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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Autor: 락희
하지만 십여 분 뒤, 눈치 없이 조수석에 올라타는 사람을 본 순간 하지훈의 잘생긴 얼굴은 체면 차릴 것도 없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정다슬은 조수석의 남자를 향해 입술을 살짝 올리며 턱으로 뒷좌석을 가리켰다.

“하지훈 씨, 대학 때 본 적 있지?”

장현진은 생각에 잠긴 듯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뒤를 돌아보며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 대표님, 오랜만이네요. 저는...”

“오랜만이라니 다행이네.”

하지훈은 툭 내뱉으며 그의 말을 끊었다. 그러더니 차창을 내리고 쌩쌩 지나가는 차들을 바라보았다. 안색이 말도 못 하게 어두워졌다. 남에게 뒤통수라도 맞은 사람 같이 일그러진 얼굴이었다.

장현진이라면 자기소개를 들을 필요도 없었다. 죽어서 가루가 된다 해도 알아볼 테니까. 당시 장현진만 아니었어도 정다슬과 그렇게 허무하게 헤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둘 사이를 갈라놓더니 정작 본인은 홀가분하게 출국해 버렸던 놈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돌아오다니.

장현진은 눈썹을 까닥였을 뿐 딱히 민망해하지도 않고 웃어 보였다.

“하 대표님은 하나도 안 변하셨네요.”

정다슬은 대수롭지 않게 맞장구쳤다.

“그렇지?”

졸업 후 몇 년 동안 정다슬은 직업 특성상 꽤 많은 동창과 연락을 이어오고 있었다. 누구를 만나든 조금씩은 변했다는 게 느껴졌다. 사회에 발을 들이면 누구나 깎이고 다듬어져서 현실적으로 변하거나 이익과 손해를 따지는 데 능숙해지며 감정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게 되기 마련이다.

오직 하지훈만은 손톱만큼도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자기 마음대로였다.

장현진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맞아요. 가정환경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참 크죠. 누구나 하 대표님 같을 수만 있다면...”

“꿈 깨.”

하지훈이 시트에 몸을 파묻고 팔짱을 낀 채 비웃으며 그의 말을 잘랐다.

“넌 나처럼 태어날 운이 없었으니까.”

검은색 벤틀리가 번잡한 도로 사이를 매끄럽게 빠져나갔다. 가로등 불빛이 가로수 사이로 그림자를 만들며 차 안으로 쏟아져 들어와 뒷좌석에 앉은 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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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496화

    아이 하나쯤이야. 성유준은 충분히 키울 여력이 있다.“나였어.”온채아는 딱히 부끄러울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체면은 이미 다 구긴 처지였으니.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하지만 사랑에 미쳐서 그런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자유로워지고 싶어서 그랬던 거야.”“자유?”성유준은 반문하자마자 곧바로 그 의미를 알아챘다. 그는 목이 메어 한마디도 내뱉을 수 없었다. 후회가 파도처럼 가슴 속으로 밀려들었다. 다행히 차 안의 빛이 사라지고 있었기에 성유준의 눈동자에 서린 복잡하고 어두운 감정들을 잘 가려주었다.그때 성유준은 그녀가 정말로 주율천을 미치도록 좋아하는 줄만 알았다.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고작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니!성유준은 붉어진 눈시울로 온채아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낮게 읊조렸다. “그동안 고생 많았어.”“고생 많았어.”임지연으로부터 성유준이 예전 목숨을 잃을 뻔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로 그녀는 성유준 역시 결코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음을 짐작하고 있었다.분위기가 왠지 모르게 감성적으로 흐르자 온채아는 성유준이 그녀 때문에 자책하는 것을 원치 않아 화제를 돌렸다. “방금 내 질문 하나 대답 안 한 것 같은데?”성유준은 다정한 눈빛으로 물었다. “무슨 질문?”“할머니의 범죄 증거를 잡는 걸 도와주면 나중에 세상 사람들 말이 아주 많을 텐데 무섭지 않아?”자신의 명성에 금이 가는 것이라면 온채아는 개의치 않았다. 부모님의 복수를 위해서라면 은혜를 원수로 갚는 배은망덕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다 감수할 용의가 있었다. 하지만 이 일은 본래 성유준과는 무관한 일이었다.성유준이 온채아가 걱정하는 것을 알아채고 입을 열려던 찰나, 칸막이가 살짝 내려가며 앞좌석에서 성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어르신께서 대표님이 경원으로 이사하신 걸 아시고 벌써 가 계십니다. 저녁 식사도 준비해 두셨다고 합니다.”“알았어.”성유준은 대답하면서도 어르신이라는 호칭을 듣자마자 근심이 어리는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495화

