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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Author: 파란별1001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11 19:50:52

“그냥.”

시우가 집무실을 한번 둘러봤다가 다시 주하에게 시선을 돌렸다.

“여기 매일 똑같았는데.”

“응?”

“네가 있으니까, 조금 다르게 보여서.”

“뭐야~”

주하가 살며시 웃었다.

​

“어때? 마음에 들어?”

“음…. 아직은 잘 모르겠어.”

주하는 장난스럽게 둘러보다 시우를 바라봤다.

“그래도 한 가지는 알겠는데?”

“그게 뭘까?”

시우가 천천히 다가왔다. 손만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걸음을 멈췄다.

주하가 따뜻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네가 여기서 일하고 있었다는 게 싶어서 신기해.”

“어?”

옆의 소파 쪽으로 몸을 돌렸다.

​

“소파를 보면 네가 여기서 회의하는 모습이 떠오르고.”

​

이번에는 책상으로 시선을 옮겼다.

​

“책상을 보면 보고받거나, 일하는 모습이 그려져서.”

주하가 작게 웃었다.

​

“신기해.”

시우가 뒤에서 다가와 허리를 감싸 안고 제 쪽으로 당겼다.

“여기 와 본 적 있어?”

“아니, “

주하가 고개를 저었다.

“여긴 처음이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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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168

    “그냥.”시우가 집무실을 한번 둘러봤다가 다시 주하에게 시선을 돌렸다.“여기 매일 똑같았는데.”“응?”“네가 있으니까, 조금 다르게 보여서.”“뭐야~”주하가 살며시 웃었다.​“어때? 마음에 들어?”“음…. 아직은 잘 모르겠어.”주하는 장난스럽게 둘러보다 시우를 바라봤다.“그래도 한 가지는 알겠는데?”“그게 뭘까?”시우가 천천히 다가왔다. 손만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걸음을 멈췄다. 주하가 따뜻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네가 여기서 일하고 있었다는 게 싶어서 신기해.”“어?”옆의 소파 쪽으로 몸을 돌렸다.​“소파를 보면 네가 여기서 회의하는 모습이 떠오르고.”​이번에는 책상으로 시선을 옮겼다.​“책상을 보면 보고받거나, 일하는 모습이 그려져서.”주하가 작게 웃었다.​“신기해.”시우가 뒤에서 다가와 허리를 감싸 안고 제 쪽으로 당겼다. “여기 와 본 적 있어?”“아니, “주하가 고개를 저었다.“여긴 처음이야.”“그래?”“전에는 네가 그냥 바쁜 줄로만 알았으니까.”​주하는 잠깐 이전 시간을 떠올랐다.​“내가 기억을 잃은 채 너를 만났고, 기억 찾는 데도 한참 시간이 걸렸거든.”“…….”“찾고 나서는 네가 항상 바빴으니까.”​주하가 손을 뒤로 뻗어 시우의 볼에 댔다. 시우는 기다렸다는 듯 그 손바닥에 얼굴을 살짝 비볐다.그 모습에 주하의 눈매가 장난스럽게 휘었다.문득 궁금해졌다.​“그런데.”“응?”“여기에 여자랑 단둘이 온 적 있어?”“……응?”시우가 바로 대답하지 못하자, 주하는 눈을 가늘게 떴다.“있구나?”볼에 올렸던 손을 거두고 시우의 품 안에서 몸을 돌렸다. 바로 앞에 선 그를 올려보며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있겠지.”“……”“대표님인데…. 여자도 많았을 거고,”주하의 입술이 조금 삐죽 나왔다.“그중에 들이대는 여자도 있었을 거고,”고개를 숙이며 한 박자 늦게 덧붙였다.“하긴, 너도 남자인데.”“뭐?”“여자들 데려오고 싶었을?! 읍!”​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167

