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있던 오군의 거물들은 모두 흥분되고 호기심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천천히 다가오는 탱크를 바라보았다!어떻게 이렇게 패기 넘치게 등장을 할 수가!이러한 방식은 그들이 단 한 번도 생각해 본적도, 눈으로 본 적도 없는 것이다!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사람들에게 충격을 심어 주었고, 잇달아 고개를 들어 탱크 안에서 내리는 사람을 보고자 했다.강 씨 가문 사람들도 모두 기대에 가득 찬 모습을 하고 있었다."미쳤네! 탱크로 등장을 하다니, 정말 그 북양의 보스인건가?""정말 그럴 수도! 여긴 오군 주군 본부니까 이렇게 등장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파이터 킹 빼고는 아무도 생각이 안 나는 걸......""진짜 기대된다! 파이터 킹을 보게 되다니, 꿈에 그리던 장면일 거야......"현장에 있던 여자들은 흥분해서 기절할 지경에 이르렀고, 심지어는 화장을 고치고 옷 매무새를 가다듬으며 탱크에 내린 사람이 자신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기를 바랐다.만약 그의 눈에라도 든다면 그녀들의 가문은 탄탄대로의 길을 걸을 것이고, 오군의 가장 높은 자리, 아니, 심지어는 전국을 아우르는 권력을 쥐게 될 것이다!탱크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고, 사람들은 기대에 가득 차 있었다.이때, 탱크가 열리며 한지훈이 먼저 안에서 나왔고, 그 뒤로 강우연과 한고운이 차에서 내렸다.이 장면을 본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내가 똑바로 본 게 맞나? 저 사람이 파이터 킹이라고? 어떻게 여자랑 아이와 같이 있는 거지?""그러니까, 이게 무슨 상황이지? 설마 파이터 킹이 아닌 건가?""응? 왜 이렇게 며칠 전에 강 씨 가문의 잔치에서 소란을 피웠던 한지훈과 강우연처럼 보이지?"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으로 한고운을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강우연의 손을 잡으며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갔고, 사람들은 그제야 그들을 똑똑히 보았다!순식간에 대기구역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모든 사람의 안색은 한 순간에 변했고, 기대와 흥분으로 가득 찼던 눈빛은 의심으로 가득해졌으
사람들의 시선이 다시금 한 군데로 쏠렸다.가짜 초대장을 들고 왔다니?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이곳은 오군 주군의 본부이며, 한 군단장님의 본거지 아닌가!오늘 밤 열리는 파티도 매우 중요했고, 누구든 감히 가짜 초대장을 가지고 몰래 들어왔다면 이는 분명 큰일이 될 것이다.만약 이 일이 발각된다면 반드시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게 분명하다.오관우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강희연이 어젯밤에 돌아온 후 그에게 해준 말 때문이었다.강희연은 어젯밤 반소명이 가져온 초대장과 오관우가 그들에게 준 초대장이 약간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초대장의 앞면은 동일하지만 뒷면이 약간 달랐고, 반소명이 보낸 초대장 상자 뒷면에는 "특"이라는 연한 황금색 단어가 인쇄되어 있었다!이를 발견한 강희연은 한지훈이 "특"글자가 들어간 카드 회사에 의뢰를 맡겨 만든 가짜 초대장임이 틀림없다고 추측한 것이다.반소명 무리들 또한 한지훈이 준비한 연기자들이라고 생각했다.오관우는 당시 그녀의 말을 듣고 매우 합리적이라고 생각했고, 속으로 매우 즐거워하며 오늘 한지훈을 모든 사람들 앞에서 폭로하고 공개 비판의 대상으로 만들 기회를 기다렸다!이때, 한지훈은 눈썹을 치켜뜨며 눈가에 오한이 번쩍였고, 오만하고 안일한 표정을 짓고 있는 오관우를 차갑게 바라보며 물었다."내가 가짜 초대장을 갖고 왔다는 말인가요?""그래!"오관유는 즉시 확신에 차서 대답했다."내 손에 있는 게 바로 오늘 이브닝 파티의 초대장이라고! 네가 자신이 있다면 초대장을 꺼내서 비교를 해보면 바로 알 수 있지!""물론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초대장도 꺼내서 비교해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 손에 있는 초대장도 분명 진짜겠지요! 그렇다면 여러분 손에 있는 초대장과도 다르다면 가짜임이 더욱 분명해질 겁니다!" 오관우는 자신의 초대장을 손에 쥐고 흔들며 큰 소리로 말했다.그 말을 들은 현장에 있던 인사들과 관계자들은 하나둘씩 초대장을 꺼내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의 초대장이 똑같았다. 하지만 한지훈은 여전히 초대장
