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모건은 침대 시트 위에 흩어져 있는 지폐를 내려다보며 비웃듯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그는 팔짱을 낀 채 분노로 몸을 떨고 있는 카멜리아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에는 그녀 따위는 돈다발 하나면 해결되는 하찮은 문제에 불과했다.
“허… 내 돈을 받지 않겠다는 건가, 카멜리아?” 모건은 경멸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고, 그의 차가운 음성이 고요한 호텔 객실 안에 울려 퍼졌다. 그는 한 걸음, 또 한 걸음 침대 쪽으로 다가가며 카멜리아와의 거리를 좁혔다. 날카로운 시선은 그녀에게 도망칠 틈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좋아. 거절하겠다면 잘 기억해 둬. 앞으로 너에게 보상금 따위는 한 푼도 줄 생각 없다. 나중에 울면서 책임지라고 내 앞에 찾아오지 마.” 짝! 메마른 손바닥 소리가 모건의 말을 중간에서 끊어 버렸다. 카멜리아의 손바닥이 그의 입가를 세차게 후려쳤고, 새하얀 피부 위로 선명한 붉은 자국이 남았다. 충격에 모건의 얼굴이 옆으로 돌아갔다. 카멜리아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가슴을 크게 들썩였다. 활활 타오르는 분노는 남아 있던 이성을 모조리 태워 버렸다. 눈앞의 남자가 내뱉는 말도, 말투도, 자신을 깔보는 시선도, 그 모든 것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역겨웠다. “당신의 썩어 빠진 보상금 따위, 내가 먼저 사양할게!” 카멜리아는 이를 악물고 내뱉으며 침대 시트를 세게 움켜쥐었다. 증오로 타오르는 눈빛으로 모건을 노려보았다. “어젯밤 일은… 그냥 내가 재수가 없어서 멧돼지랑 잔 사고였다고 생각할 거야!” 그 한마디에 모건의 턱이 움찔 굳어졌다. 목의 힘줄이 불끈 솟았고, 그의 눈동자에는 차가운 분노가 서렸다. 명문가의 유일한 후계자로 언제나 찬사를 받아 온 그가, 방금 야생 멧돼지와 같은 취급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모건이 반박하기도 전에 카멜리아가 먼저 움직였다. 그녀는 담요를 걷어내고 바닥에 처참하게 떨어져 있던 드레스를 집어 든 뒤 그대로 욕실로 뛰어 들어갔다. 3분도 지나지 않아 그녀는 구겨진 옷을 다시 입고 욕실에서 나왔다. 분노를 억누른 채 방 한가운데 서 있는 모건을 힐끗 쳐다보는 것조차 하지 않은 채 가방을 집어 들고 성큼성큼 객실을 빠져나갔다. 쾅! 호텔 객실 문이 있는 힘껏 닫히며 굉음이 고요한 복도에 울려 퍼졌다. 카멜리아는 사람 하나 없는 호텔 복도를 거칠게 걸어갔다.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약효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어젯밤의 기억이 끔찍한 퍼즐 조각처럼 하나둘 이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어젯밤은 절친 데비아의 생일 파티였다. 오랜 해외 생활을 마치고 조국으로 돌아온 것을 축하하며 환한 미소를 띤 채 화려한 댄스홀 안으로 들어섰던 순간을 카멜리아는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연한 분홍빛 음료를 건네받은 순간부터 모든 것이 달라졌다. “데비아… 왜 갑자기 머리가 이렇게 아픈 거지?” 관자놀이를 짚으며 묻던 그 순간, 풍경은 흐려지기 시작했고 시야도 점점 흔들렸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 데비아는 지나칠 정도로 거짓된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그녀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카멜리아, 장시간 비행 때문에 피곤한 것뿐이야. 열몇 시간이나 비행기를 탔잖아. 몸이 놀란 거야.” 의식도, 몸의 자유도 점점 잃어 가던 카멜리아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데비아의 부축을 받으며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파티장을 빠져나와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잠시 후 금빛 숫자가 새겨진 나무문 하나가 눈앞에서 열렸다. 404호. 데비아는 그녀를 침대에 눕히며 속삭였다. “물 가져다줄게.” 그리고는 방을 나가 버렸다. 하지만 그 어두운 방에서 운명은 그녀를 인생에서 가장 증오했고, 가장 피하고 싶었던 남자, 모건과 마주하게 만들었다. 최악이었다. 전부 계획된 일이었다. 어젯밤 데비아의 달콤한 미소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이 치욕도, 이 파멸도 혼자 삼킬 생각은 없었다. 