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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달콤한 덫]

Author: silver구슬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5-03 00:10:16
아쳐와의 정사(情事) 이후 그의 레벨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

마지션 자신의 마력이 그에게 흘러 들어갔을 것이라는 의구심은 이제 확신에 가까운 합리적 의심으로 변해 있었다.

“오늘도 즐거웠습니다, 교수님.”

마지션은 마른침을 삼키며 가슴의 붕대를 여미고 옷을 추슬러 입었다. 두꺼운 망토를 걸치고 모자까지 깊게 눌러쓴 뒤에야 비로소 아쳐를 정면으로 마주할 용기가 생겼다.

불안이 엄습했지만, 마지션은 고민을 애써 누른 채 아쳐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를 건넸다.

“오늘 전하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었다니 다행이에요.”

“그나저나 교수님, 스틸 말입니다만······.”

조금 전까지 탐욕스럽게 몸을 섞던 남자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아쳐는 서늘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전하, 이상한 게 아니라······ 정말 대단한 겁니다!”

스틸을 떠올리자 마지션은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며 탄식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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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248. [한 방이 필요한 순간]

    역시, 그러면 그렇지.눈알이 박혀있는 자들은 이제야 보이겠지. 그리 사람 말을 좀 믿으라니까.“아니! 이럴 수가! 대규모잖아!”오스카와 그의 수하들은 신음을 내뱉었다. 그들의 눈동자엔 경악과 공포가 뒤섞여 있었다.저 멀리 수평선 너머, 검은 바다를 가르며 수백 척의 배가 모습을 드러냈다.이게 말이 되나. 스틸도 놀라게 되었다. 이세계에 저 정도 규모의 대형 선박은 군함 수준이 아니던가.마법력이 대단한 도른이다 보니, 저것들도 연금술로 고안한 것 같았다.마법사 군대의 규모도 상당했다.그렇다가 육지까지 허용했다가는 이곳 영지는 순식간에 뚫릴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오스카와 라이엔에게 가득했다.마법이 걸린 철갑선이 검은 파도 위로 떠오르는 모습은 지옥의 사자들이 강림하는 것 같았다.선체에 새겨진 도른의 문양은 등대의 빛을 받아 음산하게 빛났고 갑판 위 병사들의 움직임도 일렁이기 시작했다.지니는 뒤에 있는 마지리안을 향해 크게 외쳤다.“안! 불 마도구가 필요할 것 같아요!”“아! 지니! 알겠습니다!”“주인님! 우리의 강력함을 먼저 보여줘도 될 것 같아!”스틸은 지니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행동으로 개시했다.바다 위에서 싸우는 것이 가능할까. 물론 듀라한이나 데스 나이트가 날아다닐 수는 있겠지만, 그들이 모두 원거리 공격은 어려울 터.하지만 벤시들이 5천 체가 있고, 기사들을 배 위에 도착만 하면 승리는 스틸의 것이 될 터.해 볼만한 싸움이었다.“모든 기사들이여! 전술을 알려주기 전까지 모두 해안가 위로 비행해서 대기하라!”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247. [눈이 있으면 똑똑히 보라니까]

    역시 오스카와 라이엔은 인간화한 스펙터와 그 주변의 군대만 놀라 시선으로 훑었다.“대단합니다. 스틸 대공. 안 그래도 대규모 병력을 운용하는데 참모가 또 계셨군요.”“저 수많은 군세가 흐트러짐 없이 움직이는 걸 보니 지휘 능력이 보통이 아닌 것 같아요.”지니는 스틸의 옆구리를 가볍게 찌르며 손가락으로 먼 해안선을 가리켰다.“주인님, 저쪽이 좋겠어. 파도가 부드럽게 밀려오는 곳이니 뭔가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지니의 눈매가 가늘어지며 농염한 빛을 띠었다. 스틸이 고개를 끄덕이자 검붉은 마력이 그의 손바닥에서 피어올랐다.화염이 공기를 가르며 타오르자 오스카의 눈동자가 경련하듯 떨렸다.“오스카 대공, 제안 하나 하겠습니다. 내가 여기에 주변을 탐지할 빛을 발하는 마도구가 되는 건물을 선물로 주겠습니다.”스틸의 목소리엔 단호함이 묻어났다.오스카는 라이엔과 시선을 마주하더니 바로 이해를 못 하고 계속 눈만 깜빡거렸다.“음, 그럼······.”“그게 뭔지 몰라도··· 전하께서 원하시는 건 뭘까요?”스틸은 망설임 없이 오스카와 라이엔을 향해 즉답을 건넸다.“방어와 공격이 동시에 가능한 마도구 제조 기술과 숙련 기술자들을 한 달간 지원해 주시오.”오스카의 눈썹이 경련하듯 떨렸다. 그의 뒤에 선 참모진 사이에서 낮은 탄식과 함께 조롱 섞인 웃음이 터져 나왔다.뭔 저런 파렴치범이 있나 하는 뉘앙스였다.몇 달간 구축한 천리장성의 노력이 헛되진 않는 법.“&mid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15.(수정) [엇갈린 뜨거운 밤, 깨어나는 감각]

