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우는 생강차를 다 마신 후, 몸이 한결 따뜻해진 것을 느꼈다.그녀는 컵을 장선화에게 건넸다.“고마워요, 아주머니.”장선화는 컵을 받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사모님, 도련님이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방금 의사 선생님께 물어보니, 도련님 상태가 꽤 위험하다고 해요.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도련님이...”“만약 그 사람이 죽는다면 제가 직접 자수하러 갈 거예요.”장선화는 할 말을 잃었다.‘그런 뜻이 아니었는데...’심지우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하지만 이 칼을 꽂은 걸
말을 마친 변승현은 갑자기 기침을 한 번 하더니 피를 토해냈다.그 순간, 변승현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더니 두 무릎이 단단한 갑판에 세게 부딪혔다.변승현은 다시 몇 번 기침하며 피를 토했다.심지우의 한 방은 정말 무섭도록 날카롭고 정확했다.아마 비장을 다친 것 같았다.장선화가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뛰어나와 확인해 보니 변승현은 무릎을 꿇고 있었고 몸에는 칼이 꽂혀 있으며 피를 토하고 있었다. 놀란 장선화는 황급히 의사를 불렀다.개인 주치의는 다급하게 달려왔다.변승현은 마지막으로 남은 의식을 겨우 붙잡으며 명령
심지우의 동공이 흔들렸다.‘내가 해냈어...’마침내 심지우는 자신의 손으로 이 증오의 칼을 변승현의 몸에 꽂았다.손바닥에 끈적하고 따뜻한 액체가 느껴졌다.심지우는 그것이 변승현의 피라는 것을 알았다.하지만 변승현은 움직이지 않았다.단 한 번도 몸부림치는 기색이 없었다.‘죽었나? 변승현이 죽었어? 내가 사람을 죽였어?’심지우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숨이 가빠오고 몸 전체가 떨렸다.“지우야...”변승현은 천천히 머리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남자의 얼굴은 창백했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심지우의 동공이 크
심지우 마음속으로 싸늘하게 비웃었다.그녀는 무표정하게 변승현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럼 내가 뭐 칭찬이라도 줄까?”“그럴 필요 없어.”변승현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난 단지 보여주고 싶은 것뿐이야. 너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는걸.”“정말?”심지우는 차갑게 비웃었다.“그럼 지금 내가 당신한테 바다로 뛰어들라고 하면, 할 수 있어?”변승현은 잠시 멈칫했다.하지만 곧 마치 어쩔 수 없다는 듯 낮게 웃었다.“진심이야?”“진심이지.”심지우는 차갑게 말했다.“여긴 공해야. 당신이 뛰어들면 내가 용서해 줄게. 죽지
결혼식은 연기되었다.심지우는 하루 종일 방에만 머물렀고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점심쯤, 장선화가 방에 들어와 그녀에게 식사를 가져다주었다.심지우가 침대에 앉아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을 본 장선화는 입술을 꼭 다물고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결혼식을 올린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신부가 조금도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이 결혼식이 얼마나 어색하고 불길한 분위기인지 사실 모두가 눈치채고 있었다.하지만 변승현이 비용을 대고 불러 온 것이기에 그들은 변승현의 행동을 평가할 권한이 없었다.그저 안타까워할 뿐이었다. 변승현처럼 돈과 권
그녀는 두 손을 꼭 쥐고 이가 거의 부러질 듯 이를 악물었다.“좋아, 그럼 내가 빚진 걸로 쳐. 그 결혼식, 내가 해줄게.”“그래야지.”변승현은 심지우의 목덜미를 감싸안고 내려다보며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심지우는 눈을 감았고 눈가로 눈물이 흘러내렸다.변승현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쳐둔 상태였다.장선화 외에도 요트에는 결혼식 담당 스태프들이 대기 중이었다.게다가 개인 주치의, 사회자, 요리사까지 있었다.이 요트는 대대적으로 개조되어 있었다.특히 심지우가 며칠간 머문 객실은 남호 팰리스 침실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