복수심에 이끌린 카멜리아는 로비로 향해 걸음을 재촉했고, 택시를 잡아 아직도 외우고 있는 데비아의 고급 아파트로 곧장 향했다. 쾅! 출입 코드를 입력하자 고급 아파트의 문이 거칠게 열렸다. 다행히 비밀번호는 아직 바뀌지 않은 상태였다. 밝은 거실에서는 데비아가 실크 목욕가운 차림으로 소파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우아하게 마시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카멜리아를 본 데비아는 놀란 나머지 커피잔을 떨어뜨릴 뻔했다. 헝클어진 머리. 구겨진 옷. 거친 숨. 현관에 서 있는 카멜리아의 모습을 본 데비아는 눈을 크게 떴다. “카멜리아? 벌써—” 말을 끝내기도 전에 카멜리아는 성큼성큼 다가가 오른팔을 높이 치켜올렸다. 짝! 그날 아침 두 번째로 울려 퍼진 손바닥 소리는 첫 번째보다 훨씬 더 강렬하게 데비아의 왼쪽 뺨을 후려쳤다. 충격에 그녀의 얼굴이 옆으로 돌아갔고, 손에 들고 있던 커피잔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검은 커피와 도자기 파편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뺨을 감싸 쥔 데비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카멜리아를 바라보았다. “최악이야, 데비아!” 카멜리아는 분노의 눈물을 흘리며 외쳤다.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지만, 그 안에는 걷잡을 수 없는 증오가 가득 담겨 있었다. “어젯밤 나한테 약을 탔잖아?! 나를 그 방에 가두려고, 전부 네가 꾸민 짓이었지?!”자카르타의 아침은 유독 더욱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큰길에는 신록의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에를랑가-누산타라 본사 빌딩의 유리 외벽은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신 빛을 쏟아내고 있었습니다.모르간과 카멜리아는 정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오늘은 통합된 그룹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첫날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흰색과 남색을 기조로 한 정장을 입고 있었으며, 그 모습에는 자신감과 결의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긴장되세요?" 카멜리아는 살며시 남편의 팔에 손을 얹고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습니다.모르간은 아내의 손을 잡아 손가락을 꼽고 단단히 쥐었습니다. "긴장 따위는 하지 않아. 그저 마음이 설레고 있을 뿐이야. 당신과 함께, 이 제국을 진정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으니까."현관 홀에 발을 들이자 직원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여 경의를 담아 두 사람을 맞이했습니다. 그 시선 속에는 예전의 불안과 의심은 조금도 없고, 오직 순수한 신뢰와 희망만이 빛나고 있었습니다.엘리베이터가 최고층의 임원실에 도착하자 문이 열리자마자 데이비드와 노아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의 표정은 엄숙하면서도 밝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모르간님, 카멜리아님" 데이비드는 예를 올리고 보고서를 들고 앞으로 나섰습니다. "그룹 전체의 재편성 작업이 예정대로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부당한 체제는 일소되었고, 새로운 윤리 규범과 내부 감사 제도가 정식으로 발효되었습니다."노아도 이어서 보고했습니다. "또한 지역 사회 환원 프로젝트 「빛나는 미래」의 첫 번째 사업으로, 전국에 직업 훈련원 12곳과 장학금 제도 8곳이 오늘부터 시작됩니다.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모르간은 보고서를 받아 들여다보고 깊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훌륭하다. 두 사람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우리의 목표는 이익을 좇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와 함께 성장하며 사람들의 삶을 지탱하는 것이다. 그 신념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업무에 임해주기 바란다.""네, 주인님!" 두 사람은 힘차게 대