타다닥.그 순간, 총으로 무장한 네 명의 경비병이 앞으로 돌진하며 일제히 한지훈에게 총을 겨누었다!이 광경을 본 적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피해가 갈까 두려워 서둘러 몸을 피했다.이때, 짙은 녹색 군복을 입고 전투화를 신은 소대장인 2급 장교가 다가와 차가운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오관우가 건넨 두 장의 초대장을 받아 꼼꼼히 비교했다."파티 초대장을 위조한 사람은 즉시 사형에 처합니다!"장 소대장이 큰 소리로 외쳤다. 강 씨 가문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겁에 질려 다리에 힘이 풀려 버렸고, 속으로 한지훈을 더욱 증오했다."끝났다 끝났어, 사형이라니!”"다 한지훈 때문이야! 어떻게 이런 짓을 벌일 수가 있는 거지! 우리 정말로 죽는 건 아니겠지?”"여기! 저 세 사람과 현장에 이런 초대장이 있는 사람들 모두 제압하도록!”장 소대장이 준엄한 말투로 말했다.타다닥.순식간에 총을 든 경비병 십여 명이 멀리서 달려와 한지훈과 같은 초대장을 받은 다른 강 씨 가문 사람들을 모두 제압했다.이때, 강 씨 가문 사람들이 불만에 가득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아, 잡지 마세요, 저흰 죽고 싶지 않다고요!”"이건 저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저, 저 한지훈이 다 꾸며낸 일이라고요! 파티장에 안 들어가면 그만 아닌가요?”"맞아요! 엉뚱한 사람을 체포하지 마십시오! 한지훈, 이게 다 당신 때문이야! 망할 자식!”십여 명이 넘는 강 씨 가문 사람들이 한지훈을 증오하는 눈으로 바라보며 욕설을 퍼부었고, 지금 당장 그를 죽일 수 없는 것이 한스러웠다.서경희도 분노에 가득 차 있었지만 총을 든 경비원의 통제를 받고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한지훈을 가리키며 꾸짖었다."이게 다 너 때문이야! 개자식, 왜 안 죽고 있는 거야!”강신도 겁에 질려 빌기 시작했다."장 소대장님, 이건 정말 우리와 관련이 없습니다! 저 사람이 그랬으니 저 사람을 잡아가세요! 저희는 들어가지 않을 테니……제발 놓아주세요!”강신은 말을 하며 다리에 힘이 빠진 채 무릎을 꿇고 눈
뭐라고?특별 초대?!오관우는 더욱 혼란스러워하며 고개를 내젓고는 장 소대장에게 물었다."말도 안 돼! 장 소대장님께서 실수하신 게 아닙니까? 저 자는 가문도 잃어버렸는데 어떻게 특별 초대장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절대 불가능합니다!”퍽!그러자 장 소대장은 오관우를 3미터 높이로 걷어찼고, 그가 땅바닥에 쓰러지자 허리에서 총을 빼내고 눈썹을 치켜세우며 차갑게 말했다. "당신은 날 의심하는 건가, 아니면 한 군단장님을 의심하는 건가!!!”“네? 아……제가 감히……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오관우는 배를 움켜쥐며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절을 했고, 얼굴이 붉게 타오르며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그를 겨냥하고 있는 것은 진짜 총이 아닌가! 장 소대장은 콧방귀를 뀌고는 한지훈 앞에 다가가 차렷 자세로 서서 경의를 표하며 말했다.“한지훈 선생님, 들어오십시오!” 한지훈은 무관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강우연의 차가운 작은 손을 잡고 놀란 사람들 앞을지나 파티장을 향해 걸어갔다."그럼 저희, 저희도 특별 초대장입니다!"특별 초대장을 손에 쥔 서경희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1초 전에는 사형에 처할 걱정으로 두려워하다가 1초 뒤에는 현장에서 가장 귀한 하객이 된 것이다! 강신 또한 뻔뻔하게 땅에서 일어나 거만한 표정으로 경비병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봤어? 내 손에 있는 건 특별한 초대장이야! 귀빈 중에서도 귀빈이라고! 어서 길을 내지 못해?!”다른 강 씨 가문 사람들도 파티장 안의 모습을 보고 싶어 했고, 더욱이는 한민학 군단장이나 북양의 보스를 가장 먼저 만나고 싶어 했다! 장 소대장은 더 이상 뒷감당이 두려워 얼른 길을 비켜 주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시끄러운 강 씨 가문 사람들을 향해 돌아보며 말을 꺼냈다."방금 이 초대장이 가짜이고 당신들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렇게 생각을 한다면, 장 소대장, 저들 손에 있는 초대장은 받으면 안 되겠네요.”말을 마친 한지
