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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Author: 락희
전화기에서 기계적인 여성 목소리가 상대의 전화기가 꺼져있음을 알렸다.

강태무는 불안해졌다.

“주 대표님께 연락한 건가요?”

“네.”

성유준의 심장이 조여들었다. 그는 드물게 핏기가 사라진 얼굴로 휴대폰을 끄고 여승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채아가 사고를 당했을지도 몰라요. 당장 찾으러 가야겠어요. 여기 경호원 몇 명 남겨둘 테니 무슨 일 있으면 바로...”

“그래, 그래.”

여승운도 급한 나머지 바로 말을 끊었다.

“여기 일은 걱정하지 말고 얼른 채아 찾으러 가.”

아이를 임신한 상태라 무슨 일이 생겨서는 안 됐다.

여승운은 이미 후회하기 시작했다. 아까 온채아가 가는 걸 막아야 했다.

강태무가 성유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같이 갈게요. 사람은 많을수록 좋잖아요.”

“인원이 부족한 건 아닙니다.”

성유준이 재빨리 거절했다.

“그쪽은 여기서 선생님과 함께 해독약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세요.”

말을 마치자마자 성유준은 성일을 데리고 성큼성큼 자리를 떠났다.

병실을 나온 성유준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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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745화

    그녀는 거절도, 수락도 하지 않았다.온채아는 정다슬의 마음을 알기에 더 이상 묻지 않았다.“지훈 오빠가 요즘 많이 변했대. 지난번에 월강 레지던스에 갔을 때, 할머니도 지훈 오빠가 전보다 훨씬 차분해졌다고 하셨어.”정다슬은 대꾸하지 않았지만, 입꼬리가 미세하게 실룩였다.온채아는 그 모습을 보면서 굳이 그 속마음을 들추어내지 않았다.두 사람은 좀 더 앉아 있다가, 정다슬이 시간을 확인했다.“이만 가자. 네 남편이 내가 너를 늦게 들여보낸 걸 알면, 다음번엔 날 못 만나게 할걸.”“유준 씨는 절대 그럴 사람 아니야.”온채아는 손에 크고 작은 쇼핑백을 한가득 들고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정다슬이 대부분의 쇼핑백을 건네받았다.“내가 들게. 넌 지금 중점 보호 대상이잖아.”두 사람이 나란히 주차장으로 걸어가던 중, 한 유아용품 가게 앞에서 정다슬이 문득 걸음을 멈췄다.“왜 그래?”온채아가 그녀의 시선을 따라보니, 진열장 안에는 아기 침구 세트가 진열되어 있었다. 연분홍색 이불에는 달과 별이 수놓아져 있었다.“아무것도 아니야.”정다슬이 시선을 거두며 말했다.“그냥...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아. 너도 이제 엄마가 되려니까.”온채아는 그녀의 목소리에서 묻어나는 씁쓸한 여운을 알아채고 그녀의 팔짱을 더 꼭 잡았다.“너도 서둘러야지.”“뭘 서둘러? 결혼?”정다슬이 콧방귀를 뀌었다.“나 지금 남자 친구도 없어.”“아니, 지훈 오빠가...”“그만.”정다슬은 손을 들어 그녀를 제지했다.“말했잖아. 나중에 얘기하자고.”온채아는 눈치껏 입을 다물고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겨울은 낮이 짧고 밤이 길어, 월강 레지던스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색이 깊게 깔려 있었다.성유준은 현관에 서서 정다슬로부터 온채아의 코트와 쇼핑백을 건네받았다. 그러고는 온채아의 구석구석을 훑어보며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정다슬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식사는 했어요?”“아니. 아직이요.”정다슬은 신발을 갈아 신고 소파에 앉았다.“차만 조금 마셨어요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744화

