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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Author: 소경절
“우리 아들과 며느리, 결혼한 지 벌써 몇 년 됐어. 며느리는 우리 서씨 가문 핏줄을 이어받은 귀여운 손자까지 낳아줬어. 애가 벌써 다섯 살이야. 원래 며느리한테 한 명 더 낳아 1남1녀면 더 좋겠다고 했는데 며느리가 첫 아이 낳을 때 난산으로 몸이 많이 상했어. 손녀 보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걱정이 돼서 억지로 강요하지 않았어. 자연스러운 게 제일 좋은 거니까.”

김설연은 말을 이어가며 어두운 눈빛으로 배기훈의 표정을 살폈다.

하지만 배기훈은 태연한 모습이었다. 복숭아꽃 같은 눈동자는 안개가 싸인 듯 희미해 기쁨과 분노를 알 수 없었다.

한효선이 미간을 찌푸렸다.

“기훈아, 너 귀국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언제 서 대표님 와이프를 알게 된 거야?”

“저 집 손주와 다울이가 같은 반 동창입니다.”

배기훈은 낮은 목소리로 억누르듯 말했다.

“그저 그뿐입니다.”

“그뿐이라고요? 배 대표님, 저희도 다 알아요. 저희 새언니와 사적으로 아주 각별한 사이시잖아요.”

서유정은 가슴 앞으로 팔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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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346화

    “기훈아, 듣고 있니?”배기훈이 낮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아니요.”“그러면 엄마가 네 아빠한테 부탁해서 선 자리 좀 알아봐달라고 할게. 아빠가 알아보면 그래도 아가씨들이 하나같이 용모도 빼어나고 집안도 훌륭해서 김설연 며느리랑은 비교도 안 될 거야. 그 사람들과 인연 맺으면 네 앞날에 큰 도움이 될 거다.”배기훈이 미간을 깊이 찌푸렸다.“필요 없습니다.”잠시 침묵하던 한효선은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기훈아, 너 정말 서정혁 와이프하고 알고 지내는 사이 맞니?”“안면은 있습니다.”“설마 김설연이 말한 것처럼 너희 둘이...”배기훈이 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런 사이 아닙니다.”“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그 여자는 유부녀에 아이까지 있는데 왜 남편 잘 모시고 아이 잘 키울 생각은 안 하고 너와 몰래 가깝게 지내려 들어? 보아하니 속셈이 이만저만이 아닌 사람 같구나. 최대한 거리 두고 지내.”한효선은 안도하며 온기가 없는 배기훈의 손을 꽉 잡았다.“기훈아, 네 아빠가 간신히 마음을 열어 너를 배강 그룹으로 불러들인 거야.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우리 모자가 제일 잘 알잖아. 엄마가 하는 모든 일은 다 너를 위한 거야. 그러니 이번 기회는 꼭 잘 잡아야 해, 다시 제멋대로 굴면 안 돼.”배기훈은 희미한 미소를 지을 듯했지만 깊고 검은 눈동자에는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정말... 저를 위한 건가요?”한효선은 어깨를 살짝 떨더니 입술이 하얗게 될 정도로 깨물었다.“엄마가 저를 위한 거라고 믿을게요.”배기훈은 두 손으로 한효선의 어깨를 천천히 살짝 아래로 눌렀다.“세상의 엄마들 중에 자기 친아들 생각 안 하는 엄마가 어디 있겠어요. 귀국하기 전까지는 엄마가 단 한 번도 제 입장을 생각해준 적 없었지만 말이에요. 엄마는 내 엄마이긴 하지만 그 전에 배강수 와이프고 배명욱과 배율희의 계모이기도 하죠.”한효선이 쓴웃음을 지었다.“기훈아...”“제가 서씨 가문 와이프와의 관계에 대해선 더 이상 걱정하지 마세요.”배기훈은 입꼬리를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345화