이 순간, 관객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용국의 전설적인 인물, 북양의 보스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내 인생에서 북양의 보스를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야!”"진짜 기대된다! 오늘 이 파티는 정말 오길 잘했군! 어서, 나중에 북양 보스와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강준상은 사람들 틈에 끼여 지팡이를 짚고 그 전설의 인물을 보고 싶어 목을 최대한 빼냈다.그는 용국의 명예이며,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위대한 영웅이다!"할아버지, 북양 보스가 저를 좋아할 수 있을까요? 이제 겨우 20대라고 들었는데 말이죠!" 강희연은 이 순간 이미 오관우는 안중에도 없었고, 아직 만나지도 않은 북양 보스의 호감을 얻을 작정이었다. 그의 눈에 들기라도 한다면 그녀의 인생은 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래! 20대에 용국의 일인자라니! 이런 사람은 우리 강 씨 가문이 소가 되더라도 시중을 들어야지 않겠니.”강준상의 눈은 흥분으로 가득 차 있었다.한쪽에 있던 강신도 북양의 보스를 기대하며 말했다. "엄마, 북양의 보스가 과연 누구일까? 그 사람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적어, 만약 그 사람에 대해 조금만 더 알고 있으면 우리 가문은 더 빌붙을 수 있을 건데 말이야.”서경희도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그렇지. 하지만 우리 강 씨 가문의 지위는 너무 낮아. 주위를 둘러보기만 해도 S시의 거물들인데 설령 빌붙는다 해도 우리 차례는 오지 않을 거다.” 강 씨 가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 이때, 한민학이 강단에 서서 구석에 있는 한지훈에게 눈길이 갔다가 그의 정체를 밝히려는 순간 관중석에서 군복을 입은 군인이 달려와 그의 귀에 속삭였다. “한 군단장님, 방금 북양의 보스께서 신분을 밝히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을 들은 한민학은 눈살을 찌푸리며 한지훈과 눈빛을 교환했고, 그는 곧바로 이해한 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여러분, 죄송하게도 북양의 보스께서 당분간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하십니다. 그분께서는 S시의 세가와 기
이때 서경희가 차가운 얼굴로 일어서서 말했다. "아버지, 이렇게 하시면 안 되죠! 민학 그룹과의 이번 협력에서 우리 집 우연이가 아니었다면 저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거예요. 그런데 아버지가 직접 우연이를 쳐내시다니, 전 동의할 수 없습니다!” 서경희는 사실 강우연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아들을 생각하면서 강우연의 이름을 언급한 것이다. 강우연이 없었다면 강신이 어떻게 참가를 할 자격이 주어졌겠는가? "저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결국 이건 제 누나가 따내 온 프로젝트이니 강희연 혼자서 맡을 순 없어요! 적어도 저는 참여를 해야 합니다!’강신은 이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과 미래만을 생각했다. 서경희는 돌아서서 구석에 앉아 머리에 땀을 흘리고 있는 강우연을 급히 끌어당기며 말했습니다. “강우연! 무슨 말이라도 해봐, 이건 우리 가족이 따낸 프로젝트인데 강희연이 거저 가져가는 꼴을 보고만 있을 거야?”"그래 누나, 무슨 말이라도 해야지." 강신도 불안해하며 그녀를 대신해서 입을 열었다. 하지만 강문복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흥! 강우연은 아무것도 모르는 애인데 뭘 할 수 있겠어? 프로젝트를 알기나 해? 협력은? 우리 집 희연이 외에 누가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맞아요! 이 프로젝트는 다름 아닌 우리 희연이가 맡아야 합니다!”설해연도 언성을 높였다. 곧이어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강문복 가족의 말을 거들었고, 서경희와 강신은 전혀 끼어들 틈이 보이지 않았다. "아이고! 착한 내 딸아! 멍청하게 굴지 말고 제발 뭐라고 말 좀 해보렴!”서경희는 조급해 죽을 지경이었다.구석에 앉아 있던 강우연은 불편함을 느꼈고, 모두가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기에 그녀는 더욱 겁에 질렸다. 그녀는 불안한 듯 작은 손을 꼼지락거리며 옆에 있는 한지훈을 쳐다본 다음 서경희에게 힘없이 말을 꺼냈다.“엄마, 난……난 모르겠어.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그러니 이 프로젝트는 역시 희연이에게 주는 게……”“주긴 뭘 줘! 안 줘! 네가
