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하면서 경비원은 한편으로는 비켜서서 상아를 향해 청하는 손짓을 했다. 태도는 아주 공손해서, 방금 강유호에게 하던 행동에 비하면 완전히 하늘과 땅 차이였다.경비원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는 틀림없이 가세가 대단하고 내력이 범상치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평범한 옷차림의 강유호는 틀림없이 그녀를 호위하는 보디가드 정도로 생각했다.이 경비원은 눈앞의 미녀는 확실히 내력이 비범해서, 선녀보다도 더 곱고 천하에 그 이름을 떨친 상아마마라는 사실을 아직 몰랐다.물론 상아의 내력이 대단하지만 헬리콥터를 살 돈은 없다.한숨을 내쉰 강유호는 재빨리 들어가서 상아와 함께 헬리콥터 앞에 왔다.‘이게...’가까이에서 헬리콥터를 본 상아의 마음은 은은하게 떨리면서 불가사의한 생각이 들었다.‘이 물건은 바로 철로 만들었어. 이렇게 무거운데 날 수 있을까?’마음속으로 생각하던 상아는 참지 못하고 강유호를 향해 물었다.“이 헬리콥터는 어떻게 해야 날 수 있는 거야?”‘하하...’상아가 의아해하는 모습을 본 강유호는 은근히 우스웠다.‘상아마마도 궁금할 때가 있을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 그러나 저 겸허하게 가르침을 청하는 모습은 정말 매혹적이야.’마음속으로 중얼거리던 강유호는 웃으면서 말했다.“사실 헬리콥터와 차의 원리는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기름을 넣으면 날 수 있습니다.”말하면서 강유호는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내가 해볼게요.”말이 떨어지자문을 연 강유호는 조종석에 그대로 앉았다.일찍이 강씨 가문의 도련님이었던 강유호는 자연히 헬리콥터를 탄 적도 있었고, 일찍이 운전을 해 본 적이 있다. 다만 이렇게 여러 해 동안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생소할 수밖에 없었다.기내 조종석에 앉는 순간 강유호는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홀가분하고 쾌적한 모습이었다.‘결국, 상아 마마가 옆에서 보고 있으니, 체면을 잃어서는 안 돼.’“휴!”멀지 않은 곳에서 이 장면을 본 경비원은 안색이 변해서 제지하고 싶었지만 또 참았다.‘저 아름
‘이 녀석의 옷은 온통 길거리표야. 미녀가 어떻게 저 자식을 수행 기사로 둘 수 있겠어?’‘자기가 왜 잘못 봤을까?’‘이건 헬리콥터야. 만약 저 자식이 배상할 수 없다면, 아마도 나도 책임을 져야 할 거야. 내 자리도 지킬 수 없는 건 말할 필요도 없어.’경비원이 거의 울 듯한 모습으로 강유호를 향해 소리쳤다.“X발, 너는 도망 못 가. 오늘 배상하지 않으면 여기서 알바를 해서라도 빚을 갚아.”“누가 내가 도망간다고 했어?” 강유호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헬리콥터 한 대인데, 그 정도야?’우르르...바로 이때 테라스의 동정은 적지 않은 사람들을 끌어들여서 둘러싸고 구경하게 했다.“무슨 일이야?”얼마 지나지 않아서 군중속에서 백화점 직원이 나왔다. 잘 차려 입은 우두머리인 자는 서슬이 시퍼런 모습이었다.20대 중반 정도의 이 사람은 임영규라고 하는데, 바로 이 백화점의 사장이다.임영규의 임씨 가문은 풍운시의 일류 가문으로서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임영규는 바로 임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다.임영규는 풍운시에서 아주 중요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쏴.앞으로 다가가서 짙은 연기를 내뿜는 헬리콥터를 본 임영규는 시퍼렇게 질려서 매서운 눈빛으로 그 경비원을 보았다.“X발, 입구를 잘 보고 함부로 사람을 들어오게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말해봐...”“사장님.” 몸을 떨며 무릎을 꿇다시피 한 경비원이 울상을 지으며 경위를 말했다.끝까지 말하자 경비원은 강유호를 가리키며 소리쳤다.“사장님, 모두 이 자식때문입니다. 제가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슬그머니 들어와서 헬리콥터를 망가뜨렸습니다...”‘이런 X발.’이 말을 들은 강유호는 울지도 웃지도 못한 채 어이가 없었다.‘이 경비원은 방금 전 분명히 상아가 예쁜 것을 보고 먼저 우리에게 와서 보라고 했어, 지금 일이 생기자 책임을 모두 미루고 있어...’‘재미있네.’쏴!이 순간, 장내의 모든 눈빛이 강유호에게 쏠렸고, 하나
