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의 목적은 매우 간단하다, 당황한 틈을 타 연구실 안의 실험 데이터를 훔치는 것이었다!데이터만 얻으면 그는 당황한 군중 속으로 섞여 들어 함께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한지훈이 여기에 나타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그의 계획은 완전히 틀어졌다. 지금 한지훈은 누구도 내보내지 못하도록 문을 지키고 있었다. 한지훈은 여러 차례 고함을 질렀지만 연구실은 혼란에 빠져 있었고, 결국 사람들의 목숨과 연관되어 있었기에 그의 말을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지훈을 향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한지훈은 두 명을 가볍게 붙잡고 뒤로 밀어냈지만, 세 번째 사람을 붙잡으려던 순간 갑자기 차가운 빛이 솟아올라 그의 목을 향해 날아왔다! 차가운 빛을 내뿜는 비수는 안개 속에서 튀어나와 독사처럼 한지훈의 목을 겨누며 사악한 송곳니를 드러냈다! 상대의 공격 속도는 매우 빨랐고, 딱 봐도 숙달된 사람 같았다. 게다가 이 갑작스럽고 날카로운 공격의 타이밍은 매우 정확했고, 한지훈이 위기를 감지했을 때 단검은 이미 한지훈의 가슴에 있는 셔츠를 찌르고 있었다! "젠장!"그는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상대는 이미 자신을 향해 비수를 겨누고 있다. 게다가 연기가 짙어져 상대의 위치를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빠르게 물러나 허리를 굽혀 그의 공격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비수는 한지훈의 셔츠를 살짝 찢었고, 만약 그가 0.5초라도 망설였다면 비수는 한지훈의 목을 찔러 그 자리에서 그를 죽였을 것이다! 범인의 공격은 매우 교활하며 사악했고, 이 자는 분명 암살 능력이 뛰어난 일급 킬러인 게 분명했다! 한지훈은 옆으로 비킨 뒤, 연기 속의 그림자를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앞서 한지훈을 공격했던 사람은, 문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여러분, 나가세요! 더 이상 나가지 않으면 우린 이곳에서 다 죽을 겁니다! 이 자가 우리가 나가는 걸 막으려고 하니 어서 돌진하세요!"이 사람은 혼란을 틈타 소리를 질렀고, 순식간에 연구실은 혼란
범인은 자신이 실패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이것이 그의 첫 번째 실패였고 죽음이 그의 뒤를 따를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돌아가도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는 최선을 다해 한지훈을 붙잡고 동료들을 위해 시간을 벌어줄 수밖에 없었다!이번 작전은 매우 치밀하게 계획되었고, 그들은 임무가 쉽게 완료될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한지훈이 중간에 끼어들어 상황을 거의 완전히 뒤집을 것이라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들은 이 작전을 위해 두 사람을 보내 한 사람은 연구 데이터를 찾고, 다른 한 사람은 비밀리에 감시하도록 했다.한지훈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상황이 혼란스러워지지 않았다면, 범인은 지금까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는 어둠 속에 숨어서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범인의 원래 생각은 매우 간단했다, 한지훈을 빨리 제거한 다음 동료들과 함께 실험 데이터를 찾는 것이었다. 그들은 이 지하 연구실을 며칠 동안 관찰했기에 기본적으로 모든 경로를 파악하고 모든 계산을 끝낸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예상하지 못한 유일한 것은 한지훈과 같은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다! 이제 탈출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었다. 한지훈은 분노한 얼굴로 손을 내밀어, 숨어있던 범인을 매섭게 발로 걷어찼다! 범인은 복부에 심한 통증을 참으며, 일어나 저항하려던 순간 또다시 한지훈에게 짓밟혔다! 뚜둑! 한지훈이 범인의 무릎을 밟자, 그의 뼈가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 "아아악!"범인은 비명을 지르며 피범벅이 된 무릎을 붙잡고 땅에 쓰러졌다!부러진 뼈가 내부의 살과 피를 꿰뚫었고, 한지훈은 자비를 베풀지 않은 채 범인에게서 빼앗은 비수를 손에 쥐고 그의 어깨에 무자비하게 찔러댔다! 날카로운 비수는 범인의 어깨에 꽂히며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느꼈다.한지훈은 범인의 어깨에 꽂혀 있는 비수를 잡은 채 뼈가 잘릴 때까지 세게 돌렸다! 그 고통은 그야말로 지옥의 고문이라고 할 수 있었고,
