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서약 팰리스는 원래 위준하가 준비한 신혼집이었다. 이혼 합의서에서도 이 집은 이혼 후 심윤영에게 귀속되기로 되어 있었지만 심윤영은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두 아이는 이미 안강 별장으로 데려온 상태였다.두 명의 육아 도우미는 아이들과 익숙해졌기에 심윤영이 함께 데려왔다. 그들의 급여는 여전히 위준하가 부담하기로 했다.그 외에도 위준하는 매달 정기적으로 2억을 두 아이의 양육비로 송금하기로 했다.이 금액은 분명 많은 편이었다. 그리고 심윤영과 변씨 가문 역시 돈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위준하가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
병실 안에서 위민정은 심윤영과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몸이 약한 위민정을 고려해, 그동안 위준하에 관한 많은 일을 함명우가 숨겨왔었다.하지만 이번에 위준하가 다른 여자를 위해 심윤영과 이혼하려 하자, 위민정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 따져 물었고, 그제야 함명우는 사실을 털어놓았다.위준하가 심리적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위민정은 울음을 터뜨렸다.자신이 위준하를 이렇게 만든 것만 같았다.하지만 심리 질환이 있다고 해서 아내와 자식을 버리는 행동의 핑계가 될 수는 없었다.큰 충격을 받은 위민정은 자기 아
위준하는 무릎을 꿇은 채, 점점 멀어져 가는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등이 서서히 굽어갔다...후회하냐고?그는 이미 오래전에 후회하고 있었다......변승현과 변영준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심윤영은 심지우의 품에 안겨 목 놓아 울고 있었다.그 울음소리를 듣자, 변승현도 눈시울이 붉어졌다.변영준은 이를 악물며 당장이라도 영호 그룹으로 쳐들어가 위준하를 두들겨 패고 싶은 심정이었다.함명우와 위민정이 급히 달려왔다.그러나 그들은 병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변영준이 문 앞에서 그들을 가로막았다.함명우는 자신이 잘못한 것을
위준하가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병실 문이 다시 열렸다.여자 간병인이었다.위준하가 보낸 사람이었다.심윤영은 그녀를 보자마자 차갑게 말했다. “필요 없으니 당장 나가요.”태도가 단호했다.간병인은 난처해하며 위준하에게 전화를 걸었다.위준하는 전화 너머에서 한숨을 쉬며 말했다.“알겠습니다. 그럼 연결해준 사람에게 연락해서 오늘 일당 받으세요.”간병인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네, 감사합니다. 대표님!”전화를 끊자마자 빠르게 자리를 떴다.간병인이 떠난 뒤, 심윤영은 백선아에게 전화를 걸었다.백선아는 한 시간 뒤
“아내와 자식을 버리는 남자가 아이 양육권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위준하는 입을 다물었다가 한참 뒤에야 말했다.“양육권은 네가 가져도 돼. 다만... 이혼 절차는 최대한 빨리 진행했으면 해.”심윤영은 냉소적으로 웃었다.“그렇게 급해요?”“신아는 몸이 안 좋아. 해외로 데리고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해. 궁씨 가문 쪽 문제도 내가 나서서 해결해야 하고.”위준하의 목소리는 낮았고 어딘가 무력감이 담겨 있었다.“윤영아, 내가 너랑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건 알아. 하지만 나 없이도 너와 아이들에겐 장인어른, 장모님이 있고
“어젯밤 내내 생각해봤는데... 난 아직도 신아가 걱정돼.”심윤영은 예상했던 말이라는 듯 놀라지 않았다.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사이, 위준하는 겉으로는 차가워 보여도 누구보다 마음이 약했다.궁신아는 등장하자마자 자신을 불쌍한 피해자이자 병약한 사람으로 포장했다.그녀의 눈물 한 방울, 말 한마디는 모두 위준하를 겨냥해 맞춰진 것이었다.심윤영은 냉정하고 이성적이었다.이게 자신과 위준하를 노린 함정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울지도, 소란 피우지도 않았다.하지만 위준하가 다른 여자를 위해 자신을 희생시키려는 모습을 보
희미한 의식 속에서 심지우는 익숙한 향기를 맡았다.“콜록, 콜록...”심지우는 아픈 목을 움켜쥔 채 천천히 눈을 떴다.어두운 차 안으로 창밖 가로등 불빛이 유리를 통해 간헐적으로 스며들었다.빛이 깜빡이는 사이 심지우는 드디어 상황 파악을 마쳤다.‘여긴... 변승현의 차잖아.’그녀는 몸을 벌떡 일으켜 앞좌석을 바라봤다.운전석에서 변승현이 룸미러 너머로 그녀를 바라봤다.“깼어?”심지우는 자신이 쓰러지기 전 상황을 떠올렸다.‘마지막에 봤던 그 사람이 변승현이었나? 하지만... 변승현이 왜 거기에...’“지금 몸은 어때
병원에 도착한 심지우가 엘리베이터에 들어서려는 순간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엘리베이터 안 거울에 비친 모습을 통해 그녀는 변승현을 발견했다.심지우는 입술을 꾹 다물고는 그를 외면했다.변승현은 아무렇지 않게 엘리베이터에 들어섰고 그녀를 슬쩍 한 번 쳐다보더니 곧장 그녀 뒤에 섰다.이후 여섯 일곱 명이 더 탑승하면서 엘리베이터 안은 금세 붐볐다.앞에 서 있던 아주머니가 몸집이 있어 밀려드는 탓에 심지우는 몇 발짝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그녀의 등이 남자의 단단하고 넓은 가슴에 닿았다 말았다.변승현은 그녀보다 머리 하나는
오후에 갑자기 교수님에게 메일을 받은 심지우는 놀라움과 함께 깊이 감동했다. 그녀는 교수님이 이미 자신을 완전히 포기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진을 다 본 뒤, 심지우는 용기를 내어 교수님께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세 번 울린 후 연결되었다. 심지우는 휴대폰을 꽉 쥐며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교수님...” “석 교수님께서는 지금 중요한 귀빈을 접견 중이십니다.” 상대방의 말투는 차갑고 단호했다. 심지우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당신 심지우 씨 맞죠?” 전화 너머 남자의 말투는 오만했다. “도자기 불상 사
심지우가 집에 돌아왔을 땐 이미 오후 네 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도우미인 천효성은 점심 무렵부터 와 있었다. 천효성은 강미란과 나이가 비슷했다. 성격은 시원시원하고 손이 빨라 특히 요리 실력이 뛰어났다. 강미란은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저녁 식사는 천효성이 만들었다. 강미란은 할 일도 없고 해서 옆에서 요리를 배우며 거들었다. 강미란도 기본적인 요리 몇 가지는 할 줄 알았지만 어디까지나 간단한 수준이었다.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란 강미란은 본래 명문가 규수로 자라 심씨 가문으로 시집온 뒤에도 집안에서 하녀들이 돌봐주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