“그럼 어떡하라는 거야?” 강유호는 주위의 비웃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임영규를 보고 반문했다.“자식!”임영규는 미소를 지은 임영규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나는 아주 공평한 사람이야. 둘 중에 선택해. 즉시 손해를 배상하든지, 아니면 이 매력적인 아가씨를 남겨 두고 가.”말을 마치면서 상아를 가리킨 임영규의 눈에는 웃음이 가득했다.임영규가 보기에 가난한 강유호는 틀림없이 배상할 수 없을 것이니, 미녀를 두고 가라고 한 것은 이미 아주 너그러운 조치였다.“그건 안 돼.” 강유호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단호하게 거절했다.‘이 자식이 개꿈을 꾸고 있네, 결국 상아한테 꽂힌 거야.’쏴!상아의 웃는 얼굴도 순식간에 변했다. 수치심에 분노를 금치 못하고 강유호를 향해 말했다.“강유호, 네가 배상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어? 빨리 배상해 줘.”‘이 보통 인간인 주제에 간이 배 밖에 나왔네 당당한 월궁의 선녀인 나를 어떻게 헬리콥터 한 대와 비교할 수 있어?’‘그리고 강유호는 헬리콥터를 운전할 줄 모르는 게 분명한데도 굳이 자랑하려고 하다가, 저 사람이 못 가게 막으니 지금은 꼴 좋게 됐어.’“당황하지 마세요!” 강유호는 웃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상아를 위로했다.“이 일은 내가 처리할 수 있어요.”“당신이 이 백화점의 사장이지, 그렇지.” 강유호는 가볍게 웃으며 임영규를 보고 천천히 말했다.“방금 내가 1층의 광고판을 보니 당신네와 강풍자동차그룹이 합작했다고 돼 있었어. 이 차들도 강풍자동차그룹이 해동대륙에서 도입했어. 그렇지?”말을 하면서 강유호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합작을 했으니 당신은 강풍그룹의 회장 조윤아를 알 거야. 이렇게 하지. 당신이 조윤아에게 전화를 걸어서 강유호가 있으니 지금 오라고 말해.”임영규가 풀어주지 않는 이상 김백호에게 연락할 수 없었다. 조윤아를 만날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지난번에 헤어진 이후로 이미 여러 해 동안 조윤아를 보지 못했어.’‘뭐?’이 말을 들은 임영규의 표정이 굳어지면서 갑
그런데 임영규는 그 순간 강유호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고, 오히려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하하...’‘정말 공교롭게도 조윤아를 찾을 방법이 없었는데 전화를 했어.’“여보세요, 조 사장님, 무슨 분부가 있습니까?” 이때 임영규는 전화를 향해 매우 겸손한 말투로 말했다.[아, 이쪽의 명차 전시회는 이미 열었는데, 중간에 문제가 좀 생겼어요.]임영규는 비록 좋은 가문 출신이지만 풍운시에만 국한되었을 뿐이다. 현업대륙에서 최근 몇년간 한창 기세를 올리고 있는 여성사업가인 조윤아와는 전혀 같은 레벨이 아니기에 예의를 갖추지 않을 수 없었다.[문제가 생겨요?] 조윤아가 눈썹을 찌푸렸다.[무슨 문제입니까?]“휴!”조윤아라는 말을 듣고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흥분했다.‘저 사람이 바로 유명한 강풍자동차그룹 회장이야? 미녀라고 하는데 목소리도 저렇게 예쁠 줄 몰랐어.’흥분한 사람들의 얼굴에는 동경하는 기색마자 드러났다.‘저 전설적인 여자를 만날 수 있다면 좋겠어.’“그렇습니다, 조 사장님.” 숨을 크게 들이마신 임영규가 천천히 말했다.“방금 어떤 사람이 우리 전시회의 헬리콥터를 망가뜨렸습니다. 배상할 돈이 는 건 그만 두고라도 말끝마다 당신을 안다고 하니, 정말 가소롭지요.”[뭐? 헬리콥터가 고장 났어?] 임영규의 말을 들은 조윤아는 갑자기 안색이 변했다.이번 명차 전시회를 조윤아는 오랫동안 계획해 왔다. 현업대륙 이쪽의 명차 문화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였다. 그래서 조윤아는 해동대륙의 명차들을 모두 이쪽으로 끌어들인다면 틀림없이 큰 돈을 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리고 그 헬리콥터는 전문적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조윤아가 구해온 것이다. 한 대밖에 없는데, 뜻밖에도 겨우 하루 전시했는데 누군가가 망가뜨렸다는 것이다.어떻게 이 일에 화가 나지 않겠는가?[그 사람 거기 있어요? 자기 이름이 뭐라고 그래요?] 화가 난 조윤아가 차갑게 물었다.“조 사장님, 저 녀석이 바로 옆에 있는데.