그 그림자는 연구실에 있는 컴퓨터에 비밀번호가 있는 것을 발견하자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이는 매우 당연한 결과였다, 결국 우연 그룹의 항암 신약 연구 데이터와 관련이 있는 것이니 말이다.다행히 조직에서는 그를 파견하기 전에 이미 준비를 다 해두었다, 그는 컴퓨터 전문가였고 일반적인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게다가 그는 심지어 최신 암호 시스템도 해킹을 할 수 있었다! 이 컴퓨터의 비밀번호는 한지훈이 작전부 보안팀에게 요청해 특별히 설계한 것으로, 난이도는 국내 보안부 수준이었다! 아무리 컴퓨터 해커 고수라고 할지라도 이를 해독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다!만약 해독이 불가하다면 본체를 가져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목표가 너무 뻔히 보이지 않는가! 계속 고민을 거듭하던 범인은, 더 이상 숨지 않고 본체를 해체한 뒤 하드디스크만 가져가는 길을 선택했다.그러나 그가 몸을 굽혀 더듬는 순간, 손동작이 멈췄다. 해당 컴퓨터 본체는 금고에 잠겨 있었고, 마찬가지로 비밀번호를 풀어야 했다!강우연은 매우 똑똑했고, 연구실의 데이터가 도난당할 가능성을 고려했기 때문에 특별히 최첨단 금고를 선택해 본체도 잠갔던 것이다! 범인은 미간을 찌푸렸고, 우연 그룹의 보안 전략이 이렇게 전면적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제는 비밀번호를 해독하는 길 밖에는 없다.남자는 비밀번호를 여러 개 입력했지만 모두 오류가 났고, 세 번을 더 입력하면 금고 안이 용철로 가득 차서 완전히 밀봉될 것이라는 경고가 떴다. 그렇게 되면 직접 손으로 잘라내서 본체를 꺼낼 수밖에 없었고, 이 경우 작업량이 엄청날 것이다!그는 컴퓨터 고수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시도하지 못했고, 조금이라도 실패한다면 그들의 임무는 완전히 실패하게 된다. 그는 이 비밀번호의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는 가장 최신형인 9버튼과 10자리 배열 조합 시리즈였다.이 배열로는 수천만, 수억 가지의 가능성
바로 우연 그룹의 회장인 강우연이다! 북랑은 계획을 세울 때 강우연이 연구실에 있었다는 것을 분명히 기억했고, 만일에 대비해 강우연이 연구실에 왔을 때 계획을 시작했다! 하드 디스크를 손에 넣을 수 없다면 강우연이라도 데려가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면 임무를 완료한 것이 되기도 했다.적어도 우연 그룹은 강우연의 생사에 대해 신경 쓸 것이고, 그녀는 확실히 비밀번호를 알고 있다.북랑은 이전 혼란이 일어나기 전에 그들이 본 강우연의 위치가 아마 이 근처였던 걸 기억했고, 그녀가 이 연구실 안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가 몰래 들어갔을 때 밖에서 강우연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연구실에 혼란이 생기면 경비원은 최대한 빨리 강우연을 보호해야 했는데, 혼란이 발생한 시간부터 그들은 사람을 찾고 있었다.그들이 찾던 사람이 누구인지는 뻔했다.북랑은 그 순간 매우 분노했고, 금고를 세게 걷어차더니 차가운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현재 연구실의 연기는 거의 사라진 상태였고, 시야도 4~5미터 정도 확보가 되며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었다.강우연은 주먹을 꽉 쥔 채 연구실 장비 구석에 숨었지만, 지금 이 연구실에 있는 사람의 정체는 전혀 알지 못했다!그 사람은 독침 조직에서 제일가는 고수였고, 국내 킬러 조직 중 랭킹 5위 이내에 들었다. 북랑은 어두운 눈으로 주변을 훑던 중, 갑자기 연구실 장비 구석에 신발코를 발견했다! 강우연은 급하게 숨었던 탓에 바깥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고, 그녀의 시각으로 볼 때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밖에서 볼 때는 그녀의 신발코가 빠져나와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북랑은 신발코를 보고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 강우연이 이 신발을 신었다는 것을 그는 똑똑히 기억했다!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강우연에게 다가가서 무릎을 껴안고 있는 여자를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강우연은 고개를 들고 입을 가린 채 비명을 지르더니, 말없이 일어나 마음을 가다듬고 연구복을 입은 남자를 침착하게 바라보았다."두
적염왕?강우연의 눈썹은 꿈틀거렸고, 걱정 어린 눈빛을 하고 있었다. 적염왕은 죽지 않았던가?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지?!"빨리 비밀번호를 대! 안 그러면 당신을 죽일 테다!"북랑이 강우연을 납치한다고 말한 것은 단지 그녀를 겁주기 위한 방법이었다.그가 정말로 그녀를 납치한다면 일이 복잡해질 것이고, 연구실을 나가기도 전에 저지당할 것이 뻔했다.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가능한 한 빨리 비밀번호를 강제로 입력하게 만들어야 했다.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다! 북랑은 그녀에 대해 전혀 동정심이 없었고, 그는 강우연의 목을 조르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어서 비밀번호를 대지 못해?! 당장 말하지 않으면 죽여버릴 테다!"