아침 햇살이 점점 높아지며, 2층 테라스를 그 어느 때보다 평화로운 온기로 감싸안았습니다. 알렉산더는 다시 눈을 뜨고, 에를랑가-누산타라 두 가문 모두의 귓가에 음악처럼 들리는 사랑스러운 울음소리를 내었습니다.헬레나는 손자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은 뒤, 눈물을 글썽이며 카멜리아와 모르건을 쳐다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이 유산이 상처와 원한으로만 가득 차 있을까 봐 두려웠어요. 하지만 지금 보세요—당신들이 가져온 빛은 우리 선조들이 가졌던 그 어떤 것보다도 더욱 찬란하답니다."모르건은 카멜리아의 손을 더욱 꽉 쥐었습니다. "진정한 유산은 재산이나 권력이 아닙니다, 어머니. 서로 분리되었던 두 세상을 하나로 이어주는 사랑이에요."그때 데이비드가 공식 문서 더미를 들고 다시 다가왔습니다. 그의 얼굴은 진지했지만 깊은 경의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전하, 가문 운영위원회의 최신 보고입니다. 한때 갈라져 있던 모든 사업 부문이 이제 에를랑가-누산타라 그룹이라는 이름 아래 완전히 통합되었습니다.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가 두 분의 지도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카멜리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아직 작은 의구심이 남아 있었습니다. "정말로 아무것도 남지 않았나요? 아직 숨겨진 비밀은 없는 건가요?"모르건은 그녀를 깊이 응시하며 확신시키듯 말했습니다. "이제 아무것도 없어요, 내 사랑. 모든 서랍이 열렸고, 모든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과거는 더 이상 우리에게 권력을 행사할 수 없어요."두 사람은 나란히 복도를 따라 본서재로 걸어갔습니다—모든 것이 시작되었고, 가장 깊은 비밀이 그들을 파괴할 뻔했던 그곳. 이제 그 방은 달라 보였습니다: 창문은 활짝 열려있고, 신선한 공기가 예전의 칙칙한 분위기를 씻어내고 있었습니다.방 중앙에는 큰 탁자 위에 두 가문의 상징이 나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누산타라의 가루다 새와 에를랑가의 백합꽃. 그 위에는 금색 글씨로 쓰인 문서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두 가문의 통합 헌장."내일," 모르건이 단호하면서도
이층 주침실, 열린 비단 커튼 너머로 첫 번째 햇살이 큰 창문을 뚫고 들어와 킹사이즈 침대에 순수한 온기를 쏟아부었습니다.부드러운 침대에서 카멜리아는 옆으로 누워 모르건의 단단한 팔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습니다. 벨벳 이불에 싸인 몸은 매우 따뜻했습니다. 왕조 창시자들의 배신이라는 끔찍한 진실에 휩싸인 어두운 밤을 지나, 육체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지친 마음이 마침내 평온을 되찾아가고 있었습니다.모르건은 한숨도 자지 않았습니다. 그는 밤새도록 깨어있는 채, 잠든 아내의 우아한 옆모습을 끝없는 다정함으로 응시했습니다. 큰 손바닥이 베개 위에 펼쳐진 카멜리아의 가는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습니다. 사랑하는 여인이 정말로 자신의 곁에 무사히 있다는 것을 확인하듯이 말이죠.카멜리아는 천천히 눈을 뜨고 아침의 황금빛 햇살에 눈을 깜빡였습니다.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깊은 사랑과 절대적인 충성의 빛을 담아 자신을 바라보는 모르건의 검은 눈동자였습니다."좋은 아침, 내 아내." 모르건이 카멜리아의 귓가에서 낮고 따뜻한 바리톤 목소리로 속삭였습니다.카멜리아는 진심 어린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습니다—그것은 더 이상 과거의 의혹과 공포, 슬픔의 그림자에 흐려지지 않는 미소였습니다. 그녀는 몸을 기대 모르건의 목에 얼굴을 파묻고, 남편의 편안한 향기를 깊이 들이마셨습니다."좋은 아침, 에를랑가 님." 카멜리아는 조용히 대답하고, 고르게 뛰는 남편의 가슴을 살살 어루만졌습니다. "그 모든 공포가 정말로 끝난 건가요?"모르건은 팔을 더욱 단단히 감아 카멜리아를 품에 안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습니다. "끝났어, 카멜리아. 완전히 끝났어. 아디타마 에를랑가와 프라딥타 누산타라는 현재 국제 기관의 엄격한 관리 하에 놓여 있으며, 석방될 가능성은 전혀 없어. 우리가 이끄는 제국은 과거의 독으로부터 완전히 정화되었어."침대 옆 아기 침대에서 작은 울음소리와 몸을 움직이는 소리가 두 사람의 대화를 가로막았습니다. 모르건과 카멜리아는 동시에 고개를 돌렸습니다.
