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네리나가 문득 톰의 환영을 떠올리고는 물었다.
“톰이라는 이름은 마음에 들어요?”
“하하. 그 이름이 흔하다는 건 나도 이제 알아요. 하지만 내가 나에게 준 첫번째 이름이라서 그런지 애틋하네요….”
“아….”
“환영에서 본거죠?”
네리나는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남의 속 깊은 마음을 들여다보았다는 것이 미안하게 느껴졌다.
“그러면 내가 진짜 멋진 두번째 이름을 줄게요.”
“정말? 네리나씨가요?”
문득 은빛 머리에 자색 눈동자를 한 톰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의 얼굴 한 구석에는 애수가 묻어 있어, 괜히 그녀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것 같았다.
자색 눈동자가 반짝이며 대답을 종용했다. 네리나는 한참을 끙끙대며 고민한 끝에 이야기했다.
“아우구스투스! 어떄요?”
톰이 네리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가 예쁘게 웃으며 네리나에게 물었다.
“네리나씨 이름의 뜻은 뭔가요?”
“아 그게, 어머니가 지어준 이름인데 뜻은 몰라요.”
“아우구스투스라… 정말 멋있는 이름이네요.”
속눈썹을 내리깐 톰이 네리나의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 입술을 갖다댄 상태에서 그대로 속눈썹을 들어 네리나를 보았다.
쿵
네리나의 심장이 내려앉았다. 순간 조세르가 그녀의 앞으로 와 톰을 밀치고는 그녀를 안아들었다.
“조세르! 뭐예요! 왜 마음대로 안아요!”
네리나가 조세르의 가슴을 콩콩 내리쳤다. 조세르는 잔뜩 낮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네 마음이 나를 거부하지 않길래.”
조세르의 품은 뜨끈뜨끈했다. 조세르는 그녀를 한참이나 내려놓지 않았다. 씩씩대던 네리나는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다음날, 소란스러운 소리에 네리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조세르와 나란히 누운 채, 그의 품에 한껏 파고들어 있었다. 깜짝 놀라 옷매무새를 정리하는데, 조세르가 윙크를 하며 말을 걸었다.
“푹 잤어, 자기? 난 자기가 자꾸 파고들어서 여러모로 힘들었지 뭐야.”
“시, 실례했어요.”
네리나가 최대한 앙칼지게 말했는데도 조세르는 능글맞은 웃음을 지었다. 네리나는 괜히 얄미운 기분이 들었다.
“넌 추운 걸 싫어하니까. 그럴 수밖에 없었을 거야.”
조세르가 문득 다정하게 이야기했다. 네리나는 자신이 조각상 앞에서 덜덜 떨며 모포를 뒤집어쓰던 것을 기억했다.
“조세르, 조세르는 어떻게 살아 돌아온 거예요?”
네리나가 조세르의 표정을 살피고는 덧붙였다.
“이 질문이 당신을 슬프게 한다면 대답하지 말아요.”
조세르는 더는 대답하지 않았다.
네리나가 완전히 잠에서 깨자 일행은 순식간에 출발할 채비를 마쳤다. 강가를 지나 무성한 수풀을 헤치고 가보니 조세르의 말대로 고대 왕국의 터가 있어다. 거대한 기둥들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다. 왕궁은 터만 남아 있었다.
‘쿵’
어디선가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다. 네리나가 귀를 기울였다.
‘쿵’
묵직한 거인의 발소리와 닮아 있었다.
“다들 조심해요.”
오르하가 활을 꺼내들었다. 에녹이 네리나를 뒤로 보내고는 검을 빼들었다.
“이게 무슨 소리죠?”
톰이 물었다. 네리나는 내심 자신만 들은 게 아니라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조세르가 증오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트롤이야.”
쿵쿵거리는 소리와 끽끽대는 소리가 함께 들려왔다. 에녹이 말했다.
“오크도 함께 있군. 네리나, 내 왼쪽 갈비뼈쪽에 있는 단검을 가져가.”
“네, 네.”
네리나가 조심스레 에녹의 뒤에서 가슴춤을 더듬었다. 에녹의 심장소리가 쿵쿵 울리는게 여간 소란스러운 게 아니었다.
곧 단검을 빼내들고 에녹의 뒤로 물러났다. 한숨 소리가 들린 것도 같았다.
쿵쿵대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일행이 모두 긴장한 낯으로 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노려보았다.