강우연은 북랑에게 목이 조여 숨이 막혔고, 순백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졌다!북랑은 그녀를 매우 거칠게 대했고, 강우연의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숨을 쉬고 싶었지만 전혀 그럴 수 없었다! "마지막 기회를 주지. 말해, 말 하지 않으면 지금 당장 목을 졸라 죽여버리겠다!"북랑의 손에는 점점 더 힘이 들어갔고, 최악의 경우 강우연을 목 졸라 죽일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지하 연구실을 통째로 폭파시킬 생각이었고, 데이터가 없어도 그의 히든 미션은 완수한 것이 된다! 강우연은 양손으로 북랑의 손을 잡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그 커다란 쇠 같은 손을 꺾을 수 없었다. 그녀는 이미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지금 이 순간, 강우연은 한지훈이 자신 앞에 나타나기를 간절히 바랐다!‘지훈 씨, 살려줘요.’그 모습이 강우연의 마음속에 계속해서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한지훈이 나타나기를 바랐고, 그가 지금 연구실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자신을 빨리 발견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녀는 오늘이 그저 평범하고 바쁜 날이며, 예전과 다를 바 없는 하루라고 생각했는데, 불과 몇 분 만에 강우연은 죽음의 위협을 받게 되었다!현재 연구실 안의 연기는 모두 소진되었고, 연구실 밖에 있던 한지훈은 연기 사이로 강우연이 연구복을 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비수를 뽑아 든 한지훈의 철권은 이미 북랑의 가슴을 강타했다! 퍽!단 한 번의 펀치로 북랑의 가슴은 완전히 무너졌고, 피가 미친 듯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펀치에서 북랑의 가슴은 완전히 찌그러졌다. 그는 입을 벌리고 피를 잔뜩 뿜어냈고, 그의 온몸에 피가 튀었다. 세 번의 공격 끝에 북랑의 갈비뼈는 모두 부러지고 내장은 산산조각이 났으며, 그 누가 온다고 해도 그를 구해줄 수는 없을 것이다! 강우연은 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었고, 흐릿한 시선 속에 북랑이 필사적으로 뭔가를 토해내는 모습만 보였으며 연구실은 피비린내로 뒤덮였다.북랑은 피 웅덩이에 쓰러져 죽을 때까지 한 번도 눈을 감지 않았다!한지훈은 강우연에게 다가가서 그녀의 붉어진 뺨을 바라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괜찮아?"강우연은 숨을 몰아쉬며 목을 감싼 채 한지훈을 바라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그 사람은요?""죽었어." 한지훈은 땅바닥에 누워 있는 북랑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서려고 했다.그녀는 두려움이나 당황한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매우 냉정했다."무서워?"한지훈이 묻자, 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다시 고개를 내저었다.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아까는 너무 잘했어, 칭찬해."그 후, 그는 강우연의 목에 있던 손가락 자국을 보더니 즉시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한지훈은 손을 뻗어 강우연의 부드러운 목을 어루만지며 말했다."아파?"강우연은 한지훈의 차가운 눈빛에 깜짝 놀라 손을 뻗어 목을 가리며 대답했다."괜찮아요."그러자 한지훈은 갑자기 한 손으로 강우연의 다리에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팔을 감싼 채 강우연을 들어 올렸다. "앗, 왜 그래요?"강우연은 당황했고,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즉시 얼굴이 붉어졌다."빨래 내려놔요."한지훈의 다정한 포옹에 강우연의 얼굴은 화끈 달아올랐다. 그녀는 몸부림치며 한지훈의 팔에서 내려오려 했지만, 그럴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안에 연기가 가득합니다, 불인 난 것 같아요! 빨리 가서 사람들을 구해 주세요!"연구원은 겁에 질린 채 달아나려 했고, 연구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세히 알지 못했으며, 어쨌든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만 보고 모두가 달려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연구소에서 정확하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연구소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들은 왕조현은 이마에 식은땀이 흘러내릴 정도로 불안했다. 그는 항상 설렁설렁 일을 하며 월급을 받았었지만, 오늘 이 상황은 매우 나빴다! 그는 연구원의 멱살을 잡고 다급하게 물었다. "대표님은 어디 계시죠? 대표님을 봤습니까?""모르겠어요. 