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다음 날 아침, 연미혜는 넥스 그룹에서 간단히 업무를 처리한 뒤 구진원 일행과 함께 경문 그룹을 찾았다.연미혜와 구진원 일행이 경문 그룹을 방문한 건 오랜만이었다.막 도착하자마자, 누군가가 참지 못하고 말을 꺼냈다.“지난번에 우리 대표님이랑 임지유 씨 뉴스 뜬 거, 들으셨어요?”연미혜는 시선을 살짝 내리며 답했다.“네, 들었어요.”상대는 기다렸다는 듯 말을 이었다.“그 일 이후로 두 분 사이가 더 좋아졌다고 하더라고요. 요즘은 아예 아침마다 대표님이 임지유 씨랑 같이 출근하세요. 지금도 대표님 사무실에 같이 있다니까요.
업무 이야기를 마치고 나니 어느새 해가 저물어 있었다.소우진이 자연스럽게 식사를 제안했다.그러자 경민준이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미안, 난 볼일이 남아서... 식사는 다음에 하자.”소우진이 웃으며 받아쳤다.“그 ‘일’이라는 게, 설마 임지유 씨랑 식사하러 가는 건 아니겠지?”경민준은 잠깐 멈칫했지만 부정하지는 않았다.그 반응은 사실상 인정에 가까웠고, 소우진도 곧바로 이를 눈치챘다.“며칠 전엔 이제 괜찮아졌다더니, 아직도 그렇게까지 챙겨야 해? 식사도 매번 같이할 정도로...”말을 이어가던 소우진은 문득 연미
다음 날 아침, 연미혜와 경민준은 약속한 대로 함께 법원에 갔다.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됐고 협의이혼 의사 확인 신청서를 제출한 뒤 연미혜는 곧장 회사로 향했다.그들이 아침에 법원에 다녀왔다는 사실은 곧 정범규와 하승태의 귀에도 들어갔다.정범규가 하승태를 보며 말했다.“진작 이랬어야지. 전에 이혼 미루겠다고 했을 때부터 난 이해 안 됐어. 이미 서로 사랑하는 사람도 따로 있는 상황인데, 어차피 이혼할 거면 질질 끌 필요가 있었을까? 그리고 다솜이 문제도 솔직히 미혜 씨가 생각을 바꿔야 해. 진짜 다솜이를 위해서라면 자기 인생 새
그 덕분에 연미혜도 임지유가 목요일에 퇴원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금요일 저녁에는 경민준과 임지유, 경다솜을 비롯해 하승태와 정범규까지 함께 밖에서 식사했다.요즘 경다솜이 날마다 임지유를 보러 가고 있었던 만큼, 연미혜는 이번 주말에도 다솜이 자신을 찾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그런데 뜻밖에도 토요일 아침이 되자 경다솜이 연씨 가문에 나타났다.“엄마, 다솜이 왔어요!”연미혜는 경다솜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고는 짧게 대답했다.“어서 와.”그러고는 경다솜이 요 며칠 내내 임지유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척한 채 물었다.
임혜민도 미소를 지으며 맞장구쳤다.“그러게요.”임지유와 경민준의 관계가 다시 좋아지자, 임지유의 부상이 가볍지 않았음에도 며칠 동안 임씨 가문과 손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에는 줄곧 기쁜 기색이 감돌았다.다음 날 오후, 경다솜도 학교를 마치자마자 병문안을 왔다.경민준이 바쁜 탓에 운전기사가 경다솜을 병원까지 데려다주었다.병실로 뛰어 들어온 경다솜은 여전히 창백한 임지유의 얼굴을 보고 금세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지유 이모, 사고 때 영상 봤어요. 이모 지금 괜찮으세요? 좀 나아지셨어요? 이렇게 크게 다치셨는데 왜 저한테
연미혜와 소우진이 공동으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는 아직 후속 조치가 필요한 사안들이 적지 않았다.다음 날, 연미혜는 프로젝트 관련 미팅을 위해 약속 자리에 나갔다.소우진은 참석했지만 경민준은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그는 회사 고위 임원을 대신 보내, 연미혜와 소우진과 업무 이야기를 나누게 했다.이 프로젝트는 사전 협의 단계부터 정식 협업에 들어선 지금까지, 줄곧 경민준이 직접 나서서 조율해 왔다. 이날 그의 불참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그런데 같은 아젠다로 두세 차례 더 만남이 이어졌지만, 경민준은 한 번도 모습을 드러
그 며칠 동안 연미혜는 도원시 스마트 교통 플랫폼 프로젝트에 매달렸다.완성도 높은 제안서를 위해 그녀는 여러 차례 현장을 직접 방문해 교통 흐름과 구조를 세밀히 확인했고 다양한 변수를 검토하며 제안 내용을 마지막까지 다듬었다.그 결과 마감 시한을 넘기기 직전 그녀는 무사히 입찰 서류를 제출할 수 있었다.이 소식을 들은 김태훈은 즉시 웃으며 연미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생했어.”사실 그도 만만치 않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회사 내외부 일정은 물론이고 경문 그룹과의 협력 조율까지 병행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게다가 최
임해철이 눈앞까지 다가왔지만 연미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얼굴에 미동조차 없었다. 마치 예상한 듯한 표정이었다.도원시 스마트 교통 프로젝트는 엘리스 그룹, 더 나아가 임씨 가문에 있어 사업의 분기점과도 같았다. 그런 중대한 프로젝트가 넥스 그룹에 넘어갔으니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게다가 앞으로도 기회를 보아 비슷한 방식으로 계속해서 그들의 길을 막을 거란 생각을 하는 연미혜에게 임해철이 찾아온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이번 일은 이미 끝났다. 임씨 가문이 이 프로젝트를 되찾을 능력도 명분도 없었다.그렇다면 지금
경민준은 무대 위를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었기에, 임지유의 시선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그의 반응을 지켜보던 임지유는 입술을 꾹 다물고 조용히 시선을 거두었다.제이이노텍의 이번 신제품 발표회는 대성공이었다.연미혜와 장진호가 무대 아래로 내려오자, 또 한 번 힘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초청된 기업 대표들 또한 맨 앞줄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아래로 내려온 장진호와 연미혜에게 앞다투어 축하 인사를 건넸다.김태훈 역시 그 누구보다 먼저 연미혜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제이이노텍의 자율주행 자동차가 국내외에서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
장진호의 말이 끝나자마자, 현장에는 마치 파도가 몰아치듯 우렁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경민준도 고개를 돌려 연미혜를 바라보며 박수를 쳤고 임지유는 잠시 망설이다가 무표정한 얼굴로 두어 번 가볍게 박수쳤다.연미혜는 경민준 쪽으로는 시선을 주지 않은 채 옆자리의 김태훈을 잠시 바라본 뒤 곧바로 단상으로 올라갔다.연미혜가 무대에 오르자, 장진호는 얼굴에 환한 웃음을 머금고 객석을 향해 다시 한번 말을 이었다.“연미혜 씨는 단순히 넥스 그룹의 뛰어난 엔지니어일 뿐만 아니라, 이번 제이이노텍과 넥스 그룹 간 협력의 핵심 기술을 직접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