“구워어어어!”
어깨에 오크가 앉아있는 트롤이 소리를 지르며 일행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이 번 대장! 이건 어떻게 할깝쇼!”
트롤이 바닥에 있는 기둥을 들어 그들에게 던질 때였다.
“일단 흩어져! 이후에 뒤쪽을 노린다.”
조세르가 일행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에녹이 얼른 네리나를 업고 달리기 시작했다.
조세르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에녹은 멈추지 않았다.
에녹이 근처에 있는 동굴 같은 곳에 네리나를 내려놓았다.
“여기에 있어.”
“잠시만요, 에녹. 다치면 어떡해요?”
네리나가 눈물을 글썽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에녹이 그녀의 눈가를 엄지손가락으로 훑고는 씨익 웃었다.
“이번에는 성공이다.”
네리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교복을 입고 머리를 빗는 등 부산스러웠다. 베이지색 교복은 네리나의 몸에 딱 맞게 준비된 것 같았다.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들어오세요!”“와, 네리나양. 정말 잘어울려요.”“볼만한데, 아가씨?”톰과 긴, 그리고 에녹이었다. 에녹은 짧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헤헤 정말요? 저 학교 가는 거 처음이에요.”네리나가 방실방실 웃으며 부끄러워하자 모두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나도 처음이야, 아가씨. 우리 대장 덕분에 별 경험을 다해보는군.”“저도요, 네리나양.”“나도.”네리나가 일행을 둘러보며 웃음지었다. 네리나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찾는 것을 알아챈 긴이 먼저 입을 열었다.“오르하랑 조세르는 이른 아침부터 수업이 있어서 먼저 갔어. 너무 서운해하지 마.”“서운하다뇨! 그냥 안보이니까 궁금해서….”“그래그래, 우리는 수업을 가자고.”수업은 1층에서 이루어졌다. 말이 1층이지, 허공에 둥둥 떠 있어서 높이를 가늠할 수는 없었다.네리나와 일행들이 교실로 들어서자 왁자지껄했던 교실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네리나도 교실 안을 살폈다.‘엘프랑 오크에 고블린, 인어에다가… 인간은 안보이네.’&nb
“어떻게 가면 되지?”조세르의 반말에도 소년은 기분나쁜 내색 없이 대답했다.“이 코끼리를 타고 가시죠. 이 녀석은 특이하게도 사람을 가리지 않는답니다.”코끼리라 불린 생물은 크고 넓은 귀를 펄럭거리며 날고 있었다. 소년이 싱긋 웃으며 자리를 내주었다. 일행은 바위처럼 단단한 코끼리의 등에 올라탔다.코끼리의 귀가 크게 한번 펄럭이더니 위로,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그들의 눈에 거대한 탑의 형태가 보이기 시작했다.“땅에서는 안보였는데??”네리나가 크게 소리쳤다. 소년이 싱긋 웃고는 네리나를 돌아보며 말했다.“말씀드렸듯, 저희 아카데미는 특정한 조건을 충족해야 보고, 듣고, 들어올 수 있답니다.”코끼리는 탑의 최상층까지 훨훨 날았다. 그곳에 난 거대한 구멍을 통해 일행을 내려주고는 그대로 떠나버렸다. 일행이 어리둥절하게 서 있자, 의자가 있는 자리에서 무언가 불룩 솟아났다.“여기는 교장실이라네.”그들을 맞이한 것은 눈 부분이 뚫려있는 거대한 고깔이었다.“팔라가 신입생을 데려왔군 그래.”일행들은 순간 얼어붙었다. 가장 먼저 상황을 파악하고 나선 건 조세르였다.“맞아. 입학을 원해서 왔지. 그래서, 절차가 어떻게 되지?”고깔이 한참 조세르를 바라보다 껄껄대며 웃고는
네리나는 비로소 자신이 신비한 모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꺠달았다. 벌벌 떨고만 있을 떄가 아니었다. 벤자민을 향해 가는 모든 여정 동안 자신 역시 점점 넓어지고 깊어지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긴과 톰은 재각기 흩어져서 귀신의 앞으로 가 주문을 외우기 바빴다. 오르하가 조세르에게 물었다.“이렇게 성불이 쉬운데, 왜 이 귀신들은 그 오랜 시간을 맴돌고 있었던 걸까요?”“굳이 여기까지 와서 이들을 성불시킬 필요가 없었겠지. 거대 평야는 그 어느 종족도 굳이 오지 않으니 말이야.”오르하는 아쉬운 마음에 쩝 하는 소리를 내었다. 따지고 보면 그들의 선조인데, 그 많은 시간동안 괴로워만 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긴과 톰이 지친 표정으로 일행에게 돌아왔다. 그들 주변에 있던 안야 귀신들은 모두 성불한 상태였다. 저 멀리서 안야 귀신들이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오늘은 이쯤 하고, 여기서 야영을 하는 게 어때요? 저 멀리 있는 안야귀신이 여기까지 올 것 같지는 않고.”“돌아가면서 불침번을 서면 되겠군.”“오르하, 나는 뺴줘. 나는 이미 몇 십마리나 퇴치하고 왔단 말이야.”“마리? 퇴치? 긴 너는 말을 조심하는 게 좋겠어.”긴과 오르하가 투닥거렸다. 톰은 나름 뿌듯해보였다.“톰, 기분이 좋아 보여요.”“물의 신을 믿는 신자로서, 한 생명이 물의 신의 품으로 귀의할 수 있게 도왔으니까요.”“아하.”