다들 대피하기 바빴고 연기가 너무 자욱해서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도 대표님이 어디 계신지 모릅니다!"연구원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무기력하게 말했다. "겁쟁이들뿐이군!"왕조현은 평소에는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월급만 받아 갈 뿐이었다.하지만 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그는 매우 당황했다, 대표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이 가장 먼저 해고될 것을 알았다! 그는 간신히 보안팀 팀장 자리에 올랐고, 이 직업을 잃으면 자식의 학원비를 대줄 수 없게 된다. 대표님에게 절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안 된다! 왕조현은 고함을 지르며 몇몇 형제들과 함께 돌진했고, 이때 피범벅이 된 한지훈이 강우연을 품에 안고 연기 속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장면을 본 왕조현은 놀라서 물었다."한지훈 선생님, 대표님! 괜찮으십니까?"한지훈은 무심하게 왕조현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차갑게 말했다."안에 두 사람이 있는데 한 명은 죽었고 한 명은 살아 있습니다. 조용한 방을 찾아서 그들을 가두세요, 곧 가겠습니다."왕조현은 무의식적으로 반응한 뒤, 순간 얼굴이 창백해지며 떨리는 입술로 물었다. "죽……죽었다니요? 경찰에 신고할까요?"한지훈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됐습니다. 정보를 일시적으로 차단하고 회사 내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마세요. 어떤 일은
강우연은 소파에 앉아 그녀의 목을 만졌고, 머릿속에는 한지훈이 피로 뒤덮인 모습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방금 연구실에 있었던 상황과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난 한지훈의 모습을 떠올리며 강우연은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한지훈이 작은 약병을 손에 들고 다시 돌아왔다.한지훈은 작은 빨간색 물약병을 들고 강우연에게 말했다."앉아봐."강우연은 이 말을 듣자마자 순종적인 어린아이처럼 똑바로 앉았다.자세히 살펴보니 강우연의 목은 매우 가늘어 멍이 심했고, 곳곳에는 이미 피멍이 들 정도였다. "이 약은 흉터를 제거하는 데 탁월해."한지훈은 약을 손에 붓고 손바닥으로 비벼 따뜻하게 한 뒤 말했다."아내가 이렇게 예쁜데, 목에 흉터가 남으면 안 되지."이 말을 들은 강우연은 눈을 반짝이며 한지훈을 올려다보았다."처음에는 좀 자극적이지만 조금 지나면 차가워지니까 참아."손바닥의 온기로 약은 따뜻해졌고, 한지훈은 손가락으로 약을 덜어내 강우연의 목에 부드럽게 발랐다. 그의 손가락이 강우연의 목에 닿은 순간, 강우연의 몸은 매우 강하게 반응하여 눈에 띄게 경직되었지만 한지훈은 눈치채지 못하고 여전히 조심스럽게 멍든 곳에 약을 발랐다. "당신 말대로라면, 이 약을 팔면 수익이 엄청날 것 같은데요."관심을 돌리기 위해 강우연은 화제를 돌렸다. "대량생산은 할 수 없어."한지훈이 대답했다."왜죠?"강우연은 한지훈이 열심히 약을 바르는 것을 지켜보았고, 이미 그녀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약재료가 너무 비싸고, 만드는 방법은 나만 알고 있거든."한지훈은 열심히 약을 발랐고, 확실히 처음에는 자극이 있었지만 차츰 목이 차가워졌다. 약이 효과가 있어서인지, 아니면 심리적 요인 때문인지 강우연은 약을 바르고 나자 목의 상처가 덜 아프게 느껴지며 멍도 조금 가라앉은 것 같았다. "됐어."한지훈은 약을 다 바른 뒤 강우연의 목에 입으로 바람을 불었다. 그가 입으로 분 바람에 시원한 기운과 약의 효과로 강우연은 몸을 떨었고, 마치 목에 개미가
각 대명산과 무신종에서 탐내는 보물을 어찌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겠는가?!설령 대명산과 무신종 같은 초대형 세력이랄지라도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한순간의 방심으로, 단 한 송이 자소화 때문에 양대 세력 간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육천릉이 보기에, 비록 한지훈의 실력이 각 세력에서 정성껏 길러낸 젊은 세대들에 미치진 못해도,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감히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혹여 운이 좋아서 한몫 챙기게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설령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속 깊이 감사를 품게 될 것이다.그때 나씨 가문이 약재 방면의 몫을 자기 가문에 더 많이 나눠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음, 알겠습니다. 우선 먼저 돌아가세요, 필요하면 제가 사람을 보내 부르겠습니다.”한지훈은 미묘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자소화만큼은,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말리라!