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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달콤한 덫]

Auteur: silver구슬
last update Date de publication: 2026-05-03 00:10:16

아쳐와의 정사(情事) 이후 그의 레벨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 

마지션 자신의 마력이 그에게 흘러 들어갔을 것이라는 의구심은 이제 확신에 가까운 합리적 의심으로 변해 있었다.

“오늘도 즐거웠습니다, 교수님.”

마지션은 마른침을 삼키며 가슴의 붕대를 여미고 옷을 추슬러 입었다. 두꺼운 망토를 걸치고 모자까지 깊게 눌러쓴 뒤에야 비로소 아쳐를 정면으로 마주할 용기가 생겼다. 

불안이 엄습했지만, 마지션은 고민을 애써 누른 채 아쳐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를 건넸다.

“오늘 전하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었다니 다행이에요.”

“그나저나 교수님, 스틸 말입니다만······.”

조금 전까지 탐욕스럽게 몸을 섞던 남자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아쳐는 서늘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전하, 이상한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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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90. [적의 적은 내 편, 강력한 아군 등장]

    스틸은 그렇게 여유롭게 말을 뱉고 손을 들어 심장에서 두근대는 램프의 목걸이에 손을 갖다 대었다.따뜻하게 자리하고 있는 지니의 기운을 느끼며 천천히 입꼬리만 올렸다.다들 아무것도 없는 허공인데 무슨 소리냐는 눈빛이었지만, 마티어스는 스틸을 믿는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대화가 통할 것 같아?”“가능할 것 같습니다.”놀란 마티어스는 리나를 안고 일어서며 더는 지체할 수 없다는 듯 주변에 멈춰 선 듀라한들을 바라보았다.조금 전보다 개체 수는 더 늘어나 있었고, 마티어스의 이마에도 송골송골 땀이 한가득 맺혀 있었다.“미안, 여기는 저주의 기운도 가득해, 스틸······. 오늘 미션은 실패야. 돌아가자.”“먼저 가십시오. 곧 따라가겠습니다.”그때 더욱 어두운 표정으로 마티어스는 입을 달싹이더니 고개를 숙였다.“······지니 양은?”“제가 알아서 챙기겠습니다.”스틸은 차분하게 그리 말하며 마티어스와 리나를 먼저 돌려보내고자 손을 휘저었다. 마티어스는 계속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는 마력을 피워 올렸다.자신은 지니가 제 품에 안전하게 있으면 그만이라 생각하며, 스틸은 그제야 스펙터를 바라보았다. 아무도 없으니 이제 대화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자, 이제 우리 둘만의 시간이야. 스펙터! 원래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89. [내 여자는 내 품에 있어야지, 안 그래?]

