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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8화 조사

last update Date de publication: 2026-08-28 23:54:19

다음 날.

학교가 시작되기 전 이른 아침.

골목 안쪽의 낡은 건물에는 다시 몇 명의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전날 류채아와 그 남자를 따라갔던 학생들도 그 자리에 있었다.

“그래서 뭐 알아냈어?”

한 학생이 물었다.

“아직 이름은 못 알아냈어.”

“그럼 뭘 알아냈는데?”

“둘이 같은 곳에서 나와.”

“숙소에서?” “응.”

학생이 휴대전화를 보여주었다.

“아침에도 같이 나왔고, 어제 공원에도 같이 갔어.”

다른 학생이 화면을 바라봤다.

“항상 붙어 다니는 건 아니네.” “응.”

“그 남자가 류채아만 따라다니는 것도 아니고?”

“그건 아니야.”

학생이 고개를 저었다.

“다른 팀원들이랑도 같이 움직여.” “그럼?”

“그래도 류채아가 위험하거나 이상한 일이 생기면 반응이 빠르긴 해.”

한 학생이 잠시 생각했다.

“그럼 그냥 같은 팀이라 그런 걸 수도 있겠네.”

“그럴 수도 있지.”

“그러니까 확실한 건 아직 없다는 거네.”

“응.” 그때 뒤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도 조사할 가치는 있어.”

모두가 돌아봤다.

대장이 서 있었다.

학생들은 곧바로 조용해졌다.

대장이 말했다.

“그 남자의 이름부터 알아내.” “네.”

“그리고 힘에 대해서는?”

“아직 모릅니다.”

“그럼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겠네.”

학생이 물었다.

“어떻게요?”

“싸움을 걸라는 게 아니야.”

대장은 단호하게 말했다.

“일상에서 확인해.”

“일상에서?” “그래.”

“그 남자가 힘을 사용할 만한 상황이 생기는지 봐.”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류채아에 대해서도 알아봐.”

“류채아는요?”

“학교생활.”

대장은 차분하게 말했다.

“누구와 친한지, 평소에 어떤 생활을 하는지.”

학생 한 명이 물었다.

“그 여자애를 괴롭히는 건요?”

대장의 표정이 굳었다.

“지금은 건드리지 마.” “네.”

“괜히 일을 키우지 말고.”

대장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관찰만 해.” “알겠습니다.”

학교.

등교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학생들이 하나둘씩 교문을 지나가고 있었다.

류채아도 팀원들과 함께 학교 안으로 들어왔다.

이준이 말했다.

“오늘 수업 진짜 많다.”

태혁이 한숨을 내쉬었다.

“듣기만 해도 피곤하다.”

아린이 웃었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낫잖아.”

“그건 맞지.”

류현은 뒤에서 조용히 걸었다.

특별히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채아 역시 평소처럼 팀원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오늘 점심 뭐 먹을래?”

이준이 바로 대답했다.

“난 아무거나.” “태혁은?” “고기.”

“아침부터?” “점심 얘기잖아.”

아린이 웃었다.

“그래도 너답다.”

평범한 대화였다.

하지만 복도 끝에서는 몇몇 학생들이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전날 골목에서 관찰하던 학생들이었다.

“저기.” “응.”

“류채아다.”

“옆에 있는 게 그 남자고.”

“오늘도 같이 왔네.”

한 학생이 휴대전화를 꺼냈다.

“사진 찍지는 마.”

“알아. 그냥 기록하려는 거야.”

“대장이 들키지 말랬잖아.” “알았어.”

그들은 멀리서만 지켜봤다.

점심시간.

팀원들은 식사를 마치고 운동장 쪽으로 나왔다.

태혁이 하품했다.

“졸려.” 이준이 웃었다.

“너는 밥만 먹으면 자냐?”

“피곤하니까.”

아린이 말했다.

“어제 그저께 전투했잖아.”

“그래서 더 졸린 거야.”

채아가 벤치에 앉았다.

“오늘은 조용하네.” “그러게.”

이준이 주변을 바라봤다.

류현은 운동장 반대편에 있는 나무를 바라보고 있었다.

“…….” 태혁이 물었다.