누가 탐내든, 한지훈은 결코 이 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좋습니다, 한 선생님. 준비되시면 언제든 연락만 주세요. 제가 직접 모시러 가겠습니다!”육천릉은 정중하게 고개 숙이며 물러갔다.육천릉이 멀어지자, 앞마당 옥기 상점의 한 점원이 한지훈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보통 사람은 아니신 것 같네요?”한지훈은 그를 흘긋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도 너랑 똑같은 평범한 용국 국민일 뿐이야.”“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한 씨이시고, 나 대표님조차 선생님께 그렇게 공손한 걸 보면… 설마 그분은 아니시겠죠?”점원은 조용히 물었다.그가 말한 '그분'이란, 물론 세계에 명성을 떨쳤던 북양왕 한지훈을 가리킨 것이다!한지훈이 은거한 뒤로, 수많은 이들이 그의 행방을 추측해 왔다.조정에서도 끊임없이 한지훈을 찾고 있지만, 누구도 그의 실체를 본 사람은 없었다.“말했잖아, 나도 너처럼 평범한 사람이야. 북양왕이 어떻게 이런 작은 가게에서 일하겠니?”한지훈은 담담히 설명했다.“그래도 제 눈에 선생님은 평범해 보이지
육천릉은 한지훈이 이 일에 관심을 보이자 재빨리 웃으며 말했다.“맞습니다. 제가 보낸 사람들이 어젯밤에 사진을 한 장 보내왔습니다!”그 말과 함께, 그는 서둘러 사진 한 장을 꺼내 한지훈에게 내밀었다.사진은 다소 멀리서 촬영된 탓에 꽤 흐릿했지만, 천생서문에 기록된 묘사와는 놀랍도록 잘 들어맞았다.여섯 장의 꽃잎은 각기 다른 색을 띠고 있었고, 꽃술 한가운데엔 보랏빛 꽃봉오리 하나가 있어 매우 이상하게 보였다! 사실, 영기가 되돌아온 이후로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었다.보통 사람의 수명이 이십 년 이상 늘어난 것은 물론, 어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일성 병왕의 전력을 지닌 채 태어나기도 했다.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무도가 성행하게 되었고, 그 성장 속도 또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다.어떤 종문들은 전투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약까지 제조해 판매하고 있었으며, 일부 국가는 무인으로 구성된 특수 군대를 조직하여 국력을 강화하고자 했다.용국 또한 이런 군대를 조직하였지만, 현재는 어느 국가도 감히 용국의 세계적 지위에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었다.따라서 용국의 군대는 주로 무력의 상징으로 기능할 뿐이었다.하지만 자소화라는 이 기이한 꽃의 효능을 제대로 아는 자는 극히 드물었다.한지훈은 예전에 한 야외 생존 프로그램을 보다가, 참가자가 이 자소화를 독초로 착각하고 꺾어 버리는 장면을 직접 본 적이 있었다.당시 그는 속으로 얼마나 애가 탔던지!영기가 되살아난 지금, 이와 같은 신기한 꽃과 약초는 앞으로도 점점 많아질 것이 분명했다.특히 외국과는 달리, 용국의 오대 명산에서는 자소화의 효과에 대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었다.그 때문에 대량산은 단시간 내에 수많은 종문에 의해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고, 일반인은 근처에도 접근할 수 없게 되었다.그래서 육천릉이 보낸 자들도 멀리서 겨우 이 한 장의 흐릿한 사진을 찍어온 것이 전부였다.“보아하니, 이 자소화를 노리는 이들이 꽤 많겠군.”한지훈
수년 후.산성시의 옥기 상점 안, 장발의 사내가 한 쌍의 남매에게 무공을 가르치고 있었다.소년은 얼굴에 앳된 기색이 역력했지만, 손짓 하나 발짓 하나 모두 본받을 만한 기세를 품고 있었고, 소녀는 더욱이 품새 하나하나에 눈에 띄는 기세와 무형의 위압이 서려 있었다.“여보, 애들 좀 쉬게 하지 그래요? 조금 있다가 도청도 불러서 다 같이 캠핑 가요, 어때요?”강우연은 캠핑에 쓸 텐트와 조리 도구를 챙기며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한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멀리 보이는 산을 바라보았다.어느새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한지훈은 줄곧 이곳에 은거하며, 한편으로는 천생서문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또 한편으로는 세상의 큰 흐름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지금까지도 제법 많은 역외 강자들이 돌아왔지만, 한지훈이 정한 세계의 판도를 감히 뒤흔드는 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지금, 전 세계에서 유일한 연합국 상임이사 자리는 바로 용국이 차지하고 있었고, 세계의 운영 방식조차 모두 용국의 입김 아래에 놓여 있었다.하지만 이 모든 것은 세속적인 겉모습에 불과했다.실은 세계 각국은 물론, 용국 내부조차도 암류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한지훈은 아직 대세가 변화하기 전에는 지나치게 과시하고 싶지 않았고, 자신의 정체 역시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지금 그는 그저 이 옥기 상점의 사장일 뿐이었고, 강우연은 그저 옥기 상점의 사모였다.비록 나씨 집안에서 종종 사람을 보내 한지훈을 문안하며, 집안 후손들을 수련시키러 보내곤 했지만, 모두 한지훈의 비밀을 철저히 지켜주고 있었다.신룡전의 삼대 용존 역시 지금은 모두 이성 천신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고, 정작 한지훈 자신은 아직도 일성 준천신계에 머물러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한지훈이 돌파할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천신계에 진입한 후 그는 이 경지에 들어선 자에게는 경지 그 자체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진정 중요한 것은 진법에 대한 이해와 운용이었다.이것이 바로 그가 상위 경지를 거슬
