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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 화

작가: 구름속
연선아의 치료 방안은 하루아침에 결정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다음 날 아침, 연미혜는 요양병원에 들러 연선아의 상태를 확인한 뒤 평소처럼 회사로 출근했다.

이날은 외지에서 먼 길을 달려온 온진명이 연미혜와 김태훈을 만나러 넥스 그룹을 방문했다.

세 사람은 점심시간에 맞춰 외부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고 이미 진행 중인 협업 논의는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였다.

이동 중 김태훈이 자연스럽게 물었다.

“온 대표님, 이번엔 언제까지 머무르세요?”

온진명이 웃으며 대답했다.

“이번엔 이틀 더 있을 예정이에요. 내일 다른 쪽 미팅이 하나 더 있어서요.”

김태훈은 흥미가 동한 듯 다시 물었다.

“어떤 미팅이신데요?”

“세인티 쪽이요.”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연미혜와 김태훈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하지만 온진명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계속 말을 이었다.

“세인티에서 최근 기술적으로 큰 진전을 이뤘다고 하더라고요. 업계 전반에서도 기대감이 크다던데, 임 대표님이 어제 직접 연락을 주셨어요. 얘기를 들어보니 흥미롭기도 하더라고요. 마침 일정이 맞아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연미혜와 김태훈은 요즘 워낙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관련 소식을 챙길 겨를이 없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순간, 둘 다 얼굴빛이 조금 더 어두워졌다.

김태훈은 잠시 연미혜를 바라본 뒤 조심스레 맞장구쳤다.

“그렇군요...”

이야기를 이어가며 식당에 도착한 세 사람은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나서려던 참에 엘리베이터 앞에서 익숙한 얼굴들과 마주쳤다.

임지유 일행이었다.

“임 대표님, 생각보다 빨리 뵙게 되네요?”

온진명은 환한 얼굴로 다가가 반갑게 인사했다.

임지유와 임해철은 예상치 못한 만남에 잠시 멈칫했지만 곧 미소로 응답했다.

“온 대표님, 오랜만입니다.”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온진명이 연미혜와 김태훈을 가리키며 물었다.

“임 대표님, 이 두 분은 혹시...”

그러자 김태훈이 먼저 웃으며 말했다.

“소개 안 하셔도 됩니다. 저희 서로 잘 압니다.”

온진명도 머쓱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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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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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homejoa
그 넓은 중국에 식당이 하나 뿐이냐? 식당 없으면 어디서 만나리? 그리고 중국은 전부 가족기업인가? 아빠새엄마조카할망구들 항시 회사에 들락거리네
goodnovel comment avatar
happyhomejoa
불륜 잘하면 대박 난다는 소설입니다. 여러분.
goodnovel comment avatar
happyhomejoa
오타. 미혜가 엄마를 병문안 한거지 갑자기 외할머니를 병문안? 연선아는 미혜엄마. 경다솜의 외할머니. 정신차려. 작가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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