    온채아가 백화점에 도착했을 때, 정다슬은 이미 카페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그녀는 오트밀색 코트에 검은색 터틀넥을 입고, 머리는 풀어 어깨 위로 늘어뜨리고 있었다. 평소의 날카롭고 깔끔한 느낌은 덜하고 나른함이 한층 더해진 모습이었다.하지만 온채아는 한눈에 그녀의 눈 밑에 옅게 깔린 어두운 기색을 알아챘다.“오래 기다렸어?”온채아는 다가가서 자연스럽게 그녀의 팔짱을 꼈다.“방금 왔어.”정다슬은 손에 들고 잇던 라떼를 내밀었다.“따뜻한 거야. 마셔.”온채아는 건네받아 한 모금 마셨다. 따뜻하고 쓴 액체가 목을 타고 넘어가자, 온몸이 따뜻해졌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정다슬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말해봐. 무슨 일인데?”정다슬은 대답하지 않고 그녀의 팔을 잡고 백화점 안으로 걸어갔다.“일단 좀 돌자. 같이 쇼핑한 지 너무 오래됐잖아.”두 사람은 1층에서 3층까지 구경하며, 정다슬이 옷을 몇 벌 입어 보았지만, 스카프 하나만 샀다.결국 두 사람이 가장 많이 산 것은 아기용품이었다.“예쁘지?”온채아는 연노랑 바디슈트를 집어 들어 정다슬 앞에서 흔들어 보였다.정다슬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예뻐.”온채아는 들고 있던 바디슈트를 다시 제자리에 놓고, 옆에 있는 핑크색을 집어 들며 신이 나서 말했다.“이게 더 예쁜 것 같은데.”정다슬은 그녀의 들뜬 모습을 보며 미소가 점점 깊어졌다.“역시 네가 볼 줄 아네. 이게 확실히 더 예쁘다.”“당연하지.”온채아는 의기양양하게 턱을 치켜들고는 직원에게 둘 다 포장해 달라고 했다.쇼핑에 지친 두 사람은 팔짱을 낀 채 밀크티 가게에 들어갔다.온채아는 망고 아이스티를 주문했고, 정다슬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온채아는 잔에 담긴 까만 액체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기분 안 좋다며 왜 또 이렇게 쓴 걸 마셔?”“써야 정신이 드니까.”정다슬은 스푼으로 커피를 저었지만, 마시지는 않았다.온채아가 그녀의 팔을 가볍게 토닥였다.창밖으로 날이 저물어 가고 있었지만, 백화점 중앙 홀은 여전히 불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743화

    “슬프다고 해도, 그건 단지 제가 이 결혼을 진심으로 대했었기 때문이에요.”하도연은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엄마, 계속하면 상황이 더 나빠질 뿐이에요. 이혼한 거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강미진은 딸의 흔들림 없는 얼굴을 바라보며, 마음이 시큰해져 왔다.“그래, 네가 마음의 정리를 했다면 다행이다.”강미진은 한숨을 내쉬며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앞으로의 일은 나중에 천천히 생각하자.”하도연이 대답을 막 끝낸 찰나, 밖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그녀는 무심코 유리창 너머를 바라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대문 앞에 멈춰 섰고, 정장 차림의 남자가 운전석에서 내려 몇 개의 선물 가방을 손에 들고 있었다.구정훈이었다.강미진 역시 그를 발견하고 안색이 어두워졌다.“정훈이 여기 웬일이야?”하도연은 문가로 걸어가 천천히 다가오는 구정훈을 마주 보았다.“왜 왔어?”구정훈은 평온한 어조로 대답했다.“경성에 새 프로젝트가 있어서, 당분간은 이쪽에 머물게 됐어. 그래서 어머님께 먼저 인사드리려고 왔어.”하도연은 그의 마지막 말에 얼굴빛이 싸늘하게 식었다.“정훈 씨, 우린 이미 이혼 합의서 제출한 사이야.”그녀가 차가운 목소리로 정정했다.“호칭 주의해.”구정훈은 선물 가방을 든 손을 순간 멈칫했다. 그러고는 잠깐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그래도 이혼 증명서를 받아야 끝나는 거잖아.”그 말에는 이혼 숙려 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두 사람은 여전히 법적 부부이고, 자신은 여전히 강미진을 ‘어머님’이라고 부를 자격이 있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하도연의 눈에는 뚜렷한 분노가 서렸다. 그녀가 막 입을 열려던 찰나, 강미진의 목소리가 거실에서 들려왔다.“정훈이 왔어? 들어와 앉아.”강미진은 구정훈이 어릴 때부터 지켜보며 자란 젊은이였고, 아직 딸과 이혼 증명서도 끊지 않은 상태였기에, 그를 문밖으로 쫓아내기는 난처했다.구정훈은 미소를 지으며 거실로 들어와 선물을 차탁 위에 올려놓았다.“어머님, 이건 다 어머님 좋아하시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742화

