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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1화 기다리겠다고 했어

설기웅도 그녀의 기분이 순식간에 좋아지는 것을 주목했고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문지르며 말했다.

"내가 의사를 다시 불러올게."

설인아는 살며시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 약을 제대로 먹고 있다고 했잖아. 믿지 않네."

두 사람은 함께 멀어졌다.

아무도 그림자 속에 누워있는 것이 갑자기 움직인 것에 주목하지 못했다.

성혜인은 온 몸이 아팠다. 특히 머리가 쓰러지고 싶을 만큼 아프다.

이 어지러움은 구토로 이어졌다.

그녀는 위로 올라가려고 애썼지만 지하실로 통하는 이 계단은 매우 가파르다. 한 발 올라갈 때마다 손가락이 끊어질듯한 아픔을 느낄 것이다.

머리에는 피 자국이 있었고, 그 피 자국은 계단을 따라 아래로 흘렀다.

그녀의 시선은 흐릿해졌다. 그러나 그녀는 너무 많은 생각을 할 시간이 없었다.

그녀는 도망가야 했고 그렇지 않으면 설인아가 다시 돌아오면 그녀는 평생 여기에 남아 있어야 했다.

그녀는 돌아가야 했다. 그녀와 반승제가 어렵게 다시 만났고 그녀는 그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약속했다.

그녀가 죽어버린다면... 그녀가 정말로 죽어버린다면, 반승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는 이미 너무 불안했고, 그녀가 떠날까 봐 너무 두려웠다.

성혜인이 한 걸음 올라갈 때마다 손바닥과 머리에서 피 자국이 떨어졌다.

단 20개의 계단, 그녀는 반 시간을 올라갔다.

그녀는 마침내 밖으로 나가는 길을 찾았다.

이 집에는 아무도 살지 않았고 이 숨겨진 작은 구멍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녀는 거기로 기어갔다.

밖은 매우 어둡고 그녀는 더 이상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지만 생존 본능에 따라 움직였다.

얼마나 오래 기어갔는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하늘이 번쩍이는 번개 소리를 들었고 곧 폭우가 쏟아졌다.

그녀 앞에는 한 켤레의 구두가 나타났다.

위로 올려보았지만 그 남자의 얼굴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는 검은 우산을 들고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성혜인은 눈을 떴지만, 너무 아파서 열지 못했다.

그저 울고 싶었다.

기절하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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