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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last update تاريخ النشر: 2026-09-03 05:56:03

병원을 나온 Julia는 계단에서 잠시 걸음을 멈췄다.

그녀는 의료 기록이 담긴 서류를 마치 그것만이 자신을 안심시켜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처럼 품에 꼭 끌어안고 있었다.

방금 전, 자신의 뱃속에서 작은 생명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웃어야 했다.

마음이 가벼워야 했다.

행복해야 했다.

하지만 그녀의 가슴을 짓누르는 것은 끝없는 공허함이었다.

몇 분 후, Julia는 택시에 올라탔다.

차가 달리는 내내 그녀는 창밖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차가 저택 앞에 멈췄을 때는 밤 11시가 가까워져 있었다.

저택 안은 고요했다.

너무나 고요했다.

Rodriguez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Julia는 천천히 위층으로 올라갔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발걸음이 점점 더 무거워지는 것 같았다.

침실에 들어온 그녀는 거울 앞에서 무심하게 귀걸이를 풀었다.

그때 그녀의 시선이 침대 한가운데 놓인 우아한 검은색 상자에 멈췄다.

Julia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심장이 조금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설마…

선물일까?

자신에게 주는 것일까?

지난 4년 동안 Rodriguez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그녀에게 선물을 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왜 하필 오늘일까?

어린아이처럼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그녀는 상자에 다가갔다.

손끝으로 뚜껑을 살짝 만진 뒤, 조심스럽게 열었다.

상자 안에는 보기 드물 정도로 우아한 목걸이가 들어 있었다.

얇은 화이트골드 체인에 물방울 모양의 펜던트가 달려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눈부신 빛을 내뿜는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었다.

Julia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그 짧은 순간, 그녀의 마음은 감히 불가능한 희망을 품었다.

어쩌면…

어쩌면 그가 자신을 생각한 것일지도 몰랐다.

어쩌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사이에 무언가가 변하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Julia는 감탄 어린 눈으로 목걸이를 조심스럽게 손에 들었다.

바로 그 순간, 문이 열렸다.

Rodriguez가 침실 안으로 들어왔다.

재킷은 아직 어깨에 걸쳐져 있었고, 얼굴에는 긴 하루를 보낸 사람의 피곤함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이 Julia의 손에 들린 목걸이에 닿는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빠르게 그녀에게 다가왔다.

“누가 그걸 만져도 된다고 했지?”

목소리는 차갑고 딱딱했다.

거의 얼음처럼 느껴졌다.

Julia는 깜짝 놀랐다.

몇 초 전까지 얼굴에 떠 있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나… 나는 그게…”

말을 끝내기도 전에 Rodriguez가 그녀의 손에서 상자를 거의 거칠게 빼앗았다.

“네 것이 아니야.”

그 말이 Julia의 가슴을 정면으로 찔렀다.

목이 꽉 막히는 것 같았다.

“미안해…”

그녀는 그 말밖에 할 수 없었다.

Rodriguez는 그녀를 바라보지도 않은 채 상자를 조심스럽게 닫았다.

그의 손길은 마치 아주 귀중한 보물을 다루는 것처럼 신중했다.

“Diana를 위한 환영 선물이야. 몇 년 만에 돌아왔잖아. 내가 그녀에게 뭔가를 선물하는 건 당연한 일이야.”

Julia의 온몸이 굳어버렸다.

그렇다면 Diana를 위한 것이었다.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4년의 결혼 생활 동안 Rodriguez는 그녀를 위해 보석을 고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저 자신이 주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그녀를 기쁘게 해주려고 한 적도 없었다.

하지만 Diana에게는…

그토록 아름다운 목걸이를 고르는 데 시간을 썼다.

Julia는 눈물이 들킬까 봐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눈물을 참기 위해 몇 번이나 눈을 깜빡였다.

“알겠어.”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너무나 부드러웠다.

Rodriguez는 그녀의 손이 떨리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듯했다.

그는 상자를 자신의 서재로 가져가 조심스럽게 보관한 뒤 다시 침실로 돌아왔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내일은 늦게 들어올 거야.”

Rodriguez가 말했다.

“회사에서 Diana의 업무 적응을 준비해야 해서 몇 차례 회의가 있어.”

그 말을 듣자 Julia의 손이 본능적으로 배 위로 향했다.

아주 작은 움직임이었다.

거의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다.

자신의 아이가 방금 그녀의 삶에 들어왔다.

그런데 아이의 아버지는 아직 아이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

Julia는 천천히 숨을 들이마신 뒤 대답했다.

“알겠어.”

Rodriguez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머물렀다.

“나한테 할 말 있었어?”

잠시 Julia는 망설였다.

심장이 너무 세게 뛰어 가슴이 아플 정도였다.

그녀는 가방 안에 숨겨둔 의료 기록을 떠올렸다.

이미 자신의 마음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기를 생각했다.

말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그저 입 밖으로 꺼내기만 하면 됐다.

‘당신은 아빠가 될 거야.’

하지만 곧 그녀의 머릿속에 그 목걸이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의 차가운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네 것이 아니야.’

Julia는 결국 자신의 아픔을 삼켰다.

지친 듯한 작은 미소가 입가에 걸렸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Rodriguez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그는 불을 껐다.

침실 안으로 어둠과 침묵이 내려앉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호흡은 차분하고 규칙적으로 변했다.

그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하지만 Julia는 어둠 속에서 눈을 뜬 채 가만히 누워 있었다.

눈물이 소리 없이 흘러내려 베개를 적셨다.

그녀는 마침내 그동안 인정하기를 거부했던 사실을 깨달았다.

사랑은 구걸해서 얻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억지로 마음을 열게 할 수도 없다.

아무리 많은 것을 희생해도.

아무리 오랜 세월을 기다려도.

Julia는 조심스럽게 배 위에 손을 올렸다.

이번에는 아주 작지만 진심이 담긴 미소가 그녀의 얼굴을 스쳤다.

“내 작은 보물…”

그녀가 속삭였다.

“엄마가 약속할게. 엄마가 살아 있는 한, 넌 절대로 사랑이 부족하지 않게 해줄게.”

목소리는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무언가가 달라지고 있었다.

처음으로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결혼 생활을 지키는 것만 생각하지 않았다.

이제는 자신의 아이를 지켜야 했다.

그리고 자신도 지켜야 했다.

---

같은 시간.

도시의 다른 저택에서는 Diana가 방금 배달된 우아한 검은색 상자를 열고 있었다.

상자 안에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발견한 순간, 그녀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그녀의 손가락이 펜던트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러니까… 넌 날 한 번도 잊지 않았던 거야, Rodriguez…”

Diana는 천천히 상자를 닫았다.

그녀는 자신이 여전히 그 남자의 마음속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녀가 알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었다.

이미 훨씬 더 깊고 강한 또 다른 인연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Julia의 뱃속에서는 작은 심장이 뛰고 있었다.

그리고 이 비밀은 머지않아 NLE 가문 전체가 믿고 있던 모든 것을 산산이 뒤흔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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