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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4화 공터의 목격자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08-30 14:40:36

학교가 끝난 뒤.

류채아와 류현은 평소보다 천천히 학교 정문을 벗어났다.

채아는 가방끈을 잡은 채 주변을 살폈다.

사람들은 평소처럼 길을 지나가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리고 길을 따라 걸어가는 다른 학생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이상도 없었다.

하지만.

채아는 계속 같은 기척을 느끼고 있었다.

“…….”

누군가 자신들을 보고 있었다.

한 명이 아니었다.

채아는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낮게 말했다.

“류현 오빠.” “응.”

“아까부터.” “알아.”

류현은 앞을 바라본 채 대답했다.

채아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몇 명이야?”

“정확히는 모르겠어.”

“많아?”

류현의 시선이 잠시 주변으로 향했다.

“적지는 않아.”

채아의 표정이 굳었다.

둘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학교에서 조금씩 멀어졌다.

사람이 많은 길을 지나.

상점이 줄어든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주변은 점점 조용해졌다.

류현이 낮게 말했다.

“계속 따라오고 있어.”

“응.” “그럼 확인하자.”

채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방향을 바꿨다.

사람들이 다니는 큰길을 벗어나.

한적한 길로 들어섰다.

조금 더 걸어가자.

넓은 공터가 보였다.

잡초가 듬성듬성 자라 있었고.

주변에는 오래된 나무와 낮은 담장이 있었다.

사람이 자주 다니는 장소는 아니었다.

채아가 걸음을 멈췄다.

류현도 함께 멈췄다.

“여기면 되겠지.”

채아가 주변을 둘러봤다.

“사람 없어.”

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나와.” 잠시.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바람이 공터 위를 스쳐 지나갔다.

그때.

낮은 담장 뒤에서 한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나무 뒤.

공터 입구.

사람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채아의 눈빛이 굳었다.

“…….” 한 명. 두 명.

다섯 명. 열 명.

숫자는 계속 늘어났다.

학생들은 공터 안으로 들어오며 두 사람을 천천히 둘러쌌다.

류현은 주변을 한 번 둘러봤다.

“……사십 명.”

채아가 작게 숨을 내쉬었다.

“진짜 많네.”

그리고.

학생들 사이에서 누군가 앞으로 걸어왔다.

대장이었다.

그는 두 사람 앞에서 멈췄다.

“잘 왔네.”

류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채아가 물었다.

“우릴 따라온 거야?”

대장이 웃었다.

“따라왔다기보다는.”

그가 주변을 둘러봤다.

“데려온 거지.”

“왜?” “궁금해서.”

채아의 눈빛이 달라졌다.

“뭐가?”

대장이 말했다.

“너희 둘.” 잠시.

대장은 류현과 채아를 번갈아 바라봤다.

“평범한 애들은 아니잖아.”

공터가 잠시 조용해졌다.

류현이 낮게 말했다.

“확인하려고 마흔 명을 데려왔나?”

대장이 웃었다.

“숫자가 많으면 확실해지니까.”

채아가 말했다.

“뭐가 확실해지는데?”

“너희가 얼마나 강한지.”

순간.

류현의 표정이 차가워졌다.

“…….”

대장은 손을 들어 올렸다.

“다만.” 그가 말했다.

“오늘은 도망갈 생각 하지 마.”

류현이 대답했다.

“누가 도망간다고 했지?”

순간. 대장의 표정이 굳었다.

채아가 낮게 말했다.

“류현 오빠.” “왜.”

“시작할 것 같아.” “알아.”

대장이 손을 내렸다.

“가.” 그 한마디와 동시에.

사방에 있던 학생들이 움직였다.

“온다.” 류현과 채아는 동시에 움직였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등을 맞댔다.

채아가 빠르게 주변을 살폈다.

“오른쪽에 일곱.”

류현이 말했다.

“왼쪽 여섯.”

“앞은?”

“더 많아.”

채아가 작게 웃었다.

“정확히 말해 줘.”

“열 명 이상.”

“그건 나도 보여.”

“집중해.”

채아의 표정이 다시 굳었다.

첫 번째 학생들이 달려왔다.

류현이 먼저 움직였다.

정면에서 다가오는 한 명을 피한 뒤.

곧바로 옆으로 이동했다.

채아 역시 반대 방향으로 몸을 움직였다.

학생의 움직임이 가까워지는 순간.

채아는 몸에 아주 조금 힘을 끌어올렸다.