    배기훈은 입을 다문 채 침묵으로 일관할 뿐이었다. 하지만 깊고 어두운 복숭아꽃 같은 눈동자에서 살을 에는 듯 차갑고도 예리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설연아, 네가 무슨 말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데... 혹시 우리 아들이 너의 며느리와 뭐 떳떳하지 못한 관계라도 맺고 있다는 소리야?”얼굴이 잔뜩 어두워진 한효선은 분노가 치민 듯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했다.“우리 아들은 인성도 좋고 품행이 단정해. 네 아들처럼 명문가 자제로서 엘리트 교육도 받고 자랐어, 그런데 어떻게 유부녀와 이상한 사이로 얽힐 수 있겠어? 아무리 뚫린 입이라고 해도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돼!”거만하게 입꼬리를 올린 김설연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물론 그런 일이 없다면 나야 더없이 좋지. 내가 혼자 생각이 많았던 걸로 하자.”한효선은 여전히 가슴이 답답해 한마디 반박하려 했다. 바로 그때 배기훈이 아주 단호하게 그녀의 어깨를 살짝 쥐었다.“엄마, 가요.”말을 마친 뒤 배기훈은 인사 한마디 없이 어머니를 밀고 차가운 바람처럼 서씨 모녀 앞을 스쳐 지나갔다.“엄마, 진짜 깜짝 놀랐어요.”서유정은 이제야 배기훈의 떡 벌어진 어깨와 뒷모습을 바라보며 놀란 표정을 드러냈다.“한효선 사모님 아들이 바로 배기훈이었다니! 예전에 배씨 가문에 배강수가 절대 외부에 입도 뻥긋 안 하는, 남들에게 드러내기 꺼리는 사생아가 한 명 있다는 것은 알았는데 그 사람이 배기훈일 줄 몰랐어요!”김설연의 눈빛은 한겨울 폭설처럼 싸늘했다.“원래 이름이 배훈이었는데, 나중에 스스로 이름을 바꿨으니 못 알아볼 수도 있지.”“잘 사는 사람이 왜 이름을 바꿨을까요?”서유정은 인상을 찌푸리며 투덜거렸다.“그런데 ‘훈’이라는 이름, 너무 평범한데, 배강수가 아이한테 왜 그런 이름을 지어준 건지 모르겠네요.”“일개 사생아가 어찌 네 오빠 같은 사람과 비교할 수 있겠어? 아버지에게 중시 받지 못하는 아이는 이름조차 대충 짓기 마련이지.”김설연은 뭔가 자기가 우세를 점한 듯한 득의양양한 표정이었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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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들과 며느리, 결혼한 지 벌써 몇 년 됐어. 며느리는 우리 서씨 가문 핏줄을 이어받은 귀여운 손자까지 낳아줬어. 애가 벌써 다섯 살이야. 원래 며느리한테 한 명 더 낳아 1남1녀면 더 좋겠다고 했는데 며느리가 첫 아이 낳을 때 난산으로 몸이 많이 상했어. 손녀 보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걱정이 돼서 억지로 강요하지 않았어. 자연스러운 게 제일 좋은 거니까.”김설연은 말을 이어가며 어두운 눈빛으로 배기훈의 표정을 살폈다.하지만 배기훈은 태연한 모습이었다. 복숭아꽃 같은 눈동자는 안개가 싸인 듯 희미해 기쁨과 분노를 알 수 없었다.한효선이 미간을 찌푸렸다.“기훈아, 너 귀국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언제 서 대표님 와이프를 알게 된 거야?”“저 집 손주와 다울이가 같은 반 동창입니다.”배기훈은 낮은 목소리로 억누르듯 말했다.“그저 그뿐입니다.”“그뿐이라고요? 배 대표님, 저희도 다 알아요. 저희 새언니와 사적으로 아주 각별한 사이시잖아요.”서유정은 가슴 앞으로 팔짱을 끼며 입꼬리를 올렸다.“지난번 부태사에서 우리 가족과 딱 마주치지 않았습니까? 배 대표님께서 저희 새언니 곁에서 각별히 챙겨주시는 모습, 다 봤어요.”깜짝 놀란 한효선은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아이고, 사모님 오해 마세요. 그때 저희 새언니가 다치셔서 거동이 불편해 배 대표님께서 안아서 휠체어로 옮겨줬을 뿐이에요.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세요.”서유정은 일부러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 괜히 한마디 더 보탰다.한편 강시원은 박해순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자신을 줄곧 응시하는 시선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더욱이 두 남자 사이에 감도는 거센 기 싸움도 눈치채지 못했다.갑자기 차고 매서운 바람이 휘몰아쳐 호수 위에 잔물결이 일었다.강시원은 급하게 나오느라 옷을 얇게 입었다. 게다가 입원하였던 동안 배기훈의 세심한 보살핌을 받았기에 바깥 날씨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다 보니 점점 바람만 스쳐도 쓰러질 듯한 여린 온실 화초처럼 변해 있었다.차갑고 거센 바람이 몰아치자 온몸이 싸늘한 느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3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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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34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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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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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2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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