    온채아는 기분 탓인지 몰라도 성유준의 키스 스킬이 두 사람이 처음 입을 맞췄을 때보다 훨씬 정교해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그의 타고난 재능인가...어느 분야에서든 특출난 모양이다.항상 가르쳐주는 이 없어도 스스로 깨우치는 능력을 타고난 듯했다.하지만 확실한 건 이 입맞춤을 통해 온채아의 몸과 마음이 비로소 온전히 안정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이제 유일한 걱정은 오직 그녀의 출생 문제뿐이었다. 부디 그녀의 부모님이 극악무도한 마약 사범만은 아니기를. 만약 그렇다면 온채아가 지금까지 해온 모든 노력은 아마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부탁이에요. 하느님, 한 번만 더 저를 보살펴 주세요.'그러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런 복잡한 생각들을 지워버리고 싶었다. 그저 이 순간의 분위기에 자신을 내맡긴 채 성유준이 이끄는 대로 몰입하고 싶을 뿐이었다.어릴 적부터 수없이 오빠라고 불렀던 성유준은 정말로 온채아를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녀가 했던 모든 걱정과 망설임이 그의 앞에 서기만 하면 전부 해결되는 듯한 느낌이었다.온채아가 지나치게 조심스러웠던 탓에 괜한 오해를 키웠던 셈이다. 작년에 성유준이 다시 온채아의 세상에 나타난 이후로 입으로는 늘 얄궂은 소리를 해댔지만 사실 그는 매번 그녀의 편이었다.마음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다행스러움이 밀려왔다. 참 좋았다. 성유준이 망설임 없이 선택해 주어서.만약 온채아가 결혼하기 전 그날 차 안에서 오늘 밤처럼 속 시원히 대화했더라면... 그 긴 세월을 멀리 돌아오지 않았을까.성유준은 온채아가 점차 몸을 늘어뜨리는 것을 느끼고 장소가 차 안임을 고려해 살며시 입술을 뗐다. 그녀가 숨을 고를 수 있게 여유를 준 것이다.이어 성유준은 생각에 잠긴 온채아를 보며 물었다. “무슨 생각해?”“생각 중이었어.”키스 여파로 기운이 빠진 온채아는 성유준의 품에 몸을 기댄 채 고개를 위로 젖히고 그의 날카롭고 수려한 턱선을 바라보았다. 온채아는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내가 잘못했던 건가 싶어서.”그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494화

