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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Author: 락희
은성 그룹 안에서는 주율천의 말이 곧 법이었으나 그곳을 한 걸음만 벗어나면 성씨 가문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주율천은 영리한 사람이었기에 이것이 성유준의 뜻임을 단번에 알아챘다. 단지 아랫사람의 입을 빌려 전달했을 뿐이라는 사실도.

주율천은 짧은 몇 초간 평정심을 되찾으려 애쓰더니 금고로 다가가 해독제를 꺼내 성유준에게 집어 던지며 비아냥거렸다.

“채아가 알까? 자기가 그렇게 믿고 따르는 정의로운 오빠가 노인네 목숨줄 가지고 협박이나 하는 잔인한 인간이라는 걸?”

성유준은 한 손으로 약병을 낚아챘다. 눈가에는 냉담함이 서려 있었다.

“너도 만만치 않지.”

말을 마친 성유준은 더 이상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듯 사람들을 데리고 성큼성큼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이 해독제를 병원으로 가져가는 것이었다. 그래야 온채아가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을 테니까.

주율천은 멀어지는 성유준의 뒷모습을 차가운 눈으로 응시했다. 해독제 병을 쥐고 있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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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733화

    온채아는 심서정이 가짜 딸이라는 사실을 안 뒤로 줄곧 안부를 물을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 언급된 김에 자연스럽게 호기심 어린 얼굴로 풀었다.하도연이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곧 찾을 수 있을 거예요.”온채아가 바로 막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지만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꾹 삼켰다.온채아는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위로했다.“꼭 찾게 될 거예요.”이 말을 들은 강미진은 눈시울이 촉촉해져 황급히 핑계를 대고 자리를 떴다.점심 식사가 끝난 뒤 온채아가 집을 나서려던 찰나 하도연이 참지 못하고 그녀를 불렀다.“채아 씨, 혹시... 친부모가 줄곧 채아 씨를 찾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온채아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도연 언니,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해요?”예전에는 부모가 그리워 언제쯤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 고대했었지만 지금은 마음을 많이 놓은 상태였다. 자신이 마약 밀수자의 자식만 아니면 다른 건 더 이상 바라지 않았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생각나서 물어본 거예요.”하도연은 웃으며 다시 물었다.“채아 씨 부모님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지 않아요?”“예전에는 궁금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집착하지 않게 됐어요.”온채아는 불룩한 배를 내려다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지금 아기랑 언니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해요.”하도연은 그 순간 누군가 심장을 꽉 움켜쥔 듯 가슴이 아팠다.“가죠. 내가 차까지 데려다줄게요.”그러더니 직접 온채아의 차 문도 열어줬다.온채아는 차에 앉은 뒤 손을 흔들었다.“도연 언니, 밖에 추우니 빨리 안으로 들어가요.”“네.”하도연은 대답했지만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차가 천천히 멀어지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섭섭한 표정을 지었다.‘채아 씨 친부모가 줄곧 찾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요?’차에 탄 온채아는 하도연의 이 말에 숨은 뜻이 있는 것 같았지만 그게 뭔지 도무지 알 수 없어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그때 주머니 속 휴대폰이 진동하며 성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732화

    월강 레지던스.온채아는 뒷마당 휴식용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그녀 발밑에 코코가 엎드려 꼬리를 느릿느릿 흔들고 있었다.겨울 해가 지기 전,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 약간의 서늘함은 있지만 온몸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왜 또 마당에서 바람 쐬고 있어?”익숙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오더니 얇은 캐시미어 담요 한 장이 어깨에 걸쳐졌다.고개를 든 온채아는 성유준의 깊은 눈동자를 마주 보며 살짝 웃었다.“오늘 왜 이렇게 일찍 돌아왔어?”오늘 성유준은 한의원 업무를 끝내고 피곤해서 연구소에 들르지 않고 곧바로 집으로 왔다.자신과 태아의 건강이 지금 가장 중요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일찍 와서 너랑 같이 있으려고.”그녀 곁에 앉은 성유준은 자연스럽게 커다란 손을 불룩한 배 위에 얹었다.“오늘 얌전히 잘 있었어?”이건 두 가지 뜻을 담은 물음이기도 했다. 온채아가 잘 있었는지, 그리고 배 속 아기도 얌전히 잘 있었는지 동시에 묻는 말이었다.온채아가 웃으며 성유준의 손을 꼭 잡았다.“아주 얌전히 잘 있었어! 그런데 내일부터 그린 빌라로 가서 사모님 치료를 재개해야 해.”그동안 본인의 몸 상태와 강미진의 재활 훈련 때문에 침 치료가 사실상 중단됐었다.지금은 몸이 많이 회복됐고 강미진의 재활도 성과를 내서 치료를 좀 더 이어가면 보통 사람처럼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알았어, 성이더러 데려다주라고 할게.”성유준은 온채아를 부드럽게 품으로 당겼다.다음 날 아침, 아침 식사를 마친 온채아는 옷을 갈아입은 뒤 그린 빌라로 향했다.차가 마당으로 들어가자 유리창가에 앉은 하도연이 눈에 들어왔다.베이지색 캐시미어 니트를 입고 긴 머리를 뒤로 느슨하게 묶은 하도연은 서류를 보고 있는 얼굴 라인이 도도하면서도 차갑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풍겼다.같은 여자인 온채아마저도 자기도 모르게 여러 번 쳐다보게 됐다.“도연 언니.”온채아는 외투와 치료 도구를 가정부에게 맡긴 뒤 서둘러 다가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오늘 왜 집에 있어요?”고개를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731화

