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안녕하십니까, 작가 KRYSE 입니다.먼저, 제 작품을 여기까지 즐겨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이제 ‘운명이지만 너는 인질’은 중반부를 거쳐 클라이막스 부분에 도착했습니다.아시다시피, 지금까지 두 요스케와 유진에게 꽤나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제 사견으로는.이미 과거에 행복과 사랑을 쟁취할 기회가 분명히 존재했다고 생각합니다.류에게는 두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스토킹 사건 후, 겨울 폭풍우가 내리던 스위스 레만 호수 카페(75회) 그리고 상견례 후, 도쿄의 밤(52회)에구치에게도 두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첫날 밤(61회) 그리고 이별(103회)문제는 유진에게는 아직 기회가 없었습니다.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사랑의 타이밍입니다.유진이 남주들에게 감정을 쏟았을 때는 남주들이 그녀를 피했습니다.남주들의 사랑이 쏟아질 때는 유진이 마음이 식었습니다.그럼에도 남주들에게는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지금껏 유진의 사랑은 줄곧 짝사랑에 가까운 감정이었습니다.남주들에게 보상을 받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그들만 쳐다 봤죠.유진은 감정만 있을 뿐, 행동도 없었습니다.도망치기 바쁜 우리 불쌍한 여주. 딱 상처 받은 유기 동물 같습니다.그렇다고 해도 남주들 중 하나가 타이밍만 잘 맞추었더라면 유진은 그와 행복했을 겁니다.그리고 이제 남은 하나의 기회가 유진에게 올 겁니다.물론 지금까지의 난관은, 즉 주변 시선과 소문 그리고 애정결핍에 따른 낮은 자존감은 아무 것도 아닌 험난한 산을 넘어야 합니다.그래서 이제 세 사람의 이야기는 클라이막스 피폐의 끝을 달리게 될 겁니다.미리 말씀드리자면, 피폐의 수위가 높습니다.아시다시피, 이 작품은 피폐 혐관물이니까요.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사랑은 전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니다.당연히 두 사람의 감정도 양방향이어야겠지요. 그래서 사랑은 힘든가봐요.서로의 감정 ‘타이밍’이 일치해야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불굴의 의지가 있어야 하니.그럼 세 사람의 운명이 어떤 피폐를 겪고 그 과정 중에
류와의 관계가 오랜 시간 동안 진전없이 지지부진하자.유진과 류, 그들을 둘러싼 많은 소문들과 억측이 돌았다.둘의 관계가 그저 잠자리 파트너일 뿐이라는 찌라시.그러자마자 수많은 여자들과 재벌집안들에게서 다시 그에게 구혼 제안을 해 오기 시작했다.그리고 그의 집안에서 압력이 들어오기 시작했다.결국 유진은 그의 손을 놓았다.자신이 놓지 않으면 그가 먼저 놓을 리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5년 전, 그와 다시 시작하면서부터 매순간 결심해왔던 결론이었음에도.지독하게 가슴이 시렸다.그렇게 류에게 처절한 파멸의 이별을 선언한 직후.유진은 폭발할 것 같은 머리를 쥐어짜며 서울의 밤거리를 정처 없이 헤매고 또 헤맸다.그리고 미친 사람처럼 한참 동안 올림픽대로를 질주했다.그녀의 차량은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에 새겨진 익숙한 이정표를 따라 움직였다.그리고 예전 자신이 살던 그 동네로 향했다.마치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유진은 컴컴하고 빛바랜 아파트 단지 앞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가난했지만 행복했던 공간. 