평소보다 두 배. 순간.

몸이 가벼워졌다.

첫 번째 공격을 피했다.

두 번째.

채아가 몸을 옆으로 틀었다.

손이 허공을 스쳤다.

세 번째 학생이 가까워졌다.

채아는 뒤로 물러나는 대신.

상대가 지나가는 방향을 이용했다.

그리고. 그 틈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잡아!” 누군가 외쳤다.

하지만.

채아는 이미 다른 위치로 이동하고 있었다.

반대쪽에서는 류현이 세 명에게 동시에 둘러싸였다.

한 명이 정면에서 다가왔다.

류현은 짧게 몸을 틀었다.

상대의 움직임이 지나간 순간.

곧바로 반대 방향으로 빠져나갔다.

다른 사람이 다가왔지만.

류현은 거리를 유지하며 움직였다.

“뭐야?” “왜 이렇게 빨라?”

처음에는.

사람들이 두 사람을 쉽게 둘러쌀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류현과 채아는 계속 움직였다.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누군가 다가오면 빠져나가고.

다른 방향에서 사람이 오면 다시 위치를 바꿨다.

공터의 넓은 공간을 이용해.

사람들이 한꺼번에 공격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채아가 말했다.

“류현 오빠!”

“왜.” “뒤!”

류현이 곧바로 몸을 돌렸다.

채아의 목소리가 들린 순간.

바로 움직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보지 않아도.

상대의 위치를 대략 알고 있었다.

류현이 공격을 피한 뒤.

바로 옆에 있던 채아가 다른 방향을 막았다.

“오른쪽!” “응!”

짧은 대답.

그리고 다시 움직임.

공터는 순식간에 혼란스러워졌다.

“둘러싸!”

“도망가지 못하게 해!”

대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학생들은 조금씩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처음처럼 무작정 달려들지 않았다.

이번에는.

두 사람의 움직이는 길을 막으려고 했다.

채아가 주변을 바라봤다.

짧게 대답했다.

“알아.” 앞.

왼쪽. 오른쪽.

사람들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채아가 낮게 말했다.

“어떻게 해?”

“그대로 간다.” “뭐?”

류현의 눈빛이 달라졌다.

“조금 더 써.”

채아는 그 말을 이해했다.

혼의 힘.

이번에는 조금 더.

채아가 조용히 숨을 들이쉬었다.

그리고.

몸 안에 있던 힘을 조금 더 끌어올렸다.

세 배. 순간.

주변의 움직임이 조금 더 선명해졌다.

채아가 앞으로 움직였다.

이번에는 피하기만 하지 않았다.

상대가 다가오는 순간.

옆으로 움직여 빈틈을 만들었다.

그리고 빠르게 그 사이를 빠져나갔다.

학생들이 뒤늦게 방향을 바꿨다.

“저기!” “아니, 반대쪽!” 그 순간.

류현이 반대편에서 움직였다.

두 사람은 동시에 포위망의 약한 부분을 향해 이동했다.

학생들은 순간 당황했다.

채아가 그 틈으로 빠져나온 뒤.

곧바로 방향을 바꿨다.

“뭐야?” “어디로 간 거야?”

공터의 한쪽에 있던 학생들이 뒤늦게 움직였다.

하지만.

채아는 이미 반대쪽에 있었다.

류현도 마찬가지였다.

“하아…….”

몇 분이 지났다.

채아의 숨이 조금씩 거칠어졌다.

혼의 힘을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큰 힘을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계속 몸을 강화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체력은 빠르게 소모되고 있었다. “후…….”

채아가 짧게 숨을 내쉬었다.

그때.

한 학생이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채아가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뒤쪽에서도 사람이 가까워졌다.

채아는 빠르게 몸을 돌렸다.

“……!” 두 방향.

이번에는 피할 공간이 좁았다.

채아는 순간적으로 힘을 더 끌어올렸다.

네 배. 몸이 빠르게 움직였다.

채아는 두 사람 사이를 빠져나갔다.

하지만.

바로 다른 사람들이 길을 막았다.

“계속 와!”

“놓치지 마!”

학생들이 동시에 움직였다.

채아는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잠깐 숨을 고르려 했다.

“하아…….” 하지만.

쉴 시간은 없었다.

다른 사람이 다시 가까워졌다.

채아는 다시 움직였다.

“류현 오빠!”

채아가 외쳤다.

류현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여러 명과 움직이고 있었다.

그도 숨을 고르고 있었다.