한지훈의 말은 회의장 전체를 조용하게 만들었다!강희연은 곧장 화를 내며 한지훈을 가리키고 욕설을 퍼부었다. "한지훈! 네가 뭔데 끼어들어? 여기서 꺼져! 이건 우리 강 씨 가문의 가족 모임이지 외부인이 와서 이래라저래라 할 처지가 안된다고!” "그래! 이 집 잃은 개야, 무슨 권리로 여기서 큰소리를 내는 거야! 당장 나가!" 설해연 또한 자신의 딸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강문복은 더욱 화를 내며 눈을 부라렸고, 고개를 돌려 강학주를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강학주! 이 사람이 바로 네 좋은 사위라는 말이야? 건방진 놈이 어디서! 어르신의 말씀이 곧 법이란 걸 모르나? 감히 어르신의 말에 거역을 하려고 해?” 그러자 강학주는 어색하게 웃으며 눈살을 찌푸리고 일어서서 한지훈을 가리키며 화를 내며 소리쳤다. "한지훈! 그만! 이건 강 씨 가문의 가족 회의다. 더 이상 망신시키지 말고 외부인은 나가도록 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서경희는 불만을 품고 일어서서 강학주를 잡아당기며 말했다.“이번에는 한지훈이 맞는 것 같아! 이건 원래부터 내 딸 우연이가 따낸 프로젝트인데, 왜 내 딸이 못 한다는 말이야! 버려져도 좋지만 내 아들은 무조건 참여를 해야 하니 책임자 자리를 만드는 게 좋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승낙하지 않을 겁니다!” 말을 하며 서경희는 강우연을 끌어당기며 말했다."우연아, 중요한 순간이니 정신 똑바로 차리도록 해. 네가 하기 싫고 못 해도 괜찮아, 하지만 네 동생은 참여를 하게 해줘야지.”“그러니까 누나, 누나가 실력이 없어도 괜찮아, 내가 있잖아. 그러니까 빨리 말 좀 해봐.”강신도 창백한 얼굴을 한 채 강우연의 주위를 끊임없이 맴돌았다. 그러자 강희연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이고, 희한한 일이네. 언제부터 계모가 친엄마가 되셨대. 당신들이 처음에 어떻게 강우연을 대했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말이야. 강우연, 잘 생각해 보고 결정해!”그녀는 한 번도 이런 압박을 느껴본 적이 없었기
한지훈의 아우라는 누구도 무서워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맹렬했다. "할아버지, 빨리 말씀하세요. 이 프로젝트 협력은 매우 중요해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강우연에게 어떻게 넘겨줄 수 있겠어요? 이건……우리 강 씨 가문의 명예를 훼손하는 거라고요!” 강희연은 즉시 강준상의 팔을 잡아당기며 애교를 부렸다. 강준상은 얼굴이 어두워지고 장단점을 생각하더니 차갑게 말했다. "좋다! 어찌 됐든 강우연이 프로젝트를 다시 가져온 거니 강우연이 참여하고 싶다면 참여를 하게 해주어야지!”"할아버지, 하지만……”강희연은 여전히 뭔가 말하려고 애썼지만 강준상은 손을 들고 그녀의 말을 끊었다."하지만! 그전에 나는 두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고 싶고, 두 사람은 각각 협력 계획을 세우고 나서 회사 내에서 익명으로 비밀 투표를 진행하게 될 거다. 그리고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이 이 프로젝트를 맡게 될 거야! 한지훈, 강우연, 이 생각에 동의를 하나?” 강준상이 말을 마치자 강희연 식구 3인의 눈은 옅은 미소를 띠며 무언가 깨달은 듯했다. 이건 어르신이 강희연을 편드는 것이 분명했다! 강학주의 가족들도 자연스럽게 그의 뜻을 이해했기에 곧장 소리를 치며 말했다."어르신, 이건 너무 강희연을 편애하는 것 아닙니다! 강우연은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런 상태에서 무슨 좋은 계획서를 만들 수 있겠어요!” "그래요! 아버지, 이건 강우연을 너무 사지로 몰아넣는 일이에요.”강학주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한 마디를 거들었다. 강우연 조차도 이제는 그다지 자신감이 없었고 한지훈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침착하게 어르신의 말에 동의했다."좋습니다! 어르신의 말씀대로 하죠!” 회의가 해산될 때까지 서경희와 강신은 계속해서 무모하게 행동하는 한지훈을 꾸짖었다. "정말 지긋지긋해! 한지훈 그 자식은 왜 그렇게 바보 같은 짓을 하는지! 하필이면 승낙을 할 게 뭐야!” 서경희는 화를 잔뜩 내며 하이힐 굽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
