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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거부된 명령

Author: 에이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05 00:55:29

[연인인 나에게도 복종할 수 있는지.]

도현의 마지막 메시지는 밤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계약 상대였을 때는 단순했다.

그는 명령했고, 나는 따를지 거부할지 선택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차도현은 내 남자친구가 되었다.

그가 내게 무언가를 명령하면 나는 연인으로서 따르는 걸까, 계약 상대라서 따르는 걸까.

그리고 내가 거부하면—

그는 지배자로서 받아들일까.

남자친구로서 상처받을까.

나는 답을 찾지 못한 채 다음 날 저녁 그의 집으로 향했다.

검은 대문 앞에 도착했을 때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초인종을 누르자 문이 열렸다.

도현은 평소처럼 검은 셔츠를 입고 있었다.

다만 오늘은 소매를 걷지 않았고, 단추도 목 가까이까지 잠겨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빈틈없는 모습이었다.

“왔군요.”

“네.”

그는 몸을 비켜 나를 안으로 들였다.

평소 같으면 손을 잡았을지도 모른다.

가볍게 입을 맞추거나, 잘 왔다고 말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은 아무런 접촉도 없었다.

거실 테이블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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