“왜!” “몇 명 남았어?”

류현이 주변을 바라봤다.

“아직 많아!”

채아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럴 줄 알았어.”

그 순간.

류현 쪽에서 여러 명이 동시에 움직였다.

류현이 몸을 피했지만.

공터의 공간이 점점 좁아지고 있었다.

채아가 곧바로 그쪽으로 움직였다.

“류현 오빠!”

“내 쪽 신경 쓰지 마!”

“그럴 상황 아니거든!”

채아가 빠르게 다가왔다.

그리고 류현 쪽으로 몰리던 사람들의 움직임을 다른 방향으로 끌었다.

“이쪽!”

몇 명이 채아를 따라 움직였다.

류현은 잠깐 거리를 벌릴 수 있었다.

“…….”

류현이 채아를 바라봤다.

“고마워.”

채아가 짧게 말했다.

“나중에.” “알았어.”

둘은 다시 등을 맞댔다.

“하아…….” “후…….”

이번에는.

두 사람 모두 숨이 거칠어져 있었다.

채아가 낮게 말했다.

“솔직히.” “응.”

“좀 힘들어.”

류현이 대답했다.

“나도.”

채아가 잠시 놀란 듯 웃었다.

“진짜?” “왜.”

“오빠는 안 힘든 줄 알았어.”

“그럴 리가.”

짧은 대화.

하지만.

다시 주변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류현의 표정이 굳었다.

“온다.” “응.”

이번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움직였다.

“이번에는.”

류현이 말했다.

“서로 떨어지지 마.”

“알겠어.”

두 사람은 동시에 움직였다.

한 명이 다가오면.

다른 한 명이 빈틈을 막았다.

채아가 앞을 피하면.

류현이 뒤쪽을 확인했다.

류현이 여러 사람에게 가까워지면.

채아가 반대쪽을 열었다.

둘은 완벽하게 같은 움직임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서로 부족한 부분을 빠르게 메웠다.

“왼쪽!” “알아!”

“뒤!” “응!” 짧은 말.

그리고 빠른 움직임.

공터에 있던 학생들은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신들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한 번 움직일 때마다.

다른 위치로 사라졌다.

그렇다고 도망가는 것도 아니었다.

계속 공터 안에 있었다.

계속 싸우고 있었다.

대장의 표정이 점점 굳었다.

“…….” 그는 주변을 살폈다.

아직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처음처럼 전부가 동시에 움직이지 못했다.

누군가는 숨을 고르고.

누군가는 멀리서 두 사람의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장이 낮게 말했다. “뭐 해.”

학생들이 그를 바라봤다.

“계속 가!”

그 말과 동시에.

다시 여러 명이 움직였다.

채아가 이를 악물었다.

“진짜 끝이 없네.”

류현이 대답했다.

“그러니까 끝내자.”

“어떻게?”

류현은 주변을 바라봤다.

“이번에는.”

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조금 강하게.”

채아의 눈빛이 변했다.

“알겠어.”

두 사람은 동시에.

혼의 힘을 더 끌어올렸다.

이번에는.

평소보다 다섯 배에 가까운 힘.

몸이 빠르게 움직였다.

하지만.

여전히 특별한 빛은 보이지 않았다.

일반인의 눈에는. 그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움직임처럼 보였다.

채아가 먼저 움직였다. 순간.

여러 사람 사이를 빠르게 지나갔다.

학생들이 뒤늦게 방향을 바꾸었다.

하지만.

채아는 멈추지 않았다.

한쪽으로 몰린 사람들 사이를 지나.

다시 공터 중앙으로 이동했다.

류현도 반대편에서 움직였다.

두 사람의 움직임이 교차했다.

학생들이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순간.

포위가 무너졌다.

“뭐야?”

“저쪽 막아!”

하지만.

이미 늦었다.

채아는 공터 반대편으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다시 방향을 바꿨다.

류현 역시 같은 순간 움직였다.

두 사람은 계속 위치를 바꿨다.

숫자가 많다는 장점은.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학생들은 서로를 피해야 했다.

동시에 움직이다 보니.

서로의 길을 막기도 했다.

채아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지금!” 류현이 고개를 들었다.

두 사람은 동시에 움직였다.

잠시 후.

공터의 움직임이 크게 줄어들었다.

남아 있던 학생들도.

처음처럼 쉽게 다가오지 못했다.

“하아…….”

채아는 숨을 고르고 있었다.

다리에 힘이 조금씩 빠졌다.

