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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화

작가: 구름속
연미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경민준 역시 굳이 말을 이어가려 하지 않았다.

그때 다른 방향 주차장 쪽에서 구진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멀리서 두 사람을 보자 곧장 연미혜에게 다가왔다.

“미혜 씨, 좋은 아침입니다.”

연미혜는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답했다.

“네. 진원 씨, 좋은 아침이에요.”

구진원은 잠시 머뭇거리다 뒤쪽에 서 있는 경민준에게도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사적인 자리와 달리 예의를 갖춰 인사했다.

“경 대표님도 좋은 아침입니다.”

경민준은 특유의 시크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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