그리고 가장 처절하게 짓밟혔던 비참한 순간이 공존하는 잔인한 장소.여전히 가슴 깊은 곳을 무겁게 짓누르는 불편함과 저릿한 통증에 유진은 잠시 넋을 잃고 아파트 외벽을 바라보았다.[미쳤구나, 서유진……. 도대체 여기를 왜 와?]그녀는 제 안의 통제되지 않는 한심한 나약함을 탓하며, 서둘러 이 위험한 과거의 늪을 벗어나기 위해 급한 걸음으로 차량을 향해 등을 돌렸다.바로 그때였다.오래된 아파트 입구의 주황색 가로등 불빛 아래로.누군가 눈에 익은 특유의 묵직하고 서늘한 걸음걸이로 천천히 걸어 나왔다.어둠을 뚫고 정면으로 걸어오는 사내의 거대하고 강렬한 실루엣.[말도…… 안 돼…….]순간 유진의 심장이 수직으로 곤두박질치며 가라앉았다.전신이 무거운 콘크리트에 짓눌려 얼어붙은 것처럼, 단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었다.눈앞에 마주한 사내의 존재가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혹시라도 극심한 과로와 이별 스트레스로 인해, 자신의 뇌가 미쳐버려 헛것을
밤 10시.유럽에서의 숨 막히는 일정이 끝나자마자, 류는 본국인 일본이 아닌 유진이 있는 서울로 날아왔다.그리고 공항을 빠져나와 그녀에게로 곧장 달려갔다.매 순간순간마다 그녀에게로 당장 달려오고 싶어 온몸의 피가 타들어 가는 것처럼 안달이 났다.그리고 이제야 그녀를 자신의 앞에 두었다.그제서야 거칠게 막혀있던 숨이 허파 깊숙이 제대로 쉬어졌다.밤새 바늘로 찌르듯 아팠던 심장이 제 주인을 찾은 듯 더 이상 그를 힘들게 하지 않았다.싱글 위스키를 잔에 따르며 류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혹시…… 우리 어머니 만났어?”“네.”유진은 피하지 않고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류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의 손을 잡으려 했다.“어머니가 뭐라고 했을 지 알아. 괜한 데 신경 쓰지마.”“당신……”유진이 천천히 그의 손을 밀어내며 얼음처럼 차가운 문장을 뱉었다.“결혼이 필요한 거면…… 나 상관 말고 해요.”순간 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쨍그랑!그는 들고 있던 묵직한 위스키 잔을 유진의 바로 옆 콘크리트 벽면을 향해 그대로 던져버렸다.날카로운 유리 파편과 함께 독한 알코올 액체가 사방으로 비산하며 유진의 그레이 드레스 자락을 적셨다.거친 숨을 거칠게 몰아쉬던 류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현관문을 박차고 나가버렸다.쾅ㅡ!!육중한 문이 닫히며 굉음이 울렸다.유진도 알았다.그가 지치기 시작했다는 것을.10년이었다.그 10년동안 그는 자신을 향해 전력 질주 중이었다.그렇기에 이제 그가 지쳐 쓰러진다고 해도,자신을 버리고 다른 여자를 찾아 떠난다고 해도 너무나 이해가 됐다.*유진은 아주 깊은 한숨을 내쉬며 바닥에 흩어진 깨진 위스키 잔 파편들을 묵묵히 치우기 시작했다.‘쾅!’바로 그때, 도어록이 거칠게 풀렸다.밖으로 완전히 가버린 줄 알았던 류가 핏발 선 숨을 몰아쉬며 다시 집안으로 거칠게 들이닥쳤다.그의 짙은 눈동자는 이미 일말의 이성조차 남아있지 않은 미치광이처럼 번뜩이고 있었다.그는 위스키
