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101 화

Author: 유리구슬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02 08:01:17
채원이 파일철 하나를 박 전무에게 건넸다.

“제가 지난 몇 달 동안, 서도진 본부장의 아내라는 타이틀을 이용해 몰래 접촉했던 외국계 기관 투자자들과 개인 대주주들의 위임장입니다. 무려 32퍼센트의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전무님이 뒤에서 규합해 주신 소액 주주 연대 지분 15퍼센트를 합치면, 배정아의 지분을 압도하고도 남습니다.”

박 전무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채원이 건넨 서류를 넘기며, 왈칵 눈물을 쏟아낼 뻔했다.

선대 회장이 돌아가시고 배정아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채 길거리로 쫓겨났던 어린 소녀. 그 가여운 아이가,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139 화

    제86화. 계약의 끝, 그리고 (2) "계약 기간이 끝났으니, 이제 볼일 다 봤으니까 짐 싸서 나가시겠다? 나랑은 깔끔하게 이혼 기사 내고 끝내고?" "처음부터 그렇게 약속했잖아요." "약속?!" 쾅!! 도진이 주먹으로 아일랜드 식탁을 거칠게 내리쳤다. 대리석 상판이 쩌렁쩌렁 울릴 만큼 엄청난 굉음이었다. 채원이 깜짝 놀라 어깨를 움츠렸지만, 물러서지 않고 도진의 시선을 맞받아쳤다. "네. 약속이요. 우리는 철저하게 필요에 의해 묶인 비즈니스 관계였으니까요. 그 선을 넘지 않기로 한 건 도진 씨와 제가 처음에 합의한.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138 화

    자신이 원래 입고 왔던 낡은 블라우스, 티셔츠, 편안한 트레이닝복 몇 벌만을 캐리어에 담았다. 옷을 다 챙긴 후, 채원은 화장대 위에 놓인 보석함을 열었다. 가장 한가운데 빛나고 있는 5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 결혼 발표를 하던 날, 도진이 세상 사람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그녀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던 약혼반지였다. 채원은 자신의 네 번째 손가락에 끼워져 있던 반지를 천천히 빼냈다. 반지가 빠져나간 자리가 유독 차갑게 느껴졌다. 그녀는 반지를 보석함 안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리고 지갑을 열어 도진이 주었던 한도 없는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137 화

    제85화. 계약의 끝, 그리고 (1) 한성그룹 본사, 회장실. 최고급 마호가니 책상 앞에 앉은 채원은 서류에 결재를 하려다 말고, 옆에 놓인 탁상달력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6월 10일.' 달력 위, 작게 동그라미가 쳐진 날짜.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평범한 초여름의 수요일일 뿐이겠지만, 채원에게 이 날짜가 가지는 의미는 남달랐다. 정확히 1년 전 오늘. 비바람이 몰아치던 밤, 쫓겨나듯 집을 나와 갈 곳 없이 헤매던 자신에게 서도진이 손을 내밀었던 날이었다. [이 서류에 도장 찍어. 그럼 네가 원하는 복수, 내가 완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136 화

    제84화. 여제(女帝)의 시대(2) 송미란 모녀 감방 가고 진짜 주인이 나타나니까 주가 오르는 것 좀 보소ㅋㅋㅋ 오늘 한성 따상 쳤다 가즈아!!! 네티즌들의 반응처럼,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한성그룹의 주가는 기자회견 시작과 동시에 폭등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상한가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마감했다. 오너 리스크가 해소되고, 유능한 신임 회장이 제시한 명확한 비전에 투자자들이 열광한 결과였다. 오후 3시. 한성그룹 본사 최상층, 회장실. 과거 송미란이 화려한 사치품으로 도배해 놓았던 회장실은 단 하루 만에 불필요한 장식품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135 화

