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저녁 식사 후, 어른들은 뒷마당에 따로 마련된 어린이 놀이방에서 두 아이를 돌보고 있었다.심윤영은 오빠의 맞선 결과가 궁금했다.그녀는 뒷마당 연못 옆 작은 정자에서 변영준을 찾았다.변영준은 손에 먹이통을 들고 무심하게 연못에 뿌리고 있었다.심윤영이 다가갔다.뒤에서 다가오는 발소리에 변영준은 고개를 돌려 동생을 바라보았다.그는 살짝 눈썹을 올렸다.“나 보러 왔어, 아니면 네 남편 찾으러 왔어?”“오빠 보러 왔지.”심윤영이 팔짱을 끼고, 잘생기고 능력까지 있는 29세 오빠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야근 안 하는 날에 여
오후 3시 반, 위준하가 정확히 건물 아래에 도착했다.심윤영은 정리하고 가방을 챙겨 사무실을 나섰다.그녀는 프런트를 지나며 백선아에게 말했다.“앞으로 보름 동안은 사건 안 맡을게.”백선아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윤영 언니.”“나 먼저 갈게.”“내일 봬요.”심윤영은 손을 흔들었다.“내일 봐.”...심윤영이 건물 밖으로 나왔을 때 위준하는 운전석에 앉아 통화 중이었다.심윤영이 차 옆으로 다가가 창문을 두드렸다.“이따 다시 전화할게”위준하는 그녀를 보고 짧게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차 문이 열렸다.심윤영이
“선배, 주경우랑 진지한 거예요?”“그 말은 뭐야? 내가 장난으로 만난다는 거야?”차예원은 여유로운 표정이었다.“주경우는 민보람을 신경 쓰지 않는 아내가 필요하고, 나는 애 낳으라고 재촉 안 하는 남편이 필요해. 서로 조건 맞으니까 결혼하기 딱 좋지.”“그럼 주경우를 사랑해요?”“사랑?”차예원이 눈썹을 올리며 젓가락을 내려놓고 턱을 괸 채 심윤영을 바라봤다.“심윤영, 모든 사람이 너처럼 사랑에 집착하는 건 아니야. 그리고 다들 너 같은 운이 있는 것도 아니고. 너랑 위준하 씨가 돌고 돌아 지금까지 온 건 사실 네 역할이
프라이빗 레스토랑 2층 룸.심윤영은 소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고 천천히 씹었다.맞은편에 앉은 차예원은 여전히 어민경의 압도적인 민낯 미모에 대해 계속 떠들고 있었다.“저렇게 예쁘면 연예계에서 위험하지 않나?”“부모님은 도대체 어떻게 생기셨을까...”“아니, 오빠나 남동생은 없나? 있으면 좋겠다... 검색해봐야지...”차예원은 실제로 휴대폰을 꺼내 어민경의 프로필을 검색하기 시작했다.심윤영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왜요? 오빠나 남동생 있으면 공략이라도 하게요?”“그렇지. 그렇게 예쁜데 오빠나 남동생도 못생기진
심윤영이 돌아봤다.“왜요?”“아까 애들한테 뽀뽀했잖아.”심윤영은 어이없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좀 적당히 해요. 그걸로도 질투해요?”“당연하지.”위준하는 얼굴을 내밀었다.“아들들이 받은 건 나도 받아야지.”심윤영은 한숨을 쉬며 몸을 기울였다. 입술이 그의 볼에 닿기 직전, 위준하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위준하는 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한 번 더 입을 맞췄다.심윤영은 그의 옆구리를 꼬집었다.“밖이잖아요!”목적을 달성한 위준하는 기분이 좋아져 더 능청스럽게 말했다.“부부가 뽀뽀하는
유치원에 도착해 차가 막 멈추자마자 잠시 멈췄던 울음이 다시 터졌다.위준하는 강경하게 처리하려 했지만 심윤영이 막았다.“준하 씨는 도윤이 데리고 먼저 들어가요. 제가 천천히 설득해 볼게요.”“심윤영, 얘는 네가 결국 봐줄 거라는 걸 알고 이러는 거야.”위준하는 드물게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우리 약속했잖아. 세 살 지나면 둘째 성격은 꼭 교정하자고. 세 살 됐을 때도 네가 좀 더 기다리자고 했고, 이제 유치원 갈 나이인데... 아직도 기다릴 거야?”심윤영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위준하가 화났다는 걸 알고 있었다.둘째 아
지난 5년 동안 변승현은 자주 아이를 맡기고 주승희와 같이 외출했었다.심지우는 차가운 어조로 변현민을 향해 말했다.“네 엄마한테 전화해 봐.”변현민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승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두 사람 모두 전화를 받지 않는 걸 보니 뻔하죠.”온주원이 팔짱을 낀 채 콧방귀를 뀌었다. 꽃등을 사서 전시 나무에 걸고 싶었던 심지우는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온주원은 그녀가 강미란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꽃등에 적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다.“지우 씨, 영지 씨랑 먼저 강변에 가세요. 나는 여기에서 꼬맹이랑 같이 변승
“지우야, 또 한해가 지나가고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어. 네가 이 녹음파일을 들었을 때는 엄마가 떠난 후겠지. 너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했단다. 먼저 너한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 엄마는 나약한 사람이라 도망가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어. 너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어릴 적부터 혼자 씩씩하게 자라온 네가 참 자랑스러웠어. 엄마는 너를 도와주지도 못하고 오히려 너의 짐이 되었지. 지우야, 엄마는 한평생 이룬 것이 없었지만 너라는 딸을 낳아서 참으로 행복했단다.”심지우는 두
변승현은 그의 옷깃을 놓으며 재킷을 매만졌고 차가운 시선을 홍운학에게 내리꽂았다. “자극해서 흔들리게 하려는 수는 나한텐 안 통해. 심지우든 주승희든, 너 같은 놈에게 양보할 생각 없어. 알아서 눈치껏 K 국으로 꺼져. 안 그러면 나도 옛정 따위는 생각 안 할 거야.” 말을 끝낸 변승현은 시선을 거두고 냉정하게 돌아섰다. 홍운학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마치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한 사람처럼 웃음을 터뜨렸다. “변승현, 맹세를 어기는 사람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돼. 너도 곧 그 대가를 치를 차례인가 보네?” 식사 자리가
그녀는 변승현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도 놀라지 않았다.심지우는 작업실의 문을 잠근 뒤, 그를 쳐다보면서 덤덤하게 말했다.“내일 출장 가니까 돌아오면 가정 법원에 가요. 시간 끌지 말고 이혼해요.”“뭐가 그렇게 급해?”변승현은 차가운 어조로 물었다.“혹시 온주원 그놈 때문이야?”심지우의 표정이 삽시에 굳어졌다.‘유부남이면서 양다리를 걸친 건 당신이잖아. 나도 당신과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해?’그녀는 변승현과 말싸움할 힘조차 없었다.“만약 가정 법원에 가지 않겠다면 이혼 소송을 할 수밖에 없어요.”“이혼 소송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