원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 순간 윤씨가 소희의 머리채를 다시 잡아당겼다.

“이년아! 애 아비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왜 태율 도련님 이름을 팔아!”

소희의 얼굴이 굳었다.

“어머니.”

윤씨는 숨을 헐떡였다.

“내가 그날 봤다.”

“뭘.”

“소희 방에서 나온 사내.”

태율이 말했다.

“저였잖습니까.”

“아닙니다.”

윤씨가 떨리는 손으로 한 사람을 가리켰다.

돌쇠였다.

돌쇠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저요?”

소희가 울부짖었다.

“어머니, 닥쳐!”

윤씨가 악을 썼다.

“네가 입 다물어, 화냥년아!”

해원은 돌쇠에게 다가갔다.

“내 동생 방에 들어갔어?”

돌쇠는 피하지 않았다.

“예.”

“잤어?”

긴 침묵 끝에 돌쇠가 대답했다.

“예.”

해원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래?”

그녀는 돌쇠의 멱살을 잡았다.

“그럼 넌 오늘부터 끝이야.”

“마님.”

“내가 사내 여럿 만나는 건 내 선택이야. 근데 내 동생이랑 잔 걸 숨기고 내 침상에도 올라왔어?”

“말하려 했습니다.”

“좆 까.”

해원은 돌쇠를 밀어냈다.

그런데 소희가 웃었다.

“언니, 아직 끝난 거 아니야.”

“뭐?”

“돌쇠랑 잔 건 석 달 전이야.”

모두의 표정이 굳었다.

“나는 지금 두 달이고.”

해원이 눈을 좁혔다.

소희는 주막 구석을 가리켰다.

아까부터 말 한마디 없던 허담이 서 있었다.

“두 달 전 그날 밤.”

허담의 얼굴이 굳었다.

소희가 웃었다.

“내 방에서 아침까지 있었던 사람은 저 의원 나리였어.”

해원은 허담을 바라봤다.

“너까지?”

“해원, 그건—”

쨍!

해원이 술잔을 그의 발치에 던졌다.

“좋아. 아주 개판이라 마음에 드네.”

그러고는 허담 옆에 서 있던 낯선 사내에게 손을 내밀었다.

“넌 누구야?”

사내가 웃으며 손을 잡았다.

“허준명.”

허담이 벌떡 일어났다.

“그 손 놔.”

해원이 돌아봤다.

“왜?”

“저놈은 안 됩니다.”

“또 왜.”

준명이 대신 대답했다.

“제가 의원 나리 친동생이라서겠죠.”

해원의 눈이 반짝였다.

그녀는 오히려 준명의 손을 더 세게 잡았다.

“더 좋네.”

허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해원.”

“왜.”

해원은 준명의 팔짱을 끼며 웃었다.

“네가 내 동생 방에서 밤을 보냈으니.”

그녀가 허담을 똑바로 바라봤다.

“오늘 밤은 내가 네 동생 데리고 자야 공평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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