강유호는 웃으며 전화기 쪽에 있는 조윤아를 향해 천천히 말했다.“원래 별일 아니야. 내가 헬리콥터를 망가뜨렸는데, 이 동업자인 임영규가 나를 가지 못하게 하고, 나와 내 친구를 붙잡아 두겠다고 했어.”‘뭐?’전화 반대편에서 이 말을 들은 조윤아는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화가 나서 온몸이 떨렸다.‘이 임영규가 감히 강유호에게 불경하다니, 그야말로 죽음을 자초했어.’마음속으로 생각하던 조윤아가 재빨리 입을 열었다.“이 일은 내가 처리할게요. 내가 곧 갈게요.”강유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핸드폰을 임영규에게에게 던져주었다.휴대전화를 받은 임영규는 강유호를 깊이 주시하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이윽고 1층 로비에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면서, 한 여자가 검은 옷의 보디가드들에게 빼곡하게 둘러 싸인 채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이 여자는 옅은 커피색의 정장은 영롱한 몸매를 돋보이게 했고, 옅은 화장을 한 어여쁜 얼굴은 말할 수 없이 매혹적이지만 엄숙한 표정이었다.바로 조윤아다.“와!”삽시간에 장내는 경탄을 금치 못했다. 모든 남자들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조윤아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저 여자가 바로 사업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강풍자동차그룹의 회장인가?’‘역시 아름다워. 그리고 저 기질은 그 여자 스타들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어.’조윤아를 본 임영규는 종종걸음으로 마중하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조 사장님...”그러나.조윤아는 임영규를 쳐다보지도 않고 곧장 강유호를 향해 걸어갔다.강유호 앞에 온 조윤아는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고 깊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아빠.”말을 하면서 강유호의 옆에 있는 상아를 살펴볼 수밖에 없었다.‘아름다운 여자야.’이 순간, 조윤아는 감탄했다. 자신의 미모에도 자신감이 있었지만, 상아에 비하면 여전히 약간 뒤떨어졌다.그래서 조윤아는 강유호를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역시 내가 존경하는 남자다워. 주변에 있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뛰어나.’지금 조윤아는 아직 강유호 주변의 미녀가 천하에 유명한 상아라는 사실
‘저... 저 사람이 바로 강유호야?’요 몇 년 동안 강유호의 명성이 갈수록 높아져서 아홉 대륙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도 하나같이 멍하니 강유호를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큰소리로 떠들었다.‘그가 바로 강유호였어, 어쩐지 그렇게 말투가 당당하더라니. 조윤아와 같은 여장부조차도 그를 아빠라고 부를 정도야.’몇 초 후, 울상이 된 임영규가 떨리는 말투로 조윤아를 향해 말했다.“조 사장님, 제가 잘못했습니다...”“당신은 아무 말도 할 필요 없어요. 우리 협력은 취소할 거고 명차 전시회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조윤아는 기가 막혀서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았다.“협력이 종료된 뒤 세부 사항은 내 비서가 당신을 찾을 겁니다.”‘망했어.’이 순간, 몸을 떨며 거의 땅에 주저앉은 임영규는 울고 싶어도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반대쪽!서창대륙, 황궁 뒤의 작은 안뜰. 방안에는 봄기운이 완연했다.한바탕 정사를 나눈 뒤 곤룡포를 입는 연우의 멋진 얼굴에는 상쾌한 웃음이 가득했다!강유성의 아내 진소희는 아주 아름다운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가득했다. 연우를 보면서 그를 죽이지 못하는 것을 한스러워하는 눈빛이었다.‘내가... 내가 또 저 자에게 더럽혀졌어.’10년 전, 연우의 손에 걸려든 진소희는 도중에 온갖 굴욕을 겪었다. 비록 지난 여러 해가 지났지만 진소희의 마음속에서는 줄곧 떨쳐 버릴 수 없는 악몽이었다. 그러나 10년 뒤 지금, 자신은 또 연우의 마수에 걸려들었다.진소희가 더욱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자신이 알아서 갖다 바쳤다는 점이다.이때 빙그레 웃으며 다가온 연우가 미련이 남은 눈빛으로 진소희의 몸을 보면서 조롱했다.“진 부인, 당신과 내가 오랜만에 다시 만났으니 기뻐해야지. 어떻게 짐을 죽일 듯한 모습이야?”‘강유호의 이 형수는 정말 맛이 있어. 아직도 예전처럼 음미할 만한 느낌이야.’“꺼져, 꺼져!” 진소희는 몸을 떨면서 이를 악물고 울부짖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 진소희는 연우를 갈기갈기 찢어 죽