2층 주침실, 비단 커튼 사이로 새어나온 첫 빛이 큰 창유리를 뚫고 들어와 킹사이즈 침대에 순수한 온기를 쏟아부었다.포근한 침대 위, 카멜리아는 옆으로 누워 모건의 단단한 팔에 머리를 기댔다. 벨벳 이불 아래 그녀의 몸은 따뜻했다. 왕조의 창시자들이 저지른 배신의 끔찍한 진실로 가득 찬 어두운 밤이 지나고, 육체적·정서적 피로가 마침내 그녀의 영혼에서 스르륵 흘러내렸다.모건은 단 한 순간도 잠들지 않았다. 그 듬직한 남자는 밤새 깨어있으며, 잠든 아내의 우아한 얼굴을 끝없는 부드러움으로 응시했다. 그의 거친 손가락은 베개 위에 펼쳐진 카멜리아의 고운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쓸어넘기며, 그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이 정말로 곁에 무사히 있음을 확인하듯 했다.카멜리아는 천천히 눈을 뜨고, 황금빛 아침 햇살을 받으며 부드럽게 눈을 깜빡였다. 그녀가 가장 먼저 본 것은, 모건의 검은 눈동자—절대적인 사랑과 헌신의 빛으로 가득 차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좋은 아침, 내 아내야," 모건이 카멜리아의 귓가에 낮고도 따뜻한 목소리로 속삭였다.카멜리아는 너무나 아름다운,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이제는 의심도 공포도 과거의 슬픔도 깃들지 않은 미소였다. 그녀는 몸을 더 가까이 움직여 모건의 단단한 목에 얼굴을 파묻고, 남편의 편안한 체취를 깊이 들이마셨다."좋은 아침, 어랑가 님," 카멜리아가 부드럽게 답하며, 규칙적으로 뛰는 모건의 단단한 가슴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그 모든 공포가 정말로 끝난 건가요?"모건은 카멜리아를 더욱 꽉 끌어안고, 감사함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며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끝났어, 카멜리아. 완전히 끝났다. 아디타마 어랑가와 프라디프타 누산타라는 이제 국제 기관의 엄격한 감시 아래에 있으며, 석방의 가능성은 전혀 없다. 우리가 이끄는 제국은 과거의 독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났다."침대 옆 아기 침대에서 희미한 울음소리와 작은 움직임이 그들의 대화를 끊었다. 모건과 카멜리아는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어린 알렉산더가 깨어나, 작은 손을
카멜리아는 모건의 단단한 가슴에 기대었다. 그녀의 손은 남편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으며, 조금만 손을 놓으면 이제 막 세상이 세워진 그들의 세계가 다시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다. 모건은 멈추지 않고 카멜리아의 젖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의 몸을 떨게 하는 불안을 가라앉히려는 듯 그녀의 머리 위에 부드러운 입맞춤을 번갈아 가며 했다.앞좌석에서는 데이비드가 차를 몰아치듯 달렸고, 노아는 암호화된 통신선을 통해 분주하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모건 님," 노아가 차 안의 침묵을 깨고 말했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프라디프타 누산타라는 특별 의료팀에 의해 안전이 확보되었으며, 어랑가 타워 지하 비밀 시설에 격리되었습니다. 