    “따라오면 알아.”​시우는 주하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주하는 삐죽 입술을 내밀면서도 얌전하게 따라왔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던 시우의 얼굴에서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다. ​***토요일, 출근 시간보다 이른 시간.지하 주차장에서 회사 안으로 들어가는 직원은 몇 명 되지 않았다.​그런데 시우와 주하가 지나갈 때마다 하나둘 시선이 따라 따라붙었다. 몇몇은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거나, 제 눈을 의심하듯 눈을 깜박이는 사람도 있었다. ​“대표님이 여자랑 같이 있어??!”“…헉!!”“뭐야? 진짜?”작은 속삭임에도 조용한 로비에서는 선명하게 들였다. 주하의 시선이 슬쩍 옆으로 향했다. 시우는 전혀 개의치 않는 얼굴로 여전히 자기 손을 잡고 있었다.​현시우가 토요일에도 일상처럼 출근한다는 건 다들 알고 있었다. 평소 그의 곁을 함께 하는 사람도 무표정한 현겸이나 현수호 정도였다.​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무엇보다 시우의 표정부터가 평소와 너무 달랐다. ​평소의 사무적인 미소와 달리 활짝 풀린 미소.처음 보는 짙은 미소에 지켜보는 사람들까지 절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저렇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인 줄은 몰랐다.​“진짜 여자친구인가 봐.”“맙소사.”​누군가 작게 중얼거렸다. 주하는 괜히 맞잡은 손끝에 힘을 줬다.​시우는 그런 시선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주하를 데리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싱글벙글한 얼굴로 자신의 집무실에 있는 34층 버튼을 눌렀다. 문이 닫히고 단둘만 남자마자, 그가 주하를 품 안 깊숙이 끌어안았다.​“여기 엘리베이터야.”“알아.”시우가 태연하게 대답했다.​“그래서 단둘이 있잖아.”“아니, 그게 무슨….!!”주하가 팔에 힘을 주어 그를 살짝 밀었다. 그 순간 아랫배에 느껴지는 단단하게 팽팽해진 감촉이 선명하게 닿았다.얼굴이 확 달아올랐다.‘언제부터?’“…현, 시우 씨?”시우는 볼이 발그레해진 주하를 보며 더 가까이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어깨에 이마를 기대었다.​주하는 시우의 어깨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166

    “유온씨는 어떤 사람이야?”“들리는 말로는 시원한 성격에, 한번 마음에 들면 끝까지 가는 타입이라던데.”“그래?”“나는 실제로 같이 일해본 적이 없어서.”“아하. 그렇구나.”​“그런데.”시우가 주하를 힐끗 봤다.“네가 AI에 관심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왜 하필 유온이 필요한 거야?”​‘주하의 어머니인 세나가 절대 먼저 꺼내지 않을 이름인데.’누가 유온을 콕 집어 소개했을까 싶었다.​“유온 씨가 개발하는 AI가 필요해서.”의외의 대답에 시우의 얼굴을 살짝 구겼다.“AI?”“응. 이왕이면 스카우트 제안을 해보려고.”“스카우트 제안까지?”​시우의 눈빛이 조금 진지해졌다.​“소개해준 사람이 유온 씨가 절대 포기 못 할 달콤한 유혹을 날렸다고 해서.”​시우는 잠시 그 말을 되새기더니 장난스럽게 웃었다.“포기 못할 달콤한 유혹이라….”​마침 신호에 걸려 차가 멈췄다. 시우가 고개를 돌려 주하를 부드럽게 바라봤다.​“난 유혹 안 해 줘?”“어? 무슨…유혹!!”“나도 달콤한 유혹 좋아하는데.”​시우의 손가락이 주하의 손 사이로 천천히 얽혀들었다.맞잡은 손을 들어 손등에 입을 맞추자 주하는 다른 손으로 제 입을 가리고 고개를 돌렸다.​입술을 대자, 주하는 다른 손등으로 제 입을 가리며 고개를 돌렸다.​“응?!! 아니 내가 했다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했다고!”“와, 다른 사람이 한 유혹은 신경 쓰면서. 나에게는 언제 유혹 해줄 거야?”“아니….그게!”​주하가 손을 빼려 했지만, 시우의 손가락이 더 단단히 얽혀들었다. 주하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고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아침부터 만나자고 해 놓고.혼자 열기에 달아오른 기분이었다.​신호가 바뀌어도 시우는 잡은 손을 놓지 않고 태연하게 운전했다. 그 옆모습에 주하만 괜히 입술을 달싹였다.‘결국엔 부끄러운 건 나지.’​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현무가의 핵심 회사인 (주)현무였다.​토요일 이른 아침이라 출근하는 사람들이 적어 주차장은 한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165