    강미진의 치료는 이미 끝났고, 온채아도 서둘러 월강 레지던스로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시간 있지. 어디 갈까?”“네가 정해.”온채아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입을 열었다.“그럼 늘 가던 그쪽으로 갈까?”“그래, 30분 정도 걸릴 것 같아.”“천천히 운전해. 서두르지 말고.”온채아는 전화를 끊고, 쑥스러운 듯 강미진과 하도연을 바라보았다.“사모님, 도연 언니. 친구가 쇼핑하자는 데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정다슬 씨?”하도연의 말에 온채아는 놀란 듯 눈을 깜빡였다.“도연 언니, 어떻게 아셨어요?”“채아 씨가 이렇게까지 신경 쓰는 친구라면, 다슬 씨 말고는 없으니까요.”하도연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채아 씨, 다슬 씨한테 말 좀 전해 주실 수 있나요?”온채아는 의아해하며 물었다.“무슨 말씀인가요?”“그냥...”하도연은 잠시 말을 멈추고, 진심 어린 눈빛으로 온채아를 바라보았다.“앞으로 하씨 가문에서는 지훈이의 결혼에 간섭하지 않을 거예요. 둘 사이에 아직 감정이 있다면, 선택은 온전히 두 사람의 몫이라고 전해 주세요.”온채아는 살짝 놀라며 물었다.“도연 언니, 그게 무슨 말씀...?”그녀가 알기로 하씨 가문은 하지훈과 정다슬의 교제를 무척이나 반대하고 있었다.하도연은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지훈이의 결혼은 지훈이 스스로 결정해야 해요. 예전에 우리 집안이 했던 행동들은 분명히 부적절했어요. 다슬 씨한테 미안하다고 채아 씨가 나 대신 좀 전해 줘요.”온채아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훈과 정다슬이 당시에 헤어진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하씨 가문 때문이었다.당시 하도연이 내민 그 한 장의 수표가 정다슬에게 준 상처는, 그녀가 겉으로 드러낸 것보다 훨씬 컸다.그토록 자존심 강한 사람이 감정을 돈으로 평가받았으니, 억울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지금 하도연이 이 말을 꺼낸 것은, 정다슬에게 늦게나마 건네는 사과나 다름없었다.“도연 언니, 꼭 전해 드릴게요.”온채아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하며, 마음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741화

    온채아는 한의원의 진료를 마치고, 평소와 같이 그린 빌라로 가서 강미진을 치료해 주었다.침을 빼고 나서, 그녀는 강미진을 부축해 침상에서 천천히 일어났다.“사모님, 오늘 컨디션은 어떠세요?”“훨씬 좋아졌어요. 이 다리가 예전보다 확실히 힘이 있어요.”강미진이 오른쪽 다리를 가볍게 움직여 보이며, 오랜만에 홀가분한 미소를 지었다.“채아 씨가 지난번에 처방을 바꾼 뒤로 효과가 훨씬 좋아진 것 같아요.”온채아는 입꼬리를 살며시 올리며 침술 도구를 정리했다.“그러면 오늘 상태에 따라 처방을 조금 더 바꿔야겠네요. 사람을 명안 한의원에 보내 약을 지으시면 돼요.”“알겠어요. 채아 씨 말대로 할게요.”강미진이 신발을 신고, 온채아의 부축을 받아 휠체어에 앉은 뒤, 두 사람은 함께 방을 나섰다.하도연이 1층 거실에서 서류를 보고 있었다. 인기척에 고개를 들더니, 온채아가 강미진을 휠체어에 밀고 나오는 것을 보고 펜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섰다.“끝났어요?”“네.”온채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휠체어 손잡이를 다가오는 가정부에게 넘겨주고, 소파에 앉았다.강미진은 가정부에게 따뜻한 물을 따라오게 한 뒤, 온채아에게 건네주며, 날이 갈수록 불러오는 온채아의 배를 안쓰러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피곤하지 않아요? 침술 할 때 계속 서 있어야 하는데, 다리 부었죠?”“괜찮아요. 지금 몸 상태가 아주 좋거든요.”온채아는 컵을 건네받아 한 모금 마시며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게다가 침술이 생각보다 오래 안 걸려요. 한의원에서 환자 보는 것보다 훨씬 편해요.”“그럼, 다행이네요.”강미진은 안도의 숨을 내쉬더니, 이내 잔소리가 섞인 걱정을 늘어놓기 시작했다.“채아 씨는 이제 철저히 보호받아야 할 몸이에요.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바로 말하고, 절대 무리하지 말아요. 유준이 할머니도 얼마 전에 전화하셔서, 채아 씨가 아직도 너무 신경 쓸 게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연구소 일은 좀 내려놓으라고 말씀하셨어요.”온채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740화