    ‘아! 소환 능력?’스틸은 그런 스킬이 생겼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어 어찌해야 하나 당황스럽기만 했다.하지만 지금 지니가 쓰러져 있었다. 자신을 위해, 오직 인간을 구하려고 온몸이 부서지도록 요정력을 쥐어짜 내고 저 차가운 바닥에 홀로 버려져 있다니.상상만으로도 스틸의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쳤다. 이럴 때 쓰지 못한다면 이까짓 힘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두 눈을 감고 제 손에 마력을 피워냈다.제발. 제발, 내게로 와 달라고 그리 염원하고 바랐다.하지만 그게 쉽게 될 리가 없었다. 계속 마력을 어떻게 일으켜야 할지, 지니를 데려오는 곳의 좌표도 몰라 푸스스― 마력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처음 쓰는 건가? 머릿속에서 떠올려 봐라. 네 소중한 존재를.]어쩌다 스펙터에게 개인 지도까지 받게 되었는지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다.스틸은 오직 지니만을, 숨이 막힐 정도로 곱고 가녀린 제 요정만을 떠올리고 또 떠올렸다.그때 몽글몽글 제 심장 깊은 곳에서부터, 뜨겁다 못해 데일 것 같은 거대한 힘이 요동치기 시작했다.그러자 영혼의 각인처럼 그녀의 존재가 선명하게 와닿았다.생각하고 또 하고. 그녀의 얼굴, 그녀의 향기, 그녀의 친근한 말, 예쁜 몸, 그리고 함께 나눈 뜨거운 시간까지.짧은 시간 동안 지니와 함께한 수많은 황홀한 경험이 머릿속에 부유했다.‘원해! 지니, 너를 다시 내 품에 안고 싶어!’그 순간, 4층 문 앞, 몸이 투명하게 비칠 만큼 희미해진 채 쓰러져 있는 지니의 형상이 느껴졌다.다행히 주변에 밴시는 없었으나, 그녀의 가냘픈 숨결은 금방이라도 꺼질 듯 위태로웠다.‘이런, 대체 왜 이리 무리한 거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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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틸은 진심으로 정보가 필요했다.제 인생이 왜 이리 아쳐라는 그 인간하고 꼬여 비극만 반복하면서 복수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직전 전생에서는 나라를 구했고, 이번 생도 가문을 다시 되살리고 사람을 구하면 이 비극은 마침내 막을 내리는 건지.조력도 필요한 법이었다. 하지만 눈앞의 이형은 말이 통하지 않았다.[나를 귀찮게 하는 너희들은 여기서 죽어줘야겠다!]‘잠깐! 대화를······!’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스펙터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손을 확 뻗자, 대기하고 있던 기사 복장의 자들이 점점 마티어스와 리나, 그리고 스틸을 포위하기 시작했다.[공격하라. 저것들을 모두 베어버려라!]“이봐! 나랑 대화 좀 해!”[저것들을 일단 물리치면 고민해 보지. 이 던전에 저런 것들이 만 체가 있으니, 고작 몇백 체만 가지고 우선 놀아 보든가.]뭔 만 체? 스틸은 오장육부가 뒤틀리며 욕지기만 치밀어 올랐다. 이대로 도망쳐야 하나.“일단 싸워야 할 것 같아! 스틸 대공! 난 관절을 노려서 쓰러뜨리겠어!”“으, 으, 윽, 조, 좋아요! 흐흑, 무섭지만······ 불 마도구라도······!”지금 마티어스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달려드는 기사를 향해 검을 휘둘렀고, 리나 역시 울면서 공격형 마도구를 던지며 처절하게 발악했다.의지 없이 무조건 공격만 퍼붓는 기사는 대략 이삼백 체. 이 기사들 역시 인간이 아니라 자유의지 없이 스펙터의 명령에만 움직이는 유령 기사, 듀라한 같은 존재들이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87. [오직 내 눈에만 보이는 절망]

    역시 던전 폐쇄의 핵심은 던전 주인을 소멸시키는 것.최종 보스를 드디어 마주하게 되자, 스틸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니나 다를까. 저 멀리 제단처럼 높은 계단 위에는 검은 망토를 머리끝까지 눌러쓴 자가 군주처럼 앉아 있었다.“아, 던전의··· 주인···이라니, 아무것도 없는데.”“드디어···, 그런데··· 여기··· 너무 무섭네요.”잠깐, 마티어스와 리나의 눈에는 저 존재가 안 보이는 건가?이곳을 감도는 기운은 충격적일 만큼 서늘했으나, 스틸의 눈에는 마물도 마수도, 거대한 이형의 존재도 아닌 그저 한 남자의 형상이 똑똑히 보였다.“아니요, 던전의 주인은 저기 있습니다. 사람처럼 보여도··· 느껴지는 마력은··· 괴물이 맞는 것 같습니다. 혹시··· 선배님들 눈에는 안 보입니까?”스틸은 온몸이 얼어붙을 것 같은 공포감에 휩싸였다. 다섯 번째 환생한 이후 처음으로 느껴보는 압도적인 위압감이었다.“아무것도 없는데? 아무 소리도 못 들었어.”“······스틸 대공.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이건 새로운 국면이었다. 지금 제 눈에는 던전의 주인이 떡하니 저 앞 계단 맨 꼭대기에 검은 망토를 두른 채 앉아 있는데, 안 보인다니 무슨 소리란 말인가.스틸은 홀로 앞으로 나아가며 그자를 향해 정신을 집중했다. 자신에게만 목소리가 들린다면,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86. [도대체 뭐가 있길래]