류현도 마찬가지였다. “후…….”

둘은 잠시 서로를 바라봤다.

“괜찮아?”

채아가 물었다.

류현은 짧게 대답했다.

“응.” “거짓말.”

류현이 채아를 바라봤다.

“너도.” 채아가 작게 웃었다.

“맞아.”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다시 자세를 잡았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공터 끝.

대장이 천천히 걸어왔다.

그의 주변에는.

아직 움직일 수 있는 학생들이 남아 있었다.

“생각보다.”

대장이 말했다.

“강하네.”

류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장이 채아를 바라봤다.

“다섯 명을 이긴 게 우연은 아니었어.”

채아가 말했다.

“그래서?” “이제.”

대장이 말했다.

“직접 확인해야겠지.”

순간. 그가 앞으로 움직였다.

이번에는.

대장이 직접 싸움에 들어왔다.

류현이 먼저 움직였다.

대장이 가까워지는 순간.

몸을 옆으로 틀었다. 하지만.

대장은 생각보다 빠르게 방향을 바꿨다.

류현이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채아가 곧바로 움직였다. 하지만.

대장은 채아의 움직임도 피했다.

“……!” 채아가 눈을 크게 떴다.

대장은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

“힘들어 보이네.”

류현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너도.” 대장은 웃었다.

“난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순간. 다시 움직임.

이번에는 류현과 채아가 동시에 움직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미 많은 체력을 사용한 상태였다.

움직임은 여전히 빨랐지만.

처음과 같지는 않았다.

채아가 숨을 고르며 말했다.

“류현 오빠.”

“왜.” “조금만.”

“응.” “더 버텨.”

류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대장이 다시 가까워졌다.

류현이 정면에서 움직임을 막았다.

채아가 반대쪽으로 돌아갔다.

대장은 둘 중 한 명을 향해 움직일 때마다.

다른 한 명이 빈틈을 노렸다.

“귀찮네.” 대장이 말했다.

류현이 낮게 대답했다.

“그건 우리도.”

채아가 다시 움직였다.

이번에는.

대장이 방향을 바꾸려는 순간을 노렸다.

류현이 앞을 막고.

채아가 옆에서 거리를 좁혔다.

대장은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 순간.

뒤쪽에는 아직 남아 있던 학생들이 있었다.

채아의 표정이 굳었다.

“류현 오빠!”

류현이 곧바로 뒤를 확인했다.

여러 명이 다시 가까워지고 있었다.

“아직 남았네.”

채아가 거친 숨을 내쉬었다.

“하아…….”

류현은 잠시 주변을 바라봤다.

그리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간다.”

채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두 사람은 다시 움직였다.

이번에는.

더 이상 오래 싸우지 않았다.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남아 있던 학생들의 움직임을 하나씩 막아갔다.

채아가 앞을 피하고.

류현이 반대쪽을 막았다.

류현이 거리를 벌리고.

채아가 다른 방향을 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대장에게 향했다.

공터가 조용해졌다.

대장만이 남아 있었다.

채아가 숨을 고르며 말했다.

“하아…….”

류현도 낮게 숨을 내쉬었다.

“후…….”

대장은 주변을 둘러봤다.

사십 명. 그리고 자신.

처음에는.

두 사람이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공터에 서 있는 사람은.

류현과 류채아.

그리고.

대장뿐이었다.

대장이 이를 악물었다.

“……대체 뭐야.”

채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장이 다시 물었다.

“너희.” “뭐냐고.”

류현이 대답했다.

“그걸 알려줄 생각은 없어.”

대장이 다시 움직였다.

마지막 싸움이었다.

류현이 먼저 몸을 틀었다.

채아가 반대쪽으로 움직였다.

대장은 두 사람 중 류현을 향해 움직였다.

하지만. 그 순간.

채아가 앞을 막았다.

대장이 방향을 바꾸었다.

이번에는 류현이 그 길을 막았다.

“……!” 대장의 움직임이 잠시 멈췄다.

그 짧은 순간.

두 사람은 동시에 움직였다.

잠시 뒤.

대장은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한 채 공터에 남아 있었다.

채아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그리고.

길게 숨을 내쉬었다.

“끝난 거지?”

류현이 주변을 확인했다. “응.”

채아는 그대로 잠시 고개를 숙였다.

거친 숨이 계속 나왔다.

“하아…….”

류현 역시 숨을 고르고 있었다.

“후…….”

둘은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전투가 끝났다는 사실보다.

