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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화. 닮은 두 사람

作者: 에이르
last update 公開日: 2026-08-27 20:17:23

도현은 며칠 동안 아버지의 편지를 읽었다.

한꺼번에 전부 펼치지는 않았다.

하루에 한 통.

많아도 두 통.

그리고 읽은 날에는 그다음 봉투를 바로 열지 않았다.

“왜 그렇게 천천히 봐요?”

내가 묻자 도현은 편지를 접으며 말했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보려고 합니다.”

“예전 같으면 다 읽었을 것 같은데.”

“네.”

“끝까지.”

“네.”

“한 번에.”

도현은 아주 조금 웃었다.

“맞습니다.”

“근데 지금은?”

“모르는 게 남아 있어도 괜찮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

좋은 방식이었다.

그날 도현이 읽은 편지에는 차명희가 회사를 그만두려 했던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결혼한 지 몇 년 지나지 않았을 때.

차명희는 회사 일을 줄이고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어 했다고 했다.

잠시 해외에 나가 공부하는 것도 생각했다.

도현의 아버지는 반대했다.

처음에는 현실적인 이유를 들었다.

회사가 중요한 시기라는 것.

차명희가 빠지면 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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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두 번째 명령이 끝나면   293화. 아무도 안 떠난 분기

    세 달 뒤. 숫자가 나왔다. 예상대로 매출 성장률은 낮아졌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 폭은 이전 분기보다 작았고, 외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수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다른 숫자가 있었다. 핵심 직원 퇴사자. 0명. 처음이었다. 나는 보고서를 한참 봤다. “진짜 0이에요?” 한예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휴직자는?” “있어요. 퇴사는 아니고.” “이직 예정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람 없습니다.” 카렐이 옆에서 태블릿을 넘겼다. “핵심 인력뿐 아니라 전체 자발적 퇴사율도 낮아졌습니다.” “얼마나?” “작년 동기 대비 31%.” 나는 화면을 다시 봤다. 매출 숫자였다면 바로 반응했을 것이다. 잘했네. 더 올릴 수 있겠네. 다음 목표는 얼마. 예전의 나는 항상 그랬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0명. 아무도 떠나지 않은 분기. 그 숫자가 이상하게 오래 눈에 남았다. 월간 운영회의에는 처음으로 직원대표도 참석했다. 새로운 성장 목표를 평가하기 위해 만든 자리였다. 도시별 책임자. 재무. 인사. 운영. 직원대표까지. 나는 일부러 보고서를 먼저 설명하지 않았다. “어땠어요?” 직원대표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확실히 덜 지칩니다.” “구체적으로?” “승인 대기 시간이 줄었고요.” “네.” “갑자기 추가되는 신규 프로젝트가 거의 없었습니다.” 카렐이 바로 끼어들었다. “거의가 아니라 없었습니다.” 직원대표가 웃었다. “맞습니다.” “또요?” “중간관리자들이 예전보다 휴가를 실제로 씁니다.” 나는 인사 자료를 봤다. 정말이었다. 휴가 사용률도 올라가 있었다. “이게 다 성장률 낮춘 것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한예린이 말했다. “전부는 아니겠죠.” 카렐도 고개를 끄덕였다. “시스템 개선 영향도 있습니다.” 직원대표가 덧붙였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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