낙천기가 차갑게 웃어 보였다. 사실 이 모든 건 그의 계략이 아니라, 오히려 오대 명산이 뒤에서 조종한 일이었다.심지어 이번 일에는 무신종의 그림자까지 얽혀 있었다!그들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용국 백성들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한지훈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함이었다.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어야만, 무종이 국왕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그가 보기엔, 설령 한지훈이 아직 살아 있다 한들 뭐 어쩌겠는가?지금의 오대 명산에는 고수들이 즐비하고, 심지어 그의 사부 천릉자 또한 이미 한지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한지훈이 다시 무슨 큰바람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그는 손짓으로 주변의 젊은 남녀들을 물러가게 한 뒤, 곧바로 전화를 꺼내 천릉자에게 걸었다.신호음이 들리자마자, 그는 아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사부님, 이미 지시하신 대로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기자들도 저희 쪽 인물로 배치했습니다.”“다만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이번 일은 한지훈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데, 굳이 그를 끌어들이는 것이 혹여 한지훈의 지지자들을 자극해 반발을 사지는 않을까요?”실제로 요 몇 년간, 한지훈이라는 이름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게다가 이번 천릉자와 장령풍이 벌이는 자소화 쟁탈전은 전혀 한지훈과 관계가 없었다.이 시점에서 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언급한다는 건 오히려 그의 존재를 사람들 뇌리에 더 강하게 새기는 게 아닐까?“흥!”천릉자의 콧소리가 전화를 타고 전해졌다.“이 안의 현묘한 계책을 네 놈이 어찌 알겠느냐?”“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꺼내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기억해 내게 하기 위함이다. 단지 일성 준천신 경지에 머물러 있는 자에 불과했다는 것을 말이다!”“그래야만 그의 위상을 점차 약화시켜, 민심 속 신망을 걷어낼 수 있지!”“게다가, 넌 아직도 한지훈이 용국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떤 존재인지 모르는구나. 예전의 한씨공관은 지금도 군대에서 특별히
사실 한지훈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두 가지 진법은 통달하고 있었다.비교하자면 장씨 가문의 삼절진이 더욱 오묘하고 무궁무진했다.하지만, 둘 중 누구라 해도 한지훈 앞에서는 감히 견줄 수조차 없었다!비록 똑같이 일성 준천신계 강자라 해도, 그 내실은 하늘과 땅 차이였기 때문이다.한지훈이 그동안 더 이상 돌파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기초를 더욱 단단히 다지기 위함이었다!한지훈 일행이 대양산에 도착했을 때, 이곳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게다가 많은 언론 매체들 역시 정보를 입수하고는 가장 먼저 최고의 촬영 위치를 선점하며, 이 천하제일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었다.대양산에서 15리 떨어진 곳부터는 이미 각 대명산이 구역을 나눠 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버렸다.일반인은 산기슭 근처조차 접근할 자격조차 없었다!그리고 여러 명산의 제자들 역시 모두 구경을 위해 몰려들었다.그중에는 자신의 제자들을 데리고 경험을 쌓게 하려는 거물급 인사들도 있었다.이런 명산 제자들 앞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재앙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한 선생님, 제 생각에는 저희도 여기까지만 가죠. 더 이상 안쪽으로 들어가면 안 됩니다! 제 먼 친척 중 한 명이 명산 제자를 한 번 잘못 봤다가, 결국 그쪽 사람들에게 가문 전체가 몰살당했어요!”육천릉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그 친척도 나름 지역에서 이름난 인물이었지만, 단지 그 사소한 실수 하나로 인해 온 가족이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 “오? 그 후 어떻게 됐습니까? 설마 명산 제자라고 해서 사람을 함부로 죽여도 되는 겁니까?”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몇 년간, 한지훈은 줄곧 은거하며 세상의 일에 무관심하게 지냈다.하지만 지금의 명산 제자들이 이토록 오만방자하게 굴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 그 뒤야 뭐 있겠습니까. 그냥 아무 핑계 하나 대더니, 무슨 문파간 원한이었다나 뭐라나…… 그러더니 결국 흐지부지됐죠.”
