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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5화

차진욱의 변호사가 나섰다.

“미안하지만 강여경이 FTT를 구매하는데 사용한 자금은 모두 강신희 여사님의 계좌에서 나온 돈입니다. 계속해서 당신이 FTT 주식을 상속하겠다고 주장한다면 우리는 법원에 주식의 동결을 신청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신은 그럴 권리가 없어!”

강태환이 다급히 외쳤다.

“돈은 내 동생이 준 거라고. 신희를 불러와.”

“강신희는 지금 병으로 입원 중이고, 나는 배우자로서 부부 공동의 자산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지.”

차진욱이 몸을 앞으로 쑥 내밀었다.

“그리고 난 당신들 셋이 사기범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 마침 강여경의 시신이 아직 냉동 보관 중이지? 그러면 이참에 DNA를 검출해서 친자확인을 해보자고. 난 재산도 되찾고 당신들을 사기로 고소도 해야겠어. 천문학적인 금액을 사기쳤지. 아주 전세계 최고 사기액일 거야.”

“헛소리! 우리는 사기 같은 거 치지 않았어!”

강태환은 온몸의 피가 거꾸로 도는 것 같았다.

뭐라고 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눈앞이 캄캄했다. 사실 기절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호흡이 가빠진 척하며 휠체어에 쓰러졌다.

이사회를 개최했던 맹원규는 후다닥 일어나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구급차 오고 있나? 회의실에 또 한 명이 기절했어. 같이 실어 보내지. 어서. 사람 죽게 생겼다고….”

전화를 끊고 나가 회의실은 쥐 죽은 듯 고요해 졌다.

맹원규가 차진욱을 보고 웃었다.

“주식에 이렇게 큰 문제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 회의는 취소하고 다음에 다시 논의하시죠. 아니면 두 분이 개인적으로 분쟁을 해결하시고 나서 다시 이야기 나누십시다.”

차진욱의 날카로운 시선이 맹원규를 훑었다.

“강여경이 어마어마한 연봉을 주고 당신을 불렀지? 그 돈도 내 아내의 자금이야.”

맹원규의 얼굴이 굳어졌다.

사실 강여경이 어마어마한 연봉을 주고 맹원규를 초빙한 것은 사실이었다.

“내 아내의 자금을 날려가며 불러온 게 겨우 이따위 쓰레기라니?”

차진욱은 경멸을 숨길 생각이 전혀 없었다.

“제가 뭘 잘못한 거라도 있는지요?”

맹원규가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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