한편, 오륙 무도학원의 진법루 안에서 갑자기 하늘을 찌를 듯한 빛기둥이 솟아올랐다!그 찬란한 빛기둥은 무려 사흘 밤낮 동안 계속되었다!마침내, 진법루 전체가 우르르 무너져 내리더니, 지면 위에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심연이 나타났다.그 심연 아래에는 희미하게 푸른빛을 띠는 광막이 아른거리며 떠올랐다.많은 사람들이 이 경이로운 장면을 휴대폰에 담아냈다!이제서야 오대 명산의 고위 무인들도 어째서 그토록 오랫동안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지 않았는지 마침내 이해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지구의 영기가 이미 고갈되어 그 강대한 힘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영기의 회복은 단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서서히 회복되는 과정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이 순간, 지표면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예전엔 무릎 높이밖에 자라지 않던 목초가 하룻밤 사이에 사람 키를 훌쩍 넘겼으며, 야생 동물들 또한 이전보다 몇 배는 커진 모습이었다!한 오륙 사냥꾼이 산속에서 몸무게 40킬로그램, 길이 1미터에 달하는 토끼를 사냥했다는 뉴스가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미륙의 어민들이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물고기를 잡아 올렸다는 보도는 또다시 전 세계인의 신경을 자극했다!한때 드문드문했던 숲은 하룻밤 사이에 무성해졌으며, 사막에도 대규모의 오아시스가 생겨나기 시작했다.여러 명산 역시 짙은 안개에 휩싸인 채, 산봉우리들이 치솟으며 기존보다 몇 배나 웅장해졌다!이제 전 세계적으로 무공 수련 열풍이 일었다.특히 용국에서는 무종들이 세속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이전과 다른 점은, 무종들이 이제 더는 조정의 통제를 받지 않는 독립 세력이 되었다는 점이었다!용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무도 재판소가 설립되었고, 이 재판소는 중대한 죄를 저지른 무인들을 심판하기 위한 기관이었다!영기의 귀환과 함께, 그동안 폐관 수련에 들어갔던 무적천이 갑자기 고통스럽고 분노에 찬 포효를 내질렀다.그의 몸과 융합되지 못하고 있던 흑룡의 심장이, 이 순간 묘
모든 이들은 그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그러나 그가 나타나는 순간, 모든 이들이 경외심에 찬 시선을 드러냈다.앨러스의 긴장된 마음도, 그 순간 조금은 누그러졌다.보아하니, 고대 인디언들이 결국 움직인 모양이었다.하지만 한지훈은 허공에 떠오른 그 거대한 얼굴을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그저 가볍게 손을 들어 올리자, 하늘에서 눈 부신 별빛이 쏟아져 내렸다!눈 깜짝할 사이에, 미륙 전역에 퍼져 있던 앨러스 족속들이 무수한 별빛에 온몸이 꿰뚫리며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그들 중엔 전신계나 사령관 경지의 강자들도 많았고, 본능적으로 반항하려 했지만 천신계 강자 앞에서는 저항이란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단 한 호흡의 시간도 지나기 전에 모두가 가루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한지훈! 네… 네놈은 어째서 우리를 노리는 건가!”눈앞에서 하나둘 동족이 죽어 나가자, 앨러스의 눈동자는 충혈되어 터질 듯 부릅떴다.심지어 하늘 위에 떠 있던 그 거대한 얼굴조차 노기가 서리기 시작했다!비록 앨러스의 족속들이 죄를 저질렀다지만, 한지훈이 이때 손을 쓴 것은 그의 위엄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었다!“한지훈! 경고한다. 이 땅에서 더 이상 행패를 부리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찬란한 별빛이 다시 한 번 하늘을 덮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이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허공에서 사라졌고, 이국 전체는 순식간에 피바다로 변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냉랭한 눈으로 하늘의 얼굴을 쏘아보며 말했다.“너희는 모두 죽어 마땅하다!”