류는 이상하게 불안했다.자신의 영혼과 가문…세간의 명예까지 그 모든 것을 남김없이 주어야 한다고 해도 기꺼이 줄 수 있을 만큼,유진을 사랑했다.그리고 매 순간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랐다.파국 속에서 상처 입고 조각나 버린 유진을.다시 예전의 그 눈부시게 사랑스럽고 순수했던 그녀로 되돌려 줄 수 있기를.아무것도 남지 않아 텅 비어버린 그녀의 메마른 가슴이 자신의 타오르는 온기로 다시 가득 채워지기를 간절히 갈구했다.하지만 그 길은 너무도 멀고 아득했다.아무리 끝없이 사랑을 쏟아부어도 그녀는 밑 빠진 독처럼 그의 온기를 집어삼킬 뿐 그 어떤 채워짐의 기척도 보여주지 않았다.끝이 보이지 않는 긴 어둠 속에서, 세상의 포식자로 군림하던 오만한 그마저도 서서히 지쳐가기 시작했다.“사랑해요”유진에게 마침내 그렇게 원하고 원했던 단어를 들었지만, 이제는 그 단어조차 그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구원이라 믿었던 그 고백을 들은 이후로, 류의 내면은 도리어 겉잡을 수 없이 폭주하기 시작했다.갈증이 해소되기는커녕 더욱 잔인하게 온몸의 말초신경을 불살랐다.움켜쥐려 해도 모래알처럼 잡히지 않는 그녀를 향한 집착은 광기로 변해 그의 차가운 이성을 송두리째 갉아먹었다.*‘쾅…!’도쿄 중심가에 위치한 렉스 가문 본가의 묵직하고 거대한 문이 거칠게 열렸다.문이 벽에 부딪히며 내는 날카로운 파열음이 정적을 깼다.류의 눈동자는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린 맹수처럼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어머니… 유진이 왜 만나셨어요?”낮게 으르렁거리는 아들의 서슬 퍼런 음성에도.류의 어머니는 정갈하게 우려진 찻잔을 내려놓을 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가문의 정점에 선 절대자 여인답게, 오만하고 서늘한 위압감이 온몸에서 뿜어져 나왔다.“왜? 너와 어떻게 할 지… 이제는 내가 챙겨야 할 것 같아서.”“그래서 뭐라고 하셨어요?”“너와 어디까지 갈 건지 물었고 그 아이는 너와 아무 사이 아니라고 했다. 결혼 할 생각 같은 건 없다고.”어머니의 칼날 같은 확인 사살에 류의 가슴
[동거…… 내가 어떻게 당신과 한 살림을 차릴 수 있어. 그게 당신의 미래에 흠집이 될 거라는 걸 내가 너무도 잘 아는데……]류의 지독한 불안감과 결핍을 자신은 채워줄 수가 없었다.과거는 지울 수 없기에.애써 아닌 척, 어떤 깊은 관계도 원하지 않는 것처럼 류를 밀어내고 그저 섹스 파트너 정도의 관계만 유지하고 있었다.그러나 사실은 속으로 시뻘건 피를 철철 흘리며 위태롭게 울부짖고 있었다.팜므파탈.언제부턴가 대중들이 그녀를 그렇게 불렀다.너무도 자극적이고 잔인한 이름.과거 결혼식을 코 앞에 두고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워 파혼했다는 더러운 가십 전력.거기다 결혼 없이 남자와 1년의 동거.그럼에도 KL의 부도를 막기 위해.동거남을 쓰레기처럼 갖고 놀다 버리고.파혼한 렉스그룹의 류 회장에게 몸을 팔았다는 소문.지난 5년간 자신이 죽어라 노력해 쌓아올린 경영실적마저 이미 세간의 사람들에게는 빛바랜 성공이었다.그 추악한 꼬리표들이 그녀의 목을 조르는 족쇄처럼 낙인찍혀 있었다.그런데 그런 자신이 그와 동거 아니 그 이상을 향해 간다면.세상은 그리고 그의 사람들마저, 그의 판단능력을 의심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유진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그와의 찬란한 미래는 감히 꿈도 꾸면 안되는 것이었다.그렇게 약속하고 시작한 관계였다.지금 와서 바꿀 수도 원해서도 안되는 일이었다.류를 위해 지금의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배려는, 그를 사랑이라는 허상으로 구속하지 않는 것뿐이었다.언제든 가문과 대의를 위해 자신에게서 흔적 없이 도망칠 수 있게, 그를 잘 보내주는 것만이 그녀가 택한 그를 향한 마지막 순종이었다.그때.그가 사랑한다는 애달픈 단어 하나를 자신의 눈을 보며 절실하게 원했었다.유진은 망설이지 않았다.그가 원하면 더한 거짓말도 해 줄 수 있었다.“사랑해요.”가슴이 메여오듯 찌릿하게 아려왔다.유진은 왈칵 겁이 났다.자신의 입술을 짓이기며 뱉어낸 그 얄팍한 거짓말 속에, 아주 미세한 진심이라도 섞여 들었을까 봐 무서워졌다.
