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좋아. 내가 시킬게.”임예빈은 앱을 열어 주문하기 시작했다....죽을 먹으면서 어민경은 임예빈을 바라보며 물었다.“계정음의 보조 스태프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응?”임예빈은 지금 이 일에 대해 트라우마까지 생길 지경이다.“나... 난 모르겠는데?”어민경은 그녀의 반응을 유심히 살폈다.“너 그때 거기 있었잖아? 오지랖 넓고 호기심 많은 성격에 구경하러 안 끼어들었어?”임예빈은 헛기침하며 웃었다.“내가 휴게실에서 나올 때 사람들이 많이 둘러싸고 있는 걸 봤어. 게다가 바닥에 피까지 묻어 있었고. 그러다가
방문을 닫고 어민경은 달려가 소파에 벌렁 드러누웠다.임예빈은 넋이 나간 채 문가에 서 있었다.이유를 알 수는 없었지만, 눈꺼풀이 자꾸만 씰룩거렸다.어민경은 변영준에게 답장 보내고 전화를 내려놓은 뒤 고개를 돌려보니, 임예빈이 여전히 문가에 서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예빈아, 뭐 해?”임예빈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어민경을 보며 멋쩍게 웃었다.“아니, 그냥 좀 생각할 게 있어서.”어민경은 그녀의 팔을 잡고 어리광 부리듯 흔들며 물었다.“아까는 그렇게 다급하게 나를 끌고 오더니 뭐야? 돌아와서 엄청난 비밀 알려
“네, 알겠어요!”어민경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밤안개가 자욱하게 깔렸다.극단을 나선 어민경과 임예빈은 길가로 나와 택시를 기다렸다.어민경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오늘도 열일 중인 미인경: ‘나 방금 끝났어요. 영준 씨도 북성에 도착했나요?’변영준의 답장이 엄청 빨랐다.FNA: ‘방금 비행기에서 내렸어. 지금 집으로 가는 중이야. 오늘 어땠어?’오늘도 열일 중인 미인경: ‘단장님이 칭찬해 주셨어요!’FNA: ‘좋은 일이네. 네 노력이 인정받았다는 뜻이야.’어민경은 변영준
오후 다섯 시 반, 교육이 끝나고 길해경은 어민경을 따로 불렀다.넓디넓은 교육실에는 그들 둘뿐이었다.교육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임예빈은 멍하니 넋 놓고 서 있었다.방금 본 보조 스태프의 끔찍한 모습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았다.경찰에 신고할까?신고하면 민경이까지 말려들지 않을까?임예빈은 초조한 마음에 머리를 쥐어뜯었다.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는 자신이 정말 바보 같았다!...교육실에서 길해경은 어민경을 바라보며 말했다.“많이 늘었어. 재능도 있고. 물론 노력도 많이 했어.”극단에 들어와 교육받은
임예빈은 녹화 파일을 저장한 뒤, 전화를 주머니에 쑤셔 넣고는 급히 대기실로 달려갔다.문을 여는 순간, 대기실 바닥이 피로 흥건한 것을 보았다.여자애의 머리에서 피가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임예빈이 안으로 막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직원 몇 명이 급하게 달려왔다.“비켜요! 빨리 비켜요!”임예빈은 옆으로 밀려나 직원들이 보조 스태프를 안아 든 채 바로 옆문을 향해 뛰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진한 핏자국이 바닥에 길게 이어져 있었다.임예빈은 이 광경에 기겁해 뒷벽에 몸을 기댄 채, 발바닥에서부터 오한이 치밀어 올랐다.주변에
임예빈은 커피를 들고 창가 자리로 가서 앉았다.그녀는 그냥 시간 때우러 나온 참이었다.변 대표님이 아직 안 갔는데, 눈치 없이 계속 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임예빈은 카푸치노 한 잔을 거의 두 시간이나 마셨다.시간을 보니, 이쯤이면 변 대표님도 떠났을 것 같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재킷 지퍼를 올리고, 양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느긋하게 호텔을 향해 걸어갔다....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임예빈은 방이 있는 쪽으로 향하려는데, 문득 익숙한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카페에서 봤던 그 여자애였다.임예빈은 자리에 서서 잠시
그것도 좋은 선택이었다.위민정은 그동안 계속해서 계략을 세우고 싸웠다. 만약 위준하가 아니었다면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바람 쐬러 가는 건 좋은 일이에요.”심지우가 말했다.“하지만 연락은 계속해야 하고 너무 위험한 곳은 가지 마요.”위민정이 웃으며 말했다.“알고 있죠. 그러니 내가 뜻을 이룰 수 있게, 당신 남자 좀 설득해 줘요. 내가 마음 편히 신나게 놀 수 있도록 나 대신 영호 그룹을 맡아달라고요!”심지우가 대답하기도 전에 변승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위민정 씨, 당신이 의식불명이었을 땐 준하를 맡길 곳이 없으니
“그럴리 없어.”변승현이 손을 뻗어 심지우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윤영이는 아주 똑똑해. 그냥 승부욕이 좀 강한 것뿐이야. 하지만 여자아이잖아, 주관이 뚜렷하다는 뜻이니까 나쁜 일만은 아니야. 게다가 걔가 눈치가 얼마나 빠른데, 인간관계는 분명 문제없을 거야.”그 말을 들은 심지우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약 10분 후, 은하 엔터테인먼트에 도착했다.변승현은 차를 몰고 바로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섰다.심지우는 조금 의아했다.“같이 올라가려고?”“오늘은 별 일 없어서.”
이른 아침, 명원.2층 안방 침대에 깊이 잠들어 있던 위민정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천천히 눈을 떴고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온몸은 마치 트럭에 깔린 듯했고 모든 뼈가 새로 조립된 것 같았다.그녀는 침대에 기대어 상체를 일으켰고 이불이 미끄러져 내렸다...그때, 방문이 열리더니 함명우가 들어왔다.함명우는 그녀를 훑어보며 눈썹을 치켜떴다.“아직 술 안 깼어?”그 말에 위민정은 의아해했고 함명우의 시선이 아래로 내려갔다.위민정은 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숙였다.그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있었다.몇 초 동안 머릿속이
“저는...”위민정은 잠시 멈칫하더니 말했다.“그냥 여기저기 돌아다니려고요. 딱히 특별한 계획은 없어요.”“마음을 달래는 건 좋지만, 언제까지 떠돌아다닐 수는 없잖아요. 준하는 함씨 가문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여전히 당신 아들이에요. 정말 그 아이를 완전히 내버려 둘 생각이에요?”“전 당신과 달라요. 준하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제가 직접 데리고 있었던 시간이 얼마 없거든요. 사실 저와 그 아이 사이에 별다른 정이 없어요. 게다가 저랑 함명우는 지금 완전 상극이잖아요. 엄마인 제가 없는 편이 나아요.”위민정은 쿨하게 말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