“그들이 인류 멸망 계획을 실행하려고 망상한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인류를 멸종시키겠다는 그들의 야망이 있다면, 먼저 그들 자신부터 사라져야겠지.”“만약 불만이 있다면 언제든 용국으로 찾아와라.”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하늘 위 거대한 얼굴이 잠시 멍해졌다.그렇다, 앨러스 족은 분명 전 인류를 죽이고, 오직 자신들의 후손만 남겨 지구를 지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엘러스는 한지훈이 정말로 이국과 결전을 벌이려 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지금의 한지훈은 이미 전 세계의 꼭대기에 선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비록 머지않아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면 한지훈도 다시 미미한 존재로 전락할 것이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부터 몇 년 후 그들이 완전히 귀환하기 전까지는, 한지훈은 신화 같은 존재였다.그가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얻은 이익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뻔히 알고 있었다. 부와 절세의 미녀들, 모두가 그의 손짓 한 번에 오고 갈 수 있는 존재에 불과했다.“한지훈, 우리는 네 실력을 매우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난 여전히 우리가 앉아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엘러스는 결연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이국 최고위층을 대표할 뿐 아니라, 유다 민족 전체를 대표해 한지훈과 조건을 논의하고 있었다.역사적으로 2천 년 넘게 떠돌던 이 민족은 겉보기보다 훨씬 복잡하고, 최후의 순간까지 절대로 비장의 수를 꺼내지 않으며 그들의 속셈과 진짜 저력을 세상에 드러내지도 않았다.반면 한지훈은? 말 그대로 혼자뿐이었다. 용국에서 도와줄 수 있는 건 얼마나 될까?하지만 엘러스의 말을 들은 한지훈은 비웃을 뿐이었다. “너희가 나랑 조건을 논할 자격이 있나?”“한지훈, 잘 생각해. 오늘 여기 모인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겠지?”엘러스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건 이국 고위층뿐만이 아니었고, 미륙 전체의 최고위 인사들과 이스렐 국가 원수까지 포함되어 있었다.세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이들이 전부 이곳에 모인 것이다.게다가 현 세계에서 가장 정예의 무기들이 이미 주변에 배치되어 있었고, 엘러스는 한마디 명령만 내리면 한지훈을 중상 입힐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비록 중상에 불과할지라도,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용국의 여러 명산들이 한지훈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오히려 이국에 협력해 그를 제거하려 들지도 모른다.엘러스의 계략은 음흉했지만 시국 판단에 있어서는 매우 정확했
“그자 혼자서 정말로 한 나라 전체를 멸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소! 영륜은 멸망했지만, 우리 이국은 광활한 국토가 방패가 될 것입니다!”“게다가, 아직 고대 인디언의 강자들도 우리가 부르지 않았습니다. 역사적으로 우리와 그들 사이에 충돌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이미 같은 배를 탄 처지이니 그들도 분명 우리를 도와줄 것입니다!”앨러스는 차갑게 말했다. 그에게 있어 평화 회담은 절대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다. 누군가 먼저 화해를 입에 올린다면, 그건 곧 그쪽이 절대적인 열세에 놓여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이국은 수백 년에 걸쳐 세계의 정상에 올랐는데, 어찌 그 패권을 고스란히 용국에게 넘길 수 있겠는가?게다가 이국이라는 나라의 진짜 주인은 사실 유다인이었고, 이국은 유다인의 도구이며 세계를 지배하는 중요한 무기였다.만약 이국이라는 강력한 후원자를 잃게 된다면, 유다 민족은 순식간에 다른 나라들에 의해 찢기고 짓밟힐 것이다.뿐만 아니라, 이국의 51구역은 유다인과 일부 선사 문명이 거래를 진행하는 구역이며, 이 51구역을 통해 이국은 수많은 첨단 과학기술을 얻어낼 수 있었다.이런 점들 또한 앨러스가 결코 용국을 위해 조연 역할을 맡고 싶어 하지 않는 중요한 이유였다.“다들 잊지 마십시오, 우리는 모두 유다인의 후손입니다. 만약 이국이 세계의 주도권을 잃는다면, 우리 유다 민족의 나라 역시 곧 전 세계의 청산 대상이 될 것입니다!”“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유다 민족의 국가는 이미 주변국들의 영토를 침범하고, 수많은 노동력과 여성들을 약탈했습니다. 만약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면, 우리의 나라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앨러스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스렐과 유다 민족이 공수해 만든 나라는 이미 오래전부터 주변국들에게 눈엣가시였고, 이국의 강력한 보호가 아니었다면 벌써 지워졌을 이름이었다.하지만, 만약 용국이 세계 패권의 자리에 오른다면 그들도 이 혈투의 나라를 계속 보호할까?정답은 반드시 부정적일 것이다. 그때가 되