    지니가 사라지고, 스틸은 그녀가 만들어 준 틈을 타 전진할 수밖에 없었다.투명 마법을 쓰고 밴시들과 대화를 나누겠다고 했었지. 여차하면 순간이동으로 도망치거나 목걸이 램프 속으로 들어와 안전을 도모할 터였다.인간보다 훨씬 대단한 능력을 지닌 엘프족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지금 스틸의 몸을 감싸고 있는 보호막의 기운이 생생한 것을 보니 지니는 건재한 듯했다. 스틸은 일단 앞을 향해 나아갔다.이곳이 4층. 그렇다면 5층만 가면 라스트 보스, 즉 이 던전을 지키는 최종 주인을 만나게 된다.“이 영지의 던전은 유독 흉흉하네.”마티어스의 말에 리나는 그의 등 뒤에 바짝 붙어 가며 떨리는 목소리로 고개를 주억거렸다.“나 정말 몰랐어. 던전 4층에······ 저런 무서운 게 있을 줄은······. 지금까지 내가 너무 자만했나······.”“아니야. 훈련 삼아 기사들과 5층, 6층짜리 상급 던전도 가봤지만 저런 이형의 존재는 없었어. 이곳이 유독 이상한 거야.”리나는 아래턱이 달그락거릴 정도로 긴장해 있었고, 마티어스 역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스틸도 마찬가지였다.도대체 도른 제국의 침략을 겨우 스치듯 받은 이곳이 이 정도라면, 내 영지의 실상은 얼마나 무시무시하다는 걸까? S급 던전이자 미궁이라면 과연 무엇이 도사리고 있기에 제국의 전문가들이 그리 결론을 내린 것일까.‘내가 상황을 잘못 파악하고 있었을지도 몰라.’꽃밭이 펼쳐져 있고 비옥한 토지라 만만하게 꽃만 꺾어 팔아도 돈이 되겠다고 여겼지만,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85. [비명을 잠재우려고]

    “맨드레이크라니!”그때 스틸은 이전 판타지 세계의 지식이 아닌 현대 문물을 접했을 때 알았던 정보를 바탕으로 모두를 향해 소리쳤다 “스틸! 아는 것이 많군! 내가 불을 쏠 테니 레이디들은 스틸 뒤로 모두 도망가게 해줘!”끼악!꺄악! 끼아악! 꺄악! 끼아악! 그 괴성은 너무 귀가 아파, 지금 리나는 귀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다행히 지니만 아무렇지 않았고, 다들 마도구를 이용해서 불을 뿜었다. 그러나 뿌리를 점점 넓히며 다가오는 맨드레이크의 수는 상당했고 그 소리는 실로 견디기 힘들 만큼 고통을 안겨 주었다.“으윽, 살려 줘. 귀가 너무 아파.”리나는 아무 공격도 못 하고 두 손으로 제 귀만 막고 있었다. 여기저기 괴성은 대단했고, 마티어스의 불 마법을 받고도 잘 죽지도 않았다. 녀석들도 고통스러운지 계속 괴성만 뿜어내느라 스틸도 들어주기 힘들었다. 지니는 맨드레이크를 막기보다는 스틸의 몸에도 방어막을 둘러 주느라 마력을 사용했다. 물컹한 공기가 슬라임처럼 스틸의 전신을 감싸 안는 느낌이 들자, 고통은 훨씬 옅어졌다. 그리고 지니는 그 막을 마티어스와 리나에게도 둘러 주었다.“지니! 대단한데?” “흑흑, 고마워, 지니.”마티어스와 리나는 훨씬 고통이 줄어들었다면서 지니를 향해 고마움에 인사를 건넸다. 이건 소리를 막기도 하지만 방어력도 높여주는 것 같이 몸이 훨씬 가뿐한 기분이 들었다.“지니, 너무 무리하지 마. 마법 너무 많이 쓴 거 아니야?” “여기 좀 탁한 기운이 있어서 인간들은 보호막이 없으면 힘들 거야.”이 얼마나 기특한 엘프인지. 스틸은 그저 지니가 고마워 이 기회를 놓칠세라 바로 맨드레이크를 상대했다.손을 앞으로 뻗어 맨드레이크를 향해 불을 쓸 수 없기에 물을 쏘아 일단 거리감에 속도를 늦췄다.마티어스의 불 공격을 받아도 왜 금방 안 죽는지. 애초에 뿌리 귀신같은 녀석들이 여기에 왜 나타난다는 것인지 전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던전이 숲속도 아니고 바닥에 흙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상했다. 수십 마리의 맨드레이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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