일행은 오크의 왕국에서 동쪽으로 움직였다. 긴은 서쪽과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간다는 사실이 못내 못마땅해 보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고 보니, 이 거대 평야에는 전설이 있어요.”“뭔데요, 오르하?”네리나가 귀를 쫑긋 세우며 물었다. 아까의 눈물은 에녹의 다그침에 아예 휘발된 것 같았다.“안야 귀신이 거대 평야를 거닐고 있다는 군요. 성불도 하지 못하구요.”“안야 귀신? 무슨 이름이 그래요?”“안야, 안야, 계속 그렇게 중얼거려서 안야 귀신이라고 하죠.”“와아. 좀 무서웠다.”네리나가 팔뚝에 돋은 소름을 문지르며 웃었다. 웃는 네리나의 모습에 오르하가 한쪽 눈썹을 치켜 올렸다.“오르하가 아는 전설이면 엄청 오래된 거겠네요. 조세르도 알아요?”“아버님께 듣기만 했어.”“거 봐, 엄청 오래됐네.”네리나가 킥킥대며 웃을 때였다. 오르하가 자신의 기분을 신경써주려 일부러 이야기를 꺼낸 것이 분명했다.평야로 점점 더 들어갈 때였다. 노을이 지며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다.“안…야. 안야.”“히익, 뭐야 진짜 있었잖아!”“딸꾹, 딸꾹, 딸꾹.”네리나와 톰이 기겁을 하며 각각 조세르와 에녹의 뒤로 가 숨었다.형체가 일정하지
네리나가 소리쳤다. 익숙한 갑옷과 문양이었다.“아버지가 군사를 보낸 거예요. 대체 왜? 오크를 잡으려고?”네리나의 단말마에 인간 병사들의 시선이 모였다. 병사들 사이로 기사단장이 걸어나오며 말했다.“일행은 모두 죽인다. 살아나가는 사람이 없도록 해라.”오크들은 뻘쭘하게 서 있었다. 왕에게 어떻게 할 건지 물어보는 녀석들도 보였다. 그 틈을 타 기사단장이 재차 말했다.“일행을 넘긴다면 오크와의 충돌은 없을 것이라고 인간의 이름으로 맹세하겠다!”오크들이 저마다 끽끽댔다. 네리나는 이들이 고민 중에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한 번 해보자고, 아가씨.”“그래요 네리나양. 끝까지 물러서지 말아요.”“물론.”일행들이 네리나를 격려했다. 조세르는 네리나의 어깨를 한 번 꽉 쥐었다가 놓았다.일행이 저마다 전투태세를 마칠 때였다. 오크 왕이 큰 소리로 말했다.“우리는 우리의 친구를 버리고 가지 않는다.”“우워워!”“친구의 적은 우리의 적, 인간들이여 얌전히 돌아가지 않으면 꼬챙이로 만들어 버리겠다.”“우워어!!”오크 왕의 말에 오크들이 저마다 흥분하며 도끼와 창을 들어올리며 소리를 쳤다. 기사단장은 난감해 보이는 눈치였다. 그들이 수적으로 열세였기 때문이다.