더 원하면 죄악이라는 말.방금 전까지 제 입술로 내뱉었던 그 승리의 오만함은 지독한 저주의 서막이었을까.이미 5년이 넘는 세월 동안.단 한 번의 결실도 맺지 못한 유진과의 관계 앞에서.류는 서서히 초조해지기 시작했다.서로를 거칠게 껴안고 거센 폭풍 속에서 영원을 맹세한 지도.어느새 5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있었다.하지만 그 긴 시간 동안, 유진과의 관계는 단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자신이 그녀를 위해 구축한 화려한 온실 속에서 위태롭게 제자리를 맴돌 뿐이었다.류의 내면은 서서히 타들어가다 못해 새하얀 잿더미가 되어 가고 있었다.완벽하게 완전한 소유를 원했던 그의 오만함은 이제 형체도 없이 부서진 채 지독한 결핍의 초조함으로 변해 있었다.“너와 함께 하고 싶다고. 결혼…… 그래. 그건 포기 할 게. 하지만 왜 동거도 안된다는 건데?”집요하게 파고드는 류의 날카로운 질문에도.유진은 책상 위 서류를 정리하던 손길을 전혀 멈추지 않은 채 덤덤하게 대답했다.너무도 차분해서 오히려 살갗을 베어내는 칼날처럼 잔인하게 느껴졌다.“어차피 당신이나 나나 국내외 출장 일정이 워낙 많아서 같은 공간에 사는 거 별로 의미도 없는데, 왜 굳이 그런 불필요한 일을 하려는 거예요.”타악ㅡ!류가 참지 못하고 유진의 가녀린 어깨를 붙잡아 제 쪽으로 거칠게 돌려세웠다.유진의 시선에 걸려든 그의 짙은 눈동자는 붉은 핏발이 서 충혈되어 있었다.“네 말대로 별 의미 없는 사소한 거잖아. 난 그냥…… 조금이라도 더 너와 같이 있고 싶고… 네가 숨 쉬는 공간을 쉐어하고 싶고, 눈을 떴을 때 내 품에 안긴 너를 보고 싶을 뿐이야. 근데 그게 그렇게 힘들어? 내가 너에게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겨우 그 정도도 안 되는 거야?”“그만 하죠. 오늘 당신 너무 감정적이야. 나 갈게요.”자신을 비겁하게 피해 지나치려는 유진을 향해.류는 마침내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렸다.그가 급하게 긴 팔을 뻗어 유진의 가느다란 손목을 낚아챘다.그리고 부서져라 그녀를 짓누르며
‘생일 축하해’아침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시야를 가득 채운 화려한 선물 상자들이 눈에 들어왔다.유진은 작은 산처럼 쌓여 있는 상자들 맨 꼭대기에 놓여 있는 작은 카드를 집어 들었다.감정이라곤 한 톨도 섞이지 않은 무미건조한 한 줄의 축하 인사.꼬박 5개월 만에 날아온 그 남자의 메시지였다.직접 찾아오는 정성과 수고를 들이기보다는,이렇게 압도적인 돈으로 상황을 해결하는 게 훨씬 편하고 익숙한 남자.물론 그와는 태생부터 장거리 만남이었으니,그가 평소처럼 일본 본사에 머물고 있었다면 백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
여전히 비몽사몽한 눈으로 시간을 확인했다.화면에 찍힌 숫자는 오전 7시.아침 잠이 유독 많아 유모가 흔들어 깨워도 겨우 일어나던 유진이 알람도 없이 7시에 혼자 눈을 떴다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잠시 따뜻한 침대 속에서 뒤척이던 유진은 한숨을 푹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오전 8시 정각.유모가 조심스럽게 유진의 방문을 열고 들어섰다.하지만 이미 단정한 외출복 차림으로 거울 앞에 서 있는 유진을 발견하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호들갑을 떨었다.“혹시 어제 못 잤어요? 대학입학 첫 날이라고 긴장했나?
“왜 벌써부터… 저 건물 공사를 하겠다는 거야? 아직 겨울도 안 끝났는데… 날씨 좀 풀리고 해도 되잖아”“회장님께서 아가씨 결혼을 서두르려고 그러시는 거죠.”유모의 덤덤한 대답에 유진은 짜증이 난 듯 팩 하고 고개를 돌렸다.“굳이… 뭘 그렇게까지.”“지금 그렇게 태평하게 맘 놓고 있을 때에요? 요즘 젊은 애들 사이에서 제일 예쁘다는 아이돌 여자애… 그 이름이 뭐더라… 암튼 그 계집애가 그렇게 류 회장님께 꼬리친다고 소문이 파다 하던데… 거기다 류 회장님 마지막으로 아가씨 만나러 제주도 오셨던 게 벌써 5개월이나 됐으니… 걱정
여전히 차가운 공기가 칼날처럼 살갗을 에이는 초 봄의 이른 아침.작업 반장과 리모델링 공사 현장을 둘러보던 에구치는 1층 창문 치수를 무심히 확인하고 있었다.“안녕하세요?”그 순간 등 뒤에서 툭 들려온 맑은 목소리.고요한 공사 현장에서 들린 예상치 못한 여자 목소리에,에구치는 크게 놀라 창틀에서 발을 헛디디며 그대로 뒤로 나자빠졌다.그리고 엉덩방아를 찧은 그의 위로 매캐한 공사 먼지가 훅 피어올랐다.“어… 괜찮으세요?”에구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무덤덤하게 벌떡 일어나 목장갑을 낀 손으로 바지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