    박 상무의 비참한 비명이 로비를 울리다 밖으로 사라졌다. "......" 수백 명의 직원과 임원들은 그 광경을 보며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확실한 경고였다. 과거의 썩은 고름을 완전히 도려내겠다는 새 회장의 무자비한 선전포고. 이제 한성그룹에 '대충'이나 '줄서기'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가 뼈저리게 깨닫는 순간이었다. "기자회견장으로 가죠." 채원이 김 전무를 향해 짧게 지시했다. 김 전무는 바짝 얼어붙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앞장섰다. 대강당에 마련된 기자회견장. 단상 중앙의 마이크 앞에 채원이 앉았다. 수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134 화

    제83화. 여제(女帝)의 시대(1) "긴장돼?" 도진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채원은 거울 앞에서 옷깃을 다듬던 손을 멈추고, 거울 너머로 자신을 바라보는 도진과 눈을 맞췄다. 오늘 채원이 선택한 옷은 새하얀 화이트 수트였다. 장례식장 상주 같았던 지난 주주총회의 올블랙 수트와는 완벽하게 대비되는 색상. 과거의 어둠과 복수를 끝내고, 한성그룹의 새로운 태양이 떠올랐음을 알리는 완벽한 상징이었다. 채원이 픽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하나도 안 떨려요. 오히려 피가 끓는 기분이에요." "다행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26 화

    제16화. 내 아내에게 손대지 마(1)“서 대표님. 잠시 뵙고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만.”연회장 중앙에서 장관들과 짧은 담소를 나누던 도진의 곁으로, 누군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다. 내년도 국가 예산 편성과 얽힌 굵직한 국책 사업 건으로 JS그룹의 협조가 절실한 눈치였다.도진의 미간이 미세하게 좁혀졌다. 지금 이 순간, 채원의 곁에서 단 1초도 떨어지고 싶지 않았지만, 상대는 한 나라의 경제 컨트롤타워였다. 완전히 무시하고 지나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도진이 채원 쪽으로 고개를 숙였다.“……5분.”“네?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25 화

    완벽한 모욕. 최지훈은 수치심에 부들부들 떨었지만, 서도진의 눈동자에서 번뜩이는 살기를 마주하곤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최 회장이 황급히 아들의 뒷덜미를 끌고 자리를 피했다.“……말씀이 좀 과하셨습니다. 정재계 인사들이 다 보는 앞인데.”채원이 상황이 정리된 후 나지막하게 속삭였다.“과해?”도진이 픽 웃으며 채원의 허리를 끌어당겼다.“방금 그 새끼 눈깔이 네 등짝을 핥고 있었어. 그 자리에서 눈알을 파버리지 않은 내 인내심을 칭찬해야 할 타이밍 아닌가.”“자본주의적 시선이라니까요.”“웃기지 마. 수컷들의 시선은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24 화

    제15화. 사냥터에 강림한 여왕, 그리고 폭주하는 소유욕(2)“오늘 밤은 철저하게 숨죽여야 해. 서도진의 눈에 띄었다간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라.”유라는 분노에 찬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채원의 모습을 노려보았다. 세상의 중심이 되어야 할 자신은 구석에 처박혀 있고, 자신이 쫓아낸 쓰레기 같은 이복언니가 모든 조명을 독식하고 있었다.그리고. 그 수치심과 분노를 똑같이 느끼고 있는 또 한 명의 남자가 연회장 반대편에 서 있었다.채원의 전 약혼자, 강민우였다.민우는 멍한 눈으로 채원을 바라보며 들고 있던 샴페인 잔을 떨어뜨릴 뻔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23 화

    채원은 목에 걸린 묵직한 다이아몬드의 무게를 느끼며, 도진을 향해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기대하죠.”저녁 7시 30분. 신라호텔 영빈관.VVIP 비즈니스 파티가 열리는 호텔 입구는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대한민국을 쥐고 흔드는 재벌 총수들과 정계 거물들이 속속들이 도착하고 있었고, 포토 라인에는 수백 명의 기자들이 진을 치고 플래시를 터뜨려댔다.그중에서도 오늘 밤 최고의 화두는 단연 ‘JS그룹 서도진 대표’의 참석이었다. 좀처럼 사교 모임에 얼굴을 비치지 않는 그 냉혈한이, 본인이 직접 호스트가 되어 파티를 주최했다는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