최근 몇 년간 영기가 회복되면서, 몇몇 명산들은 그야말로 제자들이 넘쳐날 정도로 번창했다.그 안에서도, 하늘이 내린 듯한 재능을 지닌 자들도 드물지 않았다.그중에서도 천릉자는 항산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 받아들인 제자였지만, 그의 성장 속도는 말 그대로 공포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불과 3~4년 만에, 병왕계의 풋내기에서 항산의 젊은 세대 중 유일하게 천신계 경지에 도달한 자로 우뚝 선 것이다!“사실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어. 한지훈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천릉자와는 비교가 안 되지. 걔는 고작 3년 조금 넘는 시간 안에 병왕계 경지에서 일성 준천신까지 올라갔으니까!”“그래, 저런 성장 속도만 보면 한지훈도 감히 따라갈 수 없지!”“예전에 한지훈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데 거의 10년 가까이 걸렸잖아!”이때, 양령아도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사람들의 댓글을 하나하나 읽고 있었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마침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쟤네가 뭔데 한지훈이랑 비교를 해?!”“당시에 지구는 아직 영기가 복원되지도 않았어! 그런 환경에선 3년이 아니라 300년을 줘도 천신계는 불가능했다고!”흑병대의 정예였던 양령아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그 시절에는 사령관 경지 하나만 도달해도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것을!지금의 사령관 경지 강자들에겐 그 고통이 뭔지도 느껴보지 못한 허울뿐이었다.하물며 천신계 경지라니?“흥, 내 생각엔 한지훈도 이미 오래전에 미래를 내다봤기 때문에 은거를 선택한 거야!”“은거라기보단, 도망친 거겠지. 그때 걔는 명산들과 생사를 걸 정도의 원한이 있었으니까!”이런 비아냥이 양령아의 댓글 아래 붙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더 이상 한지훈을 언급하지 않았다.대신 화제는 바로 장씨 가문의 장령풍으로 옮겨갔다.왜냐하면, 이번에 그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자소화였고, 이걸 손에 넣는 자는 단시간 내에 이성 현급 천신계 경지로 돌파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장씨 가문은 항상 명산들 사이에서 거리를
각 대명산과 무신종에서 탐내는 보물을 어찌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겠는가?!설령 대명산과 무신종 같은 초대형 세력이랄지라도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한순간의 방심으로, 단 한 송이 자소화 때문에 양대 세력 간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육천릉이 보기에, 비록 한지훈의 실력이 각 세력에서 정성껏 길러낸 젊은 세대들에 미치진 못해도,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감히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혹여 운이 좋아서 한몫 챙기게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설령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속 깊이 감사를 품게 될 것이다.그때 나씨 가문이 약재 방면의 몫을 자기 가문에 더 많이 나눠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음, 알겠습니다. 우선 먼저 돌아가세요, 필요하면 제가 사람을 보내 부르겠습니다.”한지훈은 미묘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자소화만큼은,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말리라!누가 탐내든, 한지훈은 결코 이 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좋습니다, 한 선생님. 준비되시면 언제든 연락만 주세요. 제가 직접 모시러 가겠습니다!”육천릉은 정중하게 고개 숙이며 물러갔다.육천릉이 멀어지자, 앞마당 옥기 상점의 한 점원이 한지훈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보통 사람은 아니신 것 같네요?”한지훈은 그를 흘긋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도 너랑 똑같은 평범한 용국 국민일 뿐이야.”“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한 씨이시고, 나 대표님조차 선생님께 그렇게 공손한 걸 보면… 설마 그분은 아니시겠죠?”점원은 조용히 물었다.그가 말한 '그분'이란, 물론 세계에 명성을 떨쳤던 북양왕 한지훈을 가리킨 것이다!한지훈이 은거한 뒤로, 수많은 이들이 그의 행방을 추측해 왔다.조정에서도 끊임없이 한지훈을 찾고 있지만, 누구도 그의 실체를 본 사람은 없었다.“말했잖아, 나도 너처럼 평범한 사람이야. 북양왕이 어떻게 이런 작은 가게에서 일하겠니?”한지훈은 담담히 설명했다.“그래도 제 눈에 선생님은 평범해 보이지