“진소희.” 어수선한 방을 보고 부끄러워하던 강희린도 입술을 깨물며 가볍게 말했다. “오해하지 말아요. 농담하러 온 게 아니야.”강희린은 천천히 다가와 계속 말했다.“같은 여자라서, 나는 당신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어.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당신은 지금 연우를 죽이고 싶지, 그렇지?”“휴!”이 말을 들은 진소희의 눈빛이 차가워졌다.“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강희린은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만약 네가 연우를 죽이려 한다면 내가 도와줄 수 있어.”이곳에 갇힌 강희린은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도망갈 수 없기에 진소희를 찾아올 수밖에 없었다.‘뭐?’진소희는 먼저 멍해졌다가 곧이어 웃으면서 조롱하는 표정을 지었다.“네가 나를 도와줘? 자신을 지키기 어려운데 어떻게 나를 도와줘? 그리고 내가 왜 너를 믿어야 해?”‘강희린은 강유호의 의모야. 내가 일찍이 여러 차례 강유호를 모함했는데, 이 여자가 어떻게 나를 도울 수 있겠어?’이 일은 누구를 내버려 두어도 아무도 믿지 않는다.“나도 너와 마찬가지로 저 악당을 죽이고 싶기 때문이야.” 강희린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절묘한 얼굴에는 약간의 분노가 배어 있었다.“내 남편은 연우의 손에 죽었어. 그 놈을 죽이지 않으면 마음속의 원한을 풀 수 없어.”독고정남의 참사를 생각하자, 강희린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몸을 떨었다.“휴!”이 말을 듣고 진소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반신반의했다.“네가 나를 속이지 않았다 해도 우리 두 약한 여자가 어떻게 연우의 적수가 되겠어?”강희린은 가볍게 웃으며 바로 대답하지 않고 손을 들어 머리에 있는 비녀를 뺐다.다음 순간, 강희린은 비녀를 진소희에게 건네주며 천천히 말했다.“이것은 ‘혈령우’라는 건데 비녀처럼 보이지만, 실은 당가보에서 만든 아주 대단한 암기야.”그렇다. 이 비녀는 확실히 당가보에서 만들었다. 예전에 강희린이 독고정남에게 시집갔을 때 강호의 모든 대소 세력들이 와서 축하했다. 그때 당가보 보주가 축하의 선물로 바로 이 비녀를
“하하...”술과 안주가 준비되자마자 밖에서 큰 웃음이 들려왔다. 곧이어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연우가 머리를 쳐들고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미인아, 짐이 왔다.”‘응?’방금 들어와서 테이블에 가득 찬 술안주를 보자 연우의 웃던 얼굴이 멍해졌다.‘이게 뭐야? 왠 안주가 이렇게 많아?’“폐하!”미소를 지은 진소희가 천천히 걸어와서 연우가 앉을 의자를 준비했다.“폐하, 이것은 신첩이 특별히 폐하를 위해 준비한 것입니다. 폐하께서 국사 때문에 하루 종일 고생하셨습니다. 그래서 신첩이 특별히 안주를 몇 개 마련해서, 폐하와 술을 한잔하고 싶습니다.”말하면서 진소희는 아주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였다.“낮에 신첩이 폐하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일리가 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신첩은 궁에 남아 폐하를 잘 모실 생각입니다.”“하하...”이 말을 들고 크게 기뻐한 연우는 진소희를 끌어안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좋아, 좋아, 짐은 미인이 이렇게 총명하니 틀림없이 짐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말하면서 연우는 진소희의 가는 허리를 잡았다.“신첩이 곧 폐하께 한 잔 올리겠습니다.” 진소희는 마음속으로는 정말 싫었지만 움직이지 않고 웃으면서 술병을 들었다.지금 진소희의 표정은 다정했지만 마음속으로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신랄하고 각박하면서 또 자부심이 아주 강한 그녀가 언제 이렇게 비굴하게 한 남자의 비위를 맞춘 적이 있겠ㄴ느가? 더군다나 자신이 뼈에 사무치게 증오하는 원수가 아닌가?‘그러나 어쩔 수 없어. 내 결백과 존엄을 위해 오늘 밤의 계획은 반드시 성공해야 해. 결코 조금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돼.’“하하...”곧 술을 따르자 연우는 더없이 홀가분하고 쾌적해진 연우는 진소희를 끌고 잔을 부딪쳤다.“미인이 이렇게 하고 싶어하니 짐이 오늘 저녁에 너와 술 한 잔 잘 해야겠어.”‘미인이 이렇게 먼저 살뜰하게 보살피니 정말 기분이 좋아.’지금 연우는 진소희의 부드러움과 아름다움이 모두 가장된 것이고, 그 목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