빌은 처음에는 노인의 말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 전혀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노인이 일깨워주자마자 그는 즉시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다.노인의 말처럼, 지금은 단순히 한지훈이 혼자 힘으로 각국의 강국들을 쓸어버렸다는 것만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었다.무엇보다, 용국의 해군이 이미 이국 서해안에 도착해 있었다.이 순간, 세계를 뒤흔들 전쟁이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건 더 이상 열무기가 아니었다. 이제는 용국과 이국 양측의 고수들이 최후를 결정하게 될 것이었다.특히,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의 행동을 전면적으로 묵인했다는 사실은 엄청난 시사점을 담고 있었다.한지훈이 세계의 일극이라 불리는 이국을 상대로 손을 쓰더라도, 세계 무도 연맹은 개입하지 않을 것이다!다시 말해, 지금의 용국은 이미 그 누구도 상대할 수 없는 위치에 도달했다는 뜻이었다.그리고 앞으로 세계를 통제하는 능력 또한 미륙을 훨씬 뛰어넘게 될 것이 분명했다.이대로라면, 세계 곳곳의 아주 미세한 영역조차도 용국의 뜻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심지어 미륙 쪽의 경제 생명줄마저도 전부 용국의 손아귀에 들어갈 날이 머지않았다!로저스 가문이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용국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며, 반드시 용국의 국왕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만 했다!“이제야 네가 이해했겠지. 이번 전쟁이 전 세계에 어떤 의미인지 말이야.”이 시점에서, 로저스 가문에겐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하지만 할아버지, 제가 알기로는 이국 쪽에서도 이미 전면적인 전쟁 준비에 돌입했고, 수많은 핵무기 발사 기지가 용국 쪽을 향해 조준을 마친 상태입니다!”“만약 용국이 정말로 이국의 패권을 빼앗으려 든다면, 그 핵무기들이 용국에게 엄청난 피해를 안길 수도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용국도 세계를 장악하긴 어려울 텐데요?!”빌은 이 점을 가장 크게 걱정하고 있었다. 핵전쟁이 시작된다면, 이 세상에 승자는 없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한순간에 온 나라가 떠들썩해졌고, 더 이상 감히 사죄나 화평 따위의 말을 꺼내는 공지는 단 한 명도 남지 않았다. 반대로, 용국의 또 다른 부류의 공지들은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그들은 직접 이 전쟁을 지켜봤고, 용국이 멸망 직전에서 순식간에 반전을 이루어 세계의 정상으로 올라서는 장면을 목도했기 때문이었다!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의 가슴은 벅찬 감동으로 요동치고 있었다.백여 년 전, 용국이 열강에게 얼마나 참혹하게 짓밟혔던가?!하지만 지금, 한지훈이 오롯이 혼자 힘으로 천지를 뒤집고 열강을 쓸어버리며 용국의 한을 풀었다!이런 인물은 용국의 영웅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는 결코 담아낼 수 없었다!“휴우, 난 예전부터 한지훈이 그저 무지한 젊은이일 뿐이라 여겼네. 하지만 이렇게도 놀라운 위업을 이룰 줄이야!”“오늘 이 전투는, 우리 용국의 위세를 세운 전투라 불릴 자격이 있구만 그래!”이때, 동방 가문의 한 노인은 두 손을 등 뒤에 지고 하늘을 우러르며 탄식했다.동방 가문은 한지훈과 불구대천의 원수가 맞지만, 이번 한지훈의 전쟁은 국위를 드높이며 용국을 세계의 정상에 세웠다!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여전히 한지훈을 향한 증오가 가득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한지훈을 향해 경외의 마음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온 나라에 고하노니, 다시는 화평을 운운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곧 우리 동방 가문 불구대천의 원수이니, 반드시 멸할 것이다!”“우리 무신종은, 절대로 화해를 인정할 수 없다! 다시 누군가가 화해를 제안한다면, 그것은 곧 우리 무신종과 적이 되는 것이다!”“천산에서 용국 내 온갖 서양 숭배의 잡것들에게 고하노니, 다시 화해를 운운하는 자가 있다면, 우리 천산은 결코 그들과 함께 설 수 없다! 그 문족을 모조리 도륙하겠다!”한순간, 사대 가문과 여러 명산들이 잇달아 목소리를 내며, 한지훈을 지지했다!같은 시각, 로저스 가문.노인은 무거운 표정으로 빌을 바라보며 말했다.“봤느냐, 한지훈은 과연 대승을 거두었다. 그리고 영륜은 이번 전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