    그의 이 한마디에 구진택만 격분한 게 아니었다.그의 할머니 안수안, 아버지 구강우, 엄마 금재은까지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뭐라고?”구진택은 믿을 수 없다는 어조로 구정훈을 바라보며 멍청이를 보듯 말했다.“하씨 가문이 어떤 배경인지 몰라서 그래? 도연 할아버지가 어떤 인물인데? 정신이 나가서 다 까먹은 거야?”남들의 눈에는 구씨 가문도 해성에서 으뜸가는 명문가로 손꼽히지만 하씨 가문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였다.애초에 하도연이 구정훈을 마음에 두지 않았더라면 그는 상속자 자리를 꿰차지 못했을 것이다.그런데 지금은 함부로 허풍까지 떨고 있었다.만약 집안 가정부 중 한 명이 입이 가벼워 소문을 내기라도 하면 하씨 가문과 완전히 적이 될 수도 있었다.한쪽에서 끊임없이 도와줬는데 등을 돌리고 외면하니 누가 다시 상대해 주겠는가...잠시 멍해졌던 구정훈은 이성을 되찾은 듯 곧 말을 이었다.“물론 하씨 가문의 재력이 우리보다 낫긴 하지만 지금 깊은 협력관계를 맺은 기업들과 진행한 사업 중 꽤 많은 프로젝트가 매번 수십억의 수익을 냅니다. 하씨 가문의 말 한두 마디 때문에 협력을 끊을 리 없습니다.”구정훈은 언제나 이익이 권력과 명예의 세계에서 진정한 매개체라고 믿었다.그렇지 않았다면 하씨 가문이 중개를 서준다 해도 다른 업체가 굳이 손잡을 이유가 없다고 말이다.그 누가 손해 보는 장사를 하려 하겠는가?구진택이 입을 열기도 전에 구강우가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너는 남들이 그 수익만 보고 협력한다고 생각해?”구정훈이 끝까지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자 구강우는 화가 치밀었다.“사람의 정을 보고 그런 거야!”홱 자리에서 일어난 구강우는 구정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어디에 갖다 놔도 돈 버는 사업인데 굳이 너랑 손잡는 이유가 뭔데? 하씨 가문의 마음을 얻기 위함이지! 만약 도연이와 사이가 최악으로 틀어지면 하씨 가문이 직접 입을 열지 않아도 이 모든 프로젝트가 물거품이 될 거야!”세상에는 눈치 빠른 사람들이 널리고 널렸다.이런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730화