우리 전술팀은 오늘 부두 현장에서 나가는 활성 통신 신호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모건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검은 눈동자는 차갑고도 치명적인 빛을 띠고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아디타마 어랑가의 흔적 추적은 어떻게 되고 있나?"데이비드는 시선을 길에서 떼지 않은 채 대신 답했다. "선대 회장님의 신탁 계정에 접근하던 암호화 신호가 10분 전 다시 활성화되었습니다. 위치는 싱가포르 사적 마리나에서 출발해 자카르타 상공으로 향하는 등록된 전용 제트기로 이동 중입니다."카멜리아는 천천히 몸을 펴고 앉았다.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지만, 눈동자는 타오르는 듯한 용기를 내비쳤다—자신의 아버지의 거짓으로도 꺾을 수 없는, 누산타라의 유일한 지도자로서의 위엄이 깃든 빛이었다."그는 자신의 것이라 여기는 것을 빼앗으러 오고 있군요," 카멜리아는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아디타마는 프라디프타가 오늘 창고에서 우리를 죽이려던 계획이 실패했음을 알고 있습니다."모건은 카멜리아의 손을 잡아 꽉 움켜쥐었다. "그는 다시는 우리 가족에게 손대지 못할 것이다, 카멜리아. 이 왕조의 창시자들이 우리를 체스판의 말처럼 가지고 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늘 밤 우리는 그 판을 완전히 태워버릴 것이다."새벽 3시.
"엎드려, 카멜리아!"모건의 바리톤 외침이 밀려오는 파도 소리와 낡은 창고 양철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가르며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모건은 전술 권총으로 정밀 사격을 세 발 가했다.퍽! 퍽! 퍽!카멜리아 근처에 서 있던 무장한 남자 둘의 가슴을 정확히 겨냥한 총알이 적막을 뚫자, 소음기 처리된 세 발의 충격음이 울렸다. 두 저격수의 몸은 피를 흘리며 콘크리트 바닥에 나자빠졌다.카멜리아는 눈처럼 빠르게 반응했다. 살아남으려는 본능이 앞섰다. 그녀는 몸을 검은 세단 차 뒤로 던져, 갑자기 쏟아지는 반격의 빗발을 피했다. 남은 무장한 남자 둘은 모건의 검은색 SUV를 향해 집중 사격을 퍼부었다. 녹슨 컨테이너 벽에 튄 탄환과 깨진 유리 파편, 불꽃이 북부 부두의 어둠을 끔찍한 소란으로 밝혔다.모건은 홀로 움직이지 않았다. 데이비드와 노아가 두 번째 차에서 뛰쳐나왔다. 두 경호팀장은 촘촘한 십자 대형으로 움직이며 맹렬한 엄호 사격을 가했다. 노아는 원을 그리며 주변을 소독하듯 사격해 남은 적을 순식간에 제압했고, 데이비드는 창고 바깥 경계 구역을 확보했다.총성이 갑자기 멈춘 그 틈에, 모건은 위험을 개의치 않고 창고 안으로 돌진했다. 그 우뚝 선 남자는 넓은 걸음으로 달려가 탄환이 바닥난 권총을 던져버리고, 재빨리 카멜리아 곁에 무릎을 꿇었다."카멜리아! 다친 데는 없나?!"모건은 쉰 듯 외쳤다. 그의 떨리는 굳센 손이 아내의 어깨를 감싸고, 우아한 카멜리아의 몸을 보호하듯 품으로 당겼다. 모건의 어두운 눈동자는 극도의 공포로 카멜리아의 온몸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훑었다.카멜리아는 고개를 들어, 충격과 솟구치는 공포로 눈물에 젖은 눈으로 빗물과 기름때에 젖은 모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내의 눈동자 속에서 카멜리아는 이 어두운 음모에 대한 거짓, 조작, 연루된 기미를 조금도 찾을 수 없었다—오직 순수한 사랑, 잃을지도 모른다는 극심한 두려움, 그리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 모습뿐이었다."모건..." 카멜리아는 숨을 헐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