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얼마나 짐승처럼 박을지 나도 몰라서.”“!!”뜨거운 숨결이 귓가에 닿았다.“그리고 얼마나 따먹을지 매우 궁금하거든.”“!!!”
다행이네.그 큰 현무 가를 이끄는 사람이 정말 자신 앞에서처럼 늘 풀어져 있다면, 그게 더 걱정이었을지도 모르지만.그때 시우가 문득 차 쪽으로 바라봤다. 눈이 마주치자 그의 눈이 살짝 커졌다. 그리고 금세 눈매가 반달처럼 휘어졌다. 손까지 가볍게 흔들었다.그 모습에 장난기가 일어난 주하는 당황해하는 그의 얼굴이 새삼 궁금해졌다.
“그래서 시나몬이 든 걸 싫어하더라.”“악!! XXXX!”현진은 한참을 더 욕했다. 그걸 듣고 있자 묘하게 속이 조금 풀렸다.“아 그리고, 어머님의 샌드위치 비법도 알려줄래?”
“잔인하네. 그럼 본인들은 다 알고 있어?”“어. 그래서 현명은 나름 자기 인생을 즐기는 편이고.”시우가 잠깐 말을 골랐다.“현유렌은 좀 예민한 편이라.”주하의 어깨가 조금 처졌다. 문득 다른 걱정이 들었다.‘내가 만든 치료제를 받아들일까….’주하는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그러면…. 내가 만든 치료제를 과연 쓸려고 할까?”시우의 눈이 주하에게 향했다.“내가 아키하와 같은 레플리카인데?”시우가 말없이 손을 내밀어 떨고 있는 주하의 손을 잡았다. “내가 먼저 맞게 되면, 다들 하게 되지 않을까?”“…그래도 내가 만든 치료제를 안 쓰겠다고 한다면? 그대로 있는 편이 나을까 싶어서.”시우가 맞잡은 손에 힘을 조금 더 단단히 잡았다. “글쎄. 현명은 당연히 좋다고 할 거고. 유렌도 그 선택을 받아들일 거야.”“왜?”“주라헬이 자신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걸 더 싫어하는 애라.”주하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그럼, 시키 때문에 상심이 컸겠네.”“그래서 온라인 세계에서 그 화를 풀더라고”“어? 온라인 세계?”주하가 눈을 깜박였다.“응. 온갖 게임은 다 섭렵하던데?”“게임?”“그러다가 누가 숨겨놓은 클로버 엔진도 찾았지.”“음?!”주하는 미간을 확 좁아졌다.“그거, 너희 쪽에서 개발한 거 아니야?”“어. 현령이 설계를 해서 준비한 건 맞아.”시우가 웃었다.“그러다가 막혀서 곤란하던 차에 유렌이 유연히 이스터에그를 찾아서 갖고 왔더라고.”“와. 역시 멋지네.”주하가 감탄했지만, 마음은 그렇지 못했다.[아키하: …미안.][ 그 말 하지 마. 그만. 네 잘못 아니잖아.] [아키하: 그래도 나 때문에 네가.]잠깐 정적이 흘렀다.[우린 이미 운명 공동체였어.][에밀리: 맞아. 우린 어쩌면 태어나지도 못 할 뻔했잖아.]주하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같은 시대와 장소는 아니지만, 그래도 너희가 있어서 좋아.][에밀리: 유온이 오면 AI로 시키를 더 분석해야겠어.]이른 아침부터 계속
설화병원으로 향하는 길.운전하던 시우가 조수석을 힐끗 바라봤다.주하는 나름 심각한 얼굴로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손끝으로 입술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시우의 입가가 절로 올라갔다‘귀여워.’미치겠네. 깨물고 싶을 만큼.시우의 입가에 걸린 웃음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노트북으로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주하의 손가락이 다시 키보드 위를 빠르게 움직였다.화면에는 띄운 ppt에는 시키 바이러스 유전자 지도와 맞춤 증폭용 DNA 시퀀스가 적혀있었다.주하와 아키하, 에밀리가 독성의 강약에 따라 치밀하게 설계한 다양한 시키 바이러스.