    적어도 주율천은 지금 주씨 가문의 외아들이자 유일한 상속자다.하지만 구정훈은 상황이 달랐다.이혼하는 동시에 구온 그룹을 컨트롤할 권한까지 잃은 셈이었다.온채아는 그들의 속사정은 잘 모르지만 이 말에 깊이 공감했다.세상 물정에 밝은 하도연은 삶을 꿰뚫어 보는 데 능했으며 집안 배경까지 말할 것도 없었다. 누구와 결혼하든 상대방은 복권에 당첨된 것이라고 생각했다.“도연 언니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야.”온채아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하도연과 알고 지낸 기간이 길지 않지만 하도연이 어떤 결정을 내려도 후회나 아쉬움을 품는 사람이 아니라고 여겼다....구씨 가문 본가.해성으로 돌아온 구정훈은 이튿날 아침부터 회사 일에 발이 묶였다.일을 마치고 오후가 되자 시계를 힐끗 본 뒤 자리에서 일어나 캐시미어 코트를 움켜쥐고 밖으로 나갔다.서둘러 들어오는 강준태와 하마터면 부딪힐 뻔하자 눈살을 찌푸렸다.“뭐가 그리 급해?”“그게...”강준태는 서류 두 부를 들고 망설였다.황아림이 이때 없다는 게 원망스러울 따름이었다.구정훈과 황아림이 무슨 사이든 적어도 황아림 앞에서는 구정훈이 유독 화를 잘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구정훈이 입을 떼지 못하는 강준태를 보고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하늘이라도 무너진 거야?”“아닙니다.”강준태는 구정훈의 인내심이 바닥나는 걸 느끼고 용기를 내 서류를 건넸다.“사모님 측 변호사가 이혼협의서를 보냈습니다.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서명해 달라고 합니다.”강준태는 이미 협의서 내용을 훑어봤다.사모님 쪽에서 구씨 가문에 돈 한 푼도 요구하지 않았지만 이혼 자체가 구정훈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힐 거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이처럼 까다로운 일은 황아림이 처리하는 게 맞는데...강준태의 말을 듣자 구정훈의 눈가에 서서히 짜증이 감돌았다.아직 정식 답변도 내놓지 않았는데 하도연이 서둘러 이혼서류를 보내온 것이다.하도연이 냉정한 성격임을 알지 못했다면 밖에 다른 남자가 생긴 게 아닌지 의심할 지경이었다.그렇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729화

    하지만 남자는 꼼짝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온채아는 두 손으로 성유준의 가슴을 밀치고 고개를 돌렸다.“안 돼!”이 일이 온 세상에 알려지는 게 싫었다.온채아의 이마에 가까이 온 성유준은 까만 눈동자로 떨리는 속눈썹을 내려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농담 섞인 말을 꺼냈다.“여자가 꼬셔도 내가 흔들리지 않는다고?”...온채아가 성유준을 노려보았다.“흔들리지 않은 건커녕 오빠는 그냥, 그냥...”예전부터 나쁜 남자가 철저한 양아치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남이 볼 때는 아주 점잖은 척하며 잘 살아가니 모두들 그의 냉정하고 금욕적인 면만 보았을 뿐이다.띵.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지하 주차장의 서늘한 바람이 밀려 들어왔다.성유준은 더 이상 온채아를 놀리지 않고 태연하게 몸을 일으키며 자연스레 그녀의 손을 잡았다.“가자.”둘이 나오는 걸 본 성이가 재빨리 차에서 내려 뒷좌석 문을 열었다.“대표님, 아가씨. 안녕하십니까?”성유준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온채아를 차 안에 앉힌 뒤 차 앞을 돌아 옆좌석에 탔다.부드럽게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온 차는 차량이 오가는 도로로 천천히 합류했다.온채아가 임신한 뒤로 성이는 예전보다 운전을 훨씬 안정적으로 하게 됐다.성유준의 어깨에 기댄 온채아는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배 위에 얹었다가 무언가 생각난 듯 문득 고개를 들고 성유준을 쳐다봤다.“그런데 성일 오빠 쪽에서 조사한 거 있어?”강씨 가문과 연이 닿아 있지만 온채아는 여전히 성일의 조사 결과가 궁금했다.“없어.”본론으로 넘어오자 성유준의 표정이 진지해졌다.“오늘 밤 M국으로 출발해서 직접 서강진의 현지 인맥을 캐낼 거야.”온채아가 걱정스러워했다.“위험하지 않을까?”서강진이 박명하와 연관될 가능성은 극도로 희박하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만약 정말 박명하와 관계가 있다면 박명하의 은밀한 세력이 만만치 않았기에 성일의 이번 출장에 어느 정도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걱정 마.”성유준이 온채아의 어깨를 감싸며 그녀의 불안을 덜어주려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728화