“우리 일족이 영생을 산다고 알려져 있는 건 다들 알겠지.”“음, 그런데 그것도 무조건적으로 영생을 사는 건 아닌 것 같더만? 지금 형씨네 일족은 형씨밖에 없는 것 아닌가?”긴의 말에 조세르가 씁쓸한 웃음을 내뱉었다.“맞아. 적어도 지금은 그렇지. 우리가 영생을 살기 위해서는 도우미일족의 도움이 꼭 필요해.”네리나는 주먹을 불끈 쥐고 조세르의 말을 경청했다. 조세르는 더욱 망설이는 눈치였다.“하지만 그 도움은 사후부터이기에, 사람들은 죽음과 가까운 도우미 일족을 경배하면서도 가까이하지 않아.”“그러면 내가 도우미일족이라는 건 어떻게 알아본 거예요?”“다홍빛 머리카락에 밀빛 피부.”조세르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져다 빙빙 꼬았다. 네리나는 조세르의 말이 잘 와닿지 않았다. 그가 핵심을 말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마 내가 죽고 시간이 많이 흐르면서, 도우미 일족의 의무 또한 잊혀진 것 같더군. 살아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는 걸 보면 말이야.”조세르는 이 말을 끝으로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네리나는 자신이 조세르의 영생을 도왔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그것이 그에게 축복인지 저주인지는 확실하지 않았다.식사를 마친 일행은 오크새끼들이 있는 방으로 이동했다. 새끼는 새끼여서 그런지 잘 뜯어보면 나름 귀여운 면이 있었다.“우쭈쭈, 우쭈쭈.”긴이 새끼 오크들의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원정대와는 이틀 후에 만나야 했다. 네리나가 이를 꽉 물었다.“이대로 포기해야 하는 걸까.”네리나가 혼자 지하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만약 내게 소설처럼 끝내주는 남자 주인공이 있었다면 나를 꺼내줬겠지, 든든한 동료들이 달려와서 구해줬겠지, 어쩌면 가족들이 나를 몰래 꺼내줄수도, 아차. 가족이 없구나.하지만 이것은 네리나의 이야기. 네리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상을 하며, 시간을 견뎌냈다.네리나는 천장 쪽 벽돌 사이로 희미하게 드는 달빛을 보고 시간을 추정했다. 감옥에 갇힌 후 달
서재를 나온 네리나가 터벅터벅 방을 향해 가자 어디선가 나타난 케인과 샤인이 그녀의 뒷통수를 한 대씩 때리고는 키득대며 사라졌다. 이사벨라는 조각상 뒤에 숨어 있다가 발을 걸어 넘어지게 했다.‘이게 일상이었지, 참.’벤자민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은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았는데 이들 모두는 태연해 보였다.방으로 돌아온 네리나가 홀로 생각에 빠졌다.‘나 혼자 구하러 갈 수는 없어. 어디인지도 모르고.’문득 눈에 동화책 한 권이 들어왔다. 에스텔라가 네리나의 수준에 맞는 책을 줄 테니 서재에 얼씬도 말라며 두고 간 어린이용 동
‘드래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년을 납치해갔다.’저택으로 돌아온 기사단장이, 병사들이 본 것을 그대로 읊었다. 드래곤이 나타나 모두가 엎드려 벌벌 떨고 있을 때, 벤자민이 홀로 일어섰고, 그 뒤에는 드래곤의 발에 대롱대롱 매달린 모습밖에 보지 못했다는 것이었다.“쓸모없는 녀석들.”드완경은 그저 이렇게 말할 뿐이었다. 애써 침착하게 서 있던 드완 부인은 기사단장이 보고를 마치고 나가자마자 쓰러졌다.“마님!!”근처의 시녀들이 호들갑을 떨며 그녀를 부축했지만, 드완경은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응접실을 나가버렸다.‘벤자민
“들어와요.”이때만큼은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딸인 것처럼, 원래 그래왔던 것처럼 우아한 목소리를 뽐내는 네리나였다. 벤자민이 키득거리며 그녀의 옆에 와 앉았다.그는 자신과 동생들의 방에 비해 한없이 작고 초라한 방을 휘이 둘러보고는 쓴웃음을 지었다.“무슨 일이야, 벤자민?”“일은 무슨. 내가 떠난다니까 누나가 울고 있을까 봐 왔죠.”“떠난다고 말하지마. 나 진짜 울 것 같아.”어느새 네리나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애써 천장을 노려보고 있었다. 벤자민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짧게 웃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