계속 움직여야 했던 시간이 더 크게 느껴졌다.

잠시 뒤.

채아가 주변을 바라봤다.

그리고 표정이 굳었다.

“류현 오빠.”

“왜.” “이 사람들.”

류현도 이미 알고 있었다.

사십 명.

그리고 대장.

모두.

두 사람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보았다.

류현이 낮게 말했다.

“기억을 정리해야 해.”

채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두 사람은 잠시 숨을 고른 뒤.

혼의 힘을 사용했다.

이번에는 전투를 위한 힘이 아니었다.

공터에 있던 사람들의 기억.

오늘 있었던 전투. 그리고.

류현과 류채아가 평범하지 않다는 사실.

그 부분을 흐릿하게 만들었다.

채아가 조용히 말했다.

“이 정도면.”

류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 순간.

채아의 움직임이 멈췄다.

“잠깐.” 류현이 고개를 들었다. “왜.”

채아의 시선이 공터 밖으로 향했다.

나무 뒤. 누군가가 서 있었다.

같은 학교 교복.

채아의 표정이 굳었다.

“류현 오빠.”

류현도 그쪽을 바라봤다.

“저기.” 순간.

나무 뒤에 있던 학생과.

류현, 채아의 눈이 마주쳤다.

학생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 학생은.

처음부터 이곳에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

공터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무슨 일인지 궁금해 잠시 다가왔다.

그리고. 모든 것을 봤다.

사십 명이 두 사람을 둘러싸는 모습.

류채아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

낯선 남학생과 함께.

사십 명을 상대하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

기억을 정리하는 장면까지.

학생의 입술이 떨렸다. “…….”

채아가 한 걸음 움직였다.

그 순간.

학생은 몸을 돌렸다.

그리고. 도망쳤다.

“잠깐!” 채아가 외쳤다.

하지만 학생은 멈추지 않았다.

빠르게.

공터 밖으로 사라졌다.

류현이 앞으로 움직였다.

“같은 학교 학생이야.”

채아가 말했다.

“알아.” “다 봤어.”

류현의 표정이 굳었다.

전투. 그리고.

기억을 지우는 장면까지. 모두.

류현은 학생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봤다.

“찾아야 해.”

채아도 숨을 고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하지만.

둘이 공터 밖으로 나갔을 때.

학생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어두워진 길.

조용한 골목. 그리고.

멀리서 들리던 발소리마저 사라져 있었다.

채아가 주변을 둘러봤다.

“없어.”

류현은 잠시 말이 없었다.

채아가 낮게 말했다.

“어떡해?”

류현은 학생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봤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내일.” “응?”

“학교에서 찾아.”

채아의 눈빛이 흔들렸다.

“찾을 수 있을까?”

류현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학생 역시 자신들을 보았다.

다음 날.

그 학생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류현이 말했다.

“찾을 수 있을 거야.”

채아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공터에는.

전투가 끝난 뒤의 조용함만 남아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알고 있었다.

오늘의 싸움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사십 명과 대장의 기억은 정리했다.

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한 명.

같은 학교의 학생이.

두 사람이 숨기고 있던 세계를 보았다.

그리고.

그 학생은 도망쳤다.

어둠 속으로.

자신들이 모르는 곳으로.

채아는 한동안.

학생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봤다.

‘누구였지?’

얼굴은 보았지만.

바로 이름이 떠오르지는 않았다.

류현이 말했다. “가자.”

채아가 고개를 들었다. “응.”

두 사람은 천천히 공터를 떠났다.

하지만.

어딘가에서는.

같은 학교 교복을 입은 한 학생이.

숨을 제대로 고르지 못한 채 멈춰 서 있었다.

“……류채아.”

학생은 자신도 모르게 그 이름을 중얼거렸다.

그리고.

고개를 들었다.

아까 자신이 본 장면이.

계속 머릿속에서 반복되고 있었다.

도저히.

평범한 싸움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무서웠던 것은.

마지막 장면이었다.

두 사람이.

사람들의 기억을 바꾸고 있었다.

학생의 표정이 굳었다.

그리고. 그날 밤.

그 학생은 쉽게 잠들지 못했다.

공터에서 본 두 사람의 모습이.