    “글쎄? 그걸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설화와 주화.”“아…그렇구나.”“그래서 리셉션 이후 일정은 몇몇 회사와 설화, 주화 관계자만 참여해. 괜찮은 기술을 가진 회사나 연구팀의 기술 이전을 두고 경매하거든.”​주하의 눈이 커졌다.​“경매?”이전 생에서 주라헬이 아직 개발되지도 않은 신기술을 어떻게 가지고 있었는지 늘 의문이었다. ‘숨겨진 다른 연구소가 있나 싶었는데.’주하의 표정이 조금씩 굳었다.​하지만 그 의문의 답이 의외의 장소였다.학회의 비공식 일정이 있었구나.​“재미있겠네.”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던 주하의 입에서 혼잣말처럼 나직하게 흘러나왔다.“확실히 밟으면.”​주하의 눈빛이 서늘해지고 입꼬리를 살짝 올라갔다.그 표정을 본 시우가 피식 웃었다.​“역시 너라면, 그럴 줄 알았어.”주하는 운전하는 시우를 힐끗거리다, 살며시 장난스런 투정 섞인 목소리를 냈다.​“그런데….우리, 데이트야? 일하는 거야?”“음…. 둘 다?”“둘 다? 네가 일하는 곳에 내가 따라가는 기분인데.”“하하하. 너도 막상 가면 좋아할 거야.”“정말 가도 되는 거 맞아?​주하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보안상 안 되는 거 아냐?”“내가 가주인데, 그 정도는 하지. “​시우가 태연하게 덧붙였다.​“게다가 네 손에 반지를 보여주면 다들 넘어갈 거야.”​주하는 팔짱을 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내가 벌써 잡히다니. 좀 더 놀았어야 하는 건데.”“뭐?”시우가 기겁하듯 주하를 돌아봤다가 다시 앞을 봤다. ​“놀다니. 이미 그 정도로 엇갈렸으면 충분하지.”​시우의 발끈한 반응이 재미있어진 주하가 그의 뺨에 입술을 살짝 댔다가 떨어졌다.금세 시우의 눈가가 풀어지며 입꼬리가 헤벌쭉 올라갔다.​“회사까지 얼마나 걸려?”“한 50분?”시우의 대답에 주하는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냈다. 그 모습을 본 시우가 가볍게 웃었다.​“남자친구랑 데이트 중인데, 노트북을 꺼내?”“아니, 그래도 할 건 해야지.”주하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164