다른 설계로는 원하는 수준까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주하의 손가락이 마지막 장에서 멈췄다.‘아무래도 보류한 이걸 써야겠어.’여섯 명분을 감당하려면 만능성장인자의 활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야 했다..문제는 그만큼 위험했다.독성이 가장 강했다.몸의 반응도 거칠고, 잘 버티지 못하면…사망.그래서 설계했지만 보류했던 그 최후의 바이러스였다.치료제의 핵심은 주하가 가진 만능성장인자와 항체였다.몸에 강한 위협이 들어올수록 외부 이물질을 몰아내기 위해 반응도 강해졌다. 하지만 이정도의 독을 버틴 몸이 과연 여섯 명분을 위한 피를 뽑아낸다고 했을 때 직계라고 해도 무사하다는 보장이 없었다.주하는 눈을 감고 제 몸에 넣었을 때 반응을 머릿속으로 그려봤다.아마 깊은 잠에 빠질 거고…어쩌면 이 모든 과정을 잊을 수 있었다.지난 생에서는 일주일 정도였으니….입술이 살짝 굳었다.이번생은 짧으면 2주.깊게 잠들면…한 달이 될 것 같았다.그사이에 내 피를 거의 다 뽑아야 할 텐데….심장의 피로.그러려면, 시키에 감염되지 않는 사람을 골라야 해.딱 한 사람이 떠올랐다.‘이번 생에도 난 정말 못됐구나. 너에게.’매번 널 잔인하게 힘든 일만 시키네.주하는 잠깐 운전석을 바라봤다. 시우는 운전에 집중한 채 앞을 보고 있었다. 입가에는 아까부터 희미한 웃음이 남아있었다.
주하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 입술을 꾹 다문 채 잠시 생각에 잠겼다. ‘효율을 최대한 높이려면 ….’곧 고개를 주하가 단단한 목소리로 물었다. “저기 혹시 자동 세포 배양기를 보유하고 계시는가요?”“자동 세포 배양기요?”“네. 지금 주문 제작하면 시간이 걸려서요.”현무열이 조심스레 손을 들었다.“그거?”이내 환해졌다. “저희 쪽에서 주문한 기계가 3대가 있습니다. 이번 달 말에 들어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주하의 눈이 커졌다. “그럼. 혹시 저희 쪽으로 1대만 넘겨주실 수 있을까요? 그게 있어야 많이 만들 수 있거든요.”“많이?”“미리 계산했던 것보다 2배의 양이 필요해서요.”주하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무엇보다 주화에서 눈치를 채지 않아야 하거든요.”불안해진 사람들을 안심시키려는 듯 주하가 더 환하게 웃었다. 시우는 그런 주하의 얼굴을 한동안 바라봤다. 그의 눈빛이 조금 가라앉았다. ‘내가 무엇을 놓쳤을까….’네가 저렇게 환하게 웃을 때는 더욱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뜻인데.숨은 위험이 있다는 불안감이 올라왔지만, 주하의 환한 웃음에 가려져 있어 자세히 알 수 없었다.***공항으로 향하는 차 안.주라헬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눈을 감아도 몇 번이고 떠오르는 눈빛이 있었다.자신을 향해 이글거리던 그 살아있는 눈.아직도 생생했다.네가 있으면 내가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져.가슴 안쪽이 뜨겁게 달아올랐다.너를 다시 만나다니. 내 아가.심장 속에 날뛰는 피가 따뜻하게 느껴졌다. 문제는 지금 당장 데려올 수 없다는 것뿐이었다. 그 사실이 견디기 어려울 만큼 조급했다.‘가설대로, 현무에서 먼저 애착을 가진 건 정말 다행이야.’현무의 피만 있으면 모든 게 완성이니까.한편으로는 너무 쉽게 가진 시우가 너무 미웠다. 주라헬이 천천히 눈을 떴다.“현무가 가주의 다음 주입일이 언제지?”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차 안에 흘렀다. 옆에 앉아 있던 주강이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