“뭐 봐?” “아무것도.”

류현은 시선을 돌렸다.

그저 평범한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중에는 자신들을 지켜보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류현은 그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때 채아가 말했다.

“오빠, 이거 봐.”

류현이 돌아봤다. “뭔데?”

채아가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주었다.

“아린이 어제 찍은 사진.”

“그래?” “응.”

류현이 화면을 잠깐 바라봤다.

“잘 나왔네.”

“그렇지?” “응.”

류현은 다시 시선을 돌렸다.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

멀리서 보고 있던 학생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봤어?” “뭘?”

“저 남자.” “응.”

“류채아랑 이야기하긴 하는데…….”

“생각보다 평범한데?”

“그러게.”

“우리가 너무 이상하게 생각한 걸 수도 있어.”

하지만 다른 학생은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힘을 쓴 건 사실이잖아.” “그건 맞지.”

“그러니까 더 알아봐야 해.”

수업이 끝났다.

팀원들은 함께 학교를 나왔다.

하지만 오늘은 어제와 달리 류현이 잠시 뒤처졌다.

교실에 놓고 온 물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가.”

이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채아도 다른 팀원들과 함께 걸었다.

류현은 교실로 돌아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학생 한 명이 말했다.

“잠깐.” “왜?”

“그 남자 혼자 남았어.”

“따라갈까?”

“아니.” “왜?”

“일단 기다려.”

류현은 교실에 들어가 물건을 챙겼다.

그리고 다시 복도로 나왔다.

복도를 걷던 중 한 학생과 어깨가 살짝 부딪혔다.

“아.” 학생이 고개를 숙였다.

“미안.” 류현도 짧게 말했다.

“괜찮아.”

그냥 지나갔다.

학생은 류현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리고 조용히 휴대전화를 꺼냈다.

“이상한 건 없어.”

전화기 너머에서 대답이 들렸다.

“계속 봐.” “응.”

한편 류채아와 팀원들은 숙소로 돌아왔다.

태혁이 소파에 몸을 던졌다.

“오늘은 진짜 아무것도 하기 싫다.”

이준이 말했다.

“그러니까 쉬어.”

아린도 소파에 앉았다.

“나도 좀 쉬어야겠다.”

채아는 창가 쪽에 앉았다.

아직 전투의 피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어제보다는 확실히 괜찮았다.

류현은 주방에서 물을 꺼냈다.

“마실 사람?” “나.”

“나도.”

이준과 아린이 대답했다.

류현은 물을 가져와 건넸다.

채아도 손을 들었다. “나도.”

류현은 채아에게도 물을 건넸다.

“고마워.” “응.”

그게 전부였다.

류현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태혁이 말했다.

“오늘은 정말 평화롭네.”

이준이 웃었다. “그러게.”

아린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날도 있어야지.”

채아가 창밖을 바라봤다. “응.”

아무도 몰랐다.

숙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누군가가 자신들의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은 아직 몰랐다.

그 시선이 단순한 호기심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골목의 낡은 건물.

대장은 보고를 받고 있었다.

“오늘도 같이 움직였습니다.”

“힘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류채아와의 관계는?”

“확실하게 알아내지는 못했습니다.”

대장은 잠시 침묵했다.

“그 남자는 다른 팀원들과도 평범하게 지내고 있나?”

“네.”

“류채아에게만 특별하게 행동하는 건 아니고?”

“그렇게 보이진 않습니다.”

대장은 생각했다.

“그렇다면 아직 판단하기 이르겠군.”

학생이 물었다.

“그럼 계속 관찰할까요?”

“그래.” 대장은 짧게 대답했다.

“조급하게 움직이지 마.”

“네.” “그리고 한 가지 더.”

“뭡니까?”

대장이 말했다.

“그 남자의 이름을 반드시 알아내.”

“알겠습니다.”

학생들이 고개를 숙였다.

대장은 창밖의 어두워지는 골목을 바라봤다.

아직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았다.

그 남자가 어떤 힘을 사용하는지.

왜 그 힘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류채아와 어떤 관계인지.

아직 아무것도.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그들은 이제 류채아와 그 남자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조사는,

조금씩 더 깊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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