    세나는 주하의 등을 토닥였다.​“너를 품은 날부터 지금까지 넌 엄마의 행복이고 기쁨이야.”“…나…난…엄마. 엄마….”“누가 뭐래도, 넌 엄마아빠 딸이야.”​목소리가 잠시 흔들렸다.​“아빠도…널 무척 사랑해.”“엄마!!”주하는 더 세게 세나를 끌어안았다.“유주하. 이제부터 너도 단단히 해야 해. 알지?”주하는 품 안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세나는 나직하게 속삭였다.​“네가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도 포기 안 해. 절대. ““…….”“그리고 시우도.”주하의 몸이 순간 굳었다.​“그러니까 네 삶을 포기하지 마.”“…엄마?”자기 생각을 눈치챈 것 같은 말에 주하가 놀라 고개를 들었다. ​“길은 언제나 있으니까.”​세나는 손을 뻗어 사랑하는 딸의 얼굴을 따뜻하게 쓰다듬었다.​“네가 누구든지.”주하의 눈가가 다시 뜨거워졌다.“엄마 아빠의 사랑하는 딸이라는 것. 이것만 잊지 마.”“응! 엄마 고마워. 사랑해.”​주하는 환하게 웃자, 세나가 품에서 그녀를 놓아주었다.***​주하는 가방에 노트북을 넣었다.“넌 데이트에 노트북까지 들고 가니?”“혹시라도 시간 나면 봐야 해서, 헤헤”가방을 어깨에 맨 주하가 현관으로 향했다.​“엄마, 다녀올게.”​현관문을 열고 집을 나서자마자, 어떻게 알았는지 손에 쥔 휴대폰이 진동했다.​화면에 찍힌 이름을 확인한 주하의 입가에 조용히 웃음이 번졌다.​“어디쯤이야?.”-도착했어. 천천히 내려와.“천천히 내려오라면서 왜 전화했대?”-그러게? 네 목소리 듣고 싶으니까?“뭐야. 그게. 엘리베이터 안이라서 금방 도착할 거야.”​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선 주하의 시선 끝에 공동현관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남자가 들어왔다.​검은색 바지 위에 짙은 남색 카디건을 걸치고 차분한 회색 티셔츠를 매치한 모습에 눈이 풀어지며 환하게 웃었다.​반가운 마음에 장난스럽게 말했다.“어머나, 엄청나게 잘생기고 멋진 남자가 보여서 좀 이야기하다가 가도 될까?”-하하하. 아마 그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163

    주하는 눈을 깜박였다.방이 많은 건 나도 알지.그런데?! 이렇게 빨리 꺼낸다고?조심스럽게 물었다.“저기, 너무 빠른 거 아냐?”-뭐가? 우리 집에 오라는 거?“응.”주하가 선뜻 대답하지 못하자, 시우가 작게 웃었다.-나랑 몇 번이나 붙었는데?“아….!”-하하하. 이미 병원에선 네가 내 반려인 거 다 아는데.​주하는 뒤늦게 아차 싶었다.아, 맞다. 그렇게 붙어 다녔으니, 모르는 게 이상하지.​-게다가 그 반지의 의미도 알잖아.“어. 그렇긴 한데.”-그러니 일찍 들어와서 적응하는 편이 더 좋기도 하고.“….”-무엇보다 보안도 확실하지.“!!!”뭐라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전부 다 맞는 말이었다. ​자신이 치료제를 만든다고 소문까지 나버리면 주작가에서 어떻게 협박할지 그려졌다.​에밀리에게 그랬던 것처럼 부모님까지 인질로 삼는다면, 또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될 수도 있었다.​-필요하다면, 현무가에서 네 부모님도 지킬게.“바보…시우.”​문득 두려움에 걸음을 주저할 때면, 시우는 늘 가야 할 곳을 알려주는 불빛 같았다.어디에 있든지, 언제든지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그 포근한 빛.너의 그런 마음이, 그런 행동과 모습들이 정말 고마워.​주하의 생각을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 한결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러니까. 주하야. 괜찮아. 네가 내 곁에 있겠다고 하면 뭐든지 다 해줄게.​시우가 보고 싶었다. 지금 당장.그의 얼굴, 달콤한 향기, 따뜻한 온기도 모조리.‘네가…현시우, 네가 보고 싶어.’​“바보….그런 말을 하면... 어떻게 해. 보고 싶어도 지금 못 보잖아.”​주하는 북받친 감정을 감추지 못한 채 울먹이며 투정을 부렸다.​시우가 지금 올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에 더 그랬다.그러자 구가 살며시 물었다.​-…보고 싶어?“응.”-그럼, 내가 빨리 가도 될까?“아침에도 일이 있어서 가고 있는 거잖아?”-괜찮아. 지금 가고 있거든.“뭐?”- 20분 안에는 도착할 것 같은데?“그게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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