    온채아는 잠시 생각하고 나서야 성유준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차렸다.성유준의 집요한 시선을 받자 온채아는 도리어 죄책감이 들었다. 마치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자신인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온채아는 눈을 내리깔았다. “말하려고 했어.”설령 어젯밤 성유준이 묻지 않았더라도 온채아 역시 기회를 봐서 그에게 물어볼 참이었다.성유준은 반신반의하며 물었다. “언제?”“...”전혀 믿지 않는 눈치였다.온채아는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들어 성유준을 바라보며 공세를 전환했다. “그럼 나한테 어떤 설명을 해줄 생각이었는데?”“어젯밤처럼 아무런 설명도 없이 자리를 떠나버려 했던 건 아니고?” 온채아는 정곡을 찔렀다.목소리는 이미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고 서운한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성유준은 눈썹을 움찔했다. 온채아를 너무 몰아붙일 생각은 없었기에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달랬다. “채아야, 우선 네 생각을 말해줘. 어떻게 하고 싶어?”온채아는 그가 소원희를 감쌀지 아닐지에 대해 더는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그녀는 한 자 한 자 힘주어 말했다.“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 과한 요구는 아니지?”맑고 단호한 눈동자로 성유준의 반응을 살폈다.성유준은 확신했다. 지금 만약 그가 조금이라도 망설이거나 불쾌한 기색을 보인다면 온채아는 당장이라도 화를 낼 것이라는걸.그리고 그는 온채아의 세상 밖으로 완전히 밀려나게 될 터였다. 다시는 그녀에게 다가갈 수 없을 것이다.다행히도 이 문제는 성유준과 온채아 사이에서 전혀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다.성유준은 온채아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오른손을 올려 부드러운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나직하게 말했다. “과하지 않아. 오히려 너무 가벼울 정도지.”당황한 온채아를 바라보며 성유준은 무심한 듯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할머니가 밀수했다는 증거를 잡을 방법이 있는데. 줄까? 여러 죄목을 합치면 형량이 꽤 무거워질 거야.”온채아는 멍해졌다.이 답변은 단 한 글자도 온채아의 예상 범위 안에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493화

    하지만 십여 분 뒤, 눈치 없이 조수석에 올라타는 사람을 본 순간 하지훈의 잘생긴 얼굴은 체면 차릴 것도 없이 순식간에 굳어졌다.정다슬은 조수석의 남자를 향해 입술을 살짝 올리며 턱으로 뒷좌석을 가리켰다. “하지훈 씨, 대학 때 본 적 있지?”장현진은 생각에 잠긴 듯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뒤를 돌아보며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 대표님, 오랜만이네요. 저는...”“오랜만이라니 다행이네.”하지훈은 툭 내뱉으며 그의 말을 끊었다. 그러더니 차창을 내리고 쌩쌩 지나가는 차들을 바라보았다. 안색이 말도 못 하게 어두워졌다. 남에게 뒤통수라도 맞은 사람 같이 일그러진 얼굴이었다.장현진이라면 자기소개를 들을 필요도 없었다. 죽어서 가루가 된다 해도 알아볼 테니까. 당시 장현진만 아니었어도 정다슬과 그렇게 허무하게 헤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둘 사이를 갈라놓더니 정작 본인은 홀가분하게 출국해 버렸던 놈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돌아오다니.장현진은 눈썹을 까닥였을 뿐 딱히 민망해하지도 않고 웃어 보였다. “하 대표님은 하나도 안 변하셨네요.”정다슬은 대수롭지 않게 맞장구쳤다. “그렇지?”졸업 후 몇 년 동안 정다슬은 직업 특성상 꽤 많은 동창과 연락을 이어오고 있었다. 누구를 만나든 조금씩은 변했다는 게 느껴졌다. 사회에 발을 들이면 누구나 깎이고 다듬어져서 현실적으로 변하거나 이익과 손해를 따지는 데 능숙해지며 감정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게 되기 마련이다.오직 하지훈만은 손톱만큼도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자기 마음대로였다.장현진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맞아요. 가정환경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참 크죠. 누구나 하 대표님 같을 수만 있다면...”“꿈 깨.”하지훈이 시트에 몸을 파묻고 팔짱을 낀 채 비웃으며 그의 말을 잘랐다. “넌 나처럼 태어날 운이 없었으니까.”검은색 벤틀리가 번잡한 도로 사이를 매끄럽게 빠져나갔다. 가로등 불빛이 가로수 사이로 그림자를 만들며 차 안으로 쏟아져 들어와 뒷좌석에 앉은 두 사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492화