계속 떠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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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혼의 경계   제 49화 이상한 흔적

    다섯 사람은 골목을 빠져나왔다.하지만 누구 하나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조금 전 발견한 검은 자국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악령의 기운.하지만 그것만은 아니었다.분명 다른 기운이 섞여 있었다.류현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어두운 골목은 이미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조용했다.“…….”태혁이 물었다.“왜?”“아무것도 아니야.”류현은 다시 걸었다.이준은 휴대폰을 확인했다.“기운이 완전히 사라졌어.”아린이 말했다.“정말 아무것도 안 남은 거야?”“응.”“그럼 우리가 본 건 뭐였을까?”이준은 대답하지 못했다.채아도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검은 자국.붉은 선.그리고.자신들이 다가가자 갑자기 움직였던 기운.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이상했다.“저기.”채아가 입을 열었다.모두가 바라봤다.“아까 그 검은 자국.”“응.”“누군가가 일부러 남겨놓은 것 같지 않아?”태혁이 잠시 생각했다.“나도 그렇게 느꼈어.”아린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누가 남긴 건데?”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류현이 말했다.“그걸 알아내야 해.”* 다음 날.학교.채아는 교실 창가에 앉아 있었다.주변에서는 학생들이 평소처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어제의 일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였다.하지만.채아에게는 그렇지 않았다.자신과 류현이 악령과 싸웠던 장소.그리고.그 모습을 봤던 학생.채아는 교실 안을 천천히 둘러봤다.“…….”그 학생은 보이지 않았다.채아가 옆자리 학생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혹시 어제 학교 끝나고 무슨 일 있었어?”“어제?”“응.”학생은 고개를 저었다.“별일 없었는데?”“그래?”“왜?”“아니야.”채아는 더 묻지 않았다.그때.교실 문이 열렸다.학생 한 명이 들어왔다.채아는 무심코 그쪽을 바라봤다.순간.눈이 마주쳤다.어제.그 학생이었다.채아의 표정이 굳었다.학생도 채아를 보자 잠시 멈췄다.그러더니.고개를 돌리고 자리로 향했다.“…….”채아는 아무 말도 하지

  • 영혼의 경계   제 48화 남겨진 흔적

    48화. 남겨진 흔적공터를 빠져나온 류현과 채아는 곧바로 팀원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문이 열리자.태혁이 가장 먼저 고개를 들었다.“왔어?”류현은 대답하기 전에 주변을 살폈다.이준과 아린도 자리에서 일어났다.“무슨 일이야?”이준이 물었다.류현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악령이 여러 마리 나타났어.”태혁의 표정이 굳었다.“여러 마리?”“응.”채아가 이어 말했다.“한두 마리가 아니었어.”아린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둘 다 다친 데는 없어?”“괜찮아.”채아가 대답했다.류현도 고개를 끄덕였다.“큰 부상은 없어.”이준은 두 사람의 말을 듣고 휴대폰을 꺼냈다.“그럼 이것부터 봐.”화면에는 조금 전 이준이 확인했던 지도와 비슷한 화면이 떠 있었다.하지만.이번에는 표시가 훨씬 많았다.태혁이 화면을 들여다봤다.“이게 다 뭐야?”“기척이 감지된 곳.”이준이 말했다.“조금 전보다 늘었어.”채아의 표정이 굳었다.“얼마나?”“정확하게 세기는 어려워.”이준이 화면을 확대했다.“기운이 계속 나타났다 사라지고 있어.”류현이 화면을 바라봤다.“같은 종류야?”“비슷해.”이준이 대답했다.“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아.”아린이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럼 여러 종류의 악령이 동시에 나타난 거야?”이준은 잠시 생각했다.“아직은 그렇게 단정할 수 없어.”태혁이 팔짱을 꼈다.“왜 이렇게 복잡해?”“악령이 나타나는 방식이 평소랑 달라.”이준이 화면을 가리켰다.“보통은 기운이 한곳에서 강해졌다가 약해져.”“그런데?”“이번에는.”이준의 손가락이 지도 위를 움직였다.“기운이 일정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어.”채아가 화면을 자세히 바라봤다.표시된 점들이.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자세히 보니.한쪽 방향으로 조금씩 이어지고 있었다.“……이쪽.”채아가 말했다.“응.”이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그렇게 보고 있어.”류현이 물었다.“어디로 이어져?”이준이 화면을 확대했다.하지만.

