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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Penulis: 도도화
갑자기 병실 안에서 모니터 경고음이 울리며 심박 곡선이 크게 요동쳤다.

간호사가 바로 뛰어들어와 몸부림치는 강수진을 붙잡았다.

“지금 환자 상태가 너무 불안정해서 조사를 이어가기 어렵습니다. 좀 안정되면 다시 오시죠.”

경찰은 병상 위에서 점점 진정되어 가는 강수진을 힐끗 바라보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수첩을 덮었다.

“그럼 저희는 일단 돌아가겠습니다. 상태가 호전되면 다시 조사 일정을 잡겠습니다. 강수진 씨도 차분히 생각해보고 스스로 죄를 인정하고 뉘우치는 게 유일한 길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네요.”

경찰이 나가자 병실엔 다시 적막이 내려앉았고 모니터의 규칙적인 소리만 울렸다.

강수진은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며 누워 있었다.

눈물이 조용히 눈가를 타고 흘러내렸다. 차주헌과의 이혼이 인생의 밑바닥이라 여겼지만, 이제야 알았다.

그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고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그녀를 완전히 무너뜨린 진짜 나락이었다.

일주일 뒤, 진승윤이 하도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수진은 살인미수 혐의로 3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답니다.”

그 말을 들은 임서율은 잠시 멈칫했다가 다시 조용히 키보드를 두드렸다.

하도원은 담담하게 말했다.

“알겠어. 결국 자기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거지.”

전화를 끊은 뒤, 하도원은 조용히 임서율 뒤로 걸어가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턱을 그녀의 머리 위에 살짝 얹고 머릿결 사이로 스쳐오는 은은한 치자꽃 향을 깊게 들이켰다.

“강수진이 조금이라도 일찍 멈췄다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 거야. 결국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거니까. 너도 부담 가질 필요없어.”

“응. 이젠 괜찮아요. 도원 씨, 아기 옷을 인터넷에서 주문했는데 이 쇼핑몰 옷 질이 정말 좋더라고요. 소재도 부드럽고 매장에서 파는 거랑 다를 게 없어요.”

그녀는 이제 완전히 마음을 정리했다.

강수진의 죄를 그녀 탓처럼 안고 살아갈 필요는 없었다. 세상엔 누구나 자기 몫의 인과가 있으니까.

임서율은 휴대폰을 들어 쇼핑 앱을 열고 요즘 장바구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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