    정다슬은 변호사로서 어중이떠중이 온갖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왔다.조정국 같은 부류의 사람들을 수도 없이 봐왔기에, 마음에 두지 않았다.차에 오른 후, 하지훈은 히터를 틀었다.경원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들어설 때까지 차 안은 조용했다.“하지훈 씨.”정다슬은 성을 붙여 하지훈의 본명을 불렀다.하지훈은 오히려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대답했다.“응.”“그 사람이 나가서 떠들까 봐 두렵지 않으세요?”“뭐라고 떠들 건데? 내가 조정국이 여변호사를 괴롭히는 걸 목격했다고?”하지훈은 핸들을 돌리며 말했다.“그 사람은 그런 망신을 당하고 못 살아.”차에서 내린 뒤, 정다슬이 앞장서 걸었다. 현관문 앞에 다다르자, 그녀는 몸을 돌려 코트를 돌려주었다.여자의 온기와 옅은 향수 냄새가 남아 있는 코트를 받아 쥔 하지훈은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다음에 또 이런 일 생기면, 먼저 나한테 전화해.”정다슬은 살짝 놀란 듯하다가, 이내 가볍게 웃었다.“하씨 가문 넷째 도련님, 변했네요.”“응?”하지훈이 눈썹을 치켜올렸다.“어디가?”“어쨌든... 예전과는 달라요.”예전의 하지훈이었다면, 진지한 표정으로 ‘앞으로 그런 자리에 절대 다신 나가지 마!’라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를 하며 못 박지 않고, 대신 그녀의 뒤를 봐주기로 한 것이다.하지훈은 눈썹을 살짝 올리며 물었다.“그게 더 나아진 거야? 아니면 나빠진 거야?”“둘 다 아니에요.”정다슬은 말을 마치고는 뒤의 문을 가리켰다.“저 먼저 들어갈게요.”집에 들어선 정다슬은 문에 기댔다. 고요한 현관에서 심장 뛰는 소리가 유난히 또렷하게 들렸다.그가 어떻게 변하든, 다 괜찮다는 것을 정다슬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물론, 이것이야말로 하씨 가문 넷째 도련님이 원래 가져야 할 모습이라는 것도.주머니 속 전화가 진동했다. 정신을 차리고 꺼내 보니, 하지훈이 보낸 메시지였다.‘내일 아침 만두 갖다줄게. 돼지고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180화

    온채아는 비록 한의학을 전공했지만 피임 도구 같은 건 의사라면 누구나 익숙하게 다루는 물건이었다.그리고 지금 이들의 관계를 감안하면 성유준이 ‘씻고 오라’고 했을 때 그녀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도 당연히 그것이었다.어차피 먼저 다가간 건 그녀였다.‘연인’이 되자고 제안한 것도 그녀였고 이 상황에서 새삼 내숭을 떨 이유도 없었다. 오히려 빨리 관계를 맺어서 그가 어느 날 지겨워질 때가 오면 그녀도 미련 없이 빠져나오면 그만이었다.하지만 성유준은 갑자기 피식 웃더니, 그녀를 안아 욕실 세면대 위에 앉히고는 한 손으로는 그녀의 다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116화

    민은하의 협박을 들은 온채아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사실 그녀는 털이 복슬복슬한 동물들을 매우 좋아했고 그중에서도 강아지를 가장 좋아했다.하지만 성유준이 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어릴 적 강아지를 키울 수 없었다.그러다가 열여섯 번째 생일이 되던 날, 성유준은 작은 보더콜리 한 마리를 선물했고 이름을 코코라고 지어줬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온채아는 코코와 함께 잔인하게 버려졌다.그때부터 코코는 늘 온채아의 곁을 지켜주며 그녀의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주었다.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코코가 사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627화

    성심 병원, VIP 병실.강미진은 어젯밤 온채아가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다시 푹 잠들었다.이제 막 깨어난 그녀 곁에는 하선호와 하도연이 한시도 떨어지지 않은 채 지켜보고 있었다.그녀는 하선호가 아닌 큰딸을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너도 어젯밤 내내 집에 안 갔어?”“엄마가 아픈데 제가 어떻게 마음 편히 집으로 가요?”하도연의 눈가에 피로가 묻어났지만 이미 오랜 세월 익숙해져 있었다. 강미진을 화장실로 데려가 씻긴 뒤 그녀의 요구에 따라 어젯밤 일에 대해 사소한 것까지 꼼꼼히 보고했다.모두 무사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632화

    하씨 가문 사람들도 온채아의 건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무리하게 고집부릴 수 없었다.게다가 성유준의 말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강미진은 그가 온채아를 이토록 신경 쓰는 모습을 보고 더 안심되었다.“역시 네가 세심하게 챙기는구나.”이미숙은 소리 없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하씨 가문 사람들은 문안만 오면 됐지, 그녀의 손자며느리와 증손주까지 데려가려 했다.시간이 어느 정도 된 것 같아 그녀는 웃으며 말을 꺼냈다.“이제 밥 먹을 시간인데 간단히 함께 식사하시죠.”“그래요.”온채아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강미진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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