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밤공기는 쾌적했고, 산 위에는 전망대도 마련되어 있어 도시의 화려한 불빛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연미혜와 경다솜이 산에 도착했을 때는 넥스 그룹 직원 몇 명이 이미 전망대 옆 공터에 바비큐 그릴을 설치하고 고기를 굽고 있었다.두 사람을 발견한 직원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그중 한 사람이 말했다.“여기 고기 정말 잘 굽는 사람이 있거든요. 진짜 맛있게 구웠는데, 좀 드실래요?”연미혜가 웃으며 바비큐 꼬치를 건네받았다.“고마워요.”“뭘요. 다 먹으면 더 있으니까 많이 드세요.”그러고는 경다솜에게도 바비큐 꼬치를 하
경다솜이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엄마. 알겠어요.”그 말을 끝으로 경다솜은 유순자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연미혜는 동료들과 식사를 마친 뒤 김태훈과 회사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누다가 먼저 객실로 돌아갔다.객실에 들어서자, 욕실에서 물소리가 들려왔다. 경다솜이 샤워하고 있는 모양이었다.연미혜가 소파에 앉으려던 순간, 침대 위에 놓인 경다솜의 휴대전화가 울렸다.화면에 뜬 이름은 경민준이었다.연미혜는 휴대전화를 가리키며 유순자에게 눈짓했다.하지만 유순자는 난처한 듯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솜이 아가씨가 요즘 대표님 전
한 시간 남짓 달려 연미혜와 경다솜은 호텔에 도착했다.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은 김태훈과 구진원은 직접 아래층까지 내려와 두 사람을 맞았다.김태훈은 연미혜가 경다솜을 데리러 간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반면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구진원은 연미혜를 따라 차에서 내리는 경다솜을 보고 순간 멈칫했다.연미혜가 경다솜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다솜아, 삼촌한테 인사해야지.”경다솜은 먼저 김태훈을 향해 반갑게 인사했다.“태훈 삼촌, 오랜만이에요!”“다솜이 그새 더 예뻐졌네.”연미혜가 이번에는 구진원을 가리켰다.“이쪽은 엄
금요일 오후, 연미혜는 마침내 밀린 업무를 모두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뻐근해진 어깨를 주무르며 잠시 쉬다가 문득 무언가 생각난 듯 움직임을 멈췄다.그러고는 옆에 놓아둔 휴대폰을 집어 경다솜에게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경다솜이 전화를 받았다.“엄마?”“다솜아, 학교 끝났어?”연미혜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네.”경다솜이 개학한 뒤로 두 사람은 딱 한 번 통화했다. 그때도 연미혜가 먼저 연락했다.그 후 며칠 동안 연미혜가 연락하지 않자, 경다솜도 먼저 연락해 오지 않았다.연미혜는 딱히 놀랍지도, 서운하지
하지만 한 시간이 넘도록 경민준에게서는 아무런 답이 없었다.잠시 후, 강철우가 다가왔다.“저희도 이제 퇴근해야 합니다.”이만 돌아가 달라는 뜻을 에둘러 전한 것이었다.하지만 임지유는 입술을 깨물고 나서 담담하게 물었다.“제가 여기서 계속 기다리겠다면요?”“그건... 저희를 곤란하게 만들지 말아 주세요.”임지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끝까지 돌아가겠다고 하지 않았다.결국 강철우는 차를 한 잔 더 내올 수밖에 없었다.정시원도 퇴근하지 않고 회사에 남아 있었다.응접실에서 나온 강철우를 본 정시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세인티에 처리할 일이 워낙 많아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느새 오후 3시가 넘어 있었다.임지유는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정시원에게 전화를 걸었다.정시원은 임지유의 전화를 확인하고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받았다.“여보세요...”“민준 씨, 지금 회사에 있어요?”정시원은 잠시 뜸을 들인 뒤 대답했다.“죄송하지만 그건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임지유는 그 말만으로도 경민준이 회사에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회사에 없다면 정시원도 굳이 말을 아끼지 않고 바로 없다고 했을 터였다.“알겠어요. 고마워요.”전화를 끊은 임지유는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