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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오민이 어떻게든 버티려는 추연을 억지로 병실에서 내보내고 다시 조용해진 병실.

조연아를 꼭 안고 있던 민지훈이 한 마디 내뱉었다.

“연기 좋았어.”

단호한 말투에 조연아의 몸이 순간 움찔했지만 곧 아무렇지 않은 척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큭.”

피식 웃던 민지훈이 하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상관없어. 연기가 맞든 아니든 난 협조할 테니까.”

“...”

말없이 민지훈의 품에 안긴 조연아의 눈동자가 살짝 가라앉았다.

‘뭐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내 연기는 완벽했어. 그런데 왜... 들킨 걸까?’

“나 피곤해.”

대충 핑계를 대고 민지훈의 품에서 벗어난 조연아는 그를 등진 채 돌아누웠다.

“재워줄까?”

‘예전의 조연아라면 분명 그래 달라고 하겠지.’

한편, 이미 들킨 거나 마찬가지지만 모르쇠를 대기로 했으니 조연아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어떻게 재워줄까?”

이때 조연아의 곁으로 훅 다가온 민지훈의 숨결이 그대로 그녀의 귀를 적셨다.

‘미친 변태자식.’

여전히 눈을 굳게 감은 조연아의 볼이 슬그머니 달아올랐다.

착잡한 그녀의 마음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알면서 일부러 그러는 건지 조연아의 볼에 뽀뽀를 하고 이불까지 잘 덮어준 민지훈은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

눈을 감고 있고 돌아누워 등까지 진 상태였지만 그의 뜨거운 시선이 느껴지는 듯했다.

어지러운 마음을 애써 다잡으며 조연아는 방금 전 추연의 말과 반응들을 다시 떠올렸다.

‘추신수... 그 자식이 날 물속으로 잡아당길 때 분명히 봤어. 목에 걸린 옥 목걸이를.’

그 옥 목걸이는 조연아의 어머니와 추연 두 자매의 어머니, 즉 조연아의 외할머니가 두 딸을 위해 특별 제작한 유일무이한 팬던트였다.

‘하지만 엄마가 하고 있던 팬던트는 6년 전에 이미 깨졌어. 유품 정리할 때 분명 확인했다고. 그럼 추신수 목에 걸린 건 이모 거란 소린데... 이모 팬던트가 왜 추신수한테 있는 거지?’

한번 불씨를 튼 의심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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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a Comment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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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연
빠른 업데이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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