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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애정과 질투, 나에게로 향한 악의

ผู้เขียน: 오드린
한지안의 시점.

내선전화가 울렸고, 강현우가 전화를 받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바로 가겠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든 나는 강현우의 진료실 앞에서 도망치듯 복도 반대편으로 몸을 숨겼다. 강현우는 문을 거칠게 열고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복도에 서 있는 내 존재는 눈치채지도 못한 채. 문은 제대로 닫히지 않은 상태였다. 안에 누군가 있는 것은 분명했다. 도대체 누구와 이야기하고 있었던 걸까.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강현우의 진료실 문을 열었다.

안에 있던 사람은 정하린이었다.

역시나, 예상했던 얼굴이었다. 나는 그 사실이 새삼스럽지도 않다는 듯 허탈한 기분마저 들었다.

"……아까 그 말, 무슨 뜻이야?"

나를 발견한 정하린은 처음에는 겁먹은 듯한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내가 무슨 뜻이냐고 묻자, 내 말의 의미를 이해한 듯했다. 그녀의 눈에서 두려움이 사라졌고, 표정이 차갑게 가라앉으며 나를 내려다봤다.

"……알아?"

정하린은 옅게 웃으며 말했다.

"서준 씨도, 현우 씨도…… 처음부터 사랑한 사람은 나뿐이었어."

그녀의 눈빛에는 나를 꿰뚫을 듯한 차갑고도 강한 빛이 서려 있었다.

'저 눈빛은…… 증오와…… 질투……?'

저토록 노골적인 감정을 조금도 숨기지 않고 내게 드러낸 건 처음이 아닐까.

"어릴 때부터 넌 언제나 빛 같은 아이였잖아. 모두에게 사랑받고."

정하린은 그렇게 말하며 강현우의 책상 위에 놓인 꽃을 손끝으로 쓸었다.

"그럼 나는?"

그녀는 나를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나는 그저 가정부 딸이었어. 존재조차 인정받을 자격도 없는 아이였지……."

정하린은 꽃병에서 꽃 한 송이를 뽑아 들었다.

"그런데……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남자마저 네가 빼앗아 갔어……."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꽃을 내게 던졌다.

"왜 하필 너였는데!!"

꽃이 내 몸에 부딪히며 꽃잎이 흩날렸다. 정하린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서 내가 빼앗아 주기로 했어. 네가 가진 건 전부."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내 바로 앞에 멈춰 섰다.

"네 자존심…… 네 재능…… 네 일…… 네 사랑……."

정하린은 내 턱을 손으로 들어 올렸다.

"네 아이까지도!"

그녀는 얼굴을 내게 바짝 들이대며 속삭였다.

"진창으로 끌어내려서, 나보다 더 비참하게 살게 만들 거야. 햇빛 한 번 들지 않는 곳에서 살아가는 게 얼마나 괴로운지 똑똑히 알게 해 줄게!"

정하린은 얼굴을 조금 떼며 말했다.

"그 사고…… 왜 서준 씨가 죽어야 했는데! 차라리 네가 죽었어야 했어! 그랬다면 지금쯤 서준 씨도, 현우 씨도 내 곁에 있었을 거고, 둘 다 나를 사랑했을 텐데!"

정하린은 내 턱을 잡고 있던 손을 거칠게 밀쳐 내듯 놓아버렸다.

"모든 걸 망친 건 너야. 그러니까 지금 네가 겪는 불행은 전부 네 업보인 거야."

그녀는 다시 내 얼굴 앞으로 다가왔다.

"어때? 비극의 맛은?"

미소를 짓는 정하린의 얼굴은 기괴하게 일그러져 보였다. 지금까지 나를 향해 저토록 노골적인 악의를 드러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 차가운 눈빛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정하린은 분명 우리 집 가정부의 딸이었다. 그 계기는 정하린의 아버지가 우리 집과 거래하던 집안사람과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데서 비롯됐다. 그 사고 이후 가장을 잃은 정하린의 가족을 우리 집에서 거두게 되었고, 그녀의 어머니는 우리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단 한 번도 정하린을 사용인의 딸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아버지께 부탁해 정하린도 나와 같은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했고, 교복과 학용품도 마련해 주었다. 정하린이 그런 것들에 위축되지 않도록 늘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건네주곤 했다. 정하린의 어머니가 과로로 쓰러졌을 때도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아버지께서 직접 힘써 주셨다.

내게 정하린은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비록 절친이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었지만.

하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정하린을 보니 알 것 같았다.

내가 해왔던 모든 일은 그녀에게 '위에서 베푸는 시혜'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필사적으로 그녀와 대등한 관계가 되려고 했던 노력 하나하나가 아이러니하게도 정하린의 마음속 질투와 원망을 키웠고 그 감정은 증오가 되었으며 지금 이 순간,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더는 들을 수 없었다. 더는 견딜 수 없었다. 꽉 움켜쥔 주먹에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피가 흘러내렸다. 나는 참지 못하고 손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정하린의 뺨을 향해 그대로 내리치려던 그 순간――

벌컥.

문이 열렸다.

그곳에 서 있는 사람은 강현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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