    예순이 넘은 사람이 스물 몇 살인 정다슬보다 더 비현실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도대체 그가 무엇 때문에 가족이 이토록 엉망진창인 여자와 결혼을 하겠는가.더군다나 상대는 하지훈이었다.하씨 가문이었다.하지훈의 아내는 그에게 힘을 보태주는 존재까지는 아닐지언정 그의 발목을 잡거나 하씨 가문 전체의 수치가 될 사람은 절대 아니어야 했다.대학 시절, 하도연이 처음 찾아왔을 때 정다슬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었다.단지 가문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왜 자신과 하지훈 사이에 명확한 선이 그어져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만큼 정다슬은 천진하고 어리석었다.하지만 직장 생활을 몇 년 해보니 이제는 너무나도 잘 이해가 갔다.정다슬이 하도연이었더라도 아마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하지훈은 정다슬의 얼굴에 스친 비웃는 듯한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내색하는 대신 김미옥에게 미안한 기색을 띠며 입을 열었다.“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저는 생각하시는 것만큼 돈이 많지 않아요.”그는 진지한 얼굴로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저도 그냥 월급쟁이일 뿐이거든요.”그 말에 김미옥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미련이 남은 듯 정다슬을 쳐다보았다.정다슬은 그저 먼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거절의 의미는 명확했다.김미옥은 눈물을 훔치며 한참 동안 하지훈을 바라보다가 겨우 입을 뗐다.“아까 애 아빠가 한 말 너무 마음에 두지 말아요. 우리 다슬이 착한 애니까... 잘 좀 대해줘요.”그러고는 서둘러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정다슬은 이미 구부정해진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보일 듯 말 듯 입가에 비웃음을 띠었다.딸을 이용하고 싶어하면서도 자애로운 어머니인 척은 하고 싶나 보다.사람이란 참으로 모순적인 존재다.초가을 밤바람이 불어와 서늘함이 감돌았다. 얼마 후 하지훈은 어색한 침묵을 깼다.“사실 어머님도 널 걱정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하 대표님.”오늘 밤 정다슬의 인내심은 평소보다 훨씬 더 일찍 바닥나 있었다. 눈에는 냉정함이 서려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491화

    “틀렸어요.”정다슬은 무언가 생각난 듯 말했다. “돈 있어요. 나보다 훨씬 많아요.”대머리 남자가 멍한 눈빛으로 바라보자 정다슬은 다시 집을 가리켰다.“집 면적은 작아도 빚 갚기엔 충분하고도 남거든요.”아무리 그래도 경성 오래된 골목 안 마당이 딸린 집이다. 팔면 꽤 큰 돈이 될 터였다. 은행에 담보로 잡혀 대출을 받아도 빚을 청산하기엔 충분했다.정다슬의 목소리가 아까보다 조금 커진 탓에 대머리뿐만 아니라 2층에 있던 정세종과 김미옥도 그 말을 듣게 되었다.대머리 남자가 입을 떼기도 전에 정세종은 눈이 뒤집혀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고는 정다슬을 향해 삿대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팔이 안으로 굽어도 모자랄 판에! 집을 팔면 나랑 네 엄마, 네 동생은 어디 가서 살라는 거야?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것 같으니라고! 네 엄마랑 내가 고생고생해서 대학까지 보냈더니 보답한다는 게 고작 이런 거야?”결국 온채아 이외의 사람에게 이 꼴을 보이고 말았다. 그 사람이 하필 하지훈이었다.동네 이웃들 같은 사람들은 상관없었다. 어차피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니까. 정다슬은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대머리 남자를 바라보았다. “내 제안 꽤 괜찮지 않아요?”“아가씨...”사실 대머리 남자도 이 방법을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가족들은 정다슬에게서 반드시 돈을 뜯어낼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었다. 게다가 정씨 가문이 집을 팔게 만드는 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울 일이었다.정다슬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핸드백을 열더니 능숙하게 명함 한 장을 꺼내 건넸다. 붉은 입술에 걸린 미소는 지극히 공적인 비즈니스용이었다.“방금 차용증 확인했는데 법적 효력이 확실하더라고요. 만약 정씨 가문이 집 파는 데 협조하지 않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제 명함이에요.”그녀는 대머리 남자가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그의 셔츠 주머니에 명함을 꽂아 넣었다.하지훈은 돌아서서 대머리 남자를 힐끗 쳐다보고는 걸어가는 정다슬에게 시선을 돌렸다. “다슬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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