육천릉은 한지훈이 이 일에 관심을 보이자 재빨리 웃으며 말했다.“맞습니다. 제가 보낸 사람들이 어젯밤에 사진을 한 장 보내왔습니다!”그 말과 함께, 그는 서둘러 사진 한 장을 꺼내 한지훈에게 내밀었다.사진은 다소 멀리서 촬영된 탓에 꽤 흐릿했지만, 천생서문에 기록된 묘사와는 놀랍도록 잘 들어맞았다.여섯 장의 꽃잎은 각기 다른 색을 띠고 있었고, 꽃술 한가운데엔 보랏빛 꽃봉오리 하나가 있어 매우 이상하게 보였다! 사실, 영기가 되돌아온 이후로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었다.보통 사람의 수명이 이십 년 이상 늘어난 것은 물론, 어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일성 병왕의 전력을 지닌 채 태어나기도 했다.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무도가 성행하게 되었고, 그 성장 속도 또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다.어떤 종문들은 전투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약까지 제조해 판매하고 있었으며, 일부 국가는 무인으로 구성된 특수 군대를 조직하여 국력을 강화하고자 했다.용국 또한 이런 군대를 조직하였지만, 현재는 어느 국가도 감히 용국의 세계적 지위에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었다.따라서 용국의 군대는 주로 무력의 상징으로 기능할 뿐이었다.하지만 자소화라는 이 기이한 꽃의 효능을 제대로 아는 자는 극히 드물었다.한지훈은 예전에 한 야외 생존 프로그램을 보다가, 참가자가 이 자소화를 독초로 착각하고 꺾어 버리는 장면을 직접 본 적이 있었다.당시 그는 속으로 얼마나 애가 탔던지!영기가 되살아난 지금, 이와 같은 신기한 꽃과 약초는 앞으로도 점점 많아질 것이 분명했다.특히 외국과는 달리, 용국의 오대 명산에서는 자소화의 효과에 대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었다.그 때문에 대량산은 단시간 내에 수많은 종문에 의해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고, 일반인은 근처에도 접근할 수 없게 되었다.그래서 육천릉이 보낸 자들도 멀리서 겨우 이 한 장의 흐릿한 사진을 찍어온 것이 전부였다.“보아하니, 이 자소화를 노리는 이들이 꽤 많겠군.”한지훈
수년 후.산성시의 옥기 상점 안, 장발의 사내가 한 쌍의 남매에게 무공을 가르치고 있었다.소년은 얼굴에 앳된 기색이 역력했지만, 손짓 하나 발짓 하나 모두 본받을 만한 기세를 품고 있었고, 소녀는 더욱이 품새 하나하나에 눈에 띄는 기세와 무형의 위압이 서려 있었다.“여보, 애들 좀 쉬게 하지 그래요? 조금 있다가 도청도 불러서 다 같이 캠핑 가요, 어때요?”강우연은 캠핑에 쓸 텐트와 조리 도구를 챙기며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한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멀리 보이는 산을 바라보았다.어느새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한지훈은 줄곧 이곳에 은거하며, 한편으로는 천생서문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또 한편으로는 세상의 큰 흐름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지금까지도 제법 많은 역외 강자들이 돌아왔지만, 한지훈이 정한 세계의 판도를 감히 뒤흔드는 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지금, 전 세계에서 유일한 연합국 상임이사 자리는 바로 용국이 차지하고 있었고, 세계의 운영 방식조차 모두 용국의 입김 아래에 놓여 있었다.하지만 이 모든 것은 세속적인 겉모습에 불과했다.실은 세계 각국은 물론, 용국 내부조차도 암류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한지훈은 아직 대세가 변화하기 전에는 지나치게 과시하고 싶지 않았고, 자신의 정체 역시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지금 그는 그저 이 옥기 상점의 사장일 뿐이었고, 강우연은 그저 옥기 상점의 사모였다.비록 나씨 집안에서 종종 사람을 보내 한지훈을 문안하며, 집안 후손들을 수련시키러 보내곤 했지만, 모두 한지훈의 비밀을 철저히 지켜주고 있었다.신룡전의 삼대 용존 역시 지금은 모두 이성 천신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고, 정작 한지훈 자신은 아직도 일성 준천신계에 머물러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한지훈이 돌파할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천신계에 진입한 후 그는 이 경지에 들어선 자에게는 경지 그 자체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진정 중요한 것은 진법에 대한 이해와 운용이었다.이것이 바로 그가 상위 경지를 거슬