    장현택은 구경거리에 정신이 팔려 대보스의 얼굴이 먹물처럼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강태무는 성유준의 눈치를 살피며 온채아를 위해 적절히 상황을 정리했다.“채아랑 저는 줄곧 더없이 순수한 선후배 관계였습니다.”굳이 다른 마음을 보태자면 과거 자신만이 일방적으로 품었던 마음뿐이었다.온채아는 아마 평생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터였다.이제 그는 그녀가 멀리서나마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충분했고 오직 그녀의 영원한 행복만을 바랄 뿐이었다.장현택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그럼 온 팀장님은 누구랑 결혼한다는 거예요?”성유준은 어이가 없었다.그는 눈매를 가늘게 좁히며 온채아에게 손짓해 불러세우더니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여긴 어쩐 일로 갑자기 온 거야? 점심은 제대로 챙겨 먹었고?”‘뭐지?’옆에 있던 장현택의 뇌가 갑자기 과부하라도 걸린 듯 멍해졌다.대표님과 온 팀장이 언제부터 이렇게 친밀했지...예전에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루머가 돌긴 했지만, 전혀 접점이 없는 사이라 다들 악의적인 조작 사진이라 치부하고 넘겼었다.게다가 평소 무뚝뚝하기로 유명한 대표님에게 저런 다정함이 깃든 적이 있었다니.온채아는 이 자존심 강한 남자가 노골적으로 주도권을 행사하는 모습에 실소가 터졌다.“할머니께서 성구 편에 도시락 보내주셔서 잘 먹었어. 오늘 한의원 일이 빨리 끝났고 내일은 진료도 없어서, 그냥 프로젝트 진행 상황 좀 보러 들렀어.”성유준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물었다.“다 봤어?”온채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응, 다 봤어.”강태무와 함께하던 나머지 업무도 이제는 딱히 그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없었다.“그럼...”성유준은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가늘고 흰 온채아의 손가락 사이로 자신의 손가락을 깍지 껴 맞잡은 그가 나직이 덧붙였다.“우리 집에 갈까?”“응.”온채아가 부드럽게 대답했다.집에 간다는 말에 장현택의 정지되었던 뇌가 뒤늦게 돌아오기 시작했다.‘세상에! 방금 내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116화

    민은하의 협박을 들은 온채아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사실 그녀는 털이 복슬복슬한 동물들을 매우 좋아했고 그중에서도 강아지를 가장 좋아했다.하지만 성유준이 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어릴 적 강아지를 키울 수 없었다.그러다가 열여섯 번째 생일이 되던 날, 성유준은 작은 보더콜리 한 마리를 선물했고 이름을 코코라고 지어줬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온채아는 코코와 함께 잔인하게 버려졌다.그때부터 코코는 늘 온채아의 곁을 지켜주며 그녀의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주었다.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코코가 사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45화

    온채아는 두 걸음 물러서며 거리를 두더니 성윤혁의 손에서 옷깃을 잡아당겼다.식사를 준비하던 도우미들은 부엌으로 들어가 바쁘게 일에 몰두했고 레스토랑에는 온채아와 성윤혁만 남았다.온채아는 차가운 표정으로 비웃으며 말했다.“뭐야? 또 해외로 도망가려고?”“온채아!”성윤혁은 갑자기 온채아의 목을 움켜잡더니 이를 악물며 말했다.“X발. 좋은 말로 할 때 알아들어야지. 너 같은 것 때문에 도망갈 것 같아?”“그렇게 대단하면 날 한번 죽여보던가.”온채아는 숨이 막혔지만 고개를 들고 성윤혁을 똑바로 노려보며 싸늘한 웃음을 지었다.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59화

    심서정뿐만 아니라 온채아도 당황했다.그녀는 눈을 들어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다.“둘 중 하나를 선택해요. 저 사람들한테 먼저 해명하든지, 아니면 계속 심서정이랑 차를 가지러 가든지.”그녀는 그의 외도를 받아들였고 그들을 위해 해명하는 것도 받아들였다. 하지만 어정쩡한 건 싫었다.그가 이렇게 그녀를 따라가 버리면 다른 사람들 눈에는 심서정이 주씨 가문의 사모님이 된다.그럼 그녀는 뭐가 되는 거지? 남의 가정을 파탄 내는 불륜녀가 되는 것이다.주율천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채아야...”“주 대표님, 나는 바빠서 이만 갈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22화

    심서정이 계속 캐물었다.“그럼 온채아랑 언제 이혼할 건데?”요즘 들어 주율천이 가장 많이 들은 단어가 바로 이혼이었다.모두들 그가 당연히 이혼할 거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 단어를 들을 때마다 주율천은 가슴속에 뭔가가 꽉 막힌 듯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주율천은 그 이유를 확신할 수 없었다. 지금 이혼하면 그룹 주가가 흔들릴 수도 있고 심서정의 명예가 손상될 수도 있었다.아무튼 그는 알고 있었다. 이혼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을.주율천이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절대 안 해, 이혼.”다음 날 잠에서 깬 온채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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