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고 있었다. 류채아는 비 오는 날을 좋아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3년 전 그날 이후로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할 수 없었다. 3년 전. 채아가 아직 어린아이였을 때였다. “채아야, 손 꼭 잡고 있어.” 어머니가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응.” 채아는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 아버지는 운전대를 잡고 있었고, 창밖으로는 빗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평범한 저녁이었다. 적어도 그 순간까지는 그랬다. “채아야, 오늘 학교는 어땠어?” 아버지가 웃으며 물었다. “재밌었어.” 채아도 웃었다. 그때였다. 앞에서 강한 불빛이 번쩍였다. “조심해!” 끼이익! 차가 크게 흔들렸다. 쾅! 그리고 모든 것이 어두워졌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채아가 가장 먼저 본 것은 하얀 병원 천장이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곁에 없었다. 의사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채아야…… 네 부모님은 사고에서…….” 그 뒤의 말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채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날, 부모님은 세상을 떠났다. 채아만 살아남았다. 사고로 다친 팔에는 이상한 상처가 남았다. 의사들은 시간이 지나면 나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도. 1년이 지나도.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상처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현재. “야, 류채아.” 채아가 교실에서 나오려던 순간이었다. 뒤에서 누군가 채아의 가방을 잡아당겼다. “가방 내놔.” “싫어.” “뭐?” 가방을 잡아당기는 힘이 더욱 세졌다. 채아가 놓지 않자 일진 중 한 명이 가방을 확 잡아챘다. 가방이 바닥에 떨어졌다. 쿵! 책과 필통이 복도에 흩어졌다. “주워.” 채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숙였다. 그 순간 어깨가 거칠게 밀렸다. 쿵! 채아의 등이 벽에 부딪혔다. “누가 주우래?” 채아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돌려줘.” “
Last Updated : 2026-08-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