한편, 오륙 무도학원의 진법루 안에서 갑자기 하늘을 찌를 듯한 빛기둥이 솟아올랐다!그 찬란한 빛기둥은 무려 사흘 밤낮 동안 계속되었다!마침내, 진법루 전체가 우르르 무너져 내리더니, 지면 위에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심연이 나타났다.그 심연 아래에는 희미하게 푸른빛을 띠는 광막이 아른거리며 떠올랐다.많은 사람들이 이 경이로운 장면을 휴대폰에 담아냈다!이제서야 오대 명산의 고위 무인들도 어째서 그토록 오랫동안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지 않았는지 마침내 이해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지구의 영기가 이미 고갈되어 그 강대한 힘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영기의 회복은 단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서서히 회복되는 과정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이 순간, 지표면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예전엔 무릎 높이밖에 자라지 않던 목초가 하룻밤 사이에 사람 키를 훌쩍 넘겼으며, 야생 동물들 또한 이전보다 몇 배는 커진 모습이었다!한 오륙 사냥꾼이 산속에서 몸무게 40킬로그램, 길이 1미터에 달하는 토끼를 사냥했다는 뉴스가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미륙의 어민들이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물고기를 잡아 올렸다는 보도는 또다시 전 세계인의 신경을 자극했다!한때 드문드문했던 숲은 하룻밤 사이에 무성해졌으며, 사막에도 대규모의 오아시스가 생겨나기 시작했다.여러 명산 역시 짙은 안개에 휩싸인 채, 산봉우리들이 치솟으며 기존보다 몇 배나 웅장해졌다!이제 전 세계적으로 무공 수련 열풍이 일었다.특히 용국에서는 무종들이 세속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이전과 다른 점은, 무종들이 이제 더는 조정의 통제를 받지 않는 독립 세력이 되었다는 점이었다!용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무도 재판소가 설립되었고, 이 재판소는 중대한 죄를 저지른 무인들을 심판하기 위한 기관이었다!영기의 귀환과 함께, 그동안 폐관 수련에 들어갔던 무적천이 갑자기 고통스럽고 분노에 찬 포효를 내질렀다.그의 몸과 융합되지 못하고 있던 흑룡의 심장이, 이 순간 묘
모든 이들은 그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그러나 그가 나타나는 순간, 모든 이들이 경외심에 찬 시선을 드러냈다.앨러스의 긴장된 마음도, 그 순간 조금은 누그러졌다.보아하니, 고대 인디언들이 결국 움직인 모양이었다.하지만 한지훈은 허공에 떠오른 그 거대한 얼굴을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그저 가볍게 손을 들어 올리자, 하늘에서 눈 부신 별빛이 쏟아져 내렸다!눈 깜짝할 사이에, 미륙 전역에 퍼져 있던 앨러스 족속들이 무수한 별빛에 온몸이 꿰뚫리며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그들 중엔 전신계나 사령관 경지의 강자들도 많았고, 본능적으로 반항하려 했지만 천신계 강자 앞에서는 저항이란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단 한 호흡의 시간도 지나기 전에 모두가 가루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한지훈! 네… 네놈은 어째서 우리를 노리는 건가!”눈앞에서 하나둘 동족이 죽어 나가자, 앨러스의 눈동자는 충혈되어 터질 듯 부릅떴다.심지어 하늘 위에 떠 있던 그 거대한 얼굴조차 노기가 서리기 시작했다!비록 앨러스의 족속들이 죄를 저질렀다지만, 한지훈이 이때 손을 쓴 것은 그의 위엄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었다!“한지훈! 경고한다. 이 땅에서 더 이상 행패를 부리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찬란한 별빛이 다시 한 번 하늘을 덮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이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허공에서 사라졌고, 이국 전체는 순식간에 피바다로 변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냉랭한 눈으로 하늘의 얼굴을 쏘아보며 말했다.“너희는 모두 죽어 마땅하다!”“그들이 인류 멸망 계획을 실행하려고 망상한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인류를 멸종시키겠다는 그들의 야망이 있다면, 먼저 그들 자신부터 사라져야겠지.”“만약 불만이 있다면 언제든 용국으로 찾아와라.”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하늘 위 거대한 얼굴이 잠시 멍해졌다.그렇다, 앨러스 족은 분명 전 인류를 죽이고, 오직 자신들의 후손만 남겨 지구를 지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