  • 영혼의 경계   제 47화 포위

    47화. 포위이번에는 하나가 아니었다.류현은 눈앞에 나타난 검은 기운들을 바라봤다.하나.둘.셋.그리고.그 뒤쪽에서도 또 다른 기척이 느껴졌다.“…….”채아도 주변을 살폈다.공터를 둘러싼 어둠 속에서 검은 기운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류현 오빠.”“응.”“몇 마리야?”류현은 대답하지 않았다.정확하게 세는 것조차 어려웠다.검은 기운들이 계속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한곳에 머무르지 않았다.공터의 앞쪽.오른쪽.뒤쪽.그리고 왼쪽.마치.두 사람을 가운데에 가둬 놓으려는 것처럼.채아가 작게 숨을 들이켰다.“우리 포위하려는 것 같아.”“맞아.”류현의 목소리가 낮아졌다.“절대 가운데서 움직이지 마.”“응.”채아는 천천히 자세를 낮췄다.공터에는 아무도 없었다.늦은 시간이라 주변도 조용했다.덕분에 다른 사람이 전투에 휘말릴 걱정은 없었다.하지만.그만큼 두 사람이 모든 공격을 직접 막아야 했다.스르르.검은 기운 하나가 앞으로 움직였다.류현이 손을 들어 올렸다.“온다.”순간.검은 그림자가 바닥을 박차고 달려들었다.류현이 정면에서 막아냈다.콰앙!검은 기운과 류현의 힘이 부딪혔다.충격이 주변으로 퍼졌다.류현이 한 걸음 뒤로 밀려났다.하지만.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오른쪽!”채아가 외쳤다.류현이 몸을 돌렸다.두 번째 악령이 바로 옆에서 달려들고 있었다.류현이 팔을 들어 공격을 막았다.쾅!이번에는 충격이 더 컸다.류현의 발이 바닥을 끌었다.그 순간.뒤쪽에서 또 다른 기척이 느껴졌다.“뒤!”채아가 힘을 뻗었다.쿠웅!검은 기운이 채아의 힘에 막혔다.악령이 뒤로 밀려났다.하지만.채아가 숨을 돌릴 틈도 없었다.왼쪽에서 또 다른 악령이 나타났다.“……!”채아가 몸을 돌렸다.검은 기운이 빠르게 다가왔다.채아는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쾅!공격이 막혔다.하지만.이번에는 힘의 차이가 컸다.채아의 몸이 뒤로 밀렸다.“윽……!”채아는 이를 악물었다.발을 바닥에

  • 영혼의 경계   제 46화 보이지 않는 존재

    류현과 류채아가 동시에 골목을 빠져나왔다.“저쪽이야!”조금 전 두 사람을 찾아왔던 학생이 숨을 몰아쉬며 방향을 가리켰다.“검은 게…… 저쪽 학생들을 따라갔어!”류현의 눈빛이 즉시 바뀌었다.“채아.” “응.”“앞으로.”두 사람은 동시에 달리기 시작했다.학생은 그 자리에 잠시 멈춰 있었다.따라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더 이상 이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하지만.조금 전 자신을 향해 움직이던 검은 기운.그리고.자신 앞을 막아섰던 류채아의 모습이 떠올랐다.“…….”학생은 결국 두 사람의 뒤를 바라봤다.그리고. 잠시 망설이다가 다시 움직였다.이번에는 가까이 가지 않았다.조금 떨어진 거리에서.두 사람이 향하는 곳을 따라갔다.학교 근처의 길.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삼삼오오 걸어가고 있었다.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휴대폰을 보는 학생.친구와 장난을 치며 걷는 학생.평범한 오후였다.하지만. 그들 뒤.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곳에서 검은 기운이 움직이고 있었다.스르르.바닥을 따라 흐르던 기운이 천천히 위로 올라왔다.한 학생의 바로 뒤.검은 그림자가 손을 뻗었다그 순간.“멈춰!” 쿠웅!강한 힘이 검은 기운을 밀어냈다.학생들의 주변 공기가 크게 흔들렸다.“뭐야?” “바람?”몇몇 학생들이 놀라 주변을 바라봤다.하지만.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검은 기운은 이미 뒤쪽으로 밀려나 있었다.그리고.채아가 학생들 사이에 서 있었다.“…….”학생들은 갑자기 달려온 채아를 이상하게 바라봤다.“류채아?”“왜 갑자기?”채아는 대답하지 않았다.시선은.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다.검은 기운이 다시 천천히 형태를 만들고 있었다.류현도 곧바로 채아 옆에 섰다.“봤어?”채아가 낮게 물었다.“응.” “저게 본체야?”“아직 모르겠어.”류현은 주변을 살폈다.“기운이 너무 불규칙해.”악령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검은 안개처럼 보이던 기운이.조금씩 사람의 형태를 이루었다.하지만.정확한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 영혼의 경계   제 45화 도망친 목격자