    마구간 아래, 공기가 무겁게 감도는 비밀스러운 지하 공간.황태자의 은밀한 아지트인 침대 위에서, 아쳐는 억눌린 짐승 같은 거친 숨을 내뱉으며 리나를 제 육체 아래로 뜨겁게 가두었다. 그는 옷가지가 채 다 벗겨지지도 않아 날것의 살결과 옷감이 뒤엉킨 그녀의 몸을 거칠게 뒤돌려 세웠다. 매끄러운 척추 라인이 쾌락의 예감으로 잘게 떨렸다.질척, 찌걱.밀폐된 정적을 깨는 노골적인 파찰음과 함께 리나의 하얀 둔덕이 아쳐의 손자국대로 붉게 달아올랐다. 아쳐의 뜨거운 손길에, 그녀의 가녀린 신음은 축축한 지하의 공기 중으로 애처롭게 흩어졌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8. [조치의 결과는?]

    극단의 조치!“지니, 너는 요정이잖아? 소원 같은 거 당장 못 이뤄주나?”이건 사심을 품고 물어 보게 되었다.“당연히 마력이 높으면 주인님 원하는 것을 많이 들어줄 수 있지.”어쨌든 옛날부터 내려오는 이야기든 천일야화 판타지든 간에 아주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았다.“지니, 이왕이면 돈이나 외모를 어찌해 봐야겠어.”인간에게 가장 필요한게 아니겠는가.“어머, 드디어 주인님! 욕망이 생긴 거야?”지니는 너무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스틸에게 더욱 바짝 의자를 붙였다. 보통 다들 그렇지 않나? “그래. 너와 힘을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7. [뭔가 조치가 필요할 듯!]

    스틸은 죽음과 동시에 이세계로 떨어졌다. 환생을 겪으면서 이렇게 기사들에게 끌려가 본 적은 없었는데 그 대단한 경험을 지금 하게 되었다. 스틸을 체포하러 왔을 때만 해도 살기등등하던 기사들은 그가 순순히 항복하자 머쓱한 듯 거리를 좁히며 따라붙었다.나름 고위 귀족이라 그런지 포박은 안 하고 수 미터 거리만 둔 채 걷는 수준이었다.전생에는 죄짓고 산적이 없어 이런 자들도 만난 기억이 없었다.스틸은 현재 자신이 마구간 방화범으로 몰려 있긴 하지만, 사실 별로 걱정은 되지 않았다. 딱 봐도 건초만 탄 정도지 어디가 무너져 내린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6. [사람 돌아버리게]

    스틸은 군중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아카데미 광장을 둘러싼 대리석 건물들은 마정석의 푸른 빛으로 반짝였고, 학생들은 걸어서 이동하는 반면 귀족들은 마차에 올라탄 채 지나갔다.이곳 건물은 현대 건축 양식처럼 꽤 잘 정비된 데다가 전기라는 개념은 없는 대신 마정석이라는 마력을 이용하여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확실히 자신이 기억하는 전생의 레투카 제국과는 차이가 있었다. 눈앞의 풍경에서 낯선 위화감을 느꼈다.현생의 이 몸이 지닌 기억 따윈 전혀 없었기에 스스로 이 상황을 살펴야 하니 그건 머리가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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