    다음 날 아침.류채아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학교에 도착했다.교실 안에는 아직 많은 학생들이 오지 않았다.몇몇 학생들만 자신의 자리에 앉아 있었다.채아는 가방을 내려놓은 뒤 조용히 교실을 둘러봤다.“…….” 어제.공터에서 자신과 류현을 바라보던 학생.얼굴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하지만.이름은 알지 못했다.같은 학교 교복.그것밖에는 확실하게 알 수 없었다.채아는 창밖을 바라봤다.‘누구였을까.’전투를 봤다.그것도.류현과 자신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서.마지막에는 기억을 정리하는 장면까지 봤다.채아의 표정이 조금 굳었다.‘기억을 지우는 걸 봤다는 건…….’그 자체로도 문제가 될 수 있었다.“류채아.”갑자기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채아가 고개를 들었다.류현이었다.채아가 작게 놀랐다.“류현 오빠?”“잠깐 나와.”채아는 주변을 한번 확인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응.” 두 사람은 복도로 나왔다.아직 등교 시간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복도에는 학생들이 많지 않았다.채아가 물었다.“찾았어?”류현은 고개를 저었다.“아직.”“그럼 왜 불렀어?”“얼굴은 기억하지?”“응.” “나도.”채아가 잠시 생각했다.“그런데 같은 학년인지도 모르잖아.”“알아.”“그럼 어떻게 찾으려고?”류현은 잠시 주변을 살폈다.“일단 반응을 보면 돼.”채아가 고개를 갸웃했다. “반응?”“어제 우리를 본 사람이면.”류현이 말했다.“오늘 우리를 보고 평소처럼 행동하기 어려울 거야.”채아는 잠시 생각했다.그 말은 맞았다.어제 공터에서 벌어진 일을 본 학생이라면.자신과 류현을 다시 보는 순간.놀라거나 피하려 할 가능성이 컸다.“그럼.” 채아가 말했다.“학생들을 계속 보는 거야?”“아니.” 류현은 짧게 대답했다.“우리 주변을 보는 거지.”채아는 작게 웃었다.“그게 더 이상한데.”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잠시 뒤.등교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학생들이 하나둘 교

  • 영혼의 경계   제 44화 공터의 목격자

    학교가 끝난 뒤.류채아와 류현은 평소보다 천천히 학교 정문을 벗어났다.채아는 가방끈을 잡은 채 주변을 살폈다.사람들은 평소처럼 길을 지나가고 있었다.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그리고 길을 따라 걸어가는 다른 학생들.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이상도 없었다.하지만.채아는 계속 같은 기척을 느끼고 있었다.“…….”누군가 자신들을 보고 있었다.한 명이 아니었다.채아는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낮게 말했다.“류현 오빠.” “응.”“아까부터.” “알아.”류현은 앞을 바라본 채 대답했다.채아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몇 명이야?”“정확히는 모르겠어.”“많아?”류현의 시선이 잠시 주변으로 향했다.“적지는 않아.”채아의 표정이 굳었다.둘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학교에서 조금씩 멀어졌다.사람이 많은 길을 지나.상점이 줄어든 곳으로 향했다.그리고.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주변은 점점 조용해졌다.류현이 낮게 말했다.“계속 따라오고 있어.”“응.” “그럼 확인하자.”채아가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방향을 바꿨다.사람들이 다니는 큰길을 벗어나.한적한 길로 들어섰다.조금 더 걸어가자.넓은 공터가 보였다.잡초가 듬성듬성 자라 있었고.주변에는 오래된 나무와 낮은 담장이 있었다.사람이 자주 다니는 장소는 아니었다.채아가 걸음을 멈췄다.류현도 함께 멈췄다.“여기면 되겠지.”채아가 주변을 둘러봤다.“사람 없어.”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조용히 말했다.“나와.” 잠시.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바람이 공터 위를 스쳐 지나갔다.그때.낮은 담장 뒤에서 한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그리고.나무 뒤.공터 입구.사람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채아의 눈빛이 굳었다.“…….” 한 명. 두 명.다섯 명. 열 명.숫자는 계속 늘어났다.학생들은 공터 안으로 들어오며 두 사람을 천천히 둘러쌌다.류현은 주변을 한 번 둘러봤